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사역연구소 주최 심포지엄… 미완의 과제 진단하고 미래 논의
▲예배사역연구소가 ‘예배찬양 25년, 그 미완의 과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신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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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사역연구소(대표 이유정 목사, Worship Ministries Institute)가 ‘박정관부터 심종호까지’ 대한민국 세대별 대표 워십리더 10인이 강사로 참여하는 대규모 첫 공개 심포지엄을 열었다. ‘예배찬양 25년, 그 미완의 과제’를 주제로 한 이 심포지엄은 12월 3일 오후 1시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소망관에서 진행됐다.
이 행사는 1997년 한국에서 시작된 ‘경배와 찬양’ 운동 25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WMI 대표 이유정 목사는 “워십리더의 영성과 목회적 자질, 예배의 본질과 예전의 현대적 적용, 신학적 이슈와 이머징 예배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며 “‘그 미완의 과제’를 진단하고 미래 예배찬양 10년을 준비하는 토론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1부 강사들. (왼쪽부터 순서대로) 박정관 목사, 심형진 간사, 민호기 목사. ⓒ신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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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은 1부 ‘예배 찬양 25년을 말하다’, 2부 ‘예배사역 현장을 진단하다’, 3부 ‘미완의 과제를 풀다’라는 주제로 구성됐다. 1부 사회는 강명식 교수(숭실대 CCM학과)가 맡았고, 강사로는 박철순 간사(전 어노인팅 미니스트리 대표), 박정관 목사(한국다리놓는사람들 대표), 민호기 목사(소망의바다)가 나섰다.
박정관 목사는 ‘그것은 예배 갱신 운동이었다’는 주제로 ‘경배와 찬양 운동’의 역사와 특징을 전했다. 박 목사에 따르면 1970~80년대 한국교회에는 대규모 전도·성령집회가 많이 열렸는데, 이 열기는 성경공부 운동과 기독교 세계관 운동으로 이어졌다. ‘하나님 앞에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고민의 확산에 따라 ‘경배와 찬양’ 운동도 시작됐다. 1980년대 초 청년찬양팀들이 급격하게 생겨났고, 88올림픽은 이러한 추세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민호기 목사는 ‘그것은 젊은이 부흥운동이었다’는 주제의 강연에서 “과거 한국교회는 예배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 ‘파수꾼과 문지기’가 필요했다. 이것은 목회자들의 몫이었는데, 목회자들은 이를 감당하지 못했고 젊은 신학자들이 감당하게 됐다. 이제 70~80년대 부흥을 이끌었던 세대나 수혜 세대는 ‘다음 세대의 맏형이 될 것인가, 막내가 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우리들의 경험을 다음 세대에 이어주는 새 시대의 맏형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박 목사는 ‘경배와 찬양 운동’의 특징으로 ▲성경공부, 성령운동, 은사 강조 ▲10대와 20대 중심 ▲CCM 등 동시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문화적 코드 개발 등을 꼽으며, “최근 블랜디드 예배 등 예배 형식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는데, 그 출발은 경배와 찬양 운동이었다. 경배와 찬양운동은 예배 갱신운동으로 수용됐고, 이는 기독교 문화운동의 폭넓은 이해, 예배 중심의 신앙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2부 사회는 민호기 목사가 맡았고, 강사로는 천관웅 목사(뉴사운드교회), 심종호 리더(마커스), 박철순 간사, 이유정 목사가 나섰다.
▲천관웅 목사. ⓒ신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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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찬양집회건 교회건 규모가 커지고 사람이 많이 모이면 뭐하는가. 그들이 ‘좁은 문’ 앞에서 뒷걸음질 치는 신자들이라면 무슨 소용 있는가라는 목양에의 고민이었다. 책임감 없이 감성만 만져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결국 디사이플스 사역을 내려놓고, 뉴사운드교회를 개척하게 됐다. ‘단회적 대형무대’보다는 ‘지속적 소그룹’을 지향하며 사역에 힘쓰고 있다. 무대 위에 ‘장작’이 있는데, 대형집회에서 불을 계속 지펴대니까 숯이 됐다. 숯은 빨리 불붙는데 빨리 식는다. 불이 꺼지지 않게 하려면 마른 장작을 계속 넣어야 하는데, 이것이 ‘양육’”이라고 전했다.
천 목사는 “목회를 하며 예배가 신자들의 삶을 온전히 변화시키지 못하는 이유를 발견하게 됐다. 성도들이 신앙을 ‘천국 가는 티켓’ 정도로만 생각하고, ‘하나님 앞에서 내가 어떤 존재’이며, ‘하나님과 어떻게 교통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예수님 믿은 후 십자가를 지고 고난의 길을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좋은 대학, 좋은 직장 등만 찾는 것이다. 교회가 고난 가운데 예수님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 진정한 축복인 것을 가르치지 않는다. 세례받는다는 것은 어떤 상황이 와도, 설령 목숨을 잃어도 주님을 놓지 않겠다는 서약이다. 감정만 만져주는 예배에서 끝나면 안 되고 무대에서 내려와서 책임성 있게 멘토로 이끌어주는 예배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생계 때문에 찬양사역을 포기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꼭 음반 내고 월급 받는 사람이 찬양사역자는 아니다. 국내에서 음반 판매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역자는 매우 드물다. 이는 음악성과 인격과 모든 것이 갖춰져야 갈 수 있는 봉우리다. 그런데 사실 이것이 대단한 봉우리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더 영광스러운 모델은 열정을 갖고 찬양 사역에 뛰어들었다가 생계 압박으로 포기하는 것보다는, 자기 직장을 갖고 지역교회에서 헌신하다가 인정받으면 음반활동도 하고,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이 있을 때 전업을 생각하는 것이다. 기대치가 봉우리에 있는 것은 현실적이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했다.
▲이유정 목사. ⓒ신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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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하나님의 임재 없이 드리는 예배가 너무 많다. 안식일은 완전한 쉼의 날이며, 창조의 마침점이다. 그런데 우리는 주일에도 무엇인가 인정받으려고 하며 세상적인 가치를 추구한다. 크리스천의 삶의 정점에는 하나님의 백성이 함께 하나님을 경배하는 ‘회중 예배’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예배 현장에는 하나님을 먼저 사랑하는 우선순위가 무너지고, 하나님의 자리에 회중이 앉아있다. 회중이 예배를 평가하고 목사는 회중의 눈치를 살피며 설교를 전하는 것이다. 우리는 예배를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 3부 사회는 이유정 목사가 맡았고, 강사로는 민호기 목사, 강명식 교수(숭실대), 교형원 선교사(부흥한국), 김성한 간사, 양희송 대표(청어람아카데미)가 나섰다.
강명식 교수는 ‘예배 예술의 자리매김은 부흥이다’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교회가 찬양사역자들의 창조적 도전을 격려해 줄 때, 찬양사역자들이 교회 안에서 더 큰 열심히 하나님을 섬길 수 있다. 물론 소통의 측면에서 과거의 노래들도 조화롭게 다뤄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새로운 노래나 예전의 노래나 동일한 믿음을 갖고 하나님을 예배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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