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비판적 평가 및 복음적 제안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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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윤 원장이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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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 이하 한복협)에서 1년도 채 남지 않은 WCC 제10차 부산총회를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복음주의적 제안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9일 오전 서울 신문로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11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에서는 이 주제에 대해 피터 바이어하우스 박사(튜빙겐대학)를 비롯해 이종윤 원장(한국기독교학술원)과 김영한 박사(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등이 발제했다.
1980년 여의도 세계복음화대성회 강사이자 WCC 제4차 웁살라총회에 직접 참석해 그들의 급진적 입장을 비판했던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먼저 “극동에서 최초로 WCC 총회가 열리게 된 것은 그 일부가 물론 한국 NCCK를 위해서이지만, 제네바 사람들(WCC)이 영적으로 활기찬 기독교 공동체로 유명한 나라에서 총회를 개최하는 것이 WCC가 장차 발전하고 부흥하는데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WCC는 자신들이 다소 병든 상태임을 깨닫고 있고, 1991년 제7차 캔버라 총회 이후 과거에 볼 수 있었던 의욕과 추진력도 사라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WCC, 전도와 교회개척 중요시 않고 선교 개념도 왜곡
총회 열리면 한국 복음주의자들이 바른 길로 인도해야”
총회 열리면 한국 복음주의자들이 바른 길로 인도해야”
부인의 병환으로 입국하지 못해 김명혁 목사가 대신 낭독한 발제에서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전세계 복음주의 교회와 선교회들은 WCC 선언들과 에큐메니칼 활동들이 성경적 기초가 불안정하고, 특히 영혼 구원을 위한 전도와 10/40 창 내 미전도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 공식 의제에서 대단히 하위에 놓여있음을 우려·한탄하고 있다”며 “WCC 지도부는 교회의 선교적 소명을 포기했다는 말을 부인하겠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라는 용어 아래 선교와 복음화가 교회에만 부과된 과업이 아니라는 새로운 개념을 개발시켰다”고 했다.
부산 총회 준비 문서에 나와있는 선교와 전도의 개념에도 비판적인 평가를 곁들였다. 박사는 “‘함께 생명을 향해’에는 ‘성령·생명·창조·하나님 나라’ 등 성경적 핵심용어들이 사용됐지만, ‘생명’에 대한 진정한 기독론·구원론적 이해가 빠져 있다”며 “여기서의 생명은 뉴에이지 운동을 포함해 어떤 범신론적 종교나 이데올로기의 신봉자들에 의해서도 쉽게 뒤집힐 수 있는 보편적 힘으로 일반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비판적 인식에도,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총회 준비가 본격 시작됐기 때문에 복음주의 신학자들과 일반 성도들이 총회 진행에 긍정적 영향을 끼쳐, 참가자들이 영적 축복과 성경적 지향을 받도록 하는 일을 생각하는 일이 더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잘못된 개념들을 신학적으로 바로잡고, 참가자들이 한국 기독교의 영성과 교회생활을 경험하도록 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한복협 지도자와 회원들은 앞서 언급한 이번 WCC 총회 사명선언서에 나온 성령·생명·선교·하나님 나라·변혁 등이 ‘복음주의 스타일’로 쓰여졌다고 해서 매혹당하거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며 “그보다 그 개념들이 진정한 성경적 내용들로 채워져 있는지 물어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 역사(World history)’와 ‘구원 역사(Salvation history)’ 간의 혼동에 대해, 하나님께서 이 두 영역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일하심을 반드시 지적하고 넘어가야 하며, 완전히 빠져 있는 성경적 종말론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영적 유산을 고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저는 한국교회 교인들이 전세계 수많은 자매교회에서 온 참가자들을 극진이 환대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한국교회는 언제나 기도와 성경읽기, 후한 헌금, 이웃들에게나 지리적 경계를 넘어 복음을 증거하는 등의 특징을 지녔기에 인상적인 내·외적 성장을 지녔음을 나눠야 한다”고 제안을 마무리했다. 그는 또 “한국교회는 일제시대 및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공산주의 침략 동안 많은 박해를 경험한 순교자 교회이고, 오늘날까지도 북한 강제수용소에서 그리스도인들이 고난당하고 죽어가고 있다”며 “부산 총회 참가자들을 38선으로 데려가 핍박받는 형제자매들이 위로받고 마침내 해방되도록 함께 기도한다면 정말 복된 총회가 될 것(고전 12:26)”이라고 말했다.
“부산 총회, 장소만 제공하는 ‘잔칫집 마당’ 되지 않아야
장로교 1교단 다체제, 탈북자 수용소 건립 등 논의하자”
장로교 1교단 다체제, 탈북자 수용소 건립 등 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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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이 발표를 듣고 있다. ⓒ이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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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윤 원장은 “WCC 개최에 대한 한국교회의 득실(得失)을 논하는 것은 상업적인 계산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장소만 제공하는 ‘잔칫집 마당’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며 WCC-APC 및 제네바 실무협의 결과 보고서를 토대로 비판적 평가와 제안을 전했다. 이 원장은 “총회 기간 실행될 7개의 주제강연만 갖고는 구체적으로 어떤 강연들이 이뤄질지 예측이 어렵다”면서도 “개최국 이기주의인지는 모르겠지만-WCC로 인해 분열된 한국교회를 위한 연합 혹은 한국교회와 관련된 주제, 특히 평화를 논의하면서 남북통일을 위한 세계선교연합기구의 계획된 주제가 누락돼 있는데, 이는 개최국으로서의 ‘위상’을 포기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24개 대화 주제를 소개하면서는 “하나, 일치, 함께, 공동체, 에큐메니칼, 대화 등의 단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는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이 돼야 한다는 기독교의 본질적 주제를 변형 또는 변질시킬 수 있다”며 “이러한 주제 속에서는 기독교의 독특성과 정체성이 논의될 여지가 없으므로, 적어도 ‘어떻게 이 변화하는 세속화된 사회 속에서 참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될 수 있겠는가’ 하는 기독교의 기본주제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을지 하는 제안을 해 본다”고 했다.
이 원장은 “부산 총회를 즈음하여 한국교회는 ‘한국사회 및 교회와 관련된 주제’를 총회에 상정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개최국으로서의 이니셔티브를 갖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WCC 한국 준비위원회에서는 통성기도나 새벽기도 같은 한국교회 예배양식만을 커다란 성과로 소개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분열된 한국 장로교회 연합을 위한 ‘장로교 1교단 다체제 연합’이나 ‘탈북자 난민수용소 건립’을 유엔에 건의하는 안건 채택, 하나님이 주신 우리 땅 ‘독도 문제’, 논쟁중인 ‘비성경적 동성연애자 안수문제’, WCC 때문에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여러 나라들의 ‘교회가 분열되고 있는 원인 분석과 치유책에 대한 대안’, ‘신앙의 자유를 위해 핍박받는 백성들에 대한 문제’ 등 구체적이고 범교단적이며,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에 유익이 될 만한 주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건의했다.
“WCC 빙자한 분열 시도는 절대 정당화될 수 없어
정체성 재확인 통해 복음주의 교회 우려 벗어야”
정체성 재확인 통해 복음주의 교회 우려 벗어야”
김영한 박사는 총회 개최 자체는 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선교 130년이 된 한국교회는 보다 성숙하고 포용적인 태도를 가져야 하고, 교리적 순수성을 빙자하여 이단 아닌 형제를 이단 내지 사이비로 간주하고 정죄하고 이들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는 분리주의적 태도에서 벗어나는 것이 요청된다”며 “분열주의자들은 분열을 정당화할 이유와 명분을 내세우지만 근본적으로 독선과 편협적 신념과 자파 이기주의일 뿐이고, 교회 분열은 적어도 16세기 종교개혁의 저 위대한 ‘구원의 참 신앙’을 향한 불가피한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면 어떠한 이유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김영한 박사는 “130년 전 비기독교적 이방국가요 은둔의 동방나라였던 조선에 복음이 들어와, 오늘날 기독교가 한국에 뿌리를 내리고 세계 2위의 선교대국이 돼 세계 각지에 2만 3백명의 선교사를 보내고 WCC를 개최하게 된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라 생각한다”며 “WCC 운동이 지닌 긍정적 측면은 더욱 살려나가고 문제점은 시정하면서, 우리 한국교회는 신앙의 안목을 넓히고 WCC 지도자들은 한국교회의 경건성을 체험해 성경적으로 되돌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WCC의 종교다원주의 및 종교혼합주의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교회적 연합이 교리적 모호성에 기반함으로써 다음의 비판에 직면한다”고 했다. 이는 △오늘의 시대를 ‘종교적 회심 이후의 시대’로 규정, 사도행전이 기록한 베드로와 요한의 증언(행 4:12)에 모순과 모순된다 △종교간 대화와 그리스도의 유일성 주장은 상호 모순된다 △전도나 복음화라는 개종이 아닌, 공동적 인간됨 추구로 선교 개념의 변경이 초래된다 △공동 인간됨 추구는 개종으로서 선교를 부정하고, 유엔이나 NGO와 다를 바 없다 등이다. 그는 “모든 종교에 진리가 있다면, 더 이상 복음전파를 위해 헌신해야 할 이유가 사라지고, 기독교의 유일성은 무너진다”며 “이러한 급진적 견해는 WCC 소속 신학자들의 견해일 뿐, 본부의 견해는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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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이 화합의 찬송 ‘주 예수 안에 동서나 남북이 있으랴(새찬송가 526장)’를 함께 부르고 있다. ⓒ이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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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박사는 부산 총회를 계기로 WCC에 두 가지를 요구했다. 첫번째는 사도적·교부적·성경적 신앙 정체성을 재확인해 복음주의 교회가 우려하고 있는 다원주의와 혼합주의, 동성애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개진해 주기 바란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중재하고 북한 주민과 탈북자들의 인권상황 개선을 촉구해달라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모임이 되도록 한국교회는 보수와 진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며 “황혼에 접어든 서구 기독교인들이 한국교회의 생동성을 배우고 가라는 식의 오만한 태도를 접고, ‘자기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 교회의 경험을 수용하는 겸허한 태도’로 준비하고 손님들을 받았으면 한다”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하나의 교회’ 아닌 ‘연합체’라는 특성 감안을
북한인권 문제도 총회에서 반드시 논의될 것”
북한인권 문제도 총회에서 반드시 논의될 것”
WCC 부산 총회 유치와 준비 실무를 맡고 있는 박종화 목사(경동교회)는 “애정어린 비판에 감사한다”며 발제에 대한 응답을 전했다. 박 목사는 “우리나라는 지난 9차 총회 유치 시도가 실패한 후 이번이 재수였다”며 “성경에 나오는 고도(古都) 시리아 다메섹(다마스커스)과의 이번 대결에서 과거가 아닌 미래로 가자는 주장 아래 부산으로 결정됐는데, 최근 다메섹 총회 유치활동을 했던 시리아 주교가 현재 내전 사태를 거론하면서 장로교인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예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더라”는 일화를 소개했다.
박 목사는 먼저 1990년대 이후 동력이 약해졌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건 잘 해왔지만, 대안을 세우는 것은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냉전이 종식된 후 에큐메니칼이 약해졌지만, 에반젤리칼 진영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일부 인정하면서도 “대신 적대적·대결적 다름보다 복음의 본질을 찾아가려는 공통분모가 훨씬 큼을 깨닫는 긍정적 결실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신앙고백이나 교리의 일치를 경시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 비판이 타당하지만, 연합체로서 따로 교리를 만들 수 없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회원교회들에게 권유할 순 있으나 명령하달은 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단 하나 뿐인 한국적 주제를 늘려달라는 제안에는 “국제회의인데 한국적 상황에 대한 주제만 너무 많아서는 곤란하다”면서도 “대신 각 주제마다 한국인 발제자들을 상당수 배치하여 한국의 상황을 골고루 알리고, WCC 총회 최초로 특정 국가와 관련한 특별선언을 준비하기 위한 긴밀한 내용작업을 진행중”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총회를 통해 남북한 교회간 통로 개설과 트비트 총무의 평양 방문 추진, 평화통일열차 운행 등 남북간 평화를 위한 행사들도 준비 중이다”며 “세 분 모두 탈북자와 북한인권 문제를 제기하셨는데, 구체적 방안을 마련중”이라고도 했다.
박 목사는 “WCC는 하나의 거대한 세계 교회가 아니라 열린 국제광장이자 펠로십(Fellowship), 교회들의 협의체(a Council of Churches)로 뜻과 열성, 심도 있는 자들에게 열린 국제기구”라며 “한국교회가 아무리 애써도 세계적 교회기구를 새로 만들 수는 없는만큼, 기왕에 있는 60년 이상 된 국제기구를 최대한 선한 목적으로 활용하고 선용하는 개방성과 지혜를 알차게 발휘할 때”라고 말했다.
출처 ->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59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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