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나누는사람들은 사순절을 맞아 ‘한국교회 사순절 생명나눔’을 선포, 한국교회가 장기기증과 헌혈을 통한 대국민 생명나눔에 앞장서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생명을나누는사람들 이사장 임석구 목사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생명을나누는사람들은 2001년 12월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평신도국과 함께하는 장기기증 운동기관인 한국생명나눔운동본부로 창립, 2007년 4월 보건복지부로터 ‘생명을나누는사람들’로 법인인가를 받았다. 한 달 후인 5월 장기이식 등록기관으로 지정돼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생명을나누는사람들의 장기기증서약 등록 인원은 2012년 12월 현재 1만4,032명이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의하면 전국 장기이식 대기자는 2만2,695명, 전국 희망등록자(누적)는 113만3,968명이다. -편집자 주
-한국교회 사순절 생명나눔 선포식의 의의를 설명해 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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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구 목사는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생명나눔 참여를 당부했다.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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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사를 돌아보면, 교회는 정신적이고 윤리적이고 문화적인 측면 등 모든 일에 앞장서왔습니다. 초기 기독교는 교육과 의료, 구제사역 등을 통해 국가와 개인의 삶에 영향을 끼치며 문화와 가치를 선도했습니다. 그러나 장기기증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교회부터 앞장선다면 사회적인 확대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봅니다. 장기기증 운동은 교회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국민적인 관심과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누구나 수혜자가 돼 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순절은 크리스천들이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며 어떻게 동참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기간입니다.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장기기증 서약을 통해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함으로써 비기독교인을 비롯해 전국민적으로 부활의 의미와 소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생명 연장을 애타게 기다리는 장기이식 대기자와 가족,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특히 장기기증은 선교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대 변화에 맞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증진시키는 국가의 정책사업에 기독교인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이웃사랑 실천의 대표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생명을나누는사람들은 한국생명나눔운동본부로 활동하면서부터 많은 사역을 펼쳐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02년에 처음 시작할 때는 장례 문화운동에 나섰습니다. 매장(埋葬)이 아닌 화장(火葬)에 대한 홍보를 대대적으로 했습니다. 2단계로 헌혈 운동을 전개했으며, 이후 장기이식 운동을 펼쳤습니다. 장기이식 중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시신 기증인데, 지금은 시신 기증자는 많습니다. 이에 사후 각막기증을 늘리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각막기증은 시력과 무관하며, 전염성 질환이 없으면 80세까지 누구나 기증이 가능합니다. 또한 콘텍츠렌즈 형태의 각막만을 적출하기 때문에 시신의 외형에도 전혀 손상이 없습니다. 현재 약 20만명의 시각장애인들 중 2만여명은 각막 이식 수술을 통해 시력을 회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해 이식수술을 받는 이는 2백여명에 불과할 만큼 각막 기증자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뇌사시 장기기증은 각막을 비롯한 심장, 간장, 폐장, 신장 등의 장기를 적출해 9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으며, 장기 이외에도 뼈, 연골 피부, 인대, 심장판막, 혈관 등 신체의 일부 요소를 기증하는 사후 조직기증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지방에 살고 있는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와 부모가 서울에서 치료할 때 지낼 수 있는 쉼터인 ‘사랑의 보금자리’를 서울 온수동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며칠 동안이라도 편하게 머물면서 병원에 가기 쉽도록 이동할 수 있는 교통편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성탄절에는 소아암 투병 어린이들과 300여명의 보육시설 아동들이 함께하는 ‘정동진 희망열차 여행’과 ‘산타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소아함 환자 후원을 위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릴레이 마라톤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기기증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통당하는 국민들을 위해 교인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사랑을 나누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장기기증에 참여할 수는 없겠지만, 기도와 재정 후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장기기증 운동에 동참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