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30일 수요일

나로호 3차 발사, 시민들 "기쁘다" "더 노력해야"(2013.01.30)


 30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의 발사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나로호 발사를 20여분 남겨둔 30일 오후 3시40분께. 서울 용산역 곳곳에 설치된 TV 앞으로 시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TV 화면에 집중했다. 두 손을 맞잡고 나로호의 성공을 간절히 염원하는 이도 있었다.

다만 발사 전 시민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앞선 두 번의 발사 실패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였다. 광주로 출장을 다녀오던 길이라는 회사원 김태경씨(39)는 "예감이 좋지 않다"면서도 "앞선 두 번의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지석씨(22)도 "실패한 지 불과 두 달만에 재발사에 나선 것이라 지난번 발사에서 발견됐던 문제점이 바로 잡혔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오후 4시 정각. 나로호가 지상을 박차고 날아오르자 일부 시민들은 박수를 쳤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나로호가 순항하고 있다는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자 일부 시민들은 미소를 띄었고 오후 4시9분께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박수를 치는 이들도 간헐적으로 눈에 띄었다. 대학생 이민경씨(23·여)는 "이번 나로호 발사에 성공해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 됐다는 생각이 한층 강해졌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박창희씨(69)도 "우리나라 기술로 로켓을 쏘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회사원 최경숙씨(37·여)는 "성공해서 다행이다"면서도 "정부가 시간에 쫓겨 발사를 시도하려는 것 같은 움직임이 있어 주변에서는 '또 실패하면 어쩌나'하는 의견들도 적지 않았다"고 했다.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진정한 우주강국'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호재씨(48)는 "연이은 실패 때문에 나로호 개발진의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며 "이들을 격려해주고 독자기술로 만든 로켓을 띄우기 위해 정부가 더욱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원생 이진동씨(31)는 "1단 로켓에 대한 원천기술이 없다"며 "1단 로켓 제작기술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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