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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1일 일요일

[조선일보]노원구 상계역과 동작구 노들역 잇겠다고 '황당 공약'한 안철수 후보(2013.04.22)


서울 노원병 지역구에 사는 시민 김모씨는 최근 아파트 우체통에 꽂힌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선거 공약집을 보고 의아했다. 노원구에 있는 지하철 4호선 상계역을 동작구의 지하철 9호선 역인 노들역과 잇겠다는 안 후보의 공약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보궐선거가 며칠 앞으로 다가와 자연스럽게 집으로 온 후보들의 공약집을 살펴봤다"며 "안 후보가 상계역과 노들역을 이어주겠다고 해서 거기까지 일직선으로 지하철을 뚫겠다는 건가 궁금해 찾아
보니 노들역이 아니라 마들역이 맞는 거였다"고 했다.

그는 "지역구 역명이나 제대로 알고 출마를 해야지 이런 걸 오타인지도 모르고 발송하는 보좌진이나 안 후보나 참 실망스럽다"고 했다. 

 노원구 상계역과 동작구 노들역을 잇겠다는 공약이 담긴 안철수 후보의 공약집
    
 노원구 상계역과 동작구 노들역을 잇겠다는 공약이 담긴 안철수 후보의 공약집
실제 안 후보의 책자형 선거공보 '안철수의 새정치, 노원에서 시작합니다' 9페이지에는 "서울 동북권의 경제중심도시, 노원 일자리와 교통이 열리는 노원을 만들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 밑에 안 후보는 '동북권 경전철 조기 착공 및 상계 노들역까지 연장'이라고 쓴 뒤 "왕십리-중계동 노선을 상계-노들-방학역까지 연장하겠습니다"라고 공약했다. 
 
노들역은 서울 동작구 본동에 있는 지하철 9호선 역으로, 안 후보가 출마한 노원 지역과는 상관이 없다. '상계-마들'을 잇는 동북지역 경전철 사업 공약을 하면서 안 후보가 지명을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노원 지역에 갑자기 출마 결심을 하면서 민생 정책 등이 아직 제대로 준비가 안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 측 관계자는 "지역명도 제대로 모르는 안 후보와 참모진이 노원구 상계동 주민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크게 우려된다"고 했다.
 
21일 새누리당의 집중 유세 현장에서는 '마들이 아니라 노들에 경전철역 만든다는 안철수 후보=동작구 국회의원?'이라는 팻말도 등장했다. 
 
이날 허 후보는 "왕십리에서 중계동으로 오는 경전철을 마들역까지 연장하겠다는 제 공약을 어떤 후보가 잘못 베껴 노들역이라고 했는데 우리가 노들역까지 왜 가야 하느냐"고 했다.
안 후보 측은 이에 대해 "공보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오타"라는 입장이다. 

2013년 4월 14일 일요일

[조선일보][아침논단] 그가 돌아왔다, 자백했다, 그러나 아직도 멀었다(2013.04.14)




'정치 경험 없는 게 장점' 호언 생생, 요즘은 차근차근 밟아가려는 자세
암스트롱, 과학기술자 본업에 충실… 정치 나섰던 글렌, 우주비행사로 마감
지금이라도 본분 지키는 정치 해야… 새 정치 첫걸음은 자기오류 시정부터

    
 강규형 명지대 기록대학원 교수·현대사
안철수가 돌아왔다.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뛰어들어 동분서주한다. 그는 며칠 전 "이런 과정을 안 거치고 정치했다면 실수를 많이 할 뻔했다"며 "(대선) 당시에는 공중에 붕 떠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맞는 말씀이긴 한데 그 얘기를 들은 필자는 "그걸 이제 아셨는가?" 하는 허탈한 생각이 우선 들었다. 그러나 곧 (안씨 본인도 일부 인정하듯이) "이렇게 아마추어리즘의 극치를 달리는 분이 대통령이 됐을지도 몰랐잖아?" 하는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안철수의 생각'이란 책은 구름 위에 붕 떠 있을 때 쓴 것인 셈이다.

필자는 작년 대선에서 안씨에게 "지름길보다는 좀 더 먼 길이 낫다"(아침논단 2012년 11월 23일자)는 조언과 함께 정치적 경험과 식견을 더 쌓을 것을 주문했다. 내 글을 읽고 결심했을 리는 없지만 공교롭게도 그 글이 나간 날 저녁에 안씨는 후보 사퇴를 했다. 안씨는 요즘 자신의 경험 부족을 절감하며 전과는 달리 밑에서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려는 자세를 보인다. 그렇다면 대선 때에 "정치 경험이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호언했다가 이제 와서 정치 경험을 쌓겠다는 모순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과거의 치기(稚氣) 어린 주장이 틀렸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나에겐 안씨를 볼 때마다 대비되는 사람들이 있다. 과학기술계에서 안씨보다 훨씬 더 높은 위상을 가졌던 김종훈 전 미래부장관 내정자도 그중 하나지만, 더 큰 의미를 갖고 다가오는 인물들이 있다. 세계사에 이름을 확실히 남긴 두 우주 비행사, 닐 암스트롱(Armstrong)과 존 글렌(Glenn)이다. 두 사람은 우연히도 같은 오하이오주 출신으로 6·25전쟁에서 전투기 조종사로 같이 활약한(각각 78회와 63회 출격 기록) 참전 용사이기도 하다.

작년 8월에 타계한 암스트롱은 1969년 달에 첫걸음을 디딘 인류 역사의 영웅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많은 사람이 정치인이 되길 원했지만 그는 거절하고 신시내티 대학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등 과학기술자로서 본업에 충실하며 조용한 생애를 살다가 조용히 타계했다. 그러기에 그의 삶은 더 빛난다. 물론 그가 정치에 나섰어도 좋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글렌의 행보는 약간 달랐다. 1962년 2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지구 궤도를 비행하고 귀환한 뒤 그가 누린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펼쳐진 그의 퍼레이드에는 역사상 가장 많은 색종이가 뿌려졌다. 그 후 본업인 군인으로서 역할에 충실하다가 해병대 대령으로 전역한 뒤 정치에 뜻을 품고 지역 정치부터 시작했다. 상원의원 예비 경선에서 패배를 맛보기도 했지만 결국 1974년 오하이오에서 상원의원으로 당선되고 미국에서 상당히 영향력 있는 정치가 중 하나로 차근차근 성장했다.

1984년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다가 떨어졌지만 그는 여전히 국민의 존경을 받았다. 특히 그의 마지막 상원의원 임기 말인 만 77세라는 고령에 우주 비행사로 자원하고 합격해서, 1998년 10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승선해 최고령 우주 비행사로 기록됐다. 우주 비행을 하는 도중에 상원의원 임기 24년을 끝내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은퇴 세리머니를 갖기도 했다.

안씨는 이미 암스트롱이나 글렌의 길을 가기엔 너무 엇나갔다. 개인이나 사회로서나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이제라도 그들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 자신의 본분을 지키고 능력 이상의 일은 벌이지 말라. 정치에선 차근차근 정도(正道)를 걷고, 혹시 원래 꿈을 이루지 못한다고 해서 낙담하지 말라. 당을 만들지도 당에 입당하지도 않고 혼자 하는 정치는 한계가 있다. 성공한 기업가 출신으로 한때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로스 페로(Perot)도 처음엔(1992년) 무소속으로, 다음엔(1996년) 자신이 급조한 '개혁당'으로 대선에 임했지만 두 번 다 한참 처진 3등에 머물렀다. 페로도 개혁당도 정치 지도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안씨는 자신의 행적을 점잖게 윤색(潤色)하고 선전하는 능력이 있다.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듯도 하다. 안씨의 과거 군 입대 에피소드 허구는 아직도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금성출판사) 등에 버젓이 실려 있다. 진정한 정치를 하려면 이런 낯 뜨거운 오류부터 시정하고 새로이 시작할 일이다. 김지하 시인도 '깡통'이라 표현했듯이, 안씨의 정치는 아직 '치유' 차원에서만 맴돌고 원대한 비전과 냉철한 현실 인식은 행방불명이다. 일례로 현 북핵 위기 상황에서 과거 안씨 특유의 어정쩡한 양비론이 먹혀들긴 어려울 것이다. 안씨가 진정한 정치 지도자와 개혁가가 되려면 훨씬 더 많은 수업료를 지불해야 할 것 같다. 안씨의 심기일전을 기대한다. 

2013년 3월 4일 월요일

[크리스천투데이]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조만간 다시 치를 듯(2013.03.05)


주무관청인 문광부 유권해석에 따라 3월 7일 긴급임원회서 논의

▲한기총 임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가 조만간 대표회장 선거를 다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기총은 5일 오전 11시 제24-2차 임원회의를 열고, 대표회장 임기와 관련한 주무관청(문화체육관광부)의 지적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한기총은 지난 2012년 2월 14일 제23회 정기총회를 열고, 제18대 대표회장에 홍재철 목사를 선출했었다. 당시 총회에서는 대표회장 임기를 2년 단임으로 하는 정관 개정안도 통과돼, 당초 홍재철 목사의 대표회장 임기는 2014년 1월까지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한기총에 따르면 문광부 측이 홍 목사의 대표회장 임기가 1년이라는 유권해석을 최근 알려왔다고 한다. 문광부가 대표회장 임기 2년을 골자로 한 현 정관을 허가한 시점은 지난 2012년 10월 초이기 때문에, 그 이전 대표회장에 당선된 홍재철 목사의 임기는 변경 전 정관에 의거하면 1년이라는 것.

이에 따라 한기총 임원들은 이날 임원회에서 대책을 논의했다. 임원들은 대부분 주무관청의 의견을 존중해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데는 공감했다. 그러나 사안이 매우 중요한 만큼 문광부의 유권해석이 담긴 정식 공문을 받은 뒤 안건을 명시하여 오는 3월 7일 오후 2시 긴급임원회를 소집하고, 그 자리에서 이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임원회에서는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과 기하성(여의도) 이영훈 총회장이 최근 작성한 합의문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합의문에 따르면 양측은 ▲조용기 목사에 대해 고소를 취하하지 않는 이들에 대해서는 교회법에 따라 면직할 것 ▲기하성(여의도)는 한기총에 대한 행정보류를 해제하고 회원교단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것 ▲양측은 서로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하거나 관여하지 않을 것 등에 합의했다.

기하성(여의도)측은 3월 4일 실행위를 열고 한기총 행정보류를 철회한 사실과, 2013년 부활절 예배에 초교파적으로 모든 교단이 다 참석할 경우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장소를 제공하기로 했음을 공문으로 통보해 왔다.

임원회에서는 이밖에도 4월 중순 열리는 LA 이민 110주년 기념대회, 3월 22일 군부대 방문, 2013년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 구성의 건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특히 부활절 예배 준비는 이강평·엄신형·최명우 목사 3인에게 위임해 실무를 진행하도록 했다.

2013년 2월 20일 수요일

[크리스천투데이]감독회장 선거중지 가처분 제기 김충식 목사, 입장 밝혀(2013.02.21)


“공정한 선거 빨리 진행 바란다… 선관위원장 등은 사퇴하라”

▲김충식 목사.
법원이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선거중지 가처분을 인정해 선거일정이 중단된 가운데, 피선거권 박탈 문제로 가처분을 신청한 장본인인 김충식 목사(서울연합교회)가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혔다.
 
회견문 전문에서 김충식 목사는 먼저 가처분 결정에 대해 “총회특별재판위원회(특별재판위)의 후보등록거부결의 효력정지가처분과 선거중지판결에 무효를 선언하고, 임시감독회장의 권면과 담화문 발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선거진행을 결의하고 강행한 선거관리위원회가 부적법하게 선거를 관리하여 특정인의 후보 자격을 위법하게 거부하였음을 확인해 준 것”이라며 “장정 선거법 준수를 천명한 기존 특별재판위 판결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선거 중단에 대해서는 “선관위의 무지와 독선으로 감독회장 선거가 중지된 것은 심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제라도 감리교회 구성원 모두가 납득할 만한 선거관리를 통해 선거권자들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공정한 감독회장 선거가 최대한 빨리 실시되길 바란다”며 “표적심의 및 의결정족수 위반으로 선거파행을 주도한 선거관리위원회 강일남 위원장과 조남일 심의분과위원장, 법조인 송인규 변호사는 선거법을 왜곡하여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방해하여 감리교회 정상화를 저해한 책임이 막중하기에 즉각 자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시감독회장을 향해서는 “현재 진행중인 모든 사회적 고소·고발 사건을 중지하게 하고, 교회법에 의해 모든 재판 관련 사건을 신속하게 종결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발휘해 주시길 바란다”며 “본인은 특별재판위 후보등록거부결의 효력정지가처분 판결에 따라 감독회장 후보자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이후 현재 3인 후보들과 특별재판위에서 후보 자격을 철저히 상호 검증받기를 희망하고 앞으로 선거에 대한 법적 시비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 함께 자리한 염정식 장로는 피선거권 박탈 과정에서 문제가 된 ‘25년 무흠 조항’ 위배에 대해 계산 착오라고 주장했다. 염 장로는 “김 목사가 광문고등공민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했음을 확인할 정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 근무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며 “김 목사는 더구나 당시 교사가 아니라 ‘교목’으로 근무했다”고 해명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조정에 의한 합의가 성립되지 않을 경우 본안 판결을 받을 것이고, 본안 판결이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되면 항소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후보등록 거부금지가처분은 기각됐는데, 이에 대해서는 본안에 상정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2012년 12월 21일 금요일

[크리스천투데이]대선 막판 변수 ‘신천지 연루설’, 그 논란의 전말은(2012.12.21)


성도들, 흑색선전에 흔들리지 않는 성숙한 자세 필요

이번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성도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당선이 유력했던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신천지’와 연관이 있다는 설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유례없는 치열한 선거전이었던만큼, 이 이슈로 인해 약 1천만에 달하는 기독교인들의 표심이 흔들렸다면 결과가 충분히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선거 과정 막판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의 정점은 어쩌면 바로 이 ‘신천지 연루설’이었다. ‘국정원 댓글女’나 불법 선거사무소를 뜻하는 이른바 ‘십알단’ 논란의 경우 경찰 등 국가기관의 조사를 통해 법 위반 여부 등 실체가 정확히 드러날 수 있었던 사안이었으나, 선거가 채 1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느닷없이 제기된 이 ‘신천지 연루설’은 객관적인 ‘팩트’를 파악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종교적 사안이었기에 정치권 인사들이나 국가기관 등이 해명하기도 애매했다.

더구나 이 신천지 연루설이 불거진 계기는 얼마 전 비극적으로 마지막 방송을 마친 ‘나는 꼼수다’ 진행자 김용민 씨의 ‘트윗’이었기 때문에, SNS의 특성상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무차별 유포·확산되던 양상이었다.

김씨는 자신이 목회자 자녀이며, 아버지 교회에도 신천지가 침투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내용을 공개하는 등 신천지 연루설을 공개한 이날 하루에만 40-50건 이상의 트윗을 팔로워들에게 전송하면서, ‘신천지’라는 단어가 하루종일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점령해 각종 언론에까지 보도됐다.

‘신천지’ 집단 자체가 가진 휘발성도 이같은 ‘최악의 네거티브’ 주장에 힘을 싣는다. 선거전이 보수와 진보 세력의 대결집으로 유례없이 막판까지 초박빙으로 전개되면서, 작은 이슈나 논란 하나에도 유권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신천지’는 성도들이 가장 두려워하면서도 혐오하는 이단 세력이었다. 교회 바깥에서 전도 등을 통해 기존 교인들을 유혹해온 다른 이단들과 달리, 신천지는 ‘산 옮기기’ 등을 통해 기존 교회에 침투하여 교인들을 통째로 신천지 교인화(化)하거나 교회 자체를 신천지 교회로 바꿔버리는 행태를 보여왔다. 이에 각 교회는 ‘신천지 출입금지’ 팻말을 게시하거나 신천지 대책 세미나를 여는 등 이들을 극도로 경계해 왔다.

이로 인해 본지나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에는 새누리당과 신천지의 연루설이 수면 위로 부상한 후 이를 문의하는 성도들이 적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6-7백만에 육박하는 기독교 유권자들의 표심을 직접적으로 좌우할 수 있었던 신천지 논란은 며칠 안 가 가라앉았다. 그리고 ‘신천지 연루설’이 제기되던 박근혜 후보는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러한 결과는 20-30대를 능가했던 50-60대의 ‘분노 투표’에도 요인이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많고 ‘성경적 세계관’에 가까운 후보를 선호하는 기독교인들이 이같은 네거티브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을 지켰던 데서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흑색선전을 빠르게 잠재운 것은 박근혜 후보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신천지 연루설을 언급하면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초반 진화에 나선 것 외에, 공신력 있는 교계 연합기관에서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면서 ‘신천지 연루설’이 사실이 아님을 밝힌 데서도 찾을 수 있다.

사실 교계에서 박근혜 후보와 가깝다고 알려졌거나, 이를 은연 중에 과시하면서 선거 후 논공행상을 바라던 목회자들은 이번 신천지 논란에 ‘꿀 먹은 벙어리’였다. ‘신천지’라는 이름에 겁을 먹고 개인적 성명이나 의견 발표조차 하지 않으면서, ‘박근혜 후보가 신천지와 관계가 있는 것이 사실인가’ 하는 의구심은 더욱 커져갔다. 특히 반대 진영은 사실관계와 무관하게 SNS 등을 통해 이를 계속해서 유포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신천지와 관련된 언론을 비판했다가 고소까지 당했던 기자가 이 논란이 해프닝에 불과하다는 기사를 쓰자, 이단을 옹호하느냐고 억지를 부리는 이들도 있었다.

이같은 분위기에 제동을 건 것은 결국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였다. 한기총은 논란이 불거지자 하루 만인 14일 성명을 내고 “악성 루머를 마치 사실인양 인터넷에 유포시켜 유권자들을 현혹시키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러한 루머가 이미 6개월 전 입수돼 여러 경로로 자체 사실관계를 조사한 결과, 박근혜 후보는 신천지와 아무런 연관이 없고 루머가 사실무근임을 확인했으며 박 후보 역시 전혀 관련이 없다고 했다”고 발표했다. 한기총은 선거를 3일 앞둔 16일(주일),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차 박 후보와 신천지 연루설을 일축했다. 한기총이 보수적 성향을 띠고 있다고는 하지만, 많은 비난을 감수해야 했기에 분명 쉽지 않은 일이었다.

박 후보도 14일 한기총 주최로 열린 ‘제23회 대한민국 기독교의 밤’ 영상 축사를 통해 “저와 신천지가 관계가 있다는 식의 터무니 없는 주장도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님을 성도 여러분께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이런 흑색선전을 모두 이겨내고 국민 모두가 화합하고 통합하면서 국민 행복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것이 하나님께서 제게 품으신 뜻이라 믿는다”고 언급하면서 논란은 가라앉았다.

교계 한 관계자는 “이처럼 이단을 선거판에 끼어들여 성도들을 혹세무민하는 행위는 다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성도들도 ‘이단’이라는 소문만으로 귀를 막은 채 배척하고 터부시만 할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를 정확히 따져 이같은 흑색선전이나 성도들의 그러한 자세를 악용한 이단조작이 교계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성숙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치유와 안식… 한국 교회는 여전히 세상의 소망이었다(201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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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관점에서 본 2012년 한국 교회의 키워드10

2012년도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사실 언제나 일은 많았고, 그만큼 어려움이 컸다. 스콧 펙이 명저 ‘아직도 가야 할 길’에 적시한 것처럼 인생은 언제나 어렵다(Life is difficult). 그럼에도 올 한 해 한국교회에는 과거보다 훨씬 많은 일들이 닥쳤으며 그 고통의 강도는 더 컸던 것 같다.

거대한 정치의 변곡점에서 한국교회는 스스로의 역할을 물어야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아파해 하는 현실에서 교회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힐링, 즉 안식을 주었는지 자문해야 했다. 인생사, 괴로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픔 가운데서도 사랑과 나눔이 있어서 좋았다. 슬픔 속에서 위로가, 부끄러움 속에서도 통렬한 회개가 있었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여전히 세상의 소망이다. 키워드를 통해 한 해를 살펴본다.

<종교기획부>

갈망

성경의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성찰 목소리


한 해 동안 한국교회를 휩쓸었던 가장 중요한 단어는 본질이었다. 어려울수록 본질에 대한 갈망이 커지는 법. 한국교회는 지난 시절에 풍미했던 성장과 성공을 뒤로하고 믿음의 본질, 교회의 본질에 대해서 깊이 생각했다. 그만큼 본질과 떨어진 ‘변종 기독교’가 횡행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기독출판가에서 화제가 된 책들을 보면 ‘래디컬’ ‘Not a Fan’ ‘삶으로 증명하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등 기본에 충실한 내용의 책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회에서 기독교에 대한 거친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우리는 과연 팬인가, 아니면 제자인가”라는 질문 앞에 모두가 서야 했다.

본질에 대한 갈망은 한국 기독교의 갱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졌다. 미래목회포럼 등에서 처절한 자성을 통해 교회의 원형을 찾자는 운동을 펼쳤다. 그러나 믿음의 비본질에서 본질로의 갈망만 있어서는 참된 변화가 올 수 없다. 그 갈망을 삶으로 살아내는 돌이킴이 있어야 한다. 그릇된 것에 대한 회개의 고백은 있지만 아직 돌이킴이 거대한 물결을 이루지는 못했다. 2013년을 맞는 한국교회는 본질에의 갈망을 뒷받침할 참된 돌이킴을 이뤄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힐링 Healing

어렵고 지친사람들, 말씀에서 위안과 치유


한 해 동안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개인적·사회적 트라우마가 심한 가운데 힐링(Healing)이란 말은 이제 한국 사회의 대세가 됐다. 단순한 위로를 주는 차원을 넘어 힐링 산업까지 성행하고 있다. 서점가에도 힐링 관련 서적들이 넘친다. 그만큼 세상이 각박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사실 힘겨운 살림살이에 지친 사람들에게 참 위로가 필요하다. 설교 강단에서도 힐링은 전면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참된 힐링은 이 세상에서 찾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총신대 김정우 교수는 “성경적 관점에서 볼 때 세상이 갈구하는 웰빙과 힐링은 바로 샬롬”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성경에서 샬롬은 모든 사물과 관계들이 온전하고 완전한 균형과 조화를 이룬 상태로 삶의 모든 영역에서 적용된다. 샬롬이 있을 때에 자연과 사람, 사람과 공동체,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에서 물질적·신체적·정신적 평화가 이루어진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의 말대로 이 힐링의 시대에 크리스천들이 추구할 것은 샬롬이다. 총체적이고, 통전적이며, 종합적인 웰빙이요 힐링인 샬롬을 한국교회는 이 땅의 사람들에게 주어야 한다.

윤리

성추문 등에 깊은 자성… ‘가이드라인’ 제정


극히 일부이긴 하나 목회자 성추문 사건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한국 교회의 윤리의식 결핍을 자성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기독시민단체들은 성추문 사건 당사자인 목회자가 납득할 만한 자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지 않고 너무 이른 시간에 교회를 개척하는 등 목회 현장에 복귀한 것에 대해 반발, 지난 7월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이런 움직임은 목회자들의 성윤리 의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됐다. 공동대책위원회는 목회자 성추문을 예방키 위해 피해자 행동 가이드 지침, 목회자 성교육 실시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기독시민단체뿐 아니라 목회자들이 스스로 ‘목회자 윤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자구책을 마련키도 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는 지난달 15개 교단 및 기관 지도자와 함께 ‘한국교회목회자윤리선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목회자 성문제뿐 아니라 그간 교회 신뢰도 추락 원인으로 지목됐던 교회재정 관리, 정치 참여, 교회 세습, 타 종교 존중 등에 대한 지침이 포함됐다. 사회적 비난과 교인 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어온 한국교회가 이러한 개혁의 움직임으로 거룩성과 신뢰도를 회복할지 주목된다.

선거

특정후보 편들기 대신 정책선거 분위기 이끌어


19대 국회의원 총선거와 18대 대통령 선거를 치른 올해는 1년 내내 선거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교회도 결코 선거 국면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4월 11일에 치른 총선에서는 막말과 기독교 비하 발언으로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는 ‘한국 교회는 범죄집단, 척결의 대상’ ‘누가 정권을 잡아도 무너질 개신교’ ‘음담패설을 일삼는 목사 아들 김용민입니다’라는 발언을 해 기독인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지난 19일 치러진 18대 대선은 기독교인 후보가 없는 탓인지 과거 김영삼 이명박 장로가 후보로 출마했을 때에 비해 아주 차분했다. 특정 후보 편들기 시비가 사라졌고 대신 교단과 교계 연합기관 등에서는 기독교 정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등 정책선거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장로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미래목회포럼 등은 후보들에게 보낸 구체적인 정책 질의서를 통해 기독교에 대한 대통령 후보들의 입장을 확인했다.

종교 편향, 낙태, 남북관계, 사형제 등 대통령의 기독교관을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한국 교회는 새 대통령이 공약대로 기독교 정책을 실행하는지 관심 있게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회개

‘담임목사직 대물림 반대’ 지지 여론 확산


올 한 해는 회개와 변화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특히 목회자들과 교단·시민단체가 잇달아 담임목사직 대물림을 반대하는 성명과 관련 법안 등을 발표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첫 단추는 고 김창인 충현교회 원로목사가 끼웠다. 김 원로목사는 지난 6월 “자질이 되지 않은 아들을 무리하게 지원해 목사로 세운 것을 나의 일생일대 최대의 실수로 생각한다”며 “하나님 앞에서 제 크나큰 잘못을 회개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형교회 부자세습 1호’로 꼽혀 온 김 원로목사의 회개 이후 교계의 ‘세습 방지’ 여론은 급물살을 탔다. 지난 7월엔 ‘한국 기독교의 사유화와 공공성’을 주제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선교훈련원과 한국기독교학회 등이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해 ‘목회자 교회 세습 반대’ 여론에 힘을 보탰다. 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바른교회아카데미 등 교계 시민단체가 지난달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를 출범해 ‘교회 정관에 세습 금지 내용 추가 운동’ ‘세습 반대 서명 운동’ 등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의 ‘교회 세습 방지법’ 제정이다. 지난 9월 기감은 총회 임시입법의회에서 목회자가 자녀나 자녀 배우자에게 같은 교회의 담임목사직을 물려주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장정(감리교 교회법)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진통

종교시설·목회자에 대한 과세 여전히 ‘불씨’


종교시설과 목회자에 대한 과세 문제 등 교계 외부에서 제기된 비판뿐 아니라 내부 다툼으로 한국교회는 큰 진통을 겪었다.

우선 서울 강남구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기독교 시설에 세금을 물린 데 대한 교계의 반발이 거셌다. 교계 전문가들은 종교·복지시설의 각종 사업과 관련해 국내 세무행정 체계가 완성되지 않은 만큼 교회의 선한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목회자 과세 문제가 불거졌다. 교계에선 80% 이상으로 알려진 미자립 교회의 사정을 감안하지 않은 일률적 과세는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 8월 발표된 세법 개정안에는 구체적인 종교인 과세 방안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교계가 먼저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대표적 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의 갈등은 이단 논쟁으로까지 번져 주요 교단이 탈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두 기관은 소모적인 이단 논쟁을 중단하기로 합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불씨는 여전히 뜨겁다.

내년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를 놓고 찬반 대립과 신학적 논쟁이 일기도 했다. 총회 한국준비위원회는 한국교회 전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조직을 확대 개편키로 했다.

안티

종자연 등 반기독교 세력의 압박 극심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을 비롯한 반기독교 세력의 기독교에 대한 압박은 극심했다. 교계에선 이를 방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고 보다 강력한 대처가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기독교를 폄훼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는 수준의 개인적인 행위가 아니라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안티 기독교 단체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판단에서다.

종자연은 2005년 참여불교재가연대의 발의로 설립된 이후 반기독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종교의 자유를 보호한다는 설립 목적이 무색할 정도로 종자연은 기독교 관련 사안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예컨대 서울 사랑의교회 신축과 관련해 교회를 공격하는 데 앞장서면서도 봉은사의 무허가 건축물,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 징수 등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했다.

교계는 한목소리로 대응했다. 무엇보다 종교차별로 인한 인권침해 사례에 대한 조사권을 불교 단체인 종자연이 맡은 것은 적법하지 않다는 것이다. 예장 합동은 종자연에 의뢰된 국가인권위원회의 연구용역을 취소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종자연에 대한 교단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대책위원회를 가동했다. 교계 지도자들은 국가인권위원회를 항의방문했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스타일

‘싸이 열풍’ 등 한류·선교 결합해 문화전도


전 세계를 휩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은 한국교회의 선교와 전도활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한국인과 한국문화에 대한 인기가 높아져 현지 선교사의 사역에도 덩달아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파급효과에 힘입어 국내외 여러 교회는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교회스타일’ 영상을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뮤직비디오의 내용이나 가사가 성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일부에서는 교회가 분별없이 유행을 좇는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가수 싸이처럼 동영상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한류를 이용해 해외 선교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인터넷을 이용한 복음 전파는 거리와 시간의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고, 한류로 소통하는 문화선교는 현지인과 쉽게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한류를 이용한 해외 선교는 이미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온누리교회 등 여러 단체가 기획한 ‘러브소나타’가 가장 대표적이다. 이 공연은 한류와 선교를 결합한 문화전도 집회로 일본 복음화를 위해 2007년부터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열렸다.

CCM

크리스천 가수들 ‘경계를 허문 사역’ 큰 호응


올 한 해 기독교 문화에서 가장 큰 수확이라면 ‘CCM의 대중화’다. 그 중심에 소향이 있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나가수2’ 슈퍼디셈버 2012 가왕전 4강전에서 그는 쟁쟁한 가수들을 물리치고 1위에 올랐다. 사실 CCM 가수로서 지상파에 출연한다는 건 큰 도전이었다. 실제로 소향이 ‘나가수2’에 나선다고 하자 일부 네티즌이 반발하기도 했다. 소향은 “부담스러웠지만 세계적인 록밴드 U2의 보컬 보노는 CCM으로 출발해 더 큰 일을 하기 위해 대중음악을 했다”면서 용기를 냈다. 결과적으로 그 용기는 감동과 찬사로 이어졌다.

CCM이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었던 데는 크리스천 대중가수들의 ‘경계를 허문 사역’도 한몫 했다. 쿨의 이재훈은 18일 CCM 앨범 ‘THIS LOVE’를 발표했다. 앞서 개그우먼 신보라가 이 앨범의 수록곡 중 하나인 ‘사랑합니다’를 불러 관심을 끌기도 했다. 또 CCM과 개그, 팝의 만남도 성황을 이뤘다. 지난 5월 대중가수인 케이윌과 에일리는 CCM 가수들과 같이 콘서트를 가졌다.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는 개그맨들 역시 8월 CCM 콘서트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대중문화와 CCM을 결합한 힐링콘서트 ‘엘’도 호응을 받았다. CCM은 더 이상 교회에서만 불리는 ‘그들만의 찬양’이 아니다.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문화의 일부다.

재능기부

영화 ‘철가방 우수씨’ 등 하나님 나라 확장 선도


재능기부는 개인이 갖고 있는 재능을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기부 형태다. 올해는 한국 교회에 유난히 재능기부가 많았다. 대표적 사례가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철가방 우수씨’다. 독실한 크리스천이자 주연배우인 최수종씨를 비롯해 영화의 주제곡을 만든 김태원씨, 디자이너 이상봉씨, 소설가 이외수씨 등 예술인들의 재능기부로 영화가 탄생했다.

최씨의 기부활동은 이뿐이 아니다. 최근에는 아내 하희라씨와 함께 내레이션을 통해 받은 목소리 출연료 전액을 화상을 입은 아이들 치료비로 전달했다. 부부가 ‘목소리 기부’로 하트하트재단에 치료비를 전달한 액수만 연간 1억원에 이른다. 네 명의 크리스천 뮤지컬 배우들도 재능기부에 앞장섰다. 최정원 양꽃님 주아 최병광씨는 뮤지컬 CCM 앨범 ‘Oh! My God’을 제작해 판매 수익금을 미혼모 등 저소득 계층을 돕는 데 사용했다.

사실 재능기부는 교회 내에서는 익숙한 말이다. 사진이나 미용, 그림, 광고, 일러스트, 건축, 노래, 악기연주 등 재능을 가진 성도들이 기독교 NGO나 선교단체 등에서 봉사하며 하나님 나라 확장에 힘쓰고 있다.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같이 서로 봉사하라.”(벧전 4:10) 재능기부는 크리스천의 사명이다.

朴 떨어트리겠다던 이정희, 사실은 X맨 역할?(2012.12.21)


 지난 4일 대선 후보 TV토론에 참석한 이정희(왼쪽)와 문재인. /조인원 기자
지난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때문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졌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이정희 후보는 문 후보를 떨어뜨리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X맨(우리 편인 것처럼 속이고 뒤로는 상대편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라는 비유도 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선거는 두 X맨 때문에 진 것 같다. 상대를 자극해서 더 뭉치게 만들고, 부동층도 염증을 일으킬 실언을 쏟아낸 두 명의 X맨! 이정희, 공지영! 이정희 공지영은 좀 반성하고, 이제 그만 나대고 좀 뒤로 빠져라" 등의 글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공간에 잇달아 올렸다. 이정희 후보는 지난 4·11 총선에서도 종북주의 색채로 새누리당의 과반수 달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정희 후보는 대선 TV토론에서 박근혜 후보를 선생님이 학생 혼 내듯 몰아붙이며 막말을 쏟아부어 중도층 유권자들의 분노를 샀다. 또한 한국 정부를 “남쪽 정부”라고 지칭해 구설에 올랐다. 

TV토론에서 이정희 후보가 너무 두드러지면서 박 후보를 추격해야 했던 문 후보의 역할은 제한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선을 사흘 앞둔 16일 이 후보가 사퇴해 양자 토론으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선 문 후보가 상대적으로 박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로 존재가치를 부각시켜 지지율 격차를 줄였다는 분석도 있다. 대선 하루 전인 18일 새누리당의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전날보다 2%나 떨어진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정희 후보의 막말과 부적절한 행동들은 휴전선과 맞닿은 경기 북부와 강원지역에서 박 후보를 지지하는 몰표가 쏟아져 나오게 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 후보가 문 후보에게 몰아준 자신의 지지율 1%에 비해 이 후보로 인해 문 후보가 잃은 지지율은 5~6%에 달했을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2012년 12월 19일 수요일

[크리스천투데이]전광훈 목사 “민주당, 정권 맡겨도 안심되도록 구조 개편을”(2012.12.20)


박근혜 당선자 뿐 아니라 민주당의 분발도 촉구

▲전광훈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청교도영성훈련원장이자 기독정치 운동을 펼쳐왔던 전광훈 목사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한 이번 제18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하나님이 이 나라를 버리지 않으셨다고 먼저 말씀드리고 싶다”며 “나라가 종북화되고 헌법이 무너진 상태에서도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 것은 나라를 사랑하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얼마나 애를 쓰고 수고하면서 기도했는가를 알려준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박근혜 당선자는 지금까지 선거 과정에서 내세운 공약과 약속들이 많겠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현재 본질을 정확히 파악해 국가 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이제까지 복지를 통한 국민 행복을 강조했지만, 행복은 예수님 말씀처럼 물질과 빵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신적 내지 영적인 것에 더 좌우된다”고 전했다.

그는 “특별히 앞으로 집권 5년 동안 대한민국이 종북 문제로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하고. 국민들 50%가 거짓의 문화에 속고 있는데 이를 걷어내는 일에 힘을 써야 한다”며 “국민통합을 절대 이뤄야 하지만, 대한민국을 인정하는 한에서의 통합이어야 한다”고도 했다.

또 “젊은이들, 20-30대가 국가 정체성을 혼돈하고 있는 부분도 신경을 써 주셔서, 장차 다음에 야당에게 국정을 넘겨줘야 하는 일이 생긴다 해도 안심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며 “그리고 민족 개화와 독립운동, 건국, 6·25 전쟁, 새마을운동을 통한 근대화까지 한국교회가 우리나라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 왔는지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패배한 민주당에 대해서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전 목사는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서, 야당은 뿌리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며 “애국가를 부르지 않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는, 헌법과 대한민국 자체를 부정하면서 북한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자들이 대한민국을 책임진다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전 목사는 “야당은 이제 새누리당을 지지한 한광옥·한화갑·김경재 등의 말씀처럼 역사적인 전통 민주당으로 돌아가, 잠시 나타나 국가를 어지럽혔던 노무현 세력을 정확히 정리해야 할 것”이라며 “중도우파 내지 우파 쪽에 속한 국민들이 민주당에게 정권을 맡겨도 안심할 수 있는 구조 개편을 준비해야 하고, 그래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광훈 목사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청교도영성훈련원과 기독당은 박근혜 정부도 기도하고 돕겠지만, 민주당이 건전하게 설 수 있도록 더 많이 기도하고 도와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2012년 12월 16일 일요일

[김영한 시론] 바람직한 국가 지도자의 자질(2012.12.16)

머리말

오는 12월 19일은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대한민국은 해방 이후 세계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짧은 시일에,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순차적으로 모두 이루면서 선진사회에 진입하려 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은 국내외적으로 정치, 경제, 남북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주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한국은 올해 6월 국민소득 2만불 인구 5천만의 선진국 클럽에 가입했으나 정치풍토는 당리당략에 머물러 있어 아직도 후진성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회풍토는 양극화 현상과 이념갈등으로 인한 안전 저해와 분열에 직면하고 있다.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의 결여로 인해 근로빈곤층(working poor)은 생존의 고통에 허덕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북한의 핵, 중국과 일본의 새로운 패권주의, 세계경제의 불안정에서 비롯된 다양한 도전 앞에 서 있다. 2013년에서 2018년에 이르는 향후 5년은 한국이 경제 민주화, 남북통일, 동북아시아의 평화 중재자로 나아갈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대통령이 생각과 결단을 잘못하면 한반도의 운명은 지난 20세기 초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 잘하면 한반도의 통일과 번영을 이루고 동북아의 평화 중재 나라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금번 대통령 선출에는 국가 미래의 방향이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각에 직면하여 필자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이끌고 나갈 대통령이 될 지도자의 자질을 논해 보고자 한다.

1. 사회통합을 이루는 지도자

차기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통합을 이루어 한반도의 통일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자여야 한다. 새 대통령은 이념의 갈등을 넘어 사회의 진정한 통합을 성취할 수 있는 자로서, 용서와 화합의 실천을 통해 다가올 한반도의 통일을 준비할 수 있는 자여야 한다. 새 대통령은 시대적·정치적·경제적·문화적 여러 요인으로 인해 깊이 상처 입고 갈라진, 국민의 마음과 세상을 보는 시각이 대립적으로 가지 않도록 조정·통합해야 하는 능력을 가진 자여야 한다. 이를 위하여는 각계각층 국민의 욕구를 모조리 충족시켜준다는 인기영합적 접근 방식보다는 절제하고, 타협하고, 양보하고, 중재하는 쪽으로 유도하는 지혜와 설득의 방식을 발휘하는 자여야 한다. 고당 조만식은 ‘조선유학생친목회’ 총무인 송진우가 ‘호남유학생 다화회’를 조직했을 때 “인화단결은 국권회복에 중요하다. 피차 고향을 묻지 말고 일하자”고 권유했던 통합의 지도자였다. 조만식은 기독교인들이 우파와 좌파의 이데올로기 싸움을 극복하고 기독교와 공산주의간 대립의 역사를 종결하여, 오직 그리스도 사랑으로 민족 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역설한 통합의 지도자였다.

2. 사회의 정의를 구현할 수 있는 지도자

차기 대통령은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정의를 구현할 수 있는 자여야 한다.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기본적인 원칙은 각 분야에서 공정성이 적용되는 사회다. 매사에 공정성이 시행되는 국가만이 다가오는 세상의 변화를 주도해갈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차기 대통령은 사회적 공동선에 근거한 정의로운 원칙을 정치적 분야 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여야 한다. 그리하여 공정성이 사회 각 분야의 기초를 형성하도록 해야 한다. 새 대통령은 불공정성과 부패가 만연해 있는 한국사회의 윤리적 후진성을 바꿀 수 있는 환경과 계기를 창출할 수 있는 자여야 한다. 독립운동가 몽양(夢陽) 여운형(呂運亨)은 경제 민주화가 실현된 체제인 통일국가를 실현하고자 하였다. 몽양은 해방 전 지하조직인 건국동맹을 재조직한 인민당을 통해 각계각층의 인민대중을 포섭 조직하여 완전한 통일전선을 전개하고자 했다. 몽양의 인민당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중도적 입장에서 양쪽을 포괄하고자 했다. 몽양은 통일독립의 주체를 자본가나 지주, 기득권자에게서 찾지 않고 노동자, 농민, 소시민, 민중에서 찾아 아래로부터 힘을 규합하여 역사 변혁을 이루고자 한 정치가였다. 몽양은 기독교 정신과 아울러 유연함과 강직함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그는 2012년 대선 여야후보들이 모두 내걸고 있는 경제민주화의 선구자였다.

3. 사회의 소외자를 보호할 수 있는 지도자

차기 대통령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며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자여야 한다. 어떤 지도자를 뽑는가에 나라의 운명이 달려 있다. 한국의 모든 사회구성원들이 안전망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 경제적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자유경쟁을 넘어 가난한 이웃을 배려하는 따뜻한 분배정책과, 생산력과 근로의욕을 증진시키면서 약자와 강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경제 공동체 정책이 제시되어야 한다. 특히 대기업이 사회적 의무를 이행하도록 하며, 중소기업을 쥐어짜고 횡포를 일삼는 불공정한 구조를 개선하는 동반성장위원회 운영이 효율적으로 실현되어야 한다. 새 대통령은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그에 상응하는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사회질서가 수립되도록 하는 자여야 한다. 차기 대통령은 반값을 미끼로 민중을 현혹하는 선동가가 아니라, 어려운 일의 성격을 솔직하게 국민에게 알리고 고통분담과 협력을 구하는 지도자여야 한다.

4. 남북통일을 실현할 수 있는 지도자

차기 대통령은 오늘날 한반도의 남북관계가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에 의연하게 대처하여, 원만한 남북관계와 통일을 이룰 수 있는 자여야 한다. 북한은 2012년 12월 12일 은하 3호 로켓 발사에 성공하여 1998년 대포동 1호를 발사한 이래 다섯 번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3단 분리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성공으로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1만㎞ 이상 장거리 미사일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 대처 과정에서 정보 수집과 분석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낸 걸 깊이 반성해야 한다. 북한이 발사를 예고한 이후 분(分) 단위로 북한 동향을 살폈다면서 발사 하루 전날까지도 북한이 로켓을 수리 중이라고 판단했다니 어처구니 없다. 군사 정보기관의 오판은 한 나라를 벼랑으로 몰고 간다. 새 대통령은 국가 안보능력을 탁월히 갖춘 지도자여야 한다. 오는 2015년 전작권 전환 이후 북한에 대한 미국의 항공 정보, 위성 정보, 정찰 정보의 협조에 변화가 생기면, 그렇지 않아도 구멍 뚫린 대북 정보는 더욱 심각한 상황을 맞게 된다. 핵과 미사일로 무장한 북한을 지척에 두고 이대로 시간을 흘려보내선 안 된다. 북한이 미사일 개발에 들어간 비용은 국제시세인 톤당 291달러를 기준으로 옥수수 460만 톤을 구매할 수 있는 돈이다. 이는 북한 주민이 4~5년간 먹을 수 있는 양이라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머니투데이|송정훈 기자|입력2012.12.06 13:57). 수백만명이 기아 속에 있는 경제적 파탄 상황에서 미사일 발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주민들의 존엄을 무시하고 박해하는 처사다. 새 대통령은 이러한 북한 주민의 인권과 아울러 북한 당국자의 선군정치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차기 대통령은 북한 주민과 북한 정권을 동일시하는 착시(錯視)현상에서 벗어난 자여야 한다.

새 대통령이 가장 중요하게 대처해야 할 것은 북한의 붕괴 가능성이다. 북한의 존립 문제는 앞으로 한국에 도전적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자체 원인 때문에 또는 어떤 국제적 역학관계로 인해 심각한 체제 도전을 받을 때 한국은 어떻게 그 상황을 수용하고 수습할 것인가에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그것이 어쩌면 다음 대통령이 직면하게 될 가장 의미 있는 역사적 과제일는지 모른다.

5. 자유 민주주의를 심화시키는 지도자

천암함 폭침, 연평도 포격, 핵 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상존하고 있는 이 때에 대한민국의 새 지도자는 자유 민주주의의 신봉자여야 한다. 고당 조만식은 1945년 광복이 되자 소련군정청이 북조선인민정치위원회를 설치하고 그에게 위원장 취임을 권유했으나 거부했다. 그는 그 해 11월 조선민주당을 창당, 당수가 되어 반공노선을 내세우고 반탁운동을 전개했다. 소련군정청과 공산주의자들은 조선민주당을 접수하고 그를 연금, 협박, 회유하였으나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 조만식은 기독교인으로서 자유민주주의의 신봉자였다. 고당은 좌익과 우익이 함께하는 정권을 창출하려 했었다. 기독교인들은 반공에 입각한 ‘우파 민족주의’를 형성하면서 대부분 월남했고, 공산주의자들은 ‘프롤레타리아 혁명’에 입각한 반일·반제의 ‘좌파 민족주의’를 내세우면서 북쪽 지역을 장악했다. 1945년 이승만은 조만식을 만나고자 했으나, 조만식은 “자신만 살겠다고 자신을 믿고 있는 이북 사람들을 버리고 갈 수 없다. 죽으나 사나 평양을 떠날 수 없다”면서 이를 거절하였다. 조만식의 정신은 위대하나, 소련의 사주를 받은 김일성이 한반도를 적화하겠다고 공산정부를 지하에서 조직한 상황에서 민족주의 정부는 이룰 수 없는 꿈에 불과했다.

조만식과 김구는 이상주의의 꿈에 살았으나 국제 정세에 노련한 이승만은 당시 남쪽만의 단독 자유민주주의 정부 수립이라는 현실주의 결단으로 나아갔다. 이승만의 결단은 오늘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세우는 토대가 된 것이다. 이승만은 구한말, 한국 최초로 서구식 민권, 민주사상을 전파하여 감옥살이를 한 자유민주주의의 선구자였고, 일제에 항거하여 한국의 독립을 위하여 일생을 바친 자였다. 이승만은 대통령이 된 후 장기집권으로 독재자가 되어 큰 흠을 남겼다. 그러나 그는 국민들의 반독재시위가 격화되었을 때 스스로 권력에서 물러남으로써 4월 혁명이 성공하는 데 기여하였다. 이승만은 이런 의미에서 자유민주주의 지도자였다. 차기 대통령은 그의 장점을 계승하면서 경제민주화, 사회안전망 구축과 사회복지확충을 통하여 자유민주주의를 한층 더 심화시키는 지도자여야 한다.

6. 동북아의 긴장 속에서 균형과 평화를 지키는 지도자

차기 대통령은 경제적 군사적 힘으로 부상하는 중국과 과거 군국주의로 회귀하고 있는 일본으로 인해 야기하는 동북아의 긴장과 갈등 속에서 대한민국의 주권을 지켜나갈 수 있는 자여야 한다. 군사적 충돌 기미가 동북아에서 엿보이고 있다. 일본은 독도를 자기 영토라 망언을 하고 있고, 경제 강국 중국은 여러 곳에서 G2의 위세를 뽐내며 패권주의와 영토적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하여 중국은 일본의 ‘군국주의 잔재’와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그것은 동아시아의 세력 재편 과정에서 빚어지는 필연적 상황이다. 차기 대통령은 중국과 일본의 신(新)팽창주의에 의연하게 맞서며, 우방(友邦)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에서 이들에 대한 전략적 자세를 재정립하는 외교적 감각이 뛰어나야 한다. 그리하여 한국의 주권을 지키고 한반도의 통일을 이룩해 내어야 한다. 통일 독일의 수상 헬무트 콜은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역사적 카이로스(kairos)에서 미국 부시 대통령을 설득하여 지원을 받고, 통일을 반대하는 영국의 대처 수상과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을 설득하여 허락받고, 소련군 철수 비용 부담과 경제 지원을 대가로 소련 고르바쵸브 대통령의 동의를 받아내어 독일 통일의 위업을 이룬, 외교에 능숙한 지도자였다.

7. 다가오는 미래시대에 대비하는 혜안을 지닌 지도자

새 대통령은 5년, 10년 뒤인 2020년대를 미리 내다보고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을 준비하는 혜안을 지닌 자여야 한다. 차기 대통령의 임기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다. 그 시기에 분명한 것은 세계 경제의 위기다. 전 세계적인 식량의 위기, 자원의 위기, 환경 재앙의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지금 한국사회는 성장과 복지, 대기업 때리기, 양극화 현상 등에만 관심을 두고 정치권도 이런 문제들에 대한 근시안적이고 인기영합적인 대안에 논의를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머지않아 세계는 한층 본질적인 식량과 자원의 부족, 이를 둘러싼 식량 안보·자원 안보라는 ‘전쟁’에 진입할 것이다.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식량과 자원 전쟁에서 살아남는 새 지도자의 결단과 혜안이다. 이 시기에 세계는 제3차 세계대전에 버금가는 군사적 충돌에 휩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서구 기독교권(圈)과 이슬람권간의 문화적 충돌, 인종적 갈등, 종교적 대립은 심지에 불을 댕긴 상태로 가고 있다. 언제 터질지는 몰라도 그 충돌은 타협이 불가능해 보인다. 차기 대통령은 이러한 미래사회를 내다보고 국가를 경영하는 경륜을 지닌 지도자여야 한다. 국가의 체력은 경제력과 군사력이다. 과학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북한에 10년 뒤진 우주로켓 기술개발을 한국형으로 서둘러야 한다.

8.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도자

기독교인인 우리는 한국의 대통령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가 되기를 염원하고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도자는 기독교에만 유익을 주는 자가 아니라 국민 전체에게 유익을 주는 지도자다. 조만식은 지역 구분 없이 기독교 정신을 토대로 민족교육에 헌신하였고, 종교인들 대부분이 변절해간 일제 말기에 산정현교회 장로로서, 투옥된 주기철 목사를 대신해 교인들을 지도했고 끝까지 신사참배와 창씨개명에 반대한 지도자였다. 제헌국회에서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승만은 사회하면서 “나는 먼저 우리가 성심으로 일어서서 하나님께 우리가 감사를 드릴 터인데 이윤영 의원(감리교 목사) 나오셔서 하나님께 기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기도를 요청했다. 대한민국이 출발할 때 대한민국의 미래를 하나님께 맡기는 신앙적 출발이 있었다. 그러나 이승만은 집권하면서 독재자로 변모하면서 자유민주공화국의 건립자라는 명칭에 흠집을 남겼다.

미국 링컨 대통령은 “하나님이 우리 편에 계신다고 말하지 말고 우리가 하나님 편에서 싸우고 있는지 점검하라”고 가르쳤던 신앙의 지도자였다. 후에 미국 34대 대통령이 된 아이젠하워는 나토군 사령관 시절 1944년 6월 6일 시작된 노르망디 상륙작전 계획을 마친 후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 드렸다. 기도를 마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모자를 쓰고 지휘관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모든 두뇌와 훈련받은 것을 동원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손 안에 있습니다. 하나님 손에 모든 것을 맡겼으니 우리는 행동으로 들어갑시다.” 이처럼 신앙의 지도자는 자신이 해야 할 도리를 다하고 그 결과를 하나님께 맡기는 겸허한 지도자이다. 한국은 이러한 신앙의 대통령을 필요로 한다.

맺음말

그 나라의 지도자는 그 국민의 거울이다. 국민은 자기 의식수준에 상응하는 지도자를 선출한다. 그 국민의 그 대통령이다. 높은 수준의 국민은 그만큼 높은 수준의 대통령을 선출한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자질과 품성을 지닌 자를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한다. 한국교회 신자들과 시민들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여 주권재민(主權在民)의 권리를 행사하며, 바른 국가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이정희, 국고보조금 '27억 먹튀'? 네티즌들은(2012.12.17)


진보당 "법대로 국고보조금 반환 안해"… 또 국민세금 갖고 '먹튀' 논란
진보당 선거 때마다 돈 구설수… 이석기, 국고 4억 사기 재판 중
진보당 "대선 예산만 53억"

통합진보당은 16일 이정희 대선 후보의 사퇴 직후 "국가로부터 받은 27억원의 국고보조금을 반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국민 세금을 갖고 '선거 장사'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또 선거 장사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정희 후보는 사퇴했지만 대선 국고보조금 27억원은 그대로 받게 된다"며 "그가 염치없이 이 돈을 받을 경우 '먹튀'를 하는 것이라는 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결국 이번 선거도 예년과 다른 점 하나도 없이 선거 장사를 한 것"이라며 "이제 국고보조금 제도를 손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 김미희 대변인은 선관위에 공식 후보 등록만 하면 보조금을 받고 이후 사퇴해도 반환 의무가 없게 되어 있는 선거법 조항대로 하겠다고 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후보 사퇴 선언을 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전기병 기자
◇선거 때마다 후보 내고 사퇴 '먹튀'
진보당은 민주노동당 시절 때부터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선거에도 대거 후보를 내왔다. 국가가 일정 비율 이상을 득표한 후보에게 선거 뒤에 홍보물 제작비와 방송 광고·연설비 등 선거운동에 들어간 비용을 대신 갚아 주는 선거비용 보전제도를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또 선거 전문 대행업체를 세워 보전되는 선거비용을 이들 업체의 수입으로 돌려줬다. 일부는 당에 다시 흘러들어 갔다는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스스로 설립·운영했던 선거홍보업체 CN커뮤니케이션즈(CNC)를 통해 이른바 '진보 후보'들의 선거 홍보를 대행하면서 선관위에 선거비용을 실제보다 부풀려 청구해 타낸 혐의(사기 등) 등으로 지난 10월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이 조사로 밝혀낸 이 의원의 선거 보전금 사기 규모는 4억여원이었다.

진보당은 이번 대선에서 44차례까지 할 수 있는 TV와 라디오 연설을 단 한 차례만 했다. 두 차례 배포할 수 있는 공보물도 한 번만 제작했고, 유세 차량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고로부터 받은 27억원이 어디에 쓰였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공보물과 플래카드 외에는 이정희 후보에 대해 접할 수 있는 수단은 거의 없었다"며 "27억원을 어디에 썼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당 측은 이번 대선을 치르는 데 약 53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플래카드와 공보물을 제작하고, 유세 차량을 빌리고, 선거운동원 급여를 지급하는 데 그만큼의 돈이 든다는 것이다.

2012년 12월 11일 화요일

[김병태 칼럼] 불편한 진실 앞에서…(2012.12.11)

대통령 후보자들의 행보가 분주하다. 분주한 걸음은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 하는 싸움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그러면서 그들의 입에서는 국민들이 기대하지 않는 말들도 거침없이 나온다.

며칠 전 방송토론에서 어느 후보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러한 모습을 지켜본 일부의 사람들은 혹독하게 핀잔을 하기도 했다. 앞으로 네거티브 선거 전략은 어디까지 치달을까? 서로의 치부를 어디까지 파헤칠까? 어쩌면 그것 때문에 묻혀갈 불편한 진실들이 하나 둘 세상에 드러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이상의 부패를 방지하는지 모른다.

요즘 검찰의 꼴이 말이 아니다. 세상을 다 집어삼킬 정도로 서슬 퍼런 그들의 눈초리에 사람들은 벌벌 떨어왔다. 그들이 휘두르는 날카로운 칼에 세상은 질서를 유지하고 더 이상 부패를 방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누가 알랴? 그들이 휘두르는 칼에 억울하게 울어왔던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사실을.

어쨌든 범죄자들의 가슴을 얼어붙게 만드는 검사들이 요즘 몰매를 맞고 있다. 그들의 비리가 하나 둘 드러날 때마다 국민들은 분노를 토해낸다. 불편한 진실의 현실이 어디까지 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적당한 선에서 덮어갈지도 모른다.

그런데 요즘 생각해 본다. 이런 불편한 진실이 교회 안에도 얼마나 많았던가. 가슴 시리도록 아픈 일들이 목회자들 안에도 얼마나 많았던가. 교회는 이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낭떠러지로 몰려와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자정의 횃불을 치켜드는 것이다. 그게 교회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러다 보니 이제 세상을 비난할 용기도 없다. 정치인들을 평가할 여유도 없다. 윤리와 도덕을 파괴하는 파렴치한 사람들을 보면서 가슴 아파할 뿐, 그들을 향해 돌을 들 수가 없다. 왜? 우리 역시 공범이기 때문에. 아니 우리 역시 동일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런데도 다른 사람을 비판하면서 손가락질하고 지적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그때 우리는 질문해 보아야 한다. “과연 나는 저 사람을 비판하고 손가락질할 자격이 있는가?” “어쩌면 내 안에 갖고 있는 불편한 진실은 아닐까?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는 건 아닐까?”

사실 그렇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손가락질하기 전에 우리는 그 손가락 방향을 자신에게로 조정해 볼 필요가 있다. 비난하는 그 모습이 바로 자신 안에 있기 때문에. 비난할 것들을 더 잘 보고, 더 혹독하게 질타할 수 있는 것은 내 안에 그것이 존재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지 않으셨을까? “누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 아직도 다른 사람들을 치기 위해 돌을 집어들고 있는가? 그 돌을 던지기 전에 자신부터 한 번 돌아보면 안 될까? 다른 사람 몸에서 피가 낭자하게 흐르는 것을 보기 전에 자기 안에 흥건한 피를 한 번 쯤 돌아보면 안 될까?

세상에 다른 사람들을 극렬히 비난하고 힐난할 만큼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성경의 선언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습니다.” ‘나는 깨끗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도 알고 보면 상대적인 깨끗함일 뿐이다. 사실 우리 모두 더럽고 추한 존재가 아니던가. 남들이 눈감아 주니까 그렇지, 나는 더 큰 돌로 맞아야 할 장본인이 아닌가?

이쯤 되면 이렇게 말할 사람도 있을 게다. “건설적인 비판은 필요하지 않은가?” 당연하다. 건설적인 비판 없이 발전과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건설적인 비판이야말로 잘못을 방지할 수 있는 중요한 안전장치이다.

다른 사람들을 향해 건설적인 비판을 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스스로의 마음을 냉철하게 점검해 보라.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분노 때문인가? 애정 때문인가?”

다른 사람의 부도덕을 침 튀기며 질타했던 사람들을 보라. 역대 대통령들이 그랬다. 그런데 그들 역시 훗날 몰매를 맞지 않았던가? 정말 깨끗한 사람은 스스로 깨끗하다 말하지 않는다. 도덕을 앞세워 다른 사람들을 후들겨 패는 사람들 역시 스스로 빠질 수 있는 함정, 그것이 바로 부도덕이다.

스스로 깨끗하다고 하면서 타인의 부도덕함을 공개적으로 질타하는 사람들이 그냥 곱게 보이지 않는다. 세상 앞에 자부할 수 있는 도덕적 삶이 과연 존재하기는 한가? 자신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 어느 누가 절대적 순수를 내세울 수 있단 말인가? 상대적인 정의, 상대적인 옮음에 불과할 뿐이다. 도덕적 우월성을 주장하지만, 사실은 상대적 우월감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늘 고독한 싸움을 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싸움은 바로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관찰은 바로 나 자신의 관찰이다.”

2012년 12월 10일 월요일

[소강석 목사의 시편] 마귀의 노림수는 이간계(2012.12.10)

18대 대선 열기가 뜨겁다. 혹한의 추위 속에서도 후보들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서 밤낮없이 뛰고 또 뛴다. 이번 대선의 키워드는 ‘국민통합’과 ‘새 정치’로 보인다. 양측 모두 두 가지 키워드에 중점을 두고 자신이 국민통합과 새 정치의 적임자임을 국민들에게 설득하고 있다.

사실 선거는 어찌 되었든 이기고 지는 싸움이다. 2등은 패자가 되어 무대 뒤로 쓸쓸히 사라진다. 오직 1등만이 역사의 무대에 자신의 꿈과 슬로건을 펼쳐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양 캠프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선거에서 이기려고 한다.

손자병법은 전쟁에서 승리하는 전략과 지혜를 교훈한다. 전략가 손무는 적을 가장 손쉽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이간계’(離間計)라고 말한다. 전쟁에서 가장 어리석은 짓은 자신이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공격하여 피를 흘리고 손실을 당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처럼 전세가 불리할 때 가장 손쉽게 쓸 수 있는 전략이 바로 이간계이다. 간단한 말 한마디로 상대방 세력을 이간질하고 내분을 일으켜 손쉽게 이기는 방법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인들의 이간계의 노림수에 넘어가서 한국인들끼리 싸우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처럼 어느 공동체와 조직이든 이간계는 가장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초한지에는 항우와 유방의 전쟁이 나온다. 사실 처음에는 항우가 유방보다 우세하였다. 그러나 항우는 유방의 책사 장량의 이간계에 빠져서 극심한 의심과 분열을 하다가 결국 자멸하고 만다. 이번 대선에서도 끝까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결집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후보가 승리를 얻을 것이다. 이러한 대통합의 교훈은 분열과 갈등의 블랙홀에 빠진 한국교회에 경종을 울린다. 어쩌면 한국교회는 지금 마귀의 이간계에 빠져 서로를 음모하고 죽고 죽이는 자멸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세상의 싸움에서도 통합하지 못하고 분열하는 세력은 결코 승리하지 못한다. 하물며 사탄과의 영적 전쟁을 치르고 있는 교회는 더 하나 되고 연합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우리가 무조건 혼합주의로 가자는 말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진리와 본질의 문제가 아니라면, 큰 틀 안에서 신앙 대통합을 하자는 말이다. 물론 각 교단마다 역사적 정통성, 신학적 교리의 특수성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신학은 달라도 우리는 예수를 한 구주로 믿고 고백하는 가족이고 공동체가 아닌가. 이제,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통합의 시대를 열자. 개 교회는 개 교회대로, 교계는 교계대로 구태적인 정치싸움과 기득권 싸움을 그치고 대통합을 이루자. 한국교계 대표기관들도 대통합하자. 오늘도 여전히 마귀의 노림수는 이간계이며 그로 인한 분열은 필패일 수밖에 없다. 오직 통합만이 살 길이다.

2012년 12월 6일 목요일

[크리스천투데이]“종북세력 때문에 대한민국 위기, 기도가 유일한 해결책”(2012.12.07)


청교도영성훈련원 주최 ‘나라와 교회 바로세우기 애국포럼’
▲전광훈 목사가 잠실동교회 본당에서 열린 애국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청교도영성훈련원 주최 대한민국 나라와 교회 바로세우기 애국포럼이 6일 오후 서울 잠실동교회(담임 백광진 목사)에서 개최됐다.
애국포럼 강사로 나선 전광훈 목사는 “우리는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모였다”며 “그러나 대한민국은 지금 새로이 정돈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한 후 강연을 시작한 전광훈 목사는 “이틀 전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에서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났다”며 “애국가 부르기를 거부하고 국기에 대한 경례도 거부하는 자들이 대통령, 나라를 대표하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 라고 반문했다.
전 목사는 “그 후보는 토론회에서 자신들이 애국가를 불러왔다고 거짓말을 하면서도, 지난 총선에서 부정을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한 마디 사과조차 하지 않은 채 상대 후보자에게 모욕에 가까운 언사를 퍼부었다”며 “그가 했던 ‘남쪽 정부’라는 한 마디만으로도 그 후보자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자신의 국가가 어디인지를 국민들은 분명히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럼에도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는 헌법이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 건국 이념으로 봐도 용서할 수 없는 이러한 반국가적 인사들이 대한민국을 손에 틀어쥐려 하는데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며 “애국가와 태극기처럼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을 거부하는 그들의 행위는 대한민국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연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
요즘 젊은이들의 안보관에 대해 근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군대에 입소한 청년들에게 우리의 주적이 누구냐고 물으면 60%가 미국이라고 하고, 절반 가량이 전쟁이 나도 총을 쏘지 않겠다고 한다”며 “그 이유는 ‘같은 형제에게 총을 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누가 대한민국을 이렇게 만들었나”고 개탄했다.
전광훈 목사는 “우리 민족은 5천년 역사 속에 7천회 가까운 침공을 당하는 등 1년에 한두 번씩 외세로부터 침략을 당한 아픔이 있었다”며 “하지만 우리 민족은 위기가 찾아오면 백성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결국은 막아내고 이겼다”고 했다.
전 목사는 “그러나 우리의 약점은 침공을 당할 때까지, 나라가 위기를 맞이할 때까지는 가만히 있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그렇게 해선 안 되고, 그러한 일이 일어나기 전에 정신을 차리고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우리나라는 초대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건국 정신과 뒤이은 박정희 대통령의 근대화 개발정신으로 오늘까지 발전해 왔으나, 각계 각층에 침투한 종북세력 때문에 나라가 크게 위험해지고 있다”며 “지난 총선 도중 정치 분야에서 이 문제가 폭발했지만 이를 완전히 척결하지 못했고, 언론과 사회, 교육과 군사 분야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한국교회 성도들이 다시 일어나 종북세력 때문에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바로세우고 새로운 틀을 짜지 못한다면, 이번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과 같은 국가반란 사건들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기독교인들이 깨어서 대통령 선거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2012년 12월 2일 일요일

[중앙시평] 땀 흘리지 않고 거두는 열매는 없다(2012.12.03)

“진리를 찾겠다는 사람은 믿을지언정 진리를 찾았다는 사람은 믿지 말라.” 『좁은 문』의 작가 앙드레 지드가 귀 엷은 이들에게 주는 충고다. 누군가 진리를 찾았다고 펄펄 뛰며 좋아하고 있는데 굳이 나서서 핀잔을 주거나 어깃장을 놓을 이유는 없겠다. 지드의 충고는 무언가를 찾았다는 사람들이 자기의 신념을 마치 절대적 진리처럼 우상화하는 오만을 경계하는 뜻일 게다.

 불립문자(不立文字)라 했던가. 비록 무슨 깨침을 얻고 어떤 신념에 이르렀다 한들 그것을 늘 입술에 매달고 다니면서 언제나 어디서나 분별없이 외쳐댄다면, 그 깨침은 얼마나 초라하고 그 신념은 얼마나 얄팍한 것인가.

 이성이 늘 이성적인 것은 아니다. 공동체와 소통하지 못하는 ‘닫힌 이성’은 그 자체로 비이성적이다. 폐쇄된 성 안에서 저 홀로 고고하게 빛나는 신념은 독선의 도그마에 지나지 않는다. 신념은 겸손해야 하고, 이성은 늘 열려 있어야 한다. ‘열린 이성’이란 획일주의에 얽매이지 않는 소통과 다양성의 지혜일 것이다.

 획일주의에 휘둘리는 사회는 필연적으로 파시즘의 불행을 겪게 된다. 파시즘은 처음부터 거칠게 등장하지 않는다. 모든 전체주의는 부드러운 이념으로 시작되며, 뜻밖에도 가치 지향적이다. 그 가치가 이성을 짓누를 때 도그마의 그늘이 덮쳐온다. 국민투표로 권력을 잡은 히틀러는 ‘아리안 민족의 영광’을 이념으로 내걸고 끔찍한 나치 독재를 펼쳤다. 선거와 투표만으로 밝은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지도자의 어떤 신념이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는가가 국민의 삶을 좌우한다. 자칫 아리안 민족주의처럼 ‘정신 나간 시대정신’을 선택하는 날에는 끝장을 맞게 된다. 옛적의 일만이 아니다. 이성과 과학의 첨단시대인 21세기에도  여전히 보고 듣고 겪는 일이다.

 전기 끊긴 방의 촛불화재로 가난한 할머니와 어린 손자가 목숨을 잃는 현실에서도 부잣집 아이들의 공짜 점심, 공짜 기저귀까지 ‘평등’하게 챙겨주겠다는 무상급식·무상보육, 요람에서 무덤까지 몽땅 국가가 책임지겠다면서 그 재원조달 방안은 우물쩍 넘겨버리는 보편적 복지, 입만 열면 인권을 외치면서 북한 인권운동의 열정을 ‘이상한 짓’이라고 빈정대는 그야말로 이상한 인권의식, 30여 년 전 유신독재에는 지금껏 이를 갈면서 현재진행의 세습독재에는 턱없이 너그러운 청맹과니의 민족주의, 북핵을 제어할 아무런 경륜 없이 입술로만 불러대는 평화의 노래…, ‘평등과 복지’ ‘민족과 평화’의 따뜻한 이념들이 온 사회를 싸늘한 대결구도로 몰아가는 모순의 시대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전이 권력이라는 종착역을 향해 고속열차처럼 질주하고 있다. 『미국 민중사』를 쓴 하워드 진은 “달리는 열차 위에 중립은 없다”고 말했지만, 열차는 앞으로 달려도 우리의 눈은 좌우 옆과 뒤편까지 두루 살피는 반성과 배려, 소통과 균형의 성찰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떠나온 곳에 남겨둔 애환(哀歡)의 기억들, 스치고 지나쳐온 곳곳에 영글어 가는 숱한 인연들, 그 기억과 인연 속에 생생히 살아 숨쉬는 뭇 생명의 관계성…, 그 소중한 가치들을 깡그리 외면한 채 오직 눈앞만 보고 내달리는 일방통행의 달음질은 삶과 역사에 대한 인식의 빈곤이자 공동체를 불행으로 이끄는 포퓰리즘의 어리석음일 따름이다. 때로는 열차의 속도를 늦추거나, 멈춰서 기다리거나, 방향을 바꿔야 할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선거 캠프마다 폴리페서들로 넘쳐나건만 포퓰리즘의 오류를 꾸짖는 지성의 고뇌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조금만 찬찬히 살펴봐도 금방 허풍으로 드러날 공약들이 무슨 진리나 되는 듯 선거판을 마냥 휘젓는다. 땀 흘리지 않고 열매를 얻게 해준다는 맹랑한 공약(空約)들이.

 땀 흘리지 않고 거두는 열매는 없다. 증세 없이 복지 없고, 성장 없이 일자리 없으며, 관용 없이 통합 없고, 안보 없이는 평화도 없다. 진리를 찾았다는 말을 믿지 말라는 지드의 충고가 “정치인들이 펼쳐 보이는 나른한 무지갯빛 환상에 속지 말라”는 경고처럼 들린다.

 이번 대선은 두 전직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상속한 남녀 후보의 대결로 좁혀졌지만, 과거 싸움으로 미래를 그르칠 수는 없다. 달리는 열차 위에서 필요한 것은 분노의 감성이 아니라 냉철한 이성이다. 포용의 여성성과 투지(鬪志)의 남성성, 점진적 개혁과 급진적 변혁, 단계적 균형복지와 전면적 무상복지, 전천후(全天候) 대북정책과 외곬의 햇볕정책, 자유민주 헌정체제와 낮은 단계 연방제…, 새 시대를 가늠할 역사적 갈림길에서 나라의 오늘과 내일을 고민하는 ‘열린 이성’의 선택이 절실히 요망된다.

이 우 근 법무법인 충정 대표

2012년 11월 23일 금요일

만약 여론조사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까? 남북통일이 이뤄질 것인가? 남자가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될까? 65세 이상이 아니어도 지하철을 무료로 탈 수 있을까? 국민투표로도 결정하기 어려운 사안들이 의외로 쉽게 풀릴지 모른다. 이른 시일 내에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이 여론조사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 후보를 여론조사로 결정하는 한국을 보면 어떤 정책이나 정치적 결정도 못할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세계 어느 나라에서 여론조사로 정부 정책이나 선거를 ‘결정’한다는 사례를 찾지 못했다. “여론조사에 미쳐(狂)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여론조사를 한다”라는 미국에서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만약 여론조사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면”이란 질문은 오로지 상상의 유희일 뿐이다. 

어느나라에도 유사한 사례 없어 

이번 미국 대선 투표일 아침, 뉴욕타임스에 여론조사 분석 칼럼을 연재하는 네이트 실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확률이 90.9%이며 50개 모든 주에서 이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과 언론이 오바마-롬니의 백중세라 예상한 것과 다르게 그의 전망은 적중했다. 2008년에도 오바마 당선을 점쳤고, 이번 선거 기간 내내 오바마 우세를 예언했던 서른네 살 실버의 여론조사 실력에 미국 학계와 언론계는 혀를 내둘렀다. 일부 언론은 실버가 ‘이번 선거의 승자’라고 선언하거나 이번 대선을 ‘실버의 선거’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날마다 여론조사 결과에 울고 웃는 정치인들과 언론들에 학자들까지 가세해 대선 이후 실버의 정치 편향성과 분석 방법의 문제 등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그러자 ‘아메리카 저널리즘 리뷰’의 편집장인 램 리더는 “다음 선거에는 돈 많이 들고 시끄러운 선거 운동은 잊어 버려라. 그냥 정당들은 후보를 선출하기만 하고 실버가 승자를 선언하도록 하라”라고 제안했다. 물론 우스갯소리다. 

민주주의 근간 흔드는 일

아무리 백발백중 예측률을 자랑하는 조사기관이 있다 하더라도 미국 사회가 여론조사로 대통령은커녕 후보조차 결정하게 놔 둘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그가 모를 리 없다. 오죽하면 그런 소리를 하겠는가. 리더는 여론조사의 노예가 되어 버린 미국 정치와 언론 풍토에 따끔한 일침을 놓은 것이다. 

한국은 예외다.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대선후보 여론조사가 벌어지며, 그것을 용납하는 곳이 한국이다. 정부의 어떤 정책도 그렇지 않은데 대통령 후보는 여론조사로 결정된 역사가 우리에겐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몽준 의원은 10년 전 대통령 후보를 여론조사로 결정했다. 이번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도 여론조사로 후보를 판가름할 모양이다. 세계에서 유례없는 일이 유독 한국에서 두 번이나 벌어지는 것은 정치인들의 놀라운 상상력 때문일까? 아니면 여론조사의 본질에 대한 무지의 결과일까? 

여론조사는 민심의 거울이라고 한다. 민주주의 정부와 정치에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며 건강한 민주주의의 정수(精髓)라고 불리기까지 한다. 여론조사의 목적은 정확한 유추를 하기 위해서다. 정부나 정치인들은 국민이 어떤 생각을 하며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싶어 하기에 여론조사가 필요하다. 여론조사는 결정 수단도, 투표의 대체물도 아니다. 결정을 위한 참고자료일 뿐이다. 

여론조사가 시작된 지 200년이 다 되도록 결정을 위한 참고자료에 머물러 있는 것은 끊임없이 보완되어야만 하는 미완성 기술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의 고질적 결점은 조사 표본의 오류다. 1936년 미국의 잡지 ‘리터러리 다이제스트’는 대선 직전 1000만 명에게 카드를 발송해 230만 명의 응답을 받은 결과 공화당 후보 앨프 랜던이 현직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을 57% 대 43%로 이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투표 결과는 루스벨트가 61%를 득표해 압승이었다. 이전 네 번의 선거 결과를 정확하게 맞추었던 ‘다이제스트’로서는 일대 망신이었다. 이 잡지는 대체로 1000명 안팎을 조사하는 요즘 여론조사와는 달리 엄청난 수의 유권자를 조사하고도 실패했다. 그만큼 국민 전체를 고루 대표하는 조사 표본을 만들기가 어려운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술 보완이 이뤄졌다고는 하나 정확한 표본을 만드는 것은 여론조사의 영원한 숙제다. 또 여론조사는 질문 내용이나 질문자 유도에 따라 대답 내용이 달라질 수 있는 태생적 편견을 안고 있다. 질문에 아예 대답하지 않는 무응답이 많은 것도 문제다. 

디지털 시대는 여론조사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휴대전화는 유선전화처럼 전화번호부가 없기 때문에 조사 대상자 추출이 불가능했다. 최근 RDD(Random Digit Dialing) 기법으로 그것이 가능해졌다고는 하나 이전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든다. 휴대전화 이용자들은 대체로 잘 모르는 번호는 받지 않아 더 많은 전화를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직 외롭거나 지겨운 사람, 가난하거나 기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만 조사에 응하는 것이 디지털 시대 여론조사의 참 모습이라는 것.

다른 나라에서 여론조사가 감히 후보나 대통령을 결정하는 무모한 도전을 하지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200년 역사 동안 여론조사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성공 못지않게 수많은 예측 실패를 경험했다. 4월 총선에서 77억 원을 들인 한국 방송 3사의 공동출구조사가 틀렸다. 미국도 이번 대선에서 실버 이외의 많은 전문가의 예측이 맞지 않았다. 여론조사를 통해 마치 로또 숫자를 맞추듯 예측의 스릴은 느낄지 몰라도 그것은 여전히 ‘뛰어난 과학이기보다 정밀성이 떨어지는 위험한 기술’이다. 

단일화란 코미디가 낳은 비극

무엇보다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 결정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직접·비밀선거의 원칙을 훼손한다. 국민의 기본권과 정치적 사생활을 침해한다. 왜 투표소를 만들며, 투표장에 주민등록증을 반드시 가져가도록 하며, 기표소에 장막을 두르는가? 헌법이 보장하는 직접·비밀선거를 위해서이다. 유권자들이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고 추적되는 불안감을 느끼면서 전화기를 통해 후보를 뽑는 것은 결코 민주주의가 아니다. 

다른 나라 정치인들이 상상력이 부족해서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 결정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닐 것이다. 적어도 민주주의의 원칙과 도를 지키기 위해서다.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의 어설픈 상상력이 한국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다. 명분도 정당성도 없는 단일화란 희대의 코미디가 낳은 비극이다. 여론조사의 노예가 될 단일화를 이제라도 당장 그만두고 떳떳하게 대선에 나서는 길이 국가지도자가 되려는 두 사람의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손태규 단국대 교수·언론학

2012년 11월 19일 월요일

[크리스천투데이]한국교회, 대선 후보들 참석하는 정책토론회 추진(2012.11.19)


준비위 조직돼… 12월 초 한국기독교연합회관서 진행 예정
▲‘한국교회 대선후보 정책토론준비위원회’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진영 기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들을 초청, 한국교회 이름을 내걸고 벌이는 정책토론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김요셉 목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윤희구 목사), 미래목회포럼(대표 정성진 목사),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대표 전용태 장로) 등은 ‘한국교회 대선후보 정책토론 준비위원회’(이하 토론준비위)를 구성하고 이 같은 행사를 진행 중이다.
토론준비위는 19일 오후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토론 기획 취지와 향후 일정 등을 설명했다. 현재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새누리당), 문재인(민주통합당), 안철수(무소속) 후보를 초청 대상자로 정하고 다음 달 초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토론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주최측은 이번 토론에 대해 “대선 후보자들이 가진 종교정책과 그들의 인권, 역사인식, 섬김과 나눔 등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라며 “한국교회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현안들을 객관적으로 종합, 후보자들에게 질의하고 답변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교연 김요셉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고민하는 정책에 대통령 후보자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들의 생각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를 점검함으로써 기독교인들에게 바른 선택의 기준을 제시했으면 한다”고 이번 토론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장총 윤희구 대표회장 역시 “각 정당과 대선 후보자들의 종교정책, 나아가 기독교에 대한 정책적 방향과 인식에 대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살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토론준비위는 토론 당일 1부-개회 및 나라를 위한 감사예배, 2부-정책토론회, 3부 친교 순서로 행사를 진행하고, 정책토론회는 참석한 대선 후보자들이 종교 및 기독교 관련 정책을 발표한 뒤 목회자와 교수들로 이뤄진 패널들이 후보자들에게 질문하는 형식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