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내 옛 고향 서울로 데려다 주는 차는 떠나는 곳이 없다. 공간상의 거리보다 시간상의 거리가 얼마나 더 아득한 거리인가를 실감하는 오늘이다...”
‘견지동, 1972’란 제목으로 작품들을 전시한 중앙대 사진학과 한정식(75) 명예교수가 적은 글귀처럼 한 컷 한 컷이 아득한만큼 무거운 그리움을 안겨 걸음을 더디게 한다. 그리고 그 발걸음 조차 아예 멈춰 세운 사진 한 장. 제목은 ‘1970년대 난지도의 아이들’였고 화면 전면을 아홉 아이가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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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로 돌아와 검색을 해보니 ‘오해일 수도 있겠다’싶다. 난지도에 쓰레기 하치장이 건설된 게 1977년부터니 아이들은 농부의 아이들일수도 있었겠다. 어쨌거나 입성과 행색과 배경 모두 풍족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 입성만큼 가난했어도 그 행색만큼 구차했어도 사진속 아이들은 그 순간 너무도 행복했다.
이런 얘기가 있다. 한 어부가 해변에서 빈둥거리는데 지나가던 부자가 왜 시간을 허비하느냐고 참견을 한다. 어부가 오늘 먹을 것은 잡아 놨다고 하자, 부자는 더 많이 잡아 더 많이 돈을 벌어야 할거 아니냐고 한다. 어부가 왜 더 많이 벌어야 하느냐고 물으니, 그래야 부자가 되고 느긋하게 즐길 수 있을 것 아니냐고 한다. 이 말에 어부가 되묻는다. "지금 내가 뭐 하고 있는 것 같소?“
말 많고 탈 많았던 선거정국이 19일로 끝났다. 박근혜후보가 18대 대통령이 됐다. 아쉬운 이가 있겠고 흐뭇한 이가 있겠다. 울화가 터지는 사람도 있겠고 환호가 복받치는 사람도 있겠다. 다 접어둘 일이다.
선거 전날인 18일 소설가 이외수씨는 선거독려 영상에서 이렇게 말했다. “...행복지수가 떨어진다면 경제지수가 높아진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라고. 그러니 투표로 행복지수 좀 올려보자는 얘길 게다.
사진 속 아이들, 1년을 기다리면 자장면을 맛볼 수 있었을까? 그렇다고 자장면이 특별한 기쁨이 아닌 요즘 아이들보다 불행했을까? 확실히 행복은 경제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도압축성장으로 물질적 부족함이 없는 요즘이지만 대신 우린 저런 웃음, 속 깊은 곳에서 스스럼없이 터져 나오는 그런 웃음을 잃은 건 아닐까? 대통령 한 두 번 뽑아봤다고 새대통령에게 뭔가를 기대할까마는 18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한텐 꼭 좀 부탁하고 싶다.
“여보시오 새 대통령! 제발 덕분 저 웃음 좀 찾아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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