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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4일 금요일

[조선일보]"F-X(한국 공군 차기 전투기) 3차 사업 따낸다면 한국에 2조원 투자"(2013.05.23)

[토머스 엔더스 EADS(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 회장 인터뷰]

"60대 중 53대 한국서 조립… 기술이전도 많이 하겠다"


 토머스 엔더스 EADS 회장
토머스 엔더스 EADS 회장은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공군 차기 전투기 3차 사업을 따낸다면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에 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성형주 기자
"우리가 한국 공군 차기 전투기(F-X) 3차 사업을 따낸다면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을 위해 한국에 20억달러(2조여원)를 투자할 것입니다. (수리온 헬기에 이어) 한국과는 차세대 협력을 이어가는 것이며 기술 이전을 많이 할 것입니다."

토머스 엔더스(Thomas Enders) EADS(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 회장(CEO)은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공군 F-X사업과 관련해 파격적인 제안을 밝혔다. 8조3000여억원 규모의 F-X사업에선 EADS 산하 카시디안(유로파이터)의 타이푼을 비롯, 미 록히드마틴사의 F-35, 미 보잉사의 F-15SE 등 3개 기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다음 달 중 기종이 선정될 예정이다. KFX는 F-16보다 약간 우수한 성능의 국산 전투기를 2020년대 초반까지 개발하는 계획이다.

카시디안 관계자는 "20억달러는 KFX 개발비에 현금으로 투자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FX는 개발비 6조원, 양산비 8조원(120대 기준)의 엄청난 돈이 들기 때문에 EADS가 2조원을 투자하면 KFX 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엔더스 회장은 지난 22일 충남 논산에서 열린 수리온 헬기 전력화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박2일의 짧은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6월 EADS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첫 방한(訪韓)이고, 한국 언론과도 첫 인터뷰였다. 한국산 첫 기동헬기인 수리온은 EADS의 유로콥터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았다. 엔더스 회장은 22일 수리온 헬기를 타고 논산에서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까지 1시간가량 비행했다고 한다.

헬기 조종사 출신인 그는 “수리온의 성능이 매우 우수했고, 수리온이 개발 일정과 예산 범위에 맞춰 개발된 데 대해 파트너로서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KAI 등 한국 항공산업의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에어버스의 아시아 지역 1위 파트너가 KAI입니다. 어제 KAI 생산시설을 찾아갔는데 여느 항공우주업체에 뒤지지 않는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엔더스 회장은 유로파이터가 F-X사업을 수주할 경우 전투기 총 60대 중 53대를 한국에서 최종 조립하겠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한국 항공산업의 역량을 감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기는 한쪽 부품 납품이 지연되면 전체 작업이 지연되기 때문에 최고의 협력사를 선정하는데, KAI는 시간을 맞추고 예산 범위 내에서 작업을 하는 데 최고의 파트너사입니다.”

그는 대한항공에 대해서도 “에어버스의 부품 협력회사로 높은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더스 회장은 “대한항공은 특히 에어버스의 유럽 바깥 지역에서의 첫 고객사로, 미국의 압박이 강했던 시기에 갓 태어난 에어버스가 전 세계적으로 신뢰를 얻어가는 과정에서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 항공 시장에서도 항공 교통량이 날로 커지고 있는 아시아 시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늘길이 복잡해지는 아시아 시장에서는 초대형 항공기인 A380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어버스는 A380과 같은 초대형 항공기의 수요를 앞으로 20년간 1700대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 중 45%인 760대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기반을 둔 항공사에 인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본 대학과 미국 UCLA에서 경제학·정치학 등을 전공한 토머스 엔더스 회장은 독일 방산업체 DASA를 거쳐 2000년 EADS가 설립된 후, EADS 방위·보안시스템 부서 CEO, 에어버스 CEO 등을 지냈다.


☞EADS(European Aeronautic Defence & Space Company)
지난해 매출 565억 유로(82조원)로 미국 보잉에 이어 세계 2위의 항공·우주업체. 미국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독일·프랑스·스페인 등 유럽 각국의 항공방위산업체를 통합해 2000년 설립됐다. 자회사로 에어버스(여객기·군용항공기 제작), 유로콥터(민·군수용 헬리콥터 제작), 카시디안(전투기 유로파이터 타이푼 생산 컨소시엄의 주요 파트너 회사), 아스트리움(우주발사체인 아리안 로켓과 인공위성 제작) 등이 있다.

2013년 5월 23일 목요일

[조선일보]'유로파이터' 업체 "韓 전투기 생산국 되도록 2조원 현금 투자"(2013.05.23)


 '유로파이터' 업체 "韓 전투기 생산국 되도록 2조원 현금 투자"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이 한국의 차기 전투기(F-X 3차) 사업을 따내기 위해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EADS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형 전투기(KF-X)개발 사업에 2조원을 현금 투자하겠다”며 “이번 투자는 한국이 F-X 3차 사업과 KF-X 사업을 통해 전투기 생산국 반열에 올라서도록 ‘전략적 동반자’가 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F-X 3차 사업은 한국 공군의 하이(high)급 최신예 전투기를 외국에서 도입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단지 최신예 전투기를 수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인 KF-X (일명 보라매) 사업의 전초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 정부가 2021년까지 우리 기술로 현재 공군 주력 전투기인 KF-16을 뛰어넘는 전투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F-X 3차 사업으로부터 생산 핵심 기술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선일보DB
/조선일보DB
8조3000억원 예산이 투입되는 F-X 3차 사업에는 EADS의 유로파이터,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A, 보잉의 F-15SE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 중 핵심 기술 이전은 보통 미국보다는 유럽 회사가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파이터 프로그램의 판매영업총괄 매니저인 피터 마우트씨는 최근 한국 국방부 출입 기자단을 초청한 자리에서 “F-X 3차 사업과는 별개로 전투기 생산 기술을 이전할 수 있는 부분을 조건 없이 협의할 수 있다”며 “설사 F-X 3차 사업에서 탈락하더라도 상호 이익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KF-X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자극받아 미 록히드 마틴사도 스텔스 기술도 이전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록히드 마틴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현재 생산되는 전투기 중 완벽한 스텔스 기술이 적용된 전투기는 F-35가 유일하다”며 “한국이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서 록히드 마틴의 F-35를 선택할 경우 미국 정부 허가를 얻어 스텔스 기술을 한국에 전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EADS는 핵심 기술 이전 외에도 다양한 옵션을 내놓고 있다. 전투기 항전(抗戰)시스템 개발을 위한 한국의 독자적인 소프트웨어센터와 유지보수센터(MRO), 개발된 한국형 전투기와 무장체계에 대한 수출 지원도 약속했다. 또 EADS는 한국이 구매할 유로파이터 60대 가운데 88%에 해당하는 53대를 한국에서 조립·생산하겠다는 뜻도 전한 바 있다.

한편 2조원의 파격적 투자 제안을 받은 방위사업청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EADS의 투자 계획은 유로파이터가 F-X 3차 사업 최종 기종으로 선정됐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절차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 KF-X 개발 여부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로파이터./뉴시스
유로파이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