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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3일 월요일

[크리스천투데이]교황 프란치스코, 공개적인 축사 기도 논란(2013.06.03)



바티칸측 “성경적 가르침에 따라 복 빌어줬을 뿐”
 
▲교황 프란치스코가 앙겔 5세를 위해 기도하던 당시의 모습. ⓒ유투브 화면 캡쳐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달 초 성 베드로 광장에서 공개적으로 축사(逐邪) 기도를 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기도를 받은 남성이 사탄이 여전히 자신 안에 있다고 고백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앙겔 5세(43세)라는 이름의 멕시코 남성은 스페인 언론인 엘 문도(EL Mundo)와 가진 인터뷰에서 “여전히 사탄이 내 안에 있으며,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교황의 기도를 받고 나서 지금은 걸을 수 있게 됐다”고 고백했다. 기도를 받을 당시 그는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이 남성은 최소한 10명의 퇴마사(엑소시스트)로부터 30번 이상 축사(逐邪) 기도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는 바티칸의 유명한 퇴마사인 가브리엘 아모스 신부에게 받은 기도도 포함돼 있다. 아모스 신부는 최근 약 16만의 악령을 지옥으로 보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바티칸측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황이 사탄을 내쫓는 의식인 축사를 행한 것이 아니며, 앙겔 5세에게 성경적인 가르침에 따라 머리에 손을 얹고 복을 빌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앙겔 5세는 멕시칸 주에 살고 있으며 결혼한 상태다. 그는 1999년 이후부터 자신이 악령에 사로잡혀서 살았다고 고백했다.

로마에서 그와 함께 있었던 유명한 멕시칸 사제인 주앙 리바스(Juan Rivas) 신부는 교황을 만났을 때 “실제로 앙겔 5세를 위해 30번의 축사를 시도했으나, 악령이 여전히 그 안에 있고, 그를 떠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의 군단(the Legionaries of Christ)’ 소속 회원이기도 한 리바스 신부는 다음과 같이 당시를 기억했다.

“프란치스코가 앙겔의 머리에 손을 얹는 순간, 그는 사자의 울음소리 같은 끔찍한 소리를 냈다. 그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잘 알 수 있었다. 교황도 역시 소리를 들었으나, 그는 전에도 비슷한 상황을 마주한 듯, 계속 기도했다.”

앙겔 5세는 인터뷰에서 그가 1999년 멕시코의 한 버스에 있을 때 처음 악령에 사로잡혔다고 말했다. 그는 “난 앞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을 인식할 수 있었다. 나는 그것이 내게 가까이 와서 멈춘 것을 알았다. 그리고 갑자기 말뚝 같은 것이 나의 가슴을 찌르는 것 같았다. 그것이 조금씩 내 갈비뼈를 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심장이 마비되는 것 같았고, 곧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 이후 그의 삶은 완전히 망가졌다. 그는 “나는 잠을 잘 수도 없었고, 자려고 할 때마다 악령과 관련된 끔찍한 악몽을 꿨다. 나는 최면 상태에 빠지기 시작했고, 신을 모독하면서 알 수 없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의사와 사제들도 그를 돕는 데 실패했다. 그는 “현재 내 안에 사탄이 있다는 생각에 매우 더러움을 느끼고, 두려움 가운데 살고 있다”고 전했다. 악령에 사로잡힌 후, 그는 운영하던 회사의 소유권을 잃고, 집을 팔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가 악몽으로 고통받던 어느 날, 프란치스코 교황의 꿈을 꾸고 일어나서 TV를 켰을 때, 교황의 축복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 이후 그는 로마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모스 신부는 앙겔이 의심할 바 없이 악령에 사로잡혀 있으며, 이는 멕시코 낙태법에 대한 하나님의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앙겔은 선한 사람이다. 그는 멕시코 신부들에게 주님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주교들이 2007년 멕시코 시티에서 승인된 낙태법에 대한 배상을 해야 함을 그들에게 말해주기 위해 선택된 것이다. 이 법은 결혼하지 않은 여성들을 모욕하는 것이다 …(중략)… 그들이 그렇게 할 때까지 앙겔은 자유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64283

2013년 3월 17일 일요일

[크리스천투데이]신임 교황 프란치스코 “교회의 중심은 교황 아닌 예수”(2013.03.18)


가난한 이들 위해 더욱 낮아져야 할 것 강조

▲신임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청 홈페이지

신임 교황 프란치스코가 지난 17일 (이하 현지시각)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교회의 중심은 교황이 아닌 예수”임을 상기시키고, “교회가 가난한 자들을 위해 더욱 낮아져야 한다”며 교황명을 프란치스코로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80여개국에서 5,000여명의 기자들이 참석했다.

아르헨티나 대주교 출신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Jorge Mario Bergoglio) 신임 교황은 프란치스코를 교황명으로 정했다. 교황명은 교황으로서 사용하는 이름으로, 콘클라베 직후 교황이 직접 선택한다. 1226년에 사망한 프란치스코는, 평화를 사랑하고 가난한 자들을 위한 구제와 청빈한 삶으로 유명한 사제였다.

남미 지역의 예수회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교황에 임명된 프란치스코는, 소박한 삶으로도 유명하다. 아르헨티나 대주교로 있을 당시에도 그는 작은 아파트에 살면서 직접 요리를 해먹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콘클라베 결과가 나온 직후, 옆에 앉아 있던 클라우디오 브라질 대주교는 나를 안고 입을 맞추며 ‘가난한 사람들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것이 내 마음에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이 와닿은 이유이다. 나는 전쟁에 대해 생각해왔고,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평화의 사람이었다. 그는 내게 청빈한 사람이고 평화의 사람이었다. 또한 다른 이들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성 프란치스코는 또한 자연을 사랑하고 동물들과도 대화하던 환경운동가였다. 오늘날, 우리는 피조물과 아주 좋지 않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또한 선거와 관련된 기사를 다뤄준 기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매체가 교회의 미덕, 악덕(죄)과 더불어 교회가 가진 진정한 본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세상과 교회에 있는 진리, 선, 아름다움을 찾아 달라”고 주문했다.

교황은 또한 믿지 않는 사람들과 신앙이 다른 사람들을 언급하면서 “여러분들을 축복하길 원한다. 여러분들 가운데 가톨릭 신자가 아니거나 신앙이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내 마음 속 깊이 여러분들 모두를 축복한다. 여러분들의 양심을 존중하지만, 또한 여러분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알고 있다. 하느님의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교회가 복음적 뿌리에 잘 연합돼, 현존하는 유혹들에 대해 단호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교회는 거룩한 사명이 없는, 단순한 또다른 자선 단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기자회견을 가진 후 17일 정오에 성 베드로 광장에서 첫 삼종기도를 드렸다. 교황 즉위 미사는 3월 19일로 예정돼 있다.

2013년 2월 25일 월요일

[크리스천투데이]베네딕토 16세 마지막 삼종기도, “사임은 하느님의 뜻”(2013.02.25)


바티칸, 새 교황 선출 둘러싸고 흑색선전에 몸살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마지막 삼종기도를 집례했다. 

교황은 “주님은 내가 산에 올라 더욱 기도와 명상에 헌신하길 원하셨다. 이는 교회를 떠난다는 의미가 아니고, 하느님이 원하시면 나이와 체력에 맞는 방식으로 교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달 초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신적·육체적 건강이 필수적인데, 하느님 앞에 제 스스로 끊임없이 성찰한 결과 고령으로 저의 힘이 더는 교황직을 적절히 수행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지난 몇 달간 저는 기력이 약화돼 주어진 직무를 제대로 이행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아챌 정도에까지 이르렀다”고 사의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새 교황 선출과 교황청을 둘러싼 루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 역시 “교황의 사임이 이같은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마의 라레푸블리카(La Repubblica)는 21일 교황의 실제적인 사임 이유는 교황청 내 부패 등에 대한 충격적 보고서 때문이라고 전했다. 교황은 지난해 12월 17일 자신의 지시로 부적절한 자금 관리나 정실 인사, 동성애, 공갈 협박 등을 조사해 온 추기경 3명이 올린 300쪽 분량의 비밀 보고서를 받은 후 충격을 받았고, 오랫동안 숙고해 오던 사임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전날 베네딕토 16세가 로마 교구의 성직자들에게 “세상의 악, 고통, 타락이 하나님의 아름다운 창조를 훼손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보고서와 관련된 발언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이와 관련, 바티칸은 “교황의 사임을 둘러싼 보도들은 확인되지 않은 완벽한 날조”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페데리코 롬바르디(Father Federico Lombardi) 바티칸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수백 년을 지나오면서, 추기경은 많은 형태의 압력을 받아왔다. 이러한 보도들 역시 새 교황 선출에 개입하려는 계획”이라고 주장하면서 “교황 선출을 위해 콩클라베(비밀회의)를 시작할 즈음 이같은 내용이 보도된 것에 대해 개탄한다. 확인되지 않고, 확인할 수 없고, 완벽히 날조된 보도는 사임하는 교황과 교황청에 심각한 피해를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롬바르디는 그러나 언론이 교황 선출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교황은 오는 28일 물러나며, 후임자는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를 통해 선출된다.

2013년 2월 11일 월요일

[크리스천투데이]교황, 전격 사임 발표… 건강 악화로 직무 불가(2013.02.12)


자진 사임은 첼레스니토 5세 이후 719년 만에 처음

▲베네딕토 16세. ⓒ주교황청대한민국대사관 홈페이지
교황 베네딕토 16세(Benedictus XVI·86)가 오는 28일 사임할 예정이라고 바티칸 교황청이 11일(현지시각) 밝혔다.

그는 사임 발표문을 통해 “하느님 앞에 제 스스로 끊임없이 성찰한 결과 고령으로 저의 힘이 더는 교황직을 적절히 수행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확신이 들었다”라며 “지난 몇 달간 저는 기력이 악화해 주어진 직무를 제대로 이행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아챌 정도에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베네딕토 16세는 “재임 기간 여러분이 보여준 사랑과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용서를 구한다. 이제 교회를 우리 최고 목자이시며 우리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맡기고, 성모 마리아께 새로운 교황을 선출해야 할 추기경들을 도와달라고 간청하자”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교황의 자진 사임은 1294년 첼레스니토 5세 이후 719년 만에 처음이다. 첼레스니토 5세는 당시 나폴리 왕에게 교황청이 장악당하자 추기경들과 상의해 자진 사임했다.

1927년생인 베네딕토 교황은 2005년 4월 제265대 교황이 됐다. 교황으로 선출됐을 당시 그의 나이는 78세였으며, 1730년 교황 클레멘스 12세 이후 275년 동안 선출된 교황 가운데 가장 고령이었다.

교황 베데닉토 16세의 자진 사임으로 교황직은 당분간 공석이 되고,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교황 선출 비밀회의)가 소집될 예정이다.

2013년 1월 31일 목요일

[크리스천투데이]美 5만여 시민들, 캘리포니아에서 반(反)낙태 행진(2013.01.31)


“삶은 신성한 것이기에 우리가 이곳에 있다”

약 5만여명의 시민들이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모여 ‘생명을 위한 행진’ 행사에 참가했다.

이날 연설가 중 한 명인 뉴저지 몽클레어 뉴갈보리 침례교회(New Calvary Baptist Church)의 클레나드 차일드레스 주니어(Clenard Childress, Jr.) 담임 목사는 사람들 앞에 고개숙여 인사한 뒤 “모든 아이들이 자유할 때까지 우리는 뒤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살바토레 J. 코딜레노에(Salvatore J. Cordilenoe) 대주교는 회중들을 향해 “여러분은 하나님의 진리는 침묵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인이다. 우리는 삶이 선하고 신성한 것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낙태 합법화 판결로 유명한 로에 v. 웨이드(Roe v. Wade) 사건의 40주년을 기념해 열린 것이다. 학생이 운영하는 온라인 매체인 네온 토미(Neon Tommy)는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낙태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는  ‘생명을 위한 서던캘리포니아대학생’ 리사 에비너 가비트(Lisa Ebiner Gavit) 대표의 말을 인용해 “판결 이후 40년 동안 약 5500만명의 어린 생명이 죽었다. 이는 내 세대(미국 출생 인구를 연간 400만명으로 추정할 경우)의 1/3 가량에 해당하는 수이다. 여러분은 태어나지 못하고 죽어간 생명이 이보다 얼마나 더 많을지 상상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가비트는 “낙태의 핵심은 사회적 정의에 대한 이슈이다. 삶과 죽음에 대한 이슈는 말 그래도 삶과 죽음에 대한 것이다. 낙태를 인정하고, 이를 권장하는 것은 삶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1학년 학생인 로니 라그로(Ronnie LaGro)는 행진에 대해 “우리가 15분간 친구들을 기다리기 위해 서 있을 때, 수 많은 사람들이 계속 몰려왔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온 우리들은, 생명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수호하려는 의지를 가진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였다”고 묘사했다.

한편 낙태 반대운동 참여자들은 최근 점점 나이가 어려지고 있다. ‘마치포라이프에듀케이션디펜드펀드(March for Life Education Defense Fund)’의 이사회 멤버로서 매년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서 열리는 생명을 향한 행진에 참가하고 있는 톰 호간(Tom Hogan)은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몇 년간 많은 젊은이들이 모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들은 생명이 가진 근본적인 인권에 대한 중요한 공적 증인”라며 이 운동을 지지했다. 미국에서 교황을 대변하는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Carlo Maria Vigano) 대주교는 지난 26일 수만 명이 모인 샌프란시스코 시청 앞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교황의 메세지를 전달했다. 비가노 대주교는 교황 베네닉토 16세의 말을 인용해 “생명이 가진 인권에 대한 공적인 증인으로서 이 일에 참여하고 있는 수만 명의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들은 우리의 가정, 특별히 가장 작고 무방비 상태인 각각의 형제, 자매가 지닌 침범할 수 없는 권위를 유지하라는 도덕적 명령의 증인”라고 전했다.

2012년 12월 31일 월요일

아시아 시대 … 다시 대한민국(2013.01.01)


문명의 축이 아시아로 옮겨 오고 있다. 그 중심에 대한민국이 있다. 생명체의 기원인 물이 튀어 오르며 태극기를 품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물방울 속의 태극기 문양이 선명하다. 캐논 EOS-1DX, 100㎜ 매크로 렌즈, 셔터 스피드 1/5000초. [김도훈 기자]

이어령 본사 고문
2013년 새해 아침의 태양은 어김없이 동쪽에서 떴다. 하지만 그것은 1년 전 그 태양이 아니다. 달력으로는 한 해 차이지만 문명의 책장으로 치면 한 세기의 차이가 될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올해의 덕담은 늘 들어 온 것이 아니라 백 년 이백 년 서구의 산업문명을 넘어서는 레룸노바룸(Rerum Novarum·교황 레오 13세가 밝힌 노동회칙)의 메시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1891년 혹심한 유럽의 경제 불황 속에서 레오 13세 교황이 내린 개혁 메시지는 “자본주의의 폐해와 사회주의의 환상”에 대한 경고였다. 그리고 100년 뒤 요한 바오로 2세의 레룸노바룸은 한 경제학자의 제안처럼 “사회주의의 폐해와 자본주의의 환상”으로 반전된 메시지였다. 우리는 그러한 종교적 시각이 아니라도 산업혁명 이후 서구 문명이 누려온 번영 뒤의 모순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다 같이 안고 있는 폐해와 환상,그것을 동시에 넘지 못하면 슈펭글러가 예견한 ‘서구의 몰락’,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진단한 ‘대붕괴의 시대’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리먼 쇼크 이후 그 몰락과 붕괴 현상이 가속되면서 우리는 지금 문명의 축이 서에서 동으로 급격히 옮겨오는 징후를 체감하고 있다.

가위바위보 삼항 순환구조의 아시아 모델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는 앞으로 아시아 지역에 통합된 국가가 생겨날 경우 일본과 중국이 그 중심이 될 것이라고 하면서도 그때의 수도는 베이징도, 도쿄도 아닌 서울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정감록 같은 예언이 아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2050년 구매력 평가(PPP) 베이스의 1인당 GDP에서 미국을 100으로 할 때 한국은 105에 다다르고 일본은 58로 후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5년 뒤 한국의 1인당 GDP가 일본과 맞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010년 인간개발 지수(HDI)에서도 일본은 한 단계 떨어진 10위이고, 한국은 무려 14단계가 오른 11위였다. 중국은 향상되긴 했으나 아직 18위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단순한 숫자놀이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자랑하자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한국의 등장으로 중국·일본의 이항 대립구조가 가위바위보의 삼항 순환구조로 바뀌게 되리라는 점이다. 서로 물고 물리는 가위바위보의 게임 상태에서는 누구도 절대강자로 군림할 수없게 된다. 그것은 무역구조에서처럼 한국은 중국에서, 중국은 일본에서, 그리고 일본은 한국에서 각자 흑자를 내고 있는 상생의 순환 모델 같은 것이다. 독식은 없다. G2의 중국, G7의 일본, G20의 한국처럼 피라미드 구조로 된 아시아가 아니다. 그것은 앞에서 읽어도, 뒤에서 읽어도 똑같이 아시아로 읽히는 동그라미다.

대통합은 문화 원리의 소프트 파워로 

아시아의 새 지도자 가운데 한국 초유의 여성 대통령에게 기대를 거는 것은 손이 안으로 굽어서가 아니다. 한국이 당면한 다섯 가지 위협 요소를 추려 보면 ① 북한 변수 ② 저출산에 의한 잠재 성장률 저하 ③ 구조적인 내수 취약성 ④ 비정규 고용 증가 등 분배상의 양극화 현상 확대 ⑤ 소득 불안정에 의한 가계부채 증가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런데 이 문제들을 풀어가려면 양극으로 갈린 국민들을 통합하고, 그 갈등과 상처를 보듬어 안는 모성애적 사랑이 필요하다. 동시에 “자본주의의 폐해와 사회주의의 환상”, 그리고 “사회주의의 폐해와 자본주의의 환상”을 넘어서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세계가 놀란 한국의 산업화는 자유경쟁의 경제 원리에 의해 이뤄낸 번영이었으며, 반면에 남들이 칭찬하는 민주화의 평등사회는 정치원리에 의해 피 흘려 쟁취한 전리품이었다. 그러므로 자유와 평등의 두 이념이 노출되고 그 모순이 충돌을 일으킬 때 사회의 모든 현상에 균열이 가고 양극화로 분열되는 비극을 낳게 된다. 그래서 프랑스혁명 때와 마찬가지로 자유와 평등의 모순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제3의 문화 원리인 우애(fraternit )가 그 해답이 된다.

산업화의 땀, 민주화의 피를 용해하는 생명화의 눈물이 필요하게 된다. 한류 현상에서 보듯 한국은 군사력이나 경제력으로는 중국과 일본을 능가할 수 없었지만 문화의 소통과 생명력, 그리고 그 공감의 힘에서는 싸이의 말춤처럼 10억 명 이상의 세계인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줄 수 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끌어 온 것이 가부장적 남성들의 하드 파워였다면 이제 그것에 사랑과 생명을 불어넣는 소프트 파워는 새로운 여성 대통령이 해야 할 몫이다. 영토 분쟁과 내셔널리즘에 발목을 잡혀 동트는 아침 해를 바라보지 못할 때 그들의 손을 잡아 수천 년 동안 한·중·일 3국이 공유해 온 수퍼밈(문화유전자)을 함께 배우는 슬기도 발휘해야 한다. 그래서 서구문명이 풀지 못한 레룸노바룸의 숙제를 함께 풀어가는, 2013년 아시아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