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어제 판문점 실무접촉]
北 "6·15 공동행사 의제넣자"… 南 "남남갈등 유도 전술"
'北 비핵화' 의제엔
포함안해… 장관급 회담에서 꺼낼듯
◇南 "김양건 나와라" 北 "…"
수석대표 문제와 관련, 우리측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북측은 김양건을 수석대표로 내세우는 것에 대해 난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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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장관급 회담 준비를 위한 북한 실무대표단의 김성혜(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가운데) 수석대표가 9일 오전 판문점 군사 분계선을 넘어오기 전
마중 나간 우리 정부 관계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김양건은 과거 각종 남북 회담에 한 번도 회담 대표로 나선 적이 없다.
◇6·15 의제화 놓고 팽팽
의제 선정과 관련, 북측이 지난 6일 조평통 대변인 특별 담화를 통해 제시한 4대 의제와 같은 날 류길재 통일장관이 '정부 입장'을 통해 제시한 3대 의제의 교집합에 해당하는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문제는 자연스럽게 장관급회담의 의제로 채택됐다고 한다. 정부 소식통은 "개성공단 정상화와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우리도 북과 협의하기를 원했던 사안이고, 금강산 관광 문제도 북측의 입장이 어떤지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정부는 북한이 제기한 6·15 공동 행사에 대해 부정적이다. 북한이 지난달 14일 정부가 제의한 개성공단 관련 실무 회담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우리 민간단체를 상대로 6·15 공동 행사 개최에만 매달렸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를 민간과 당국을 분리해 이간하려는 북한의 남남(南南) 갈등 전술로 간주했다.
정부는 또 6·15 행사가 정치적 색채가 짙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이후 남북 교류·협력을 전면 차단한 5·24 대북 제재 조치에 따라 이 같은 정치적 행사는 금지돼 있다. 6·15 행사를 위해선 5·24 조치의 완화 또는 해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비핵화 문제는 본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의 의제화를 놓고도 남북의 이견이 예상됐지만 정부는 이날 실무 접촉에서 이 문제를 특별히 강조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도 "의제 중에는 나중에 장관급회담을 할 때 다룰 수 있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비핵화 문제는 이번 합의문에 공식 의제로 명기하지 않았지만 장관급회담에서 다룰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