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1일 미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한반도 위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뉴시스
클래퍼 국장은 이날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요즘 남북한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긴장 상태가 고조되고 있지만, 우린 이미 더 위험한 분위기를 겪은 적이 있다”며 1968년 푸에블로호 납치 사건과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미 해군 군함이 나포되고, 미군 병사가 비무장지대에서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졌을 때, 긴장감이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며 “지금은 호전적인 언사만 많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푸에블로 호가 나포됐던 1968년, 미국은 사건 당일 일본에서 베트남으로 향하던 핵추진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와 3척의 구축함 편대를 동해로 회항시키고 원산만에 대기시켰다. 다음날인 24일 오산과 군산 공군기지로 2개 비행대대를 급파하고 28일에는 항공모함 2대, 잠수함 6척 등 기동함대를 추가로 이동시켜 북한을 압박했다.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이 일어났던 1976년에는 ‘데프콘2(공격준비태세)’가 발령됐고, 미 본토에선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F-111 전투기 20대가 한반도로 급파됐다. 또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B-52 폭격기 3대,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이륙한 F-4 24대도 한반도 상공을 선회했다. 여기에 함재기 65대를 탑재한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항공모함 미드웨이호가 중무장한 호위함 5척을 거느리고 동해를 북상해 북한 해역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북한 김일성 주석이 ‘유감성명’ 전달하고 사건이 일단락됐지만, 북한은 1년 반 동안 ‘준전시상태’를 풀지 않았다.
평양
대동강변에 정박된 푸에블로 호(왼쪽)와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오른쪽)./조선일보DB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김정은이 권력을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김정은이 권력에 있던 것이 아니라 아직 그의 행동을 판단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클래퍼 국장이 수장으로 올라 있는 미 국가정보국은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가안전보장국(NSA), 국방정보국(DIA), 국가정찰처(NRO) 등의 16개 정보기관을 통솔하는 최고 정보기관이다. 2001년 9·11 테러 사건 이후 정보기관에 대한 재편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2004년 12월 7일 상원에서 통과된 정보개혁법에 의해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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