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7일 일요일

[크리스천투데이]WCC 반대 시민단체 ‘국민의 소리’, 정체성 논란 가열(2013.03.17)


“종교색 없는 시민단체일 뿐” vs “특정 교단 출신 인사 다수”

▲NCCK 앞에서 ‘국민의 소리’ 관계자들이 WCC 반대 1인시위를 진행 중인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WCC 총회 철회를 촉구하며 1인시위와 1천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 ‘국민의 소리’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국민의 소리’는 종교색 없는 시민단체임을 내세우면서, WCC가 공산주의와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이에 대한 반대운동에 최근 본격 뛰어들었다. 이들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 교계 단체를 비롯해 예산을 지급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청,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시위와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이들에 대한 논란은 지난 13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나쁜 차별금지법 반대 국민연합’이 주최한 기자회견 이후 불거졌다. 시민단체 ‘국민의 소리’는 이 기자회견에 동참하고 나서 근처에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로 진입해 서명작업을 벌이다 교회측과 실랑이가 벌어진 것.

이날 사태에 대해 ‘국민의 소리’측은 “교회에서 폭행당하고 쫓겨났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교회 측은 “소속을 물었을 뿐인데 이들이 밝히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사건 이후 교계 일부 언론들이 ‘국민의 소리’에 대해 “신천지 연루 의혹이 있다”거나 “구 다락방교회 신도들이다”는 등으로 보도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 소리’ 핵심인사 32인 중 14인이 구 다락방측 안디옥교회(담임 김성우 목사) 교인이며, 공동대책위원장은 모두 이 교회 장로이고 사무국장도 안수집사라는 보도가 나기도 했다.

WCC 제10차 총회한국준비위원회도 “‘국민의 소리’라는 정체불명의 단체가 온·오프라인에서 ‘WCC가 공산 게릴라를 지원하고 동성연애와 일부다처제를 지지하고 있다’는 유언비어를 지난 1월부터 퍼뜨리며 서명 작업을 보이고 있다”며 “서명지에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기재하면 정보가 유출돼 이단 사이비 단체의 포교에 악용될 수도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 소리’측은 “우리는 WCC의 위험성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시민단체일 뿐이고, WCC가 종교를 표방하다 보니 종교인들이 반대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들보다 더 열성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은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일반 국민들”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 소리’는 또 “우리는 브니엘·고신 등 보수 교단 인사들을 중심으로 부산에서 활동 중인 ‘WCC 철회촉구 100만인 서명운동위원회’와도 협력하고 있다”며 이같은 일각의 추측성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다.

구 전도총회측을 영입한 예장개혁 관계자도 “WCC 반대 서명운동 핵심 멤버들 중 안디옥교회 성도들이 개입됐다고 교단 내 단체들이 배후인 것처럼 보도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자체 확인 결과 그 교회 성도들 중 일부가 ‘국민의 소리’와 더불어 서명운동을 벌인 것은 사실이나, 교회 차원에서 지시하거나 교단 내 단체가 개입된 사실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더구나 구 전도측은 사회단체 운동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 오랜 전통이자 원칙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언론들에서 저희 교단이나 한기총의 배후 또는 연루설을 흘리는 것은 사실을 침소봉대하는 것”이라고 불쾌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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