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사임은 첼레스니토 5세 이후 719년 만에 처음
▲베네딕토 16세. ⓒ주교황청대한민국대사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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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Benedictus XVI·86)가 오는 28일 사임할 예정이라고 바티칸 교황청이 11일(현지시각) 밝혔다.
그는 사임 발표문을 통해 “하느님 앞에 제 스스로 끊임없이 성찰한 결과 고령으로 저의 힘이 더는 교황직을 적절히 수행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확신이 들었다”라며 “지난 몇 달간 저는 기력이 악화해 주어진 직무를 제대로 이행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아챌 정도에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베네딕토 16세는 “재임 기간 여러분이 보여준 사랑과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용서를 구한다. 이제 교회를 우리 최고 목자이시며 우리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맡기고, 성모 마리아께 새로운 교황을 선출해야 할 추기경들을 도와달라고 간청하자”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교황의 자진 사임은 1294년 첼레스니토 5세 이후 719년 만에 처음이다. 첼레스니토 5세는 당시 나폴리 왕에게 교황청이 장악당하자 추기경들과 상의해 자진 사임했다.
1927년생인 베네딕토 교황은 2005년 4월 제265대 교황이 됐다. 교황으로 선출됐을 당시 그의 나이는 78세였으며, 1730년 교황 클레멘스 12세 이후 275년 동안 선출된 교황 가운데 가장 고령이었다.
교황 베데닉토 16세의 자진 사임으로 교황직은 당분간 공석이 되고,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교황 선출 비밀회의)가 소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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