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 산드로 로셀 회장이 5일 카타르 항공 측과 만나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인터넷 캡쳐

FC바르셀로나 산드로 로셀 회장은 5일(한국 시각) 카타르 항공(Qatar Airways) 아크바 알 베이커 회장과 만나 1년에 약 4500만 달러(한화 약 490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FC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올해 7월 1일부터 현재 유니폼에 새겨진 카타르 재단(Qatar Foundation)의 로고 대신 카타르 항공의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다.
FC바르셀로나가 유니폼에 상업적 기업의 로고를 박은 것은 113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구단 측은 1889년 창단한 이래 ‘시민의 클럽’을 자처하면서 축구의 상업화를 경계해 왔고, 다른 유명 축구팀과는 달리 유니폼에 아무런 스폰서 로고가 박혀 있지 않은 것을 팬은 자랑처럼 여겼다.
FC바르셀로나가 처음 가슴에 스폰서를 달았던 것은 2006년의 일이다. 약 90% 시민 주주들의 찬성으로 유니폼에 유엔아동기금(Unicef) 로고를 달았다. 당시 팬들은 “가슴에 아무 스폰서가 없는 것도 자부심이지만, 전 세계 최초로 공익 단체 로고를 단 것도 자부심을 느낄 만 하다”며 반겼다.
2010년 유니폼 로고로 채택된 카타르 재단 역시 교육·과학 연구를 지원하는 공익 단체였다. FC바르셀로나는 카타르 재단으로부터 1년에 약 440억원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처럼 100년이 넘은 전통을 깨고 기업의 로고를 유니폼에 달 경우, 팬의 반발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현지 팬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제 전 세계 팬들이 전처럼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자랑스럽게 입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로셀 회장은 “당초 이사회가 구단의 오랜 방침에 따라 계약을 반대했지만, 결국엔 이 계약이 우리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라는 데 동감했다”고 말했다.
2005-2006 시즌 가슴에 스폰서가 없는 유니폼을 입고 뛰는 FC바르셀로나 선수들의 모습. 왼쪽부터 호나우딩요, 루도빅 지울리, 사무엘 에투./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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