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1일 화요일

[크리스천투데이]뮤지컬 ‘넌센스’, 일상의 작은 행복과 삶의 메시지 전달(2012.12.11)


1985년 12월 12일 탄생한 뮤지컬 ‘넌센스’는 올해로 28년 된 관록의 공연이다. 화려하고 웅장한 대형 뮤지컬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지금도 ‘넌센스’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애절한 사랑 이야기도 화려한 액션도 없는 이 뮤지컬에, 우리가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뮤지컬 최초로 2010년 8,000회 공연을 돌파한 ‘넌센스’는 기발함이 큰 매력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고고함과 성스러움의 상징인 ‘수녀’의 이미지를 순식간에 무너뜨린다. 수녀들이 이렇게 재밌을 수 있다니 말이다. 거기에다 독특한 시나리오와 깨알 같은 캐릭터로 유쾌함을 더했다.

극은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다. 줄리아 수녀가 만든 야채수프에 52명의 수녀는 소시지 식중독으로 죽는다.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은 수녀들은 52명의 장례식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변신한다. 수녀들의 ‘복화술’, ‘떡실신’ 연기와 같은 소소하면서 유쾌한 설정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심각한 장면 속에서도 극은 웃음을 잃지 않는다. 경마대회에서의 복권 상금을 잃을 위기에 처할 때도, 수녀 52명이 죽음을 맞이한 순간에도 ‘웃음’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오히려 이런 위기가 있기에 관객들에게 웃음은 더 크게 전달된다. 특히 소극장의 작은 무대는 관객들에게 수녀들의 수다와 노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수녀들은 시작부터 끝까지 가만 있지 않는다. 수다와 노래는 기본이다. 수녀들은 무용과 복화술, 클래식, 소울과 가스펠을 넘나드는 다양한 무대를 선사한다. 5명의 수녀는 똑같은 검은 옷을 입었지만, 이들의 캐릭터는 완벽하게 다르다. 엠네지아, 로버트 앤, 레오, 허버트 수녀, 원장 수녀는 예측할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좌충우돌한다. 끊임없는 그녀들의 왁자지껄함은 극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넌센스’는 말 그대로 수녀들의 이야기다. 5명의 수녀는 저마다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다. 엄격함과 책임감을 보여주는 원장 수녀는 권위적이지만 한때는 서커스 단원을 꿈꾸기도 했다. 엄마와 같이 다정하지만 흑인풍의 반전 목소리를 가진 휴버트, 장난꾸러기 로버트 앤, 발레리나를 꿈꾸는 공주병 레오, 컨츄리 가수이자 기억 상실인 엠네지아까지 캐릭터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려주기에 관객은 그녀들의 독특한 행동에 공감할 수 있다.

뮤지컬 ‘넌센스’는 장황하게 현실을 폭로하는 극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앞서 살펴본 유쾌함과 독특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세상의 편견에 대항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코미디 작품이기 때문에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김수경은 “코미디 작품이다 보니 관객들이 모두 즐겁게 공연을 보고 돌아가세요. 저는 이 작품에서 종교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모두가 겸손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뮤지컬 ‘넌센스’는 다양한 할인 혜택으로 만날 수 있다. 평일 낮 공연 50% 할인, 평일 저녁 공연 30% 할인, 폐휴대폰 지참 시 50% 할인, 헌혈증 소지자 50% 할인, 초중고 학생은 50% 할인 이벤트를 준비했다.

뮤지컬 ‘넌센스’는 2012년 12월 14일에서 2013년 1월 2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4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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