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만 있으면 새 계정 가능, 북한 찬양 從北자료 유포 쉬워
경찰 "해외 SNS 단속 역부족"
지난 15일 종북 성향의 한 회원 페이스북 페이지에 김일성 사진이 올라와 있다. 이 회원은 사진 제목을‘민족의 영웅 김일성 주석’이라고 썼다. /페이스북 캡처
이 회원은 김일성 사진을 올려놓고 '민족의 영웅 김일성 주석'이라고 썼다. 북한 인민군 부대가 총을 든 사진에 한 외국인이 "북한은 미국에 승리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자, 그는 "곧, 조선은 하나의 조선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동지"라는 답글을 쓰기도 했다.
페이스북에 '종북(從北) 자료'가 범람하고 있다. 종북 성향의 인터넷 웹사이트·카페들은 정보기관이나 경찰 단속망의 통제를 받고 있지만 페이스북은 '종북 자료 무법지대'에 가깝다. 페이스북은 이름과 생년월일, 이메일 주소만 적으면 자유롭게 새 계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극좌 성향 외국인들이 종북 자료를 올릴 경우, 이에 대한 접근을 막는 것은 매우 어렵다.
'완펀치쓰리강냉이'의 친구 목록에는 종북 성향 회원 수백명과 극좌파 외국인들이 들어 있다. 종북 자료 열람이 한 곳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대재생산' 되는 것이다. 친구 목록에 나온 종북 성향 회원들의 페이스북을 방문하면 각종 북한 체제 선전물과 함께 "천하의 X역적 쥐명박, 이명박 쥐XX에게 죽음을 주라",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각하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 등 노골적인 체제 비방과 북한 찬양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외국인 중에선 2000년 '조선우호협회(KFA)'라는 외국인 친북 단체를 설립한 스페인 출신의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39)가 가장 유명하다. 알레한드로는 2002년부터 '북한 대외문제관계위원회 특별대표'까지 맡고 있다. 알레한드로는 2008년 12월 이후 페이스북에 북한 체제 선전물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4000명 넘는 알레한드로의 페이스북 친구 대부분은 극좌 성향의 외국인이고 일부 종북 성향 국내 이용자도 섞여 있다.
경찰 관계자는 "페이스북 같은 전 세계로 퍼지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 종북 자료를 감시하고 접근을 막는 게 어렵지만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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