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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5일 화요일

[크리스천투데이]‘스펙 쌓기’에만 여념 없는 새내기들, 어떻게 전도할까(2013.03.06)


캠퍼스선교단체들, 시대 변화에 따른 다양한 전도법 고심

▲연세대 선교회 JDM(예수제자운동)의 학생들이 13학년도 신입생들에게 팜플렛을 나눠주고 있다. ⓒ신태진 기자

대학마다 13학년도 신입생들의 웃음소리가 활기차다. 캠퍼스선교단체들은 다양한 전도프로그램을 개발해 신입생 전도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더 이상 노방전도 등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신입생 전도가 쉽지 않다. 대학생활의 낭만에 들떠있는 데다가,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커졌기 때문이다.

CCC 캠퍼스 선교를 담당하고 있는 이언균 목사(서울CCC 대표간사, CCC 한국캠퍼스 팀장)는 “순장들이 모여 신입생 사역에 대한 연구도 하고, 계획도 짜고, 기도도 하고 있다”며 신입생 전도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지역별·대학별로 프로그램의 차이는 있으나, 노방전도보다는 관계전도에 힘쓰는 것이 특징이다. 과별 OT에 따라가 신입생들과 관계를 맺고 복음을 전하거나, ‘A학점 세미나’를 통해 CCC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공부하는 법과 학점 관리하는 법을 알려주며 복음을 전하기도 한다. 교수들에게 양해를 구해 강의에 앞서 CCC 프로그램을 10분 간 소개하기도 하고, 피자피티를 열기도 한다.

집회로는 ‘여우사이(여기 우리들의 사랑 이야기)’ 프로그램이 있는데, 올해는 가수 소향과 난타의 공연이 기획되어 있다. 대표 박성민 목사는 메시지를 전한다. 신입생 초청 집회를 열기도 하는데, 작년에는 연세대 대강당에서 17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단순 노방전도가 아니라, 설문지 조사를 하며 관계를 맺고 복음을 전하기도 한다. 이 목사는 “한양대 같은 경우에는 ‘A학점 세미나’에 신입생 150명이 몰렸다. 신입생들은 크리스천이든 아니든 간에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방향 없이 가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효과적으로 담아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최근 학생들의 첫번째 관심사는 취업이다. 요즘에는 1학년 학생들부터 학점과 취업, 스펙 쌓기에 집중한다. 인맥 쌓기에도 관심이 많다”며 “CCC는 캠퍼스와 사회를 연결하고 학생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사역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신입생들이 선교단체들의 소개를 듣던 도중 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신태진 기자

예수전도단(YWAM) 서울캠퍼스 김지영 팀장도 신입생 전도프로그램을 소개했다. YWAM은 13학년도 신입생들을 ‘브라보 학번’이라고 명명했다. 1과 3을 붙이면 ‘B’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브라보 파티를 열었으며, 콘서트도 기획했다. 예비 신입생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시간도 가졌는데 100명이 참석했다.

특히 김 팀장은 “최근에는 SNS가 활발하기 때문에 페이스북과 신입생 홍보페이지를 통해 예전단을 알리고 있으며, 홍보 동영상을 만들어 유투브에 올리고 공유하고 있다”고 SNS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터콥선교회에서 캠퍼스 선교를 총괄하는 유재형 간사는 “신입생들을 위해 새로운 홍보물을 만들어서 활용하고 있으며, 함께 식사를 하며 이야기하고 부스를 설치해 인터콥을 소개하고 있다. 캠퍼스 규모에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캠퍼스 연합으로 개강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월드미션과 비전스쿨 프로그램을 새내기들과 함께하기도 한다”고 했다.

유 간사도 신입생들의 최대 관심사로 ‘스펙 쌓기’를 꼽았다. 유 간사는 “이야기를 나눠 보면 스펙 쌓기에 제일 관심이 많다. 예전에는 여유도 있고 놀기도 했었는데 요즘에는 스펙 쌓는 데 너무 바쁘다”며 “청년들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야망으로 달려가고 있는데,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성공의 개념을 바로 세워줘야 한다”고 했다.

2013년 2월 3일 일요일

[크리스천투데이]한국교회 영어예배, ‘일석이조’와 ‘일사각오’ 사이에서(2013.02.03)


영어예배를 말하다-(1) 기원(起源)과 현황(現況), 이면(裏面)

21세기 한국교회에서 ‘영어예배’란 어떤 의미일까.

“영어를 미끼로 성도를 모으려는 술책일 뿐”이라는 부정적 시각부터 “외국인들의 영적 고향이자 해외선교의 베이스캠프”라는 긍정적 시각까지, 영어예배라는 화두는 넓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각 교회에서 ‘영어예배’가 시작된 배경 혹은 목적도 다양하고, 실제 현장에서 활용법 내지 기여도 역시 목적에 따라 크게 다른 것이 한국교회의 현 상황이다.

현재 한국 중·대형교회에서는 대부분 성인 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배’까지는 아니라도, 교회학교 학생들을 위한 ‘영어성경 공부반’ 정도는 적잖게 개설돼 있다. 그 목적도 영어권 외국인들을 위한 예배에서, 애초 목적부터 ‘한국인 선교 또는 전도’, ‘영어실력 향상’을 내건 예배까지 극과 극을 오간다.

▲서울 한 교회 영어예배에서 내·외국인들이 기도하고 있다(상기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홈페이지 캡쳐

어쩌면 기복주의와 세속주의 등으로 비판받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 주소가 ‘영어예배’라는 한 단어 속에 집약돼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천주교나 불교 등에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미사나 법회는 드물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종교들의 경우 인프라 부족이나 종교 특유의 ‘분위기’ 탓일 수 있다. 한국교회는 천주교·불교 등 국내 널리 퍼져 있는 다른 종교들과 달리, 영어권 국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이 사실이다.

초기 미국·캐나다·영국 등 영어권 선교사들로부터 복음이 전래됐고, 목회자나 신학자들도 대부분 이들 국가로 유학을 다녀오고 있으며, 마찬가지 이유로 영어에 관한 한 수준급의 자원들이 많다. 천주교의 경우 라틴어 성경을 고수하려던 것이 종교개혁의 시발점 중 하나가 되기도 했고, 오늘날 그 본산도 바티칸(이탈리아 로마)에 있다. 불교는 더 말할 것도 없으며, 이들에게는 역으로 외국인들 대상의 ‘템플스테이’가 있다.

그러나 ‘영어예배’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말 일부 언론들에서는 영어예배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일부 어린이 영어예배에서의 ‘사전 테스트’ 제도를 ‘잘못된 조기 사교육 열풍이 교회 문마저 열어젖혔다’, ‘조기 영어교육이 부른 사회문제’, ‘부모들의 빗나간 욕망의 결과’ 등으로 보도한 것.

오늘날 한국교회의 ‘영어예배’ 현상은 결국 우리 사회에서 ‘영어’ 또는 ‘영어권 외국인’이 갖는 위상 또는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모름지기 수요가 공급을 낳는 법, 영어는 사회생활, 특히 ‘스펙’에 필수 요건이 됐다. 열린예배 등 시대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반응해 왔고, 대다수 교회가 복음주의를 표방해 ‘선교 지향적인’ 한국교회가 자연스럽게 영어로 예배를 드리는 데까지 나아갔다는 것이다. 스포츠나 취미생활을 선교에 접목시켰듯, 불신자들과 접촉하는 하나의 도구로 ‘영어’를 선택했다는 논리로, ‘선교학적 관점’인 셈.

실제로 영어예배를 포함한 ‘외국어 예배’도 1980년대 후반 경제가 성장하고 서울올림픽이 개최되는 등 국가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 외국인 거주자가 늘어나자, 일부 대형교회들이 이들을 위해 시작했다는 것이 정설(正設)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일본어·중국어 예배 등도 차츰 시작됐으며, 2000년대 이후에는 베트남어·방글라데시어·인도네시아어 예배 등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입 속에 다변화되는 추세다. 이 교회들은 지금도 ‘외국인 위주의 영어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이곳에는 한국인이지만 오랜 해외 생활로 ‘영어가 국어보다 편한’ 교포 출신 등도 찾아들고 있다. “교회에서까지 영어를…” 하는 비판 속에서도 “교회에서도 영어를…”이라는 현실론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영어권 선교사들이 한 지역 교회에서 쿠킹클래스를 마련, 지역사회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상기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교회 제공

여기서부터 “언어 습득은 최대한 생활 속에서 많이 접하여 익숙해지는 게 좋다”, “국제화 시대, 영어가 어쩔 수 없는 우리 삶의 필요라면 받아들여야 한다”, “초·중등 학생들에게 요한복음 영어성경을 가르치면 일석이조”라는 말들도 등장한다. 해외 선교사들에게도 ‘영어’는 필수 항목이어서, 향후 세계 선교를 주도해야 할 한국교회에 더 많은 ‘영어 인재’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국내에는 ‘글로벌 인재양성’을 표방하면서 영어로만 수업하는 신학대학원도 등장했고, 어린이·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예배 사역자들을 길러내고 그들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컨퍼런스까지 마련되고 있다.

물론 다수 의견은 ‘예배는 예배, 영어는 영어’이다. 특히 영어는 다른 ‘도구’들과 달리 예배 자체에 침투했기 때문에 그 성격이 다른 도구들과 약간 다른 측면도 있다. “예배 자체보다 공부를 목적으로 하는 영어예배는 하지 말아야 한다”, “예배는 모두가 듣고 참여할 수 있는 언어로 해야 한다”, “공부가 목적이라면 주일예배 이외 시간에 별도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신앙의 표현이지, 하나의 도구가 돼선 안 된다”는 등의 말에는 힘이 실린다. 일제 36년과 6·25 전쟁이라는 고난 속에서 ‘일사각오’로 신앙을 지켜온 한국교회에, ‘일석이조’론은 하나의 혼합주의이자 ‘사단의 음성’일 뿐이다. 이른바 ‘예배학적 관점’.
결국 논란의 초점은 외국인들이 참석하고 그들을 위해 개설된 영어예배가 아니라, 한국인들이 영어공부를 위해 참석하는 영어예배로 압축된다. 특히 사리 분별이 가능하고 자신의 행동이나 신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성인’이 아닌, ‘어린이’들을 위한 영어예배로 모아진다. 그리고 ‘선교’가 아닌 ‘공부’를 위한 영어예배가 좀더 비판을 받기 쉽지만, 이 둘은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 선교를 위한 영어예배라면, 영어공부에 관심있는 ‘비신자’들을 겨냥할 것이기 때문이다.

본지는 이처럼 복잡다단한 ‘영어예배’라는 화두를 총체적으로 다루면서, 영어예배가 ‘도구’로서 불가피하다면 바람직한 모델이 무엇인지 또는 지향해야 할 방향성 등을 탐구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