지난 7일 오후(한국시간) 세계의 모든 시선이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에 쏠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흘러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테크플러스포럼 참석차 방한한 대니얼 앨트먼 뉴욕대 경영대학원(스턴비즈니스스쿨) 교수(38)를
만났다.
앨트먼 교수는 2001년 27세 나이로 세계 최고 유력지로 꼽히는 뉴욕타임스(NYT)의 최연소 논설위원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뉴욕타임스에서 젊은 나이에도 자신의 의견을 뚜렷하게 밝혀왔던 앨트먼 교수는 미국 대선 결과부터 향후 중국의 미래와 한국의 기업 환경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짧은 시간 속에서도 쉴 새 없이 풀어냈다.
앨트먼 교수의 책 `10년 후 미래`는 중국이 다시 가난한 나라로 전락할 것이란 도발적인 내용을 담았음에도 중국 정부 기관지에 소개되는 등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앨트먼 교수는 "기업들이 `13억 인구`만 보고 중국 시장의 위험성은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한국이 일본의 장기적인 경기 침체 양상을 따르지 않고 중국의 롤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민은 왜 오바마 대통령을 다시 택했나.
▶시장(Market)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될 것이라 오래전부터 예상했고 결국 그가 이겼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있어서 더 좋은 선택임이 명확해 보였기 때문이다.
앨트먼 교수는 2001년 27세 나이로 세계 최고 유력지로 꼽히는 뉴욕타임스(NYT)의 최연소 논설위원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뉴욕타임스에서 젊은 나이에도 자신의 의견을 뚜렷하게 밝혀왔던 앨트먼 교수는 미국 대선 결과부터 향후 중국의 미래와 한국의 기업 환경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짧은 시간 속에서도 쉴 새 없이 풀어냈다.
앨트먼 교수의 책 `10년 후 미래`는 중국이 다시 가난한 나라로 전락할 것이란 도발적인 내용을 담았음에도 중국 정부 기관지에 소개되는 등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앨트먼 교수는 "기업들이 `13억 인구`만 보고 중국 시장의 위험성은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한국이 일본의 장기적인 경기 침체 양상을 따르지 않고 중국의 롤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민은 왜 오바마 대통령을 다시 택했나.
▶시장(Market)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될 것이라 오래전부터 예상했고 결국 그가 이겼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있어서 더 좋은 선택임이 명확해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 캠프는 미국과 세계 경제에 대해 무책임한 자세를 보여 실망감을 안겨줬다.
오바마 정부는 미국에 필요한 인프라와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ㆍ교육 등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해왔다. 오바마 정부는 인종이나 출신에 상관없이
다양한 국민에게 능력에 따라 기회를 주겠다는 실력주의(meritocracy)를 강조해왔다. 이런 내용을 롬니 캠프에서 기대하긴 어려웠다.
특히 롬니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를 선택한 것은 결정적인 실수였다. 라이언 후보는 미국의 재정위기를 조장하려는 자세를 보여줬다. 작년 여름 라이언 후보가 미 하원 예산위원장을 지낼 당시 미국은 국채를 제때 갚을 능력이 없어 사실상 국가 부도(sovereign default) 위기까지 직면했다.
그러나 라이언 후보를 비롯한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미국 국채의 채무 한도(debt ceilling)를 연장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을 넘어서 `디폴트(채무불이행)`도 나쁘지 않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당시 미국 국채 금리는 역사상 최저 수준이었기 때문에 더 빌리는 데 문제가 없었는데도 말이다.
결정적으로 공화당이 경제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려고 하면서 신뢰를 잃었다. 미국 재무부가 세계 경제시스템의 기금 역할을 한다는 것을 간과하는 엄청난 결점(huge failing)을 보여줬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 내수경제를 위해서는 롬니 후보보다 오바마 대통령을 선택하는 것이 옳았다고 본다. 그러나 세계 경제 면에서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매우 불확실해 예측이 불가능하다.
미 대선 후보들은 이번 선거에서 경제정책의 윤곽조차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오바마ㆍ롬니 두 후보 모두 보호무역주의자(protectionist)의 압력을 받는 상황에 놓여 있다. 미국인들은 나라 안팎으로 저가 노동력에 밀려 일자리를 잃고 있고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마땅한 해결책도 없다. 미국 정부는 가장 큰 골칫거리인 `일자리` 문제에 직면해있다.
특히 롬니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를 선택한 것은 결정적인 실수였다. 라이언 후보는 미국의 재정위기를 조장하려는 자세를 보여줬다. 작년 여름 라이언 후보가 미 하원 예산위원장을 지낼 당시 미국은 국채를 제때 갚을 능력이 없어 사실상 국가 부도(sovereign default) 위기까지 직면했다.
그러나 라이언 후보를 비롯한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미국 국채의 채무 한도(debt ceilling)를 연장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을 넘어서 `디폴트(채무불이행)`도 나쁘지 않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당시 미국 국채 금리는 역사상 최저 수준이었기 때문에 더 빌리는 데 문제가 없었는데도 말이다.
결정적으로 공화당이 경제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려고 하면서 신뢰를 잃었다. 미국 재무부가 세계 경제시스템의 기금 역할을 한다는 것을 간과하는 엄청난 결점(huge failing)을 보여줬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 내수경제를 위해서는 롬니 후보보다 오바마 대통령을 선택하는 것이 옳았다고 본다. 그러나 세계 경제 면에서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매우 불확실해 예측이 불가능하다.
미 대선 후보들은 이번 선거에서 경제정책의 윤곽조차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오바마ㆍ롬니 두 후보 모두 보호무역주의자(protectionist)의 압력을 받는 상황에 놓여 있다. 미국인들은 나라 안팎으로 저가 노동력에 밀려 일자리를 잃고 있고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마땅한 해결책도 없다. 미국 정부는 가장 큰 골칫거리인 `일자리` 문제에 직면해있다.
-저서 `10년 후 미래`에서 중국의 경제 성장이 멈추고 다시 가난한 나라로 전락할 것이란 도발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전 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중국의 성장 잠재력을 믿고 투자하고 있지 않나.
▶최근 몇 년간 투자 자문하는 사람들에게 중국 말고 다른 나라에 진출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중국보다 시장이 작더라도 사업하기 훨씬 수월한 국가들이 많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페루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대표적이다.
반면 중국은 돈 벌기(earn a dollar)는 쉽지만 돈을 갖기(keep a dollar)는 어려운 나라다. 중국은 부패와 내부거래, 결코 순진하지 않은 합작사와 통관 문제, 자금 통제와 투명성 결여 등 수많은 문제에 봉착해있다.
당신이 중국 13억 인구를 대상으로 소비재 산업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10%의 마진을 얻었다면 그 마진의 100%를 이익으로 가져가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마진 10% 중 1%는 관시 등 부패 세력이, 1%는 관세 허가 비용으로, 1%는 사업 규제 완화를 위해, 또 당신의 현지 파트너가 1%를 가져갈 것이다. 당신의 손에 떨어진 돈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13억 인구가 있는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경제 자유화, 투자자의 권익보호 여부 등 다른 것들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당신은 저서에서 핀란드의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핀란드는 노키아의 부진으로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핀란드를 비롯해 당신이 세계 경제에 대해 예측했던 12가지 트렌드가 아직까지 유효한가.
▶10~20년 뒤에 내 전망이 맞았는지 아닌지 다시 얘기하면 안 되겠느냐(웃음). 한국에서 책 제목이 `10년 후 미래`로 소개됐지만 사실 2040~2050년을 목표로 내다보고 쓴 책이다. 내가 내놓은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책에서 언급했던 유럽연합(EU)의 결점이나 유럽이 경제적인 면에서 투트랙으로 양분될 것이란 전망은 이미 실현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페루 등 남미 국가들이 포퓰리즘에 의해 경제식민지화 되고 있는 것도 그렇다.
장기적인 전망이 가능한 것은 바로 `딥 팩터(deep factor)`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딥 팩터는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만 결코 바꾸기 싶지 않은 요인을 통칭하는 말이다. 지리나 기후, 정치제도와 관습법은 바꾸기 어려운 딥 팩터에 가깝다. 그러나 부패 정도나 교육 수준은 비교적 바꾸기 쉬운 요인을 뜻한다. 딥 팩터는 국가에 있어 일종의 성장 한계선이며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
-당신이 세계은행과 미국 중앙정보국(CIA), 미 통계청, 헤리티지재단, 국제투명성기구의 각종 통계지수를 참고해EU 국가들의 성장 잠재력과 위험도(표)를 예측했다. 그 결과가 유럽 재정위기 양상과 일치하는 점이 흥미롭다. 한국은 이 중 어디에 위치해있나.
▶한국에 대해 아직 계산해보지 않아 정확하지는 않지만 추정은 가능하다. 한국은 부채비율이 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고령화 단계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지 않았다. 이는 리스크가 잘 조절되고 있다는 증거다.
반면 일부 대기업들의 독식 체제 때문에 기업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다. 기업가정신과 혁신을 장려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위험도는 작지만 성장 잠재력이 낮다. 제1사분면에 위치하겠지만 매우 원점에 가까운 위치일 것이다.
한국은 재벌(chaebol)이 독식하는 비즈니스 환경을 갖고 있다. 외부에서 신규 사업에 진입하기에는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5년 전 10대 재벌이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비율이 75%로 오히려 늘었다. 재벌이 혁신과 기업가정신을 멍들게 하고 있다. 재벌의 독점적 행위를 규제하면 경제가 위축된다는 것은 틀린 생각(fallacy)이다. 미국은 100년 전 정유ㆍ철도ㆍ철강ㆍ전화 시장의 독점을 깼고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애플의 독점 행위를 강력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는 시장 진입을 낮춰 중소기업 등 더 많은 새로운 기업에 기회를 주는 혁신적인 행위다. 특히 유교적인 문화가 남아 있는 한국 기업들은 상하 수직관계와 `질문 권한(question authority)`에 대해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상사란 이유로 잘못을 지적하는 질문을 하지 못한다면 경영진은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아무것도 바꾸려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결국 실수가 용납되는 사회를 초래한다.
국내 기업에는 수많은 층이 존재한다. 모든 계층에 책임이 주어지려면 질문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상사와 경영진에게 질문하는 것은 혁신을 이끌어내며 책임감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준다. 이는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당신이 생각하는 인재상인 `미들맨(middle man)`은 무엇인가.
▶내가 한국에 지사를 낸다고 하자. 해외에 지점을 내려면 변호사부터 회계사, 통역사와 컨설턴트 등 수많은 중개인이 필요하다. 이들이 바로 미들맨이다. IT가 발전하고 개인 대 개인 접촉이 가능해지면서 미들맨이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미들맨은 자국의 문호를 개방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미들맨의 중요성은 한층 강화될 것이다. 내가 한국 지사에서 연간 100만달러의 수익을 낸다고 치자. 미들맨들은 향후 미래에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서도 자신의 몫을 요구하기 시작할 것이다. 초기에 시장을 개척하고 수익 가능성을 만든 것도 미들맨이기 때문이다.
-기자 시절 시티그룹 등 미국 투자은행들이 엔론(Enron)을 편법 지원한 사실을 밝혀냈는데, 현재 금융 시장은 어떤가.
▶지금은 금융 시장의 혁신을 감시와 규제책이 조금이라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는 캐치업(catch-up) 시기다. 엔론 사태 당시 복잡한 금융상품이 쏟아지는 동안 금융사는 그것을 규제하기는커녕 이해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이런 문제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보험사와 투자은행에 대한 금융개혁법안인 도드 프랭크 법안(Dodd Frank Act)부터 바젤Ⅲ 협약 등 리스크 대비책이 만들어졌다. 투자자들이 도저히 판단할 수 없는 복잡한 재무 구조와 금융상품들이 쏟아지는 시대다. 그러나 이제야 미국연방준비은행(FRB)이 어떤 금융사에 어떤 정보를 얻어야 하는지 결정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규제에 앞서 정보에 다가갈 수 있는 권한이 정부에 충분히 주어져야 엔론 사태, 더 나아가 금융위기를 막을 수 있다.
■ He is…
대니얼 앨트먼 뉴욕대 스턴비즈니스스쿨 교수(38)는 하루 24시간 펼쳐지는 국제뉴스를 통해 세계화 작동원리를 분석한 책 `커넥티드`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중국 성장의 한계, 거대 금융 암시장의 탄생, 유럽연합의 붕괴 등 12가지 세계경제 트렌드를 예측한 책 `10년 후 미래`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영국 이코노미스트 기자를 거쳐 뉴욕타임스 최연소 논설위원을 지냈다. 영국 정부의 경제자문위원으로 이민 범죄 마약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문하기도 했다. 현재 개발도상국에 무료로 정책을 자문해주는 노스야드이코노믹스(North Yard Economics)의 창립자 겸 대표를 맡고 있다.
[차윤탁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최근 몇 년간 투자 자문하는 사람들에게 중국 말고 다른 나라에 진출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중국보다 시장이 작더라도 사업하기 훨씬 수월한 국가들이 많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페루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대표적이다.
반면 중국은 돈 벌기(earn a dollar)는 쉽지만 돈을 갖기(keep a dollar)는 어려운 나라다. 중국은 부패와 내부거래, 결코 순진하지 않은 합작사와 통관 문제, 자금 통제와 투명성 결여 등 수많은 문제에 봉착해있다.
당신이 중국 13억 인구를 대상으로 소비재 산업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10%의 마진을 얻었다면 그 마진의 100%를 이익으로 가져가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마진 10% 중 1%는 관시 등 부패 세력이, 1%는 관세 허가 비용으로, 1%는 사업 규제 완화를 위해, 또 당신의 현지 파트너가 1%를 가져갈 것이다. 당신의 손에 떨어진 돈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13억 인구가 있는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경제 자유화, 투자자의 권익보호 여부 등 다른 것들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당신은 저서에서 핀란드의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핀란드는 노키아의 부진으로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핀란드를 비롯해 당신이 세계 경제에 대해 예측했던 12가지 트렌드가 아직까지 유효한가.
▶10~20년 뒤에 내 전망이 맞았는지 아닌지 다시 얘기하면 안 되겠느냐(웃음). 한국에서 책 제목이 `10년 후 미래`로 소개됐지만 사실 2040~2050년을 목표로 내다보고 쓴 책이다. 내가 내놓은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책에서 언급했던 유럽연합(EU)의 결점이나 유럽이 경제적인 면에서 투트랙으로 양분될 것이란 전망은 이미 실현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페루 등 남미 국가들이 포퓰리즘에 의해 경제식민지화 되고 있는 것도 그렇다.
장기적인 전망이 가능한 것은 바로 `딥 팩터(deep factor)`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딥 팩터는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만 결코 바꾸기 싶지 않은 요인을 통칭하는 말이다. 지리나 기후, 정치제도와 관습법은 바꾸기 어려운 딥 팩터에 가깝다. 그러나 부패 정도나 교육 수준은 비교적 바꾸기 쉬운 요인을 뜻한다. 딥 팩터는 국가에 있어 일종의 성장 한계선이며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
-당신이 세계은행과 미국 중앙정보국(CIA), 미 통계청, 헤리티지재단, 국제투명성기구의 각종 통계지수를 참고해EU 국가들의 성장 잠재력과 위험도(표)를 예측했다. 그 결과가 유럽 재정위기 양상과 일치하는 점이 흥미롭다. 한국은 이 중 어디에 위치해있나.
▶한국에 대해 아직 계산해보지 않아 정확하지는 않지만 추정은 가능하다. 한국은 부채비율이 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고령화 단계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지 않았다. 이는 리스크가 잘 조절되고 있다는 증거다.
반면 일부 대기업들의 독식 체제 때문에 기업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다. 기업가정신과 혁신을 장려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위험도는 작지만 성장 잠재력이 낮다. 제1사분면에 위치하겠지만 매우 원점에 가까운 위치일 것이다.
한국은 재벌(chaebol)이 독식하는 비즈니스 환경을 갖고 있다. 외부에서 신규 사업에 진입하기에는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5년 전 10대 재벌이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비율이 75%로 오히려 늘었다. 재벌이 혁신과 기업가정신을 멍들게 하고 있다. 재벌의 독점적 행위를 규제하면 경제가 위축된다는 것은 틀린 생각(fallacy)이다. 미국은 100년 전 정유ㆍ철도ㆍ철강ㆍ전화 시장의 독점을 깼고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애플의 독점 행위를 강력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는 시장 진입을 낮춰 중소기업 등 더 많은 새로운 기업에 기회를 주는 혁신적인 행위다. 특히 유교적인 문화가 남아 있는 한국 기업들은 상하 수직관계와 `질문 권한(question authority)`에 대해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상사란 이유로 잘못을 지적하는 질문을 하지 못한다면 경영진은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아무것도 바꾸려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결국 실수가 용납되는 사회를 초래한다.
국내 기업에는 수많은 층이 존재한다. 모든 계층에 책임이 주어지려면 질문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상사와 경영진에게 질문하는 것은 혁신을 이끌어내며 책임감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준다. 이는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당신이 생각하는 인재상인 `미들맨(middle man)`은 무엇인가.
▶내가 한국에 지사를 낸다고 하자. 해외에 지점을 내려면 변호사부터 회계사, 통역사와 컨설턴트 등 수많은 중개인이 필요하다. 이들이 바로 미들맨이다. IT가 발전하고 개인 대 개인 접촉이 가능해지면서 미들맨이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미들맨은 자국의 문호를 개방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미들맨의 중요성은 한층 강화될 것이다. 내가 한국 지사에서 연간 100만달러의 수익을 낸다고 치자. 미들맨들은 향후 미래에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서도 자신의 몫을 요구하기 시작할 것이다. 초기에 시장을 개척하고 수익 가능성을 만든 것도 미들맨이기 때문이다.
-기자 시절 시티그룹 등 미국 투자은행들이 엔론(Enron)을 편법 지원한 사실을 밝혀냈는데, 현재 금융 시장은 어떤가.
▶지금은 금융 시장의 혁신을 감시와 규제책이 조금이라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는 캐치업(catch-up) 시기다. 엔론 사태 당시 복잡한 금융상품이 쏟아지는 동안 금융사는 그것을 규제하기는커녕 이해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이런 문제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보험사와 투자은행에 대한 금융개혁법안인 도드 프랭크 법안(Dodd Frank Act)부터 바젤Ⅲ 협약 등 리스크 대비책이 만들어졌다. 투자자들이 도저히 판단할 수 없는 복잡한 재무 구조와 금융상품들이 쏟아지는 시대다. 그러나 이제야 미국연방준비은행(FRB)이 어떤 금융사에 어떤 정보를 얻어야 하는지 결정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규제에 앞서 정보에 다가갈 수 있는 권한이 정부에 충분히 주어져야 엔론 사태, 더 나아가 금융위기를 막을 수 있다.
■ He is…
대니얼 앨트먼 뉴욕대 스턴비즈니스스쿨 교수(38)는 하루 24시간 펼쳐지는 국제뉴스를 통해 세계화 작동원리를 분석한 책 `커넥티드`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중국 성장의 한계, 거대 금융 암시장의 탄생, 유럽연합의 붕괴 등 12가지 세계경제 트렌드를 예측한 책 `10년 후 미래`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영국 이코노미스트 기자를 거쳐 뉴욕타임스 최연소 논설위원을 지냈다. 영국 정부의 경제자문위원으로 이민 범죄 마약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문하기도 했다. 현재 개발도상국에 무료로 정책을 자문해주는 노스야드이코노믹스(North Yard Economics)의 창립자 겸 대표를 맡고 있다.
[차윤탁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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