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4일 월요일

대선 수개표 주장한 전단 글씨체 봤더니… '경악'(2013.01.15)


플래카드 글씨, 북한 활자체… 새누리, 수사 촉구

지난 주말 18대 대선 수(手)개표를 요구하는 집회에 등장한 플래카드의 '북한 활자체'<사진>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지난 12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선 수개표 요구 집회에서 김일성 북한 주석이 만들었다는 북한의 '광명납작체' 폰트(서체)를 쓴 현수막이 등장해 충격"이라고 했다.

그는 "(이 서체는) 일반인들이 흔히 사용하거나 다운로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단체나 세력이 대량으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 조사를 요구했다.

실제 지난 12일 촛불 집회 때 등장한 '전자 개표기 무효! 수개표 실시하라!!'고 적힌 플래카드의 활자체는 '광명납작체'와 흡사하다. 평양정보센터가 개발한 광명납작체는 정식 이름이 'PKS납작체'로 주로 북한 공식 문건 등에 쓰인다.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는 "대선 결과를 부정하고 나라의 근간을 흔들려는 종북 세력이 재검표를 주장하는 것" "정신이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북한 글씨체를 사용하겠는가" 같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컴퓨터 업계 관계자는 이날 "문제의 서체는 광명납작체가 아니라 조선컴퓨터센터가 개발한 'WKW광명체'"라며 "WKW광명체는 납작체보다 획이 가늘고 접하기 쉽지 앉은 서체"라고 했다.

하지만 WKW광명체를 비롯해 북한에서 쓰는 활자체는 인터넷을 통해 비교적 쉽게 내려받을 수 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이 직접 운영하는 사이트 등에 우회 접근하는 기술이 많이 보급돼 있고, 또 중국 사이트들을 통해 북한 서체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안 기관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죽 긁어다가 플래카드 제작 업체에 맡기면 얼마든지 인쇄할 수 있다고 한다"며 "이번 집회에 등장한 게 그런 경우인지, 아니면 골수 종북 세력이 북한의 활자 시스템을 도입해 조직적으로 찍어낸 것인지는 수사로 밝혀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북한 서체를 이용했다 해도 불법성을 입증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