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8일 월요일

[국민일보]“WCC총회 공동선언문 논쟁에 관여 않겠다”… 트베이트 WCC 총무 기자회견(201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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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협의회(WCC) 지도부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등 4개 단체가 작성한 공동선언문 때문에 촉발된 논쟁을 WCC 총회 준비 과정에서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공동선언문에서 문제가 된 ‘개종전도금지 반대’ 조항은 적절치 못하지만 자유로운 전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울라프 픽쉐 트베이트 WCC 총무는 28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WCC 총회 개최를 앞두고 한국교회 안에 많은 논쟁이 오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런 논쟁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도 진행돼 왔다. 앞으로 참고하며 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한국에서 진행되는 보수교회와 에큐메니컬 진영 간 논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공동 선언문과 관련된)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이 문제에 관여하기보다 대화를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WCC 한국준비위원회와 NCCK 등 한국교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총회를 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게나디오스 WCC 준비위원회 위원장도 “전도와 선교는 교회의 대사회적 봉사와 섬김 등이 구현됨으로 나타나야지 (물리력, 강제력을 통한) 개종 전도라는 방법은 적절치 못하다”면서 “그렇지만 각각의 기독교 교회가 받은 바 소명대로 자유롭게 복음 전도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WCC 선교와전도위원회가 1997년 ‘공동의 증거를 위한 소명’을 작성하면서 물리적이고 비복음적인 개종권유 활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한편 이날 오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최된 WCC 본부 방한단과 WCC 한국준비위원회 간 실무회의에선 NCCK가 제안했던 평화열차 프로젝트가 공식 프로그램에 채택되지 않았다. 평화열차는 NCCK가 한반도 통일과 화해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주도적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100여명의 WCC 총회 참석자들이 22일간 열차로 독일과 러시아, 중국, 북한을 거쳐 부산에 들어오는 프로젝트다.

WCC 본부 측 인사들은 “비자발급, 비용, 중국·북한교회의 비협조, 안전 등의 문제로 프로젝트의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다만 프로젝트 시행 전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결시켜주고 프로젝트 진행 후 활동 내역을 간략하게 소개할 수 있도록 WCC 총회 마당 프로그램을 열어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NCCK는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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