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1일 일요일

[조선일보]노원구 상계역과 동작구 노들역 잇겠다고 '황당 공약'한 안철수 후보(2013.04.22)


서울 노원병 지역구에 사는 시민 김모씨는 최근 아파트 우체통에 꽂힌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선거 공약집을 보고 의아했다. 노원구에 있는 지하철 4호선 상계역을 동작구의 지하철 9호선 역인 노들역과 잇겠다는 안 후보의 공약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보궐선거가 며칠 앞으로 다가와 자연스럽게 집으로 온 후보들의 공약집을 살펴봤다"며 "안 후보가 상계역과 노들역을 이어주겠다고 해서 거기까지 일직선으로 지하철을 뚫겠다는 건가 궁금해 찾아
보니 노들역이 아니라 마들역이 맞는 거였다"고 했다.

그는 "지역구 역명이나 제대로 알고 출마를 해야지 이런 걸 오타인지도 모르고 발송하는 보좌진이나 안 후보나 참 실망스럽다"고 했다. 

 노원구 상계역과 동작구 노들역을 잇겠다는 공약이 담긴 안철수 후보의 공약집
    
 노원구 상계역과 동작구 노들역을 잇겠다는 공약이 담긴 안철수 후보의 공약집
실제 안 후보의 책자형 선거공보 '안철수의 새정치, 노원에서 시작합니다' 9페이지에는 "서울 동북권의 경제중심도시, 노원 일자리와 교통이 열리는 노원을 만들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 밑에 안 후보는 '동북권 경전철 조기 착공 및 상계 노들역까지 연장'이라고 쓴 뒤 "왕십리-중계동 노선을 상계-노들-방학역까지 연장하겠습니다"라고 공약했다. 
 
노들역은 서울 동작구 본동에 있는 지하철 9호선 역으로, 안 후보가 출마한 노원 지역과는 상관이 없다. '상계-마들'을 잇는 동북지역 경전철 사업 공약을 하면서 안 후보가 지명을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노원 지역에 갑자기 출마 결심을 하면서 민생 정책 등이 아직 제대로 준비가 안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 측 관계자는 "지역명도 제대로 모르는 안 후보와 참모진이 노원구 상계동 주민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크게 우려된다"고 했다.
 
21일 새누리당의 집중 유세 현장에서는 '마들이 아니라 노들에 경전철역 만든다는 안철수 후보=동작구 국회의원?'이라는 팻말도 등장했다. 
 
이날 허 후보는 "왕십리에서 중계동으로 오는 경전철을 마들역까지 연장하겠다는 제 공약을 어떤 후보가 잘못 베껴 노들역이라고 했는데 우리가 노들역까지 왜 가야 하느냐"고 했다.
안 후보 측은 이에 대해 "공보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오타"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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