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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5일 화요일

[조선비즈]재형저축 상품 투자법 'A to Z'(2013.03.06)

서민들의 ‘재산 형성’을 돕기 위한 재형저축 상품이 6일부터 은행과 증권사에서 출시됐다. 비과세 혜택을 보기 위해선 최소 7년 이상 가입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상품을 꼼꼼히 비교해 봐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재형저축(펀드)은 연 1200만원(분기별 300만원) 납입분까지 이자(배당)소득세 14%가 면제되지만 농어촌특별세 1.4%는 내야 한다. 가입기간을 3년 더 연장하면 최장 10년까지 비과세 혜택을 누리며 투자할 수 있다. 가입한 지 7년 안에 해지하면 그동안 면제받았던 세금을 토해내야 한다. 해지 금리는 3년 이내의 경우 일반 정기예금과 같은 1%대이며 3년 이후이면 가입 때 약속한 4%대 기본금리(변동금리 적용 후엔 달라진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비과세 한도 내에서는 재형저축 상품 여러 개에 동시에 가입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매달 100만원씩 재형저축 상품에 투자한다면 50만원은 은행의 재형저축, 나머지 50만원은 증권사의 재형저축펀드에 나눠 넣을 수 있고 은행 두 곳에서 재형저축 상품에 가입해도 된다. 

◆ 가입 대상 연소득 5000만원 이하 근로자-3500만원 이하 자영업자…국세청 홈페이지 이용하면 편리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은 연소득 5000만원 이하 근로자 또는 연소득 3500만원 이하 자영업자만 가입할 수 있다. 근로자의 경우 월급과 보너스 등 ‘급여’로 받은 소득을 모두 합쳐 5000만원이 넘지 않아야 한다. 소득이 없는 주부나 아직 지난해 소득이 없는 신입사원은 올해에는 재형저축에 가입할 수 없다. 재형저축은 오는 2015년 말까지 가입할 수 있는데, 상품에 가입한 이후에 연봉이 오르거나 소득이 늘어도 비과세 혜택은 유지된다. 

가입을 위해선 직전 연도에 얼마나 벌었는지 증명해주는 서류를 재형저축 상품을 판매하는 은행이나 증권사에 제출해야 한다. 담당 세무서에서 ‘소득금액증명서’를 발급받거나 국세청 증명발급서비스 사이트인 홈택스(www.hometax.go.kr)에서 재형저축 가입용 ‘소득확인증명서’를 출력하면 된다. 

◆ 주거래 은행이면 우대금리 받기 쉬워…외국계 은행은 기본금리 낮아

산업은행을 제외한 15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기본금리 3.8~4.25%에 우대금리 0.1~0.4%를 얹어주는 재형저축을 일제히 출시했다. 

은행들이 내놓은 재형저축의 기본금리에 우대금리를 더한 최고금리는 대부분 4.2~4.5%로 비슷한데, 현재로선 기업은행의 재형저축금리가 4.6%(우대금리 0.3%포인트 포함)로 가장 높다. 우대금리까지 챙기려면 자주 이용하는 은행이나 계열사 신용카드를 보유한 은행에서 가입하는 편이 유리하다. 모든 은행이 추가 금리를 주는 조건으로 ▲재형저축 자동이체 신청 ▲급여이체통장 보유 ▲계열사 카드 이용 ▲관리비 자동이체 등록 등을 내세우고 있다.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은행은 4.0~4.2%의 기본금리에 0.3~0.4%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은 기본금리 3.8~4.25%에 0.1~0.4%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4% 중후반대 금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산업은행은 직원이 직접 방문해 계좌를 개설해주는 방식으로 이달 20일쯤 재형저축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외국계 은행의 재형저축에 가입하는 것은 신중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SC은행의 경우 우대금리 0.4%포인트를 받아도 최고금리가 3.8%에 불과해 재형저축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낮다. 

재형저축은 첫 3년 동안은 고정금리가 적용되지만 이후엔 시중금리 수준에 따라 금리가 조정된다. 출시 초기에는 4%대 중반의 비교적 높은 금리 상품이지만 3년 뒤에는 금리가 이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 투자성향 먼저 따져 상품 선택…공격형에 가까울수록 펀드에도 분산 투자

금융전문가들은 재형저축이 장기간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적금과 펀드에 분산 투자해 평균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지금까지 23개 운용사가 채권형·혼합형 중심으로 70여개 재형저축펀드를 선보였다. 은행이나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 가입하면 된다. 은행·증권사·새마을금고 등은 5~15개의 재형저축펀드를 판매하는데, 회사마다 다른 종류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여러 기관에서 어떤 재형저축펀드가 있는지 비교해보고 원하는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은행의 재형저축이 시중금리 보다 높다는데 차별점을 뒀다면 재형저축펀드의 특징은 판매·운용 보수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이다. 판매·운용 보수가 기존에 판매되는 같은 유형의 상품보다 30~50% 정도 적다. 예를 들어 운용·판매보수를 연 1%씩 총 2% 내던 해외 주식형 펀드를 재형저축펀드로 가입하면 총 보수가 연 1.0~1.5%대로 낮아진다. 

우리은행 신압구정지점의 이정훈 PB팀장은 “일반적으로 100에서 나이를 뺀 정도의 비율을 펀드 등 투자형 자산에 배분하라고 조언한다”며 “20대의 경우 은행 예금과 투자형 상품에 3대 7, 30대 이상은 5대 5 정도의 비율로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은행이나 증권사 지점을 방문하면 투자성향을 ▲안정형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공격투자형으로 진단해준다. 어느 정도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은행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위험중립형 이상 투자자들에게 재형저축펀드를 권한다. 

자산의 90% 가량을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의 투자 위험이 가장 낮고, 해외 회사채에 투자하는 펀드나 혼합형 펀드, 해외 주식형 펀드로 갈수록 기대수익률이 높은 대신 손실 가능성이 크다. 주식과 채권에 골고루 투자하는 혼합형 재형저축펀드에 가입하거나 투자자산별로 구분해 여러 개의 재형저축펀드에 가입해도 된다. 예를 들어 매달 20만원은 국내 채권형 재형저축펀드, 10만원은 해외 채권형이나 해외 주식형 재형저축펀드에 넣는 식으로 나눠 투자하면 자산간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증권사들은 추첨을 통해 재형저축펀드 가입자에게 상품권을 증정하거나 CMA(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판촉행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