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8일 월요일

[소강석 목사의 시편] 지도자, 득인과 용인을 하라(2013.01.28)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여러 인사들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중심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 새로운 정부의 성패도 결국 사람에 달려 있다. 현대 리더십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조조다. ‘삼국지’의 영웅 중에서 현대 CEO로서 가장 적합한 사람은 유비보다 오히려 조조라는 것이다. 사실 조조는 간웅과 영웅 사이에서 많은 논란을 빚고 있다. 그러나 인재등용에 있어서 만큼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탁월한 득인(得人)과 용인(用人)의 리더십을 보였다. 

그 일례가 바로 진림이다. 그는 원래 조조의 맞수였던 원소의 사람이었다. 진림은 원소가 조조를 치고자 했을 때 조조와 그의 집안을 모욕하는 격문을 썼다. 그의 글이 얼마나 사람들을 흥분시켰는지 구름처럼 군사들이 몰려왔다. 뿐만 아니라 조조는 진림의 글을 읽고 너무나 격분해 평소에 앓고 있던 편두통이 사라져 버릴 정도였다고 한다. 일대 격전이 끝나고 승리를 거둔 조조는 진림을 잡아와 다그쳤다. “너는 왜 나에 대해서만 조롱을 하면 될 것이지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 능욕을 하였느냐.” 그러자 진림이 이렇게 말했다. “한번 시위를 당긴 화살은 쏘지 않을 수가 없소.” 사람들은 당장 조조의 칼날에 진림의 목이 날아갈 줄 알았다. 그러나 조조는 호탕하게 웃으며 오히려 그를 자신의 책사로 삼았다. 그의 비범함과 의연함을 발견하고 처형이 아닌 득인을 선택한 것이다. 

장수와 가후의 예도 마찬가지다. 장수는 조조의 친아들까지 잃게 만든 철천지원수였다. 그러나 조조는 장수와 가후가 원소의 곁을 떠나 자신에게 투항했을 때 과거를 전혀 묻지 않고 오히려 환대하며 맞아 주었다. 그 뒤로 장수는 몇 번이나 조조의 목숨을 구하는 공적을 쌓았고, 가후는 탁월한 전략과 계책을 통해 승리를 이끌었다. 조조에게 있어 득인과 용인은 천하패권을 차지하는 인프라가 되었던 것이다. 결국 득인과 용인을 잘하는 지도자가 천하를 얻는다.

성경의 역사도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들의 역사였다. 아브라함, 모세, 다윗, 베드로, 바울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서 득인과 용인을 하신 이들이 구원사의 장강을 흘러가게 하였지 않은가. 

현대사회는 더 그렇다. 독불장군처럼 혼자 영웅이 되려는 자는 결코 큰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원소도 독선과 아집에 빠져 자신의 충직하고 뛰어난 인재들을 스스로 처형함으로써 결국 조조와의 전쟁에서 패했던 것이다. 새로운 정부도 득인과 용인의 지혜를 통해 성공적인 출범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뿐만 아니라 춘추전국시대나 삼국시대와 같은 난세에 빠진 한국교회도 득인과 용인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지도자가 나와 얽히고설킨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 하나님도 사람을 통해 일하신다. 그대, 한국교회 지도자인가. 그렇다면 큰 가슴과 통찰력으로 인재를 알아보고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 득인과 용인의 리더십을 발휘하라.

<용인 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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