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도소 생활을 긍정적으로 그린 영화나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두고 교도소나 범죄자를 지나치게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 된 지적장애인이 교도소에 딸을 데려가 추억을 만든다는 내용의 영화 ‘7번방의 선물’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27일 기준 이 영화는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톱(TOP) 7에 이름을 올렸다. 또 SBS 인기드라마 ‘야왕’은 여자에게 배신당한 한 남자의 처절한 복수극을 그렸는데, 이 드라마 역시 교도소가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두 작품의 주인공 모두 교도소 안에서 함께 생활하는 재소자들의 도움으로 소원을 이루거나 복수를 계획하게 된다. 재소자들은 대부분 사기 전과가 있는 사람들로 묘사되는데, 이들은 극중에서 인간적이고 의리 있는 캐릭터로 비춰지며 교도소를 미화하고 있다.
최근 학부모들이 즐겨 찾는 한 인터넷 카페에는 ‘7번방의 선물·야왕 주의’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학부모 A씨는 “초등학생 아들이 ‘7번방의 선물’을 보고 난 뒤 흉악범에 관한 뉴스를 보면 ‘착한 아저씨를 왜 잡아가냐’고 말했다”며 “범죄자들이 미화된 영화 때문에 아이가 교도소를 긍정적인 공간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교도소가 등장하는 최근 영화나 드라마를 살펴보면, 오히려 교도소 밖 세상은 어둡고 무서운 공간인 반면 교도소는 의리 있는 재소자들과 함께 협동하며 편한 생활을 하는 것처럼 그려진다”고 우려했다. “교도소에 가면 평생 소원을 들어주는 은인을 만나는 것 아니냐. 의리 있는 사람들이 가득한 교도소 안이 궁금하다”는 글을 올린 네티즌도 있었다. 인천대 사회학과 이윤희 교수는 27일 “범죄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람 시 성인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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