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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3일 일요일

[조선일보][클릭! 취재 인사이드] 한국에서 종북(從北)주의자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속사정(2013.0624)

이달 21일 법정에서 3차례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만세’를 외친 혐의로 기소된 강모(57)씨는 재판부로부터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강씨는 이에 개의치 않고 다시 한번 만세를 외쳤습니다.(☞기사 바로가기) 해당 기사에는 그의 행위를 ‘종북(從北)’이라며 비난하는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종북’은 논쟁적인 단어입니다. 정확한 정의(定義)가 없는 까닭입니다. 1964년 미국 대법관 포터 스튜어트는 “나는 포르노가 어떤 것인지 정의할 수는 없다. 그러나 보면 안다”고 했습니다. 종북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이와 비슷한 당혹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가보안법 위반을 무조건 ‘종북’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저는 조선일보 지난해 2월15일자(☞기사 바로가기)에 북한 체제를 찬양하고 이적 표현물을 게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신모(여·52)씨에 대한  기사를 단독 보도했습니다.

그녀는 연평도 포격 다음날인 2010년 11월 24일 인터넷 카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바로 알기’ 게시판에 “연평도 사태를 둘러싸고 여론이 어떻게 돌아가나 관망하고, 우리가 여론을 우리 편(북한)으로 어떻게 돌릴지 연구해야 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기사가 나가자, 신씨는 “나는 종북이 아니라 ‘애북(愛北)’”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모호함을 노려 ‘종북’을 비판하는 행위에 대해 매카시즘(정치적 반대자나 집단을 공산주의자로 매도하려는 태도)적 작태라고 역비판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지요. 남북한의 정치·경제·사회적 위상 격차가 확연해진 21세기에 종북은 어떤 의미일까요. 몇가지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걔들은 왜 그런대?”라고 생각하신 분들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종북주의자들의 실체?
 종북주의자들의 실체?
현실 불만 속에 김씨 一家에 대한 종교적 맹신

종북적인 ‘법정 만세’ 행각의 원조는 인터넷 카페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사방사)’의 운영자 황모(45)씨입니다. 북한 체제를 찬양한 혐의로 기소된 황씨는 2011년 6월 30일 항소심에서 6개월 감형이 확정되자 검사와 방청객을 향해 두 팔을 활짝 펴고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 만세!”라고 외쳤습니다.

그는 “수령님(김정일)이 반드시 남조선과 전쟁해서 승리한다고 굳게 믿는 마음을 재판정에서 표현하고 싶었다”며 “나의 신념이 청소년 및 미래의 후손들에게 전파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김정일 장군을 찬양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황씨는 말 수가 적은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 건설회사 재직시 플랜트(plant·전력, 석유 등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공급하거나 공장을 지어주는 산업)’ 분야를 담당했던 중간 간부였습니다. 그는 회사의 신입사원 면접관으로 들어가 ‘한반도의 통일은 어떻게 돼야 한다고 보느냐’고 묻는 등 입사 지원자들의 대북관을 점검했다고 합니다.

황씨가 북한을 추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공안 전문가들의 견해는 갈립니다. 그가 조사를 받을 때 보인 ‘눈물’과 ‘미소’ 때문입니다. 수사관계자가 북한군 열병식 동영상을 보여주자, 황씨는 ‘장군님이 보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경찰 보안관계자는 “골수 종북주의자들은 특별한 목적보다는 북한의 김씨 3대(代)를 마치 신(神)처럼 떠받드는 모습을 보인다”며 “황씨도 이 같은 종교적 맹신(盲信)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습니다.

눈물은 잠시였고, 그는 시종 여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좋은 날이 오면 조사관님과 제자리가 바뀌어 있을 것”이라는 말도 서슴없이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안관계자는 “북한 추종세력들은 적화통일의 그날을 ‘좋은 날’이라고 부르고 있다”며 “적화통일을 기다리면서 ‘나는 서울시장, 너는 경기도지사’라는 식으로 각자 보직(補職)까지 정해 놓고, ‘좋은 날’을 기다리던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가치관이나 영혼까지 망각하고 ‘굴종’과 ‘굴신’

황씨는 동생의 영향을 받아 사상무장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에 심취했던 동생에게 호기심을 느껴 처음 ‘종북의 맛’을 봤다는 것입니다. 그런 동생이 수감 중인 황씨를 찾아와 “이젠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종북에 깊이 빠졌습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조선일보 DB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작년 TV프로그램에 나와 “(나에 대해) 종북 운운하는데 종미(從美)가 훨씬 더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북한 추종보다 미국 추종이 더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 의원의 진단과 상관없이 이른바 애북·친북·종북주의자들의 북한 추종 수위는 소위 ‘종미’주의자들과는 차원이 다를 만큼 지나쳐 보입니다.

예를 들어 정상인이라면 선호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에 대해 “TV토론을 보니 OOO은 생각이 그런대로 나와 맞군” “노동정책만 제대로 마련한다면, 한 표 던지겠는데”라는 반응을 보이는 게 보통입니다. 이석기 의원이 종미주의자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기껏 “우리는 무조건 미국이 하자는 대로 가야 해”하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황씨는 북한에 대해 완전 복종을 넘어 자기 영혼까지 내팽긴채 굴종(屈從)을 택했습니다. 이런 식입니다.

“(님은) 60년 전, 피바다를 이루는 아비규환(6·25 전쟁)에서 쉬이 승리를 취할 수도 있었을 것인데(중략) 이 죄 많은 백성(우리 국민을 지칭)을 무엇 때문에 품에 안으려 하셨단 말입니까. 님의 온정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우리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 6000전사는 장군의 깃발이 펄럭이는 폭풍호의 질주(북의 침공)를 목전에 두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중략) 영광의 축포, 행복의 만세 소리가 온누리에 울려 퍼지는 그날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김정일 장군님 만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만세, 조선노동당 만세.”

황씨가 운영한 인터넷 카페는 한때 회원 수가 7000여명에 달했는데, 카페 회원들은 그를 ‘사령관’이라고 부르며 따랐습니다. 이 카페에 영관급 장교를 포함한 군 현역 장교와 사병 70명 정도가 가입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었죠.

공군 중위 강모(31)씨는 김정일·김정은 부자(父子)에게 바치는 충성맹세문인 ‘님에게 바치는 시(詩)’까지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재 해당 카페는 수사기관에 의해 폐쇄됐고, 황씨는 형기(刑期)를 마치고 출소했습니다.

‘그렇게 좋다’며 찬양하는 북한으로 가지 않는 이유

황씨만의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경찰청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친북(親北) 이적(利敵)활동을 한 혐의로 정부당국이 폐쇄조치한 인터넷 카페는 2006년 1건에서 2009년 18건, 2010년 85건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찰이 삭제조치한 친북 게시물은 2007년 1434건에서 2010년 8만449건으로 56배나 급증했습니다.

 허가 없이 북한에 들어가 104일간 머물고 온 노수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부의장.
 허가 없이 북한에 들어가 104일간 머물고 온 노수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부의장. /조선일보 DB
“북한에 가서 살게 하라.” 공안사건 기사에서 흔히 보이는 댓글입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작년 3월 정부의 허가 없이 북한에 들어가 104일 동안 귀빈 대접을 받은 노수희(68)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부의장이 대표적입니다.

판문점을 통해 귀환한 그는 “체포하러 온 국정원 요원들이 영장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우리 정부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기도 했습니다.(☞기사 바로가기) 그가 ‘그렇게 좋다’는 북한에 남지 않은 것은 우리 사회에 미련이 남아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종북이 뭔가’라는 물음에 대한 ‘정답’은 공안관계자가 전한 한때 잘 나가던 증권맨 A씨의 얘기에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투자실패로 회생불능에 빠진 A씨는 인터넷 공간에서 북한의 김씨 3대(代)를 찬양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안당국이 A씨의 IP(인터넷 주소)를 추적한 결과, 공공기관·PC방 여러 곳에서 흔적이 잡혀 ‘지능범’으로 추정했는데, 알고보니 “인터넷 비용이 없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용했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조사과정에서 A씨는 “나는 어차피 우리 사회에서는 글렀다. 세상이 한번 뒤집혀야지 내가 살 수 있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그가 꿈꾸는 허황된 유토피아가 바로 ‘종북’ 언행으로 표출되고 있는 게 아닐까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013년 5월 15일 수요일

[동아일보]법원 “변희재, 이정희 대표에 명예훼손 1500만원 배상하라”(2013.05.15)

변씨 주장 인용한 일부 기자도 배상 책임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남편 심재환 법무법인 정평 대표변호사가 변희재 주간 미디어워치 대표 등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배호근 부장판사)는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 대표 부부를 '종북', '주사파' 등으로 지칭한 변 대표에게 1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또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에게 800만원, 뉴데일리 회사와 김모 기자에게 1000만원, 조선일보·디지틀 조선일보와 박모 기자 등 2명에게 800만원을 지급할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된 언론사들에는 판결이 확정된 후 7일 이내에 정정보도를 하라고 명했다.

재판부는 이정희 대표와 심재환 변호사가 경기동부연합에 가입했다는 사실 적시에 대해 진실성을 부정하고 공익성과 상당성만 인정했다. 진실은 아니지만 진실하다고 믿을 만한 사유가 있는 공익적인 내용이라는 취지다.

다만 이들을 '종북(從北) 주사파'라고 한 것은 진실성 뿐 아니라 상당성도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원고들은 그동안 사회 활동으로 이념이나 사상을 어느 정도 검증받았다"며 "피고들이 근거로 삼은 정황만으로는 이들이 북한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고 오히려 반대 정황도 엿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밖에 피고 중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 칼럼의 경우 사실 적시가 아닌 의견에 불과해 명예훼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것으로 봤다.

앞서 변 대표는 작년 3월부터 트위터에 22건의 글을 올려 이 대표 등을 '종북 주사파'로 지목하고 경기동부연합에 가입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피고들은 이를 인용해 기사를 작성하거나 성명서와 칼럼을 썼다가 변씨와 함께 총 5억5000만원 규모의 소송을 당했다.

2013년 4월 25일 목요일

[조선일보]이석기 "北의 핵보유 인정하자"… 본회의장서 從北 발언(2013.04.26)


北 개정헌법과 유사한 주장, 핵실험 비판은 한마디도 안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의원은 2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북의 핵 보유로 6자 회담 같은 기존 해법은 실패했다"며 "남북과 미국, 중국이 참여하는 4자 회담으로 종전(終戰)선언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발언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비핵화 회담보다는 군축이나 종전협정 회담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북한의 주장과 유사하다. 북한은 작년에 개정한 헌법에 '핵보유국'으로 명기했고, 지난 1월에는 "앞으로 조선반도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는 있어도 비핵화를 논의하는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개성공단 인질 구출 작전을 언급한 김관진 국방장관의 발언도 "대단히 경솔했다"고 했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한 비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 의원 직전에 질문에 나선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바로 지금 이 자리에도 대한민국의 적이 있는 것 아닌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 종북 성향 의원들이 그들"이라며 "우리 정부를 남쪽 정부라 하고, 애국가와 태극기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을 쳐다보며 "이제는 종북 세력과 결별하라"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항의했다.

[중앙일보]김진태 "지금 이 자리 대한민국의 적 있는 것 아닌가"(2013.04.26)


새 정부 첫 국회 대정부 질문
민주당·통진당 겨냥 발언에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 고함

박근혜 정부 초대 내각을 상대로 한 첫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이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회의 시작에 앞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 총리 뒤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김경빈 기자]

“본의원은 바로 지금 ‘이 자리’에도 대한민국의 적이 있는 것은 아닌가 되묻고 싶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새누리당 김진태 초선 의원이 25일 한 말이다. ‘이 자리’는 국회 본회의장이었다. 이날 국회는 박근혜정부 들어 첫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했다. 여기서 김 의원은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외부의 적은 적이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는 뜻”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대한민국의 적’이란 표현은 야당 의원들을 자극했다. 민주당 의석에선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는 고함이 나왔다.

 그러나 김 의원은 개의치 않고 “여야가 한목소리를 낸 북한 핵실험 규탄 성명에 기권한 사람이 있다. 키리졸브 훈련을 북한을 공격하는 훈련이라 매도한 사람이 있다. 우리 정부를 남쪽정부라 하고 애국가와 태극기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 종북성향 의원이 그들”이라면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을 지목했다.

 그런 뒤 민주당을 향해 “이제는 종북세력과 결별하라. 그런 식으로 무조건 옹호하지 마라”고 했다. 이어 “물론 (결별이 어려운 게) 이해는 된다. 통일부 장관에게 김정은에 대해 예의를 갖춰 호칭하라고 질책한 의원도 계시기 때문”이라고 야유했다. 최근 민주당 심재권 의원이 류길재 통일부 장관에게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란 직함을 달아서 불러야 한다고 요구한 걸 꼬집은 것이다. 그는 “ 김정은은 김정은일 뿐”이라며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부정하는 세력은 이 땅을 떠나시기 바란다”며 질의를 끝냈다. 이에 또 한번 장내가 소란해졌다.

 김 의원의 발언에 이어 단상에 오른 이는 이석기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이 ‘대한민국의 적’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는 맞대응을 하지 않았다.

 대신 정홍원 국무총리를 상대로 우리 군의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 발언들을 문제 삼기 시작했다. 이 의원의 질의에 정 총리는 정부의 입장을 조목조목 밝히며 상대적으로 공세적 답변을 했다.

 ▶이석기 의원=“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북한 일대에 핵무기를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하나.”

 ▶정홍원 총리=“그런 가상적인 전제하에서 상상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이 의원=“미국이 지난번 폭탄투하 훈련을 한반도에서 했다.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었다.”

 ▶정 총리=“비핵화 의지는 확고하다. 우리가 비핵화하듯이 북도 핵을 갖는 것은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

 ▶이 의원=“전쟁불사하고 선제타격하겠다, 적의 숨통을 끊을 수 있도록 준비하라, 지휘세력까지 타격하라, 군 수뇌부가 이런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는 게 (박근혜 대통령의)신뢰 프로세스에 부합한가.”

 ▶정 총리=“새 정부의 대북기조는 강력한 억지력을 바탕으로 한 신뢰 프로세스다.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 있게 하자는 뜻이다. 대북 억지력 부분을 맡고 있는 군으로선 그와 같은 의지를 갖고 있어야 된다.”

 ▶이 의원="저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안보는 말로 지키는 게 아니다. 그 결과가 뭔가. 개성공단마저 문을 닫았다. 일부 당국자들의 언행은 대단히 부적절했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따라 외교안보와 통일정책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지고, 다른 목소리가 나와 혼란이 이뤄지지 않도록 해달라.”

 ▶정 총리=“그렇게 하고 있다. 엇박자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이 의원은 질의응답이 평행선을 달리자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서 남·북·미·중 4자회담을 제안한다”며 “박 대통령이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해법을 논의해 주길 촉구하다”며 질의를 마쳤다.

 이날 정 총리는 대북 특사 필요성에 대한 질의에 “북한과의 대화는 항상 문을 열어놓고 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특사 파견을 고려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글=정원엽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2013년 3월 27일 수요일

[조선일보]北 인민군 총든 사진에 외국인이 댓글을 달더니(2013.03.28)


이메일만 있으면 새 계정 가능, 북한 찬양 從北자료 유포 쉬워
경찰 "해외 SNS 단속 역부족"

 지난 15일 종북 성향의 한 회원 페이스북 페이지에 김일성 사진이 올라와 있다. 이 회원은 사진 제목을‘민족의 영웅 김일성 주석’이라고 썼다. /페이스북 캡처
사용자 이름이 '완펀치쓰리강냉이'인 페이스북 회원 페이지에 접속하면 화면 상단에 큼지막한 북한 인공기가 뜬다. 이 회원은 소개란에 '자주 민족 통일을 염원하는 그냥 무지렁이 서민'이라고 썼다. '좋아하는 문구'란에는 "조선 없는 지구는 필요 없다", "미제의 씨를 말려버리자", "뻑킹 US/Fu***** US" 등을 적어놨다.

이 회원은 김일성 사진을 올려놓고 '민족의 영웅 김일성 주석'이라고 썼다. 북한 인민군 부대가 총을 든 사진에 한 외국인이 "북한은 미국에 승리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자, 그는 "곧, 조선은 하나의 조선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동지"라는 답글을 쓰기도 했다.

페이스북에 '종북(從北) 자료'가 범람하고 있다. 종북 성향의 인터넷 웹사이트·카페들은 정보기관이나 경찰 단속망의 통제를 받고 있지만 페이스북은 '종북 자료 무법지대'에 가깝다. 페이스북은 이름과 생년월일, 이메일 주소만 적으면 자유롭게 새 계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극좌 성향 외국인들이 종북 자료를 올릴 경우, 이에 대한 접근을 막는 것은 매우 어렵다.

'완펀치쓰리강냉이'의 친구 목록에는 종북 성향 회원 수백명과 극좌파 외국인들이 들어 있다. 종북 자료 열람이 한 곳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대재생산' 되는 것이다. 친구 목록에 나온 종북 성향 회원들의 페이스북을 방문하면 각종 북한 체제 선전물과 함께 "천하의 X역적 쥐명박, 이명박 쥐XX에게 죽음을 주라",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각하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 등 노골적인 체제 비방과 북한 찬양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외국인 중에선 2000년 '조선우호협회(KFA)'라는 외국인 친북 단체를 설립한 스페인 출신의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39)가 가장 유명하다. 알레한드로는 2002년부터 '북한 대외문제관계위원회 특별대표'까지 맡고 있다. 알레한드로는 2008년 12월 이후 페이스북에 북한 체제 선전물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4000명 넘는 알레한드로의 페이스북 친구 대부분은 극좌 성향의 외국인이고 일부 종북 성향 국내 이용자도 섞여 있다.

경찰 관계자는 "페이스북 같은 전 세계로 퍼지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 종북 자료를 감시하고 접근을 막는 게 어렵지만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2013년 3월 18일 월요일

[조선일보][김대중 칼럼] 從北의 시험대에 오른 朴정부(2013.03.18)


'北核은 자위용' '韓美 공격연습' 일사불란한 종북 세력과 北정권
연일 한국 옥죄며 '떠보기' 공세… 當局 무기력이 종북 확산 기여
방치하면 포용 한계 넘을 수도, 얕보였다간 '미래 창조'도 없어

 김대중 고문
작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친북·종북 세력들이 보란 듯이 성명을 내고 기자회견을 하며 거리 시위에 나서 연례적 한·미 훈련을 '전쟁 연습', '북침 훈련'으로 몰아가며 북핵을 '자위용'으로 두둔하는 공개 언행을 서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자기들을 '애국자'에 비유하고 박근혜 정권이 북한의 세습과 무엇이 다르냐고 주장한다. 지난 총선에서 저들이 대한민국 국회에 진출하는 변란이 일어났을 때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기는 해도 이렇게 빨리 또 이렇게 당당하게 진척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통합진보당, 한국진보연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범민련 남측본부, 한국대학생연합 등이 동시다발로 나서 북한 핵실험과 대남 '불바다'협박에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이 오로지 한국과 미국 공격에 나선 것은 결코 우연일 수 없다. 이들의 행동은 어디로부터 지령을 받은 듯 조직적이고 일사불란하며 뚜렷한 공통의 목적의식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작년 대선 직전 좌파 역사 연구 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가 만들어 인터넷에 띄운 동영상 '백년전쟁'은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왜곡한 악질적인 반한(反韓) 문건이다. 이승만을 '하와이언 갱스터', 박정희를 '뱀 같은 인간'으로 희화화한 이 동영상은 한국의 경제 발전상을 식민론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이것이 중·고교 학생들의 교육 자료로 쓰이고 있다니 섬뜩하기까지 하다.

이와 때를 같이해 벌어지고 있는 북한 정권의 전쟁 위협은 지난 20년 이래 가장 밀도 있고 가장 강도 높고 가장 현실감 있게 이뤄지고 있다. 휴전협정의 폐기, 4차 핵실험 위협, '남한 벌초'등 초강세를 보이는 것은 평소 '그냥 해보는 소리일 것'으로 치부하며 무시해온 일부 남쪽 리버럴들마저 긴장감을 갖게 하고 있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왜 휴전선 북쪽에서는 김정은 집단이, 휴전선 남쪽에서는 종북 세력들이 이처럼 때를 같이해 일사불란하게 한국을 옥죄는 공세를 펴고 있는 것일까?우선은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북에 문을 닫다시피한 이명박 정권으로 인해 크게 곤혹을 치른 북한 정권이 박근혜 정부가 MB 노선을 답습하지 못하도록 강경 모드를 선보이는 의도인 듯하다. 박 대통령의 의중을 두드리고 반응을 보기 위한 기선(機先) 제압용이기도 하다.

저들이 강경 모드로 나오는 또 다른 배경은 북한의 처지와 입장에 동조적인 세력과 계층의 확산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세력 또는 사람이 상당수 늘어났다고 보는 자신감, 또는 그것을 확인해보고 싶은 속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땅에 '반미'와 '반(反)박근혜' 세력이 적어도 어느 정도에 달했다고 자신하지 않는 한 북한 정권이 저렇게 기고만장하게 무력 도발 협박을 드러내 보일 수 없을 것이고, 남쪽의 종북 세력이 저렇게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대한민국 체제를 깔보고 나올 수 없는 것이다. 단적인 예가 서울 시청 앞 대한문 옆에 세워진 농성장의 문제다. 농성장이 세워진 지 1년의 세월이 지났으면 농성의 원인을 해결해주든지 불법 농성 자체를 철거하든지 했어야 정상적인 정부다. 그것 하나 해결 못 하고 10평 남짓 농성장을 장시간 방치한 당국의 무기력이 바로 종북 좌파에 깔보인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수많은 문제가 있고 풀기 어려운 난제도 수두룩하다. 하지만 그 문제의 근처에 접근해보면 그것들은 결국 우리의 이념적 대립과 갈등으로부터 파생된 것이고, 그것을 슬기롭게 뛰어넘거나 조정하지 못하는 무능 때문에 적체돼 있는 것이다. 정치도, 경제도, 기업과 일자리도, 양극화도, 문화도 모두 이념적 갈등으로 매듭이 풀리지 않고 있다.

위정자들은 대한민국 체제를 좀먹는 남쪽의 종북 요소들을 다루는 일부터 착수해야 한다. 이런 요소들이 한국 인구의 5% 내에 머무는 상황과 이것이 자라서 10%를 넘어 20%로 이행되고 있는 상황은 결코 같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소수, 즉 5% 미만일 때는 체제의 포용성·다양성으로 설명될 수 있지만 그것이 어느 수준을 넘으면 체제의 대안으로 발전할 소지가 생기는 법이다. 지난 10년 좌파 대통령 시절 그들은 포용을 내세우고 공존을 두둔했지만 그 결과는 체제의 이질 요소들을 방치하거나 양성하는 쪽으로 빗나갔다. 종북 좌파가 음지에서 양지로 나와 우리 체제를 깔보며 당당히 회견을 하고 시위에 나서는 상황을 방치하면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 통합은 연목구어(緣木求魚)다.

박 대통령의 선택이 어떤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박 정부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밖으로는 북한 정권의 강력한 무력 드라이브에, 안으로는 친북·종북 세력의 간단없는 '유신독재'브레이크와 체제 이간질에 시달릴 것이다. 그 상황에서 '미래 창조'는 추진력을 얻기 힘들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은 지금 북한과 좌파 세력에 얕보이고 있거나 저들의 시험대에 올라 있다.

2013년 2월 4일 월요일

[사설]北核보다 무서운 무관심·무감각(2013.02.05)

북한의 3차 핵실험이라는 시한폭탄이 째깍거리고 있다. 한국과 미국, 중국 등이 외교력을 총동원해 저지에 나섰지만 시간문제로 보인다. 2006년 10월과 2009년 5월의 학습효과 탓인지 3차 핵 실험을 하면 ‘중대한 조치(significant action)’를 하겠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2087호)나 최대 후원국 중국의 압박도 효과가 없는 듯하다.

북한의 핵 능력을 과장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북한의 핵개발이 거의 마지막 단계에 이른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북한이 1kt이었던 1차, 2∼4kt이었던 2차 플루토늄 핵실험 위력보다 한층 높아진 성능을 입증한다면 핵무기를 실전배치할 수도 있다. 플루토늄이 아니라 2002년부터 모으기 시작한 고농축우라늄(HEU)으로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 40여 kg의 플루토늄과 HEU를 이용해 핵무기를 양산한다면 북한은 ‘실질적 핵 파워’ 국가가 된다. 이미 사거리 1만3000km에 달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성공한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까지 갖게 될 날도 머지않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공인(公認)할 수는 없지만 북한의 위협을 인정하고 선제타격을 포함해 북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국방정책을 새로 짜야 할 때가 됐다. 이대로 가다간 북한의 핵미사일이 서울 하늘을 덮쳐도 요격 수단이 마땅찮아 앉아서 당할 수밖에 없다. 1991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 이후 미국은 주한미군 핵무기를 전량 철수시킨 뒤 미군의 핵우산으로 ‘확장된 핵 억지력’을 제공하고 있지만 우리의 안보를 미국에만 맡길 수는 없다.

1, 2차 핵실험을 지켜본 국민 사이에는 “이번에도 별일 있겠나” 하는 불감증이 만연해 있는 듯하다. ‘어차피 핵은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논리는 허구다. 북한은 그런 약속을 한 적도 없고, 약속을 했다 쳐도 지키리라는 보장이 어디 있나. 통일 후를 생각하면 북한의 핵이 우리에게 손해는 아니라는 식의 접근도 안보 근간을 흔드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어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핵실험 중단 촉구’는 그래서 의미가 크다.

북한과 국내 종북(從北)세력이 연계해 주요 정치안보 이슈와 관련한 북한의 주장을 확대 재생산해 온 사실이 본보 취재로 드러났다. 최근 범민련 남측본부는 북한의 주장에 동조해 “자기가 하면 인공위성이고 북이 하면 탄도미사일이라는 이상한 논리를 북은 당연히 용납할 수 없다”며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옹호했다. 이들은 ‘북방한계선(NLL)은 서해를 전쟁터로 만들려는 노골적인 전쟁기도’ ‘제주해군기지는 미국의 북침용 후방 핵기지’라는 북한의 주장도 여과 없이 옮겼다. 이런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들 중 일부가 표를 얻어 국회에 진출하는 것은 북한의 남한 주민에 대한 심리적 무장해제 작전이 먹히고 있다는 증거다.

2013년 1월 27일 일요일

[단독] 국정원女, 대선때 실제로 했던일이… (2013.01.28)


경찰 “국정원 여직원은 인터넷 종북 글 추적 요원”
사이트 모니터링 관련 자료 제출
친북 글 추천 대부분 해외 IP 사용

[사진=중앙포토]

지난 대선 때 인터넷 사이트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여론을 불리하게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29)씨. 그는 민주당으로부터 “조직적으로 비방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선거에 불법 개입한 의혹이 있다”며 고발당한 상태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김씨는 인터넷상의 종북(從北)활동을 적발하는 일을 해 온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김씨는 지난 25일 3차 소환조사를 받을 때 인터넷 사이트 ‘오유(오늘의 유머)’에서 발견한 종북 성향의 글들과 분석자료 등을 제출했다. 자신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벌인 실제 활동을 입증하기 위한 것들이었다. 이 사이트는 친북 성향 글이 많아 국정원의 집중관리 대상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이 만든 아이디 11개를 번갈아 사용하며 ‘오유’ 사이트를 모니터링해 왔다. 김씨는 지난해 8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이곳의 대선 관련 게시물 90여 개에 찬반 표시를 한 것과 관련해 세 차례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업무상 종북 관련 글들을 추적하는 게 주요 임무였으며, 찬반 표시를 한 글들은 글 자체의 수준이 터무니없이 낮거나 연예·요리 등 개인적 관심이 있는 것들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측 강래형 변호사는 “대선 때 문재인 후보와 관련된 글들이 ‘오유’에 하루 1000개 이상 올라왔는데, 그중 김씨가 찬반 표시를 한 건 통계상 하루 평균 한 건 정도”라며 “선거법 위반이라고 보기엔 무리”라고 주장했다.

 김씨가 경찰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오유’에는 대선 전까지 종북 성향의 글이 상당수 올라왔다. 이 중 2011년 2월 게재된 ‘이명박의 자진 퇴진을 권합니다’라는 글을 역추적한 결과, 이 글을 최초로 올린 사람은 포털사이트에 ‘영변약산진달래’라는 닉네임으로 카페를 운영해 온 방모씨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씨는 인터넷에 ‘김정일 위원장 생일 맞아 통일강성대국 반드시 세우자’ ‘김정은 조선인민군 대장 생일입니다’ 등의 글을 올린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기소돼 현재 수감 중이다. 그는 수사기관에 체포되기 전까지 ‘오유’에서 글들을 올리며 활동해 왔다. 일부 회원은 대선 전 닉네임을 바꿔가며 사이트에서 활동했다. 한 회원은 ‘우리나라 숙청 대상: 박근혜 투표자’ 등의 글을 대선 당시 ‘오유’에 올렸다. 그는 닉네임을 바꾸기 전 글에서 ‘한국진보연대의 통일용사 한상렬님 사진’이라며 한씨의 방북 당시 사진을 올리고 ‘국정원 ****들에게 끌려갈 때도 당당하고…’라는 글을 달았다. 김씨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런 글들에 대한 추천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오유’는 추천인 수가 100이 되면 ‘베스트 오브 베스트’에 등재돼 접속자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일례로 지난해 5월 1일 게시된 ‘북한의 경제전략은 선군경제전략’이라는 동영상 홍보물 역시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됐다.

 수사당국과 IT전문가들의 추적 결과 이 글은 5월 5일 오전 4시 한대련(한국대학생연합)을 시작으로 새벽에 집중적으로 추천됐다. 추천을 한 단체들이 활용한 인터넷주소(IP)는 거의 모두 국내가 아닌 해외 주소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김씨를 추가 소환할 계획이 없다”며 “조만간 김씨에 대한 수사를 마치고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3년 1월 14일 월요일

대선 수개표 주장한 전단 글씨체 봤더니… '경악'(2013.01.15)


플래카드 글씨, 북한 활자체… 새누리, 수사 촉구

지난 주말 18대 대선 수(手)개표를 요구하는 집회에 등장한 플래카드의 '북한 활자체'<사진>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지난 12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선 수개표 요구 집회에서 김일성 북한 주석이 만들었다는 북한의 '광명납작체' 폰트(서체)를 쓴 현수막이 등장해 충격"이라고 했다.

그는 "(이 서체는) 일반인들이 흔히 사용하거나 다운로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단체나 세력이 대량으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 조사를 요구했다.

실제 지난 12일 촛불 집회 때 등장한 '전자 개표기 무효! 수개표 실시하라!!'고 적힌 플래카드의 활자체는 '광명납작체'와 흡사하다. 평양정보센터가 개발한 광명납작체는 정식 이름이 'PKS납작체'로 주로 북한 공식 문건 등에 쓰인다.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는 "대선 결과를 부정하고 나라의 근간을 흔들려는 종북 세력이 재검표를 주장하는 것" "정신이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북한 글씨체를 사용하겠는가" 같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컴퓨터 업계 관계자는 이날 "문제의 서체는 광명납작체가 아니라 조선컴퓨터센터가 개발한 'WKW광명체'"라며 "WKW광명체는 납작체보다 획이 가늘고 접하기 쉽지 앉은 서체"라고 했다.

하지만 WKW광명체를 비롯해 북한에서 쓰는 활자체는 인터넷을 통해 비교적 쉽게 내려받을 수 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이 직접 운영하는 사이트 등에 우회 접근하는 기술이 많이 보급돼 있고, 또 중국 사이트들을 통해 북한 서체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안 기관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죽 긁어다가 플래카드 제작 업체에 맡기면 얼마든지 인쇄할 수 있다고 한다"며 "이번 집회에 등장한 게 그런 경우인지, 아니면 골수 종북 세력이 북한의 활자 시스템을 도입해 조직적으로 찍어낸 것인지는 수사로 밝혀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북한 서체를 이용했다 해도 불법성을 입증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2013년 1월 8일 화요일

[크리스천투데이]기시협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 등 한국교회 갱신에 앞장”(2013.01.08)


7일 2013년 신년하례회 개최

▲기시협 신년하례회에서 회의가 열리고 있다. ⓒ기시협 제공

한국기독교시민단체협의회(공동대표 김영한·서경석, 이하 기시협)가 7일 오전 11시 서울 연지동 다사랑에서 2013 신년하례회를 개최했다.

앞서 열린 예배서는 박봉규 상임위원장 사회로 김영한 공동대표(기독교학술원장)가 설교했으며, 김영훈 고문(한국교회법연구원장)의 대표기도, 이영엽 고문(기독교학술원 이사장)의 축도 등이 진행됐다.

이후 하례회에서는 김규호 사무총장(기독교사회책임 사무총장) 사회로 서경석 공동대표(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의 신년사, 김성호 고문(무지개캠프 이사장)의 격려사, 각 단체 대표들의 새해 인사 등이 이어졌다.

서경석 공동대표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종북 세력과 연대한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고,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도 보수 후보가 당선되게 돼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이제 전교조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달라진 것 같은데, 종북 세력의 중심인 전교조 퇴출에 기독교 시민단체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서 공동대표는 또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더 많이 함께해야 한다”며 “종북 세력이 아닌 합리적 좌파들과는 대화하는 등 국민대통합에도 앞장서야 하지만, 종북 세력들은 척결의 대상일 뿐”이라고 전했다.

김성호 고문은 “기독교 시민단체들이 힘을 모아 나라와 교회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한다”며 “향후 나라와 교회의 미래를 위해 사명감 있는 기독교 청년들을 키워내고, 청년들과 교감하는 시민단체들이 되자”고 말했다.

기시협은 올해 추진 목표로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을 비롯한 한국교회 갱신운동에 앞장선다 △북한인권을 위시한 우리 사회의 인권문제에 적극 앞장선다 등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3개월에 1회 세미나를 갖기로 했다.

2013년 1월 2일 수요일

통진당 또 “남쪽 정부”…민주당도 ‘절레절레’(2013.01.03)

북한 신년사 논평 내면서 ‘대한민국 정부’ 대신 사용

통합진보당이 2일 또다시 ‘남쪽 정부’란 표현을 썼다. 

통합진보당 민병렬 대변인은 이날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논평을 내고 “북한이 6·15선언과 10·4선언의 이행을 강조하면서 ‘남쪽 정부’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박근혜 정부와 함께 남북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모든 경제사업 생산을 적극 늘리며 ‘인민 생활’을 안정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긍정 평가했다. 

통합진보당의 종북(從北)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민 대변인이 ‘대한민국 정부’ 대신 ‘남쪽 정부’로, ‘국민 생활’ 대신 ‘인민 생활’이란 북한식 용어를 쓴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말이 많다. 
뉴스이미지회견장을 떠나는 이정희 후보1 2 3사진 더보기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선후보는 지난해 12월 4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우리 정부를 ‘남쪽 정부’로 표현했다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이냐”란 비판을 받았다. 한 시민은 “국가를 부정했다”며 이 전 후보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통합진보당은 이제 공당으로서 인정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2013년 1월 1일 화요일

[인人터뷰] 기독교계 대표적 진보 원로 박상증 목사 “대한민국 정통성 인정 여부가 대통합의 전제돼야”(20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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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새해에는 대통합의 시대가 열릴 것인가. 2주 전 대선의 열기가 아직 다 식지 않았기에, 새 시대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강렬하기에 기대와 더불어 걱정이 앞선다. 이에 기독교계의 대표적인 진보 원로 박상증(82) 목사, 지난 대선에서 주변의 예상을 깨고 박근혜 당선인을 지지하면서 대통합의 필요성에 공감했던 박 목사에게 그가 생각하는 새날의 기대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31일 박 목사의 서울 녹번동 자택에서 이뤄졌다.

구불구불 골목을 지나 닿은 낡은 단독주택의 작은 대문 앞. ‘박상증’ ‘이선애’, 나란히 붙은 문패가 먼저 눈에 띈다. 부인 이선애 목사와는 십수년 전에 사별했는데도 차마 문패를 떼 내지 못한 것일까. 대문을 열자 백구 두 마리가 반긴다. 초면인데도 꼬리를 치는 것을 보면 손님맞이에 이골이 난 듯했다.

거실로 들어서자 박 목사가 활짝 웃으며 반긴다. 여든을 훌쩍 넘긴 박 목사의 패션이 젊은이 못지않다. 자주색 터틀 스웨터에 베이지색 면바지가 퍽 잘 어울렸다.

국민대통합에 마음이 꽂히다

-박근혜 당선인을 지지하게 된 배경이 궁금해요.

“진보의 보수화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수 중에도 개혁의지가 있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 특히 국민대통합을 주장하는 것이 신선했어요.”

-‘진보의 보수화’란 무슨 뜻이에요.

“우선 지난 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원칙도 없이 선거에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임하다 결국 패배했지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세력과도 기꺼이 손을 잡고 세를 확보하려고만 했거든. 이런 게 진보의 보수화지. 한국의 좌파, 진보파는 보수화되고 있어요.”

-대선 이전부터 진보파에 대한 비판이 있었네요.

“시민운동조차 진영화돼 있어요. 야당 비례대표 의원자리를 얻어놓을 정도로 공공연한 기득권 세력으로 치달으면서 진보 운운하는 것은 건전하지 않은 거지요. 그런 흐름에 대해 이번만은 분명하게 저항의 표시를 하고 싶었거든요.”

-오랫동안 시민운동에 몸담아 오신 분답지 않네요.

“어디서나 근본주의가 문제인 경우가 많은데 그중에서 시민운동의 좌파 근본주의가 가장 심각해요. 기독교 근본주의는 신앙 안에서의 주장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가르침을 중시하지만 좌파 근본주의는 이념이 우상화돼 있어 거의 제어가 불가능하거든요.”

-진보의 보수화에 대한 불만, 좌파 근본주의에 대한 경종 차원에서 일부러 박 당선인을 지지한 것처럼 들리는데요.

“그런 측면이 없지 않죠. 분명한 점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해온 세력은 1948년 이후 전혀 진화하지 않았으며 이들과 손잡으려는 세력에는 정권을 맡길 수 없다는 생각이에요. 평소에도 그와 같은 내용을 주장해 왔지만 이번엔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 다를 뿐이지요.”

원칙 세우되 배제보다 설득을

-박 당선인 쪽과 사전 교감 있었던 건 아닌가요.

“없었어요.”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있었잖아요.

“국민통합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사양했어요. 정치엔 경험도 없는 내가 거기에 끼어든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칫하면 실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앞섰거든요.”

-어느 때보다 첨예한 대결구도였던 만큼 박 당선인의 국민대통합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폭넓게 봐야 하겠으나 대통합의 대원칙이 있어야 돼요. 그 첫째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인정하느냐 하는 문제겠지요. 그렇다고 종북파를 전부 배제하자는 것은 아니고요. 배제가 아니라 설득을 해야지요. 더구나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48% 중 종북파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단지 특정지역 인사를 중용하는 정도의 대응만으로는 어렵겠지요.”

-해외에서 활동할 때 남북교회 교류를 유도하는 등 통일운동에 관여해 왔는데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주문은 없나요.

“그동안 숱한 통일론이 있었지만 국민에게 그리 감동을 주지 못했어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통일론은 공감대 형성이 부족해 남남갈등을 낳았고 국민전체 통일에는 역행했지요. 현 정부는 아예 움직이지도 않았지만. 새 정부의 전략은 아직 잘 모르겠으나 북한에 대해 비판할 것은 하고 인도적 지원도 추진하되 건전하고 원칙 있는 접근이 필요하겠지요.”

-남북 정상회담 얘기도 나왔는데요.

“정상회담이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봐요. 사전에 충분한 물밑 접촉과 작업을 해야지 무턱대고 추진해서는 안 돼요. 비밀주의보다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행태를 고민해야 할 겁니다.”

통일·다양성 추구하는 에큐메니컬운동

대통합은 사실 박 목사의 평생의 과업이었다. 바로 에큐메니컬(교회일치)운동이다. 그가 국민대통합에 큰 관심을 보였던 것도, 한국에 영구 귀국한 1990년 이후 시민운동에 깊숙이 참여한 것도 에큐메니컬운동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큐메니컬운동은 좀 낯선 말인데요.

“에큐메니즘은 ‘통일과 다양성(unity and diversity)’을 지향해요. 일치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데에도 초점을 맞추자는 의미지요. 서로 얼마나 다르냐를 따지기보다 같은 게 얼마나 많은가를 확인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협력하고 공존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지요.”

-에큐메니컬운동과 대통합은 통하는 바가 있네요. 한국 교계의 에큐메니컬운동 상황은 어떤가요.

“에큐메니컬운동은 원칙적으로 기독교연합회 운동인데 현재 한국 교계는 지나치게 개교회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그뿐 아니라 연합회운동이 연합회사업, 예를 들어 성경·찬송판매 및 교육사업 등을 함께 하면서 이익을 나누는 일에 초점이 모아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한국은 해외선교사를 무수히 배출하고 있는데요.

“맞아. 하지만 개교회 및 개교단 선교사들의 총합이 많다는 것이지요. 상호간의 연대와 협력은 그리 찾아보기 어려워요. 서구에서 18세기 이후 해외선교사 파견이 활발해지면서 교단 간 경쟁이 심해지자 이를 조율하고 협력하자는 차원에서 등장한 것이 에큐메니컬운동의 밑바탕이었는데 한국 교계는 아직 그 단계에도 이르지 못한 셈이지요.”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가 열리는데요.

“이번 기회를 잘 살려서 우리나라에서도 WCC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에큐메니컬운동이 더욱 활발하게 펼쳐졌으면 좋겠어요. 교회 간, 교단·교파 간 연대가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

시민운동에도 영성이 필요하다

-에큐메니컬운동이 교회 안과 밖에 대한 이분법적 구분을 없애자는 것으로도 해석된다면 시민사회와 교회의 연대는 필연적인 것이겠네요. 박 목사께서는 시민운동에도 깊이 관여해 왔는데 우리의 시민운동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우리나라 시민운동의 가장 큰 문제점은 중앙만 있고 로컬(지역, 지방)이 없다는 데 있어요. 중앙 인사들은 정치권을 기웃거리게 되고 급기야 특정 정당의 정치세력과 밀착되고 기득권에 취하기 일쑤거든요.”

-어떤 것을 경계해야 하나요.

“시민운동으로서 정체성을 잃지 말아야 해요. 특정 정치노선에 휩싸이게 되면 운동은 썩을 수밖에 없으니….”

-시민운동에도 ‘영성(靈性)’이 필요하다면서요.

“교회만 영성이 필요한 게 아니에요. 다른 할 일을 제쳐놓고 시민운동을 하지 않으면 못 견딜 정도라는 마음 다짐, 그게 시민운동의 영성이거든요. 영성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해요.”

-바람직한 시민운동은 어떤 모습일까요.

“어떤 운동이든 3대가 같이 해야 견고하고 역량이 생겨요. 예를 들어 청년들만 모이는 교회가 10년이 지나도 같은 상황이라면 문제지요. 교인들이 앞문으로 들어와 뒷문으로 빠져나가는 교회는 발전을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죠. 시민운동도 젊은 현역, 선배들, 노인세대의 3대가 함께 묶여 나가야 힘이 있어요.”

박 목사는 요즘 시민단체의 신참 간사들에게 제대로 된 선배간사가 부족해 좋은 자극이 없는 것도 문제로 꼽는다.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아 우리 사회와 교회에 덕담을 부탁했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동북아시아에서 첫 여성대통령이 탄생하는 등 기대가 큰 때입니다. 여기에 한국교회가 해야 할 몫이 적지 않습니다. 자체 성장논리에만 빠지는 것을 경계하고 우리 사회의 모든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나아가 통일운동에도 공헌했으면 좋겠습니다.”

박상증 목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에큐메니즘(교회일치) 운동가다. 해방 직후 서울대 예과를 거쳐 사학과에 입학했으나 좌우의 격심한 대립을 겪으면서 1949년 도미, 애즈베리대와 애즈베리신학교에서 수학한 후 프린스턴신학교에서 에큐메니컬운동 연구로 신학석사학위를 받았다. 부친은 한국전쟁 때 납북된 초대 성결교총회장 박현명 목사다.

58년 귀국 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간사(61∼67년)를 거쳐 1967년부터 한국인 최초로 세계교회협의회(WCC) 실무자로 활동했고, 81∼90년 아시아기독교교회협의회(CCA) 부총무·총무를 맡았다. 박 목사는 국내 민주화운동을 해외에서 지원하는 것은 물론 남북교회 교류에 물꼬를 튼 84년 일본 도산소회의, 86·88년 스위스 글리온회의 등의 실질적인 산파역을 맡았다.

육순을 맞은 90년 재차 귀국해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원장에 취임, 연구와 에큐메니즘 강의를 겸하는 한편 91년 여성신학자인 부인 이선애 목사와 함께 갈현교회를 개척했다. 97∼2007년 참여연대 공동대표, 99∼2012년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99년 부인과 사별했으나 지금도 청년 같은 열정으로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김영한 시론] 신년 메시지 -선진 국민 의식을 갖추자(2013.01.01)

머리말 : 지난 역사의 회고

2013년 새해 계사년(癸巳年)이 다가왔다. 이 한 해가 우리 국민들 사이에 화해와 발전을 이룩하는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열리는 21세기의 시간들을 대망하면서 지난 날 역사를 돌이켜 보면 감회가 무량하다. 1세기 전 한국은 아시아 미지의 나라였고, 지도자 대원군의 우물 안 개구리같은 쇄국 정책으로 인하여 가난과 무지가 지배한 은둔의 나라였다. 그리하여 한반도는 러일전쟁과 청일전쟁의 전쟁터가 되어 외국 군대가 들어와 점령하고, 1910년 일본 군국주의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36년 동안 나라 없는 슬픔과 고통을 받았다. 해방 후 한국은 남북으로 분단되어 북의 남침으로 인한 동족상쟁의 비극으로 인해 국토가 잿더미되는 불행을 겪었다. 그러나 한국은 반 세기 만에 이를 극복하고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는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였다. 이것이야말로 우리나라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2002년 한국은 서울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축구가 세계 4강에 드는 쾌거를 이루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0년대 세계 경영은 G7그룹에서 G20그룹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한국은 2010년 세계 경제의 기본틀을 다시 짜는 서울 G20회의를 개최하고 주관하는 의장국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하였다. 세계사의 주변국에서 주도국으로 존재 가치를 갖게 된 것이다. 2011년 세계핵안보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세번째 시도 끝에 경쟁 도시인 독일 뮌헨(München)을 물리치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였다. 그리고 2012년에는 런던올림픽에서 종합 4위를 하였고,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세계적인 유엔기구인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GCF) 사무국을 경쟁도시 독일 본(Bonn)을 누르고 인천 송도에 유치하였다. 그리고 안정 속의 발전을 희망하여 여성 후보인 박근혜가 18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2010년대 한국의 위상은 1세기 전과는 달리 세계의 변방에서 이제 세계의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러나 국력에 걸맞는 국민의식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부의 풍요 수준에서만이 아니라 부를 사용하고 누리는 의식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석유로 부를 축적한 중동 지역의 신흥부자 나라들, 두바이, 아랍에미레이트, 사우디 아라비아 등을 국민소득이 높다고 하여 선진국가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영국, 독일, 프랑스 국민처럼 부에 걸맞게 의식수준, 윤리와 도덕과 삶의 질이 따라야 한다. 선진 국민 의식을 갖춘 국민이란 다음 같은 자격을 갖춰야 한다.

1. 사회 대립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루는 국민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이념적 갈등,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갈등, 영호남 지역의 갈등, 여당과 야당의 갈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갈등 등이 이번 대선(大選)에서 보는 것처럼 첨예하게 존재하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차이는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필요하다. 그러나 종북 좌파처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세습왕조인 북한을 일방적으로 추종하는 급진 수구 좌익 사상은 이제 선진국에 이미 진입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는 있을 자리가 없다. 계층 간 차이는 상대적이어야 하고 첨예화되어서는 안된다. 이에 여야 대선후보들이 통합을 강조하였던 것이다. 이제 대통령 당선인은 이를 정책의 1차적 과제로서 실천에 옮겨야 한다. 당선인은 선거에서 나타난 적대감과 분열을 치유하는 데 마음을 쏟아야 한다. 이것만이 국가적으로 불행했던 MB정부 시절 있었던 국력소모적인 ‘제2의 촛불’로 가는 길을 막을 수 있다. 더 이상 그런 소모적인 괴담에 휘말리는 사태가 있어서는 안된다. 이를 위하여는 국민들의 의식도 달라져야 한다. 국민들의 의식이 성숙하게 발전해야 한다.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가진 자는 세금을 더 내도록 하고 대기업은 자본가의 무한한 탐욕에서 절제하여 중소기업의 몫을 이들에게 돌리도록 하는 정책을 펴고, 대기업이 나눔과 공생의 의식을 가지고 이에 협력해야 한다. 국민들은 대선결과에 대하여 분개하든 환영하든 진영논리나 윤리적 선악 구조의 이분법이 아니라 바른 역사의식과 도덕적 잣대 그리고 합리적 사고로 상황을 평가하고 이해하면서 통합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2. 사회적 규범을 지키는 국민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이고, 올림픽·월드컵을 치렀고 G20을 유치하고, 20-50 클럽에 가입하고, 올림픽 종합 5위를 했다고 일류 국가, 선진 국민이 되는 게 아니다. 선진사회의 국민들은 탈세하지 않는다. 자기들이 얻은 소득만큼 국가에 바칠 것은 바친다. 그러면 국가는 정직하게 거둔 국민들의 세금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사회안전망을 설정할 수 있게 된다. 선진국에 걸맞도록 사회생활(지하철, 버스, 식당, 극장, 유원지, 데모, 노조운동 등)에서 기초질서와 규칙을 지키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동은 삼가는 생활의 기본기부터 갖춰야 한다. 기본 중의 기본은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가짐이다. 자유란 마음대로 하는 방종이 아니라 규범과 예의를 지키는 준법생활이다. 이에서 진정한 자유가 주어진다. 아직도 지하철이나 공중시설 이용 시 자기 사무실인양 휴대폰 통화를 하면서 옆자리에 앉은 승객이나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다. 공원이나 도시주변 산길이나 유원지에는 놀다간 사람들이 함부로 버린 각종 쓰레기들이 우리 주변의 자연환경을 오염시키고 경관을 추하게 하고 있다. 선진국 농민들은 각종 과일이나 채소 재배, 그리고 식품을 취급함에 있어서도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하여 농약이나 인체 위해(危害) 물질 함유량을 식약청이 정한 규정에 따른다. 이를 준수하고 자신의 이윤만을 챙기지 않는다. 오스트리아나 스위스 등에서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여우 외에는 사냥이 금지되고 있는데 이들 나라의 사냥꾼들은 오늘날에는 사냥보다는 겨울에 야생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기 위한 일들을 하고 있다. 각종 올무나 덫을 놓아 야생동물을 무자비하게 남획하지 않는다. 선진국의 어민들은 일정 크기 이하의 치어(穉魚)들은 다시 놓아준다. 동식물 자원을 아끼고 생태계를 보존하고 미래세대를 배려해서이다.

3. 투명성을 존중하는 국민

선진국이란 물질이 풍부한 나라라기보다는 국가 메카니즘이 부정부패 없이 투명하게 작동되는 나라를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 영국, 독일 , 프랑스,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의 나라를 선진국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조사한 2012년 국가별 부패지수(CPI)에서 덴마크, 핀란드, 뉴질랜드가 부패가 없는 나라 공동 1위에 올랐고 스웨덴, 싱가포르, 호주, 스위스, 노르웨이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2012년 45위에 들어 투명성 순위가 나빠졌다. 이번에 국민들이 여성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은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가 투명성 때문일 것이다.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남성보다는 마음이 순하여 부정부패에 연루되기 힘든 성향이 있으며, 더욱이 박 당선인은 여태까지 국민에게 약속을 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는 내력으로 보아 뽑혔다고 본다. 국가투명성 지수는 공직자들이 공적 임무를 투명하게 수행하는 여하에 달려 있다. 이번 여름과 겨울 전력공급에 국가정전사태 우려가 발생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영광 원전(原電) 5·6기 재가동의 부품이 가짜(납품된 위조 부품은 총 561품목 1만3천794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그만 부품의 부정관리가 국가적 손실을 초래하는 것이다. 세금이 부정부패로 새어나가면 국민들은 세금을 제대로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원칙을 지키는 자는 손해를 본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우리 사회는 여전히 부패한 고리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4. 국민들이 사회안전망의 보호를 받는 나라

선진국가가 된다는 것은 나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나와 이웃이 더불어 잘 사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국가에서는 절대적 빈곤이나 소외계층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절대빈곤층에게는 의식주(衣食住)라는 기본생계를 유지하고 질병을 치료받고 인간의 존엄을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것이 사회 안전망이다. ‘88만원 세대’에 이어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로 내몰린 2030세대의 상실감을 치유해야 한다. 질병에 걸렸는데 치료할 길이 없어서 삶을 마감하는 불행한 자들이 없도록 해야 한다. 패배자에게 재도전이 기회가 주어지고 상층으로 도약할 수 있는 상승의 사다리가 주어진 사회 그리고 학비가 없어서 공부하지 못하는 젊은이가 없는 사회가 바로 사회안전망이 잘 되어 있는 사회다. 정부는 지하경제로부터 세금을 충당하고 개인적인 사업자와 재벌로부터의 미신고된 세금을 거두면 5년 동안 복지재정 충당을 위하여 15조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한다.

5. 사회의 중산층에 속한 시민이 많은 나라

시장 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원칙, 그리고 좌우 이념 강조보다는 중도 실용이 중요하다.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중산층이 강화되어야 한다. 사회의 양극화를 막고 중산층을 복원하는 서민 정책으로 중산층을 살려야 한다. 서민들에게 수백만원을 빌려주는 무보증 소액신용대출 은행제도, 비정규직 처우개선, 국민과의 소통강화, 대화와 타협에 의한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것이다. 서민층이 노력함으로써 중산층에 편입될 수 있도록 하여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대기업이 흑자를 기록하는데 중소기업은 이윤이 없으며, 열심히 일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근로 빈곤층(working poor), 자기 집을 가지고 빚에 허덕이는 집보유 빈곤층(house poor), 높은 월세 지불하느라 허덕이는 월세 빈곤층(rent poor)이 발생하는 것은 정부시책의 잘못에 기인하고 있다. 예전 중산층으로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빈곤층으로 하락되고 있다. 이는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에서 비롯된 부정적 결과이다. 재벌공화국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공약대로 중산층을 70%대로 끌어 올리도록 해야 한다. 영국 학자 기든스(Anthony Giddens)의 ‘제3의 길’의 요점은, 바로 국가의 필수적인 복지제도는 유지하면서도 개인의 책임성을 강조한다. 기존 복지제도의 틀을 상당한 정도 유지하면서 일자리 창출, 내수 진작으로 국민 경제의 규모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우리도 한국적 방법으로 이러한 제3의 길을 지혜롭게 모색할 수 있어야 한다.

6. 행복감을 느끼고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사는 시민

물질이 풍부해졌다고 행복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 경제력은 이렇게 높아졌는데 국민 개인이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는 개인이 많은 나라다. 자살률이 인구 10만명 당 33.5명(2010년 기준)이다. 한국인의 행복감은 교육열과 교육수준과 경제적 능력과 반비례하고 있다. 선진국 문턱에 도달한 오늘날 청소년 자살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가 되었다. 이는 우리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깊은 성찰 없이 지나치게 물질주의적이고 경쟁주의와 번영주의에 입각하였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국민들은 저들의 낮은 소득수준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한 만족도와 행복감은 우리보다 훨씬 높다. 이에 대하여 특히 한국 교회는 깊은 반성과 책임을 느껴야 한다. 교회가 진정한 가치관을 가르쳤다면 오늘날 한국인의 세계관과 인생관이 물질위주로 형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안빈낙도하는 기독교적 세계관이 절실히 요구된다. 행복한 사회를 이루겠다는 박 당선자의 인생철학과 국정철학은 앞으로 우리 국민들의 행복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7. 제3세계와 나누고 이들을 섬기는 국민

한국전쟁 후 국민소득 50불에 불과한 최빈국이었던 한국은 오늘날 국민소득 2만2천7백불을 달성하리만큼 번영을 이룩하였다. 1997년 IMF 금융위기를 지혜롭게 넘긴 탓에 한국은 OECD 국가 가운데 2008년 미국 월가의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경제의 불황을 가장 잘 넘겼다. 2009년 한국은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24번째 회원으로 가입하였다. 이것은 1950년대 최빈국에서 59년이라는 최단기간에 원조국으로 된 역사적 사건이다. 20세기와 21세기를 통틀어 원조(援助)를 받는 후진국이 원조 공여국으로 변신한 경우는 한국이 유일하다. 그런데 2007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총 대외 원조액(2005년 기준)은 7억5200만 달러로, GNI 대비 0.1% 수준이다. 2009년도 유엔의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은 해외원조 및 개발지원국으로서는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한국이 자기만 알고 이웃을 모르는 졸부(猝富)국가라는 것을 시사한다. 우리는 지난 한국전쟁 때 세계 자유나라들의 지원을 받아 공산화를 모면하였고 미국 등 선진국들의 지원을 받아 오늘날 부자 나라가 되었다. 이제는 우리가 세계의 가난한 신흥국가들에게 주어야 할 차례다. 우리의 부(富)를 제3세계와 개발도상국가들에게 나누어주고 우리가 가진 노하우(새마을 운동 등)를 이들에게 전수해주어야 한다.

7. 한국교회는 자기가 아니라 타자를 위하여 존재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첫째,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정신적 가치를 가르치는 전당이 되어야 한다.

오늘날 한국사회가 높은 경제력에도 불구하고 행복감은 낮게 느끼고 자살율은 오히려 가장 높은 나라가 된 것에 대하여 한국교회는 깊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전도는 많이 하고 교회는 커졌으나 이 세상을 향한 교회의 메시지는 이 세상의 가치관과 크게 다른 것 없이 성공과 번영이 바로 인생의 행복이라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복음은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천국(행복)이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교회는 복음의 가난한 마음의 메시지로 되돌아가야 한다.

둘째, 자기만이 아니라 이웃을 위하여 존재하는 사마리아인상을 제시해야 한다.

교회는 신자유주의가 팽배한 사회 속에서 소외된 자들을 향하는 문을 열어야 한다. 교회는 더 이상 자기 자신을 위하여 존재하지 않고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신 이 세상을 위하여 존재하여야 한다. 이타적 삶의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 여기에 교회의 존재가치가 있다. 독일의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의 말처럼 그리스도께서 “타자를 위한 존재”(being for others)로서 모범을 보여주신 것 같이 우리도 예수님을 따라서 이웃과 사회와 이 세상을 위하여 존재해야 한다. 이 세상의 자랑이나 열락을 위하여 존재하지 않고 이 세상에게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가치를 보여주고 인도하기 위하여 우리의 겸허한 마음과 선행을 보여주어야 한다.

맺음말

오늘날 한국은 반만 년의 역사를 통하여 국가적으로 가장 존재가치를 느끼는 시기에 있다. 한국인은 이러한 국력 신장에 걸맞는 선진 국민 의식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국수주의(國粹主義) 기회로 여기지 않고 제3세계를 위한 나눔과 봉사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한국교회는 가난한 마음이 소유하는 행복관을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영적 센터가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스스로 낮아지신 예수님의 마음을 본받아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낮은 자리에 있는 지극히 작은 소자들을 향하여 나아가야 한다. 우리 사회에 정의와 사랑과 평화가 숨 쉬도록 하는 양심의 보루가 되어야 한다. 교회는 사랑과 함께 정의로운 운영을 통하여 부정의가 득세하는 사회에 정의로운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 “공의는 나라를 영화롭게 하고 죄는 백성을 욕되게 하느니라”(잠 14:34). 정의로운 국민이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고 선진국가를 만든다.

2012년 12월 21일 금요일

朴 떨어트리겠다던 이정희, 사실은 X맨 역할?(2012.12.21)


 지난 4일 대선 후보 TV토론에 참석한 이정희(왼쪽)와 문재인. /조인원 기자
지난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때문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졌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이정희 후보는 문 후보를 떨어뜨리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X맨(우리 편인 것처럼 속이고 뒤로는 상대편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라는 비유도 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선거는 두 X맨 때문에 진 것 같다. 상대를 자극해서 더 뭉치게 만들고, 부동층도 염증을 일으킬 실언을 쏟아낸 두 명의 X맨! 이정희, 공지영! 이정희 공지영은 좀 반성하고, 이제 그만 나대고 좀 뒤로 빠져라" 등의 글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공간에 잇달아 올렸다. 이정희 후보는 지난 4·11 총선에서도 종북주의 색채로 새누리당의 과반수 달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정희 후보는 대선 TV토론에서 박근혜 후보를 선생님이 학생 혼 내듯 몰아붙이며 막말을 쏟아부어 중도층 유권자들의 분노를 샀다. 또한 한국 정부를 “남쪽 정부”라고 지칭해 구설에 올랐다. 

TV토론에서 이정희 후보가 너무 두드러지면서 박 후보를 추격해야 했던 문 후보의 역할은 제한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선을 사흘 앞둔 16일 이 후보가 사퇴해 양자 토론으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선 문 후보가 상대적으로 박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로 존재가치를 부각시켜 지지율 격차를 줄였다는 분석도 있다. 대선 하루 전인 18일 새누리당의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전날보다 2%나 떨어진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정희 후보의 막말과 부적절한 행동들은 휴전선과 맞닿은 경기 북부와 강원지역에서 박 후보를 지지하는 몰표가 쏟아져 나오게 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 후보가 문 후보에게 몰아준 자신의 지지율 1%에 비해 이 후보로 인해 문 후보가 잃은 지지율은 5~6%에 달했을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2012년 12월 19일 수요일

[크리스천투데이]전광훈 목사 “민주당, 정권 맡겨도 안심되도록 구조 개편을”(2012.12.20)


박근혜 당선자 뿐 아니라 민주당의 분발도 촉구

▲전광훈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청교도영성훈련원장이자 기독정치 운동을 펼쳐왔던 전광훈 목사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한 이번 제18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하나님이 이 나라를 버리지 않으셨다고 먼저 말씀드리고 싶다”며 “나라가 종북화되고 헌법이 무너진 상태에서도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 것은 나라를 사랑하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얼마나 애를 쓰고 수고하면서 기도했는가를 알려준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박근혜 당선자는 지금까지 선거 과정에서 내세운 공약과 약속들이 많겠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현재 본질을 정확히 파악해 국가 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이제까지 복지를 통한 국민 행복을 강조했지만, 행복은 예수님 말씀처럼 물질과 빵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신적 내지 영적인 것에 더 좌우된다”고 전했다.

그는 “특별히 앞으로 집권 5년 동안 대한민국이 종북 문제로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하고. 국민들 50%가 거짓의 문화에 속고 있는데 이를 걷어내는 일에 힘을 써야 한다”며 “국민통합을 절대 이뤄야 하지만, 대한민국을 인정하는 한에서의 통합이어야 한다”고도 했다.

또 “젊은이들, 20-30대가 국가 정체성을 혼돈하고 있는 부분도 신경을 써 주셔서, 장차 다음에 야당에게 국정을 넘겨줘야 하는 일이 생긴다 해도 안심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며 “그리고 민족 개화와 독립운동, 건국, 6·25 전쟁, 새마을운동을 통한 근대화까지 한국교회가 우리나라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 왔는지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패배한 민주당에 대해서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전 목사는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서, 야당은 뿌리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며 “애국가를 부르지 않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는, 헌법과 대한민국 자체를 부정하면서 북한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자들이 대한민국을 책임진다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전 목사는 “야당은 이제 새누리당을 지지한 한광옥·한화갑·김경재 등의 말씀처럼 역사적인 전통 민주당으로 돌아가, 잠시 나타나 국가를 어지럽혔던 노무현 세력을 정확히 정리해야 할 것”이라며 “중도우파 내지 우파 쪽에 속한 국민들이 민주당에게 정권을 맡겨도 안심할 수 있는 구조 개편을 준비해야 하고, 그래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광훈 목사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청교도영성훈련원과 기독당은 박근혜 정부도 기도하고 돕겠지만, 민주당이 건전하게 설 수 있도록 더 많이 기도하고 도와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2012년 12월 16일 일요일

[사설]세금 27억 ‘먹튀’ 이정희, 종북 본색인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가 어제 후보직을 사퇴하고 3차 대선후보 TV토론에 불참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사퇴한다”고만 밝혔으나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후보는 4일 1차 TV토론에서 대한민국을 ‘남쪽 정부’로 지칭할 정도로 종북(從北) 주사파그룹을 대변한다. 이 후보는 사퇴하면서 종북 성향 지지자들에게 문 후보를 선택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이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 지지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은 문 후보에게 종북 색깔이 덧씌워지는 것을 막으려는 전술일 것이다.

이 후보가 속한 통진당은 대선후보 등록을 하면서 국민 세금인 선거보조금 27억3500만 원을 받았다.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후보 단일화가 선거보조금을 챙기고 튈 명분이 될 수 없다. 통진당과 결별한 심상정 전 진보정의당 후보가 ‘먹튀’ 논란을 의식해 후보등록 전에 사퇴한 것과 비교하더라도 이 후보의 태도는 뻔뻔스럽다. 이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며 그동안 두 차례 TV 토론을 휘저으면서도 먹튀 논란에 대해선 못 들은 척했다. 이 후보의 먹튀는 중도 사퇴하더라도 선거보조금을 반납할 필요가 없도록 돼 있는 법의 맹점을 악용한 것이다.

민주당은 올 4·11총선에서 통진당과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제주 해군기지 건설 중단 등을 핵심으로 한 정책합의문을 발표하며 야권연대를 가동했다. 총선 승리에 집착해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일을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총선 후 통진당은 비례대표 경선부정 사건으로 내분에 휩싸였고, 민주당은 통진당과 거리를 뒀다. 문 후보 측은 사전 교감설을 부인하면서도 이 후보 사퇴가 막판 박빙(薄氷) 판세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이 후보의 문 후보 지지로 종북연대가 재가동됐다고 주장한다.

이 후보에 대한 1% 안팎의 지지자들은 문 후보를 지지하든가 기권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안철수 전 후보를 지지하는 부동층은 이 후보가 사실상 문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것에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다. 안 전 후보는 “나는 합리적 보수와 온건 진보를 아우른다”고 말했다. 이정희 종북세력과는 선을 긋는 발언이다. 안 전 후보도 “나는 문 후보와 이념적 차이가 있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이 후보 사퇴 후의 이념적 구도에 대해 분명히 의견을 말해야 한다.

[서경석 칼럼] 이수호 서울시 교육감 후보에게 공개질문(2012.12.16)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크리스천투데이 DB
어제 김진성 공교육살리기 국민연합 상임대표께서 서울시 교육감 우파 단일 후보인 문용린 후보와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이수호 후보에게 던지는 공개질문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 이수호 후보가 답변해 주어야 교육감 자격이 있는지를 서울시민이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에 김진성 대표님의 질문 중 중요한 질문만 다시 질문하고자 합니다.

1. 민주 진보 교육감 후보라는 이수호 후보의 이념성향은 친북적인 민주통합당을 넘어 종북좌파 통합진보당에 가깝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2. 전교조 출신이 교육감이 되면 학교는 친북반미의 좌파 이념 교육장이 된다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전교조의 참교육은 민중교육으로, 민중교육에서 교사의 역할은 기층 민중인 피교육자로 하여금 자신이 정치적으로 억압받고, 경제적으로 착취당하며, 사회적으로 소외당하고 있음을 깨닫도록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3. 전교조는 미국의 군작전통제권 행사를 주권침해로 보고,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연합사 해체, 그리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합니다. 북방한계선인 NLL선도 합법적인 영토선이 아니라고 하는데 이 후보도 그렇게 생각합니까?

4. 교사가 빨치산 추모 전야제에 학생을 참여시키고 광우병 촛불시위에 갔다 온 학생에게 가산점수를 주는가 하면 반미친북 교육에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교육을 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후보가 교육감이 된 다음 이런 사례가 발생하면 해당 교사를 어떻게 할 것입니까?

5. 학생인권조례를 보면, 교사의 지도를 받지 않고 교내 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정치집회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초중고교 학생들은 독자적으로 법률행위를 할 수 없는 미성년자인데, 교사의 지도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비교육적이고 무책임한 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보는데 이 후보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6. 어린 아이들에게 공짜로 밥을 먹이겠다고 하는 선심정책이야말로 포퓰리즘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친환경 무상급식은 무상이 아닌 유상급식, 세금급식이며 정치급식입니다. 전국적인 비정규직 노조를 결성하여 민주노총 민노당(통합진보당)에 가입하여 정치세력화하려는 전교조의 정치적 꼼수 아닙니까?

7. 전교조는 수준별 수업, 특목고, 자율형 사립고에 발목을 잡고 교원평가, 학업성취도 평가를 반대합니다. 그 결과 학교에서 학력 향상을 기대할 수 없어 아이들은 학원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교육의 주범은 전교조라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를 밝혀 주십시오.

8. 그간 전교조는 FTA, 이라크 파병, 효순 미선 촛불시위, 빨치산 추모제, 통일체험학습, 국가보안법 등 무수한 편향된 자료를 만들어냈습니다. 전교조의 소위 공동수업이라는 명목의 계기수업은 공교육의 기본 목적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판단력이 미숙한 미성년에 대한 정신적 폭력행위라는 비판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9. 곽노현 교육감과 교원노조간에 체결한 단체협약은 위법입니다. 교원노조법은 임금, 근무조건, 후생복지 등 노동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서만 할 수 있는데 이에 한정하지 않고 학교운영, 교육정책, 인사문제까지 간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후보가 교육감이 되면 단체협약을 해제할 용의가 있습니까?

10. 곽노현 교육감의 혁신학교 정책은 일부 특정 학교에 대해 2억 내외의 특별예산 지원을 통해 벌이는 이벤트 행사로, 전교조가 지배하는 학교를 건설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인성교육이라는 미명하에 학생을 자유방임상태로 방치하여 학력을 저하시켰습니다. 혁신학교 운영이 사교육을 더욱 촉발시키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11. 이 후보가 민노당 최고위원 시절 민노당 정책은 연방제 통일, 국가보안법 철폐, 한미동맹 해체, 주한미군 철수, 국군 60만에서  20만 명으로 감군, 무기체계 축소·폐기, 예비군제도 철폐, 모병제 실시 등이었는데 지금도 그런 생각에 변함이 없는지요?

12. 민노당 최고위원 시절 경제공약으로 재벌 해체, 재벌기업 사회화, 주요 기간산업과 은행 국유화, 부자증세와 누진세제 강화를 통한 복지재원 확충, 무상주택·무상교육·무상의료 전면 실시를 내걸었는데 지금도 이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까?

13. 좌파 교육감들은 일반적으로 학생의 학업성취도 평가 거부, 폭력학생 학생부 기재 거부, 성과급 공평 분배 등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계속해서 제동을 걸어 왔는데 이 후보도 마찬가지로 생각합니까?

14. 전교조는 노조라기보다 일종의 정치단체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안보까지 간여해 왔습니다. 2005년에는 전교조가 앞장서서 맥아더동상 철거를 시도했습니다. 그렇다면 전교조는 인천상륙작전 때문에 한반도가 김일성에 의해 통일되지 못하고 분단된 것이 원통하다고 생각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 후보가 전교조 위원장 당시 초·중·고교에 배포한 ‘이 겨레 살리는 통일’이라는 책자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했고, 2008년 ‘미국, 이제 떠나라’라는 자작시를 통해 6·25전쟁에 대한 북한 주장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이에 대해 해명해 주기 바랍니다.

새누리 "文 집권하면 이정희에 권력 나눠줄 것"(2012.12.16)

새누리당 김무성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은 16일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의 전격 사퇴와 관련, “이 후보 사퇴로 흑색선전을 통해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려는 야권의 계산된 정치적 음모가 증명됐다”고 비난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종북의 온상인 통진당과 손잡더니 이번에도 막판까지 판세 불리하게 진행되자 또 다시 종북세력과 손을 잡으려는 것 같다”며 “4월 총선 때의 민주당과 통진당의 묻지마식 과격 연대가 또다시 이뤄진 셈”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상일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이정희 후보는 사실상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며 “이 후보의 사퇴로 문재인·안철수·심상정·이정희 연대가 이뤄졌는데 이는 가치연대가 아닌 짬뽕연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후보가 집권하면 통합진보당과 진보정의당의 입김은 더욱 커질 것이고 권력 나눠먹기 과정에서 이념싸움을 벌일 가능성 크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통합진보당 대선보조금과 관련, “이정희 후보가 사퇴했지만 27억을 받게 된다. 염치없이 이거를 받으면 먹튀라는 국민적 비난을 받을 것”이라며 “이정희 후보의 처신을 지켜보겠다”고 압박했다. 

2012년 12월 14일 금요일

[크리스천투데이]“종북 있는 한 통일 없다” vs “대결보단 평화지향으로”(2012.12.15)


서경석 목사와 김민웅 교수, ‘대선’ 주제로 CBS서 토론

▲서경석 목사(오른쪽)와 김민웅 교수가 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CBS 화면 캡쳐
서경석 목사(선진화시민행동 상임대표)와 김민웅 교수(성공회대)가 각각 보수와 진보를 대표해 여야 대선 후보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CBS 기독교방송 시사프로그램 ‘크리스천NOW’는 15일 서 목사와 김 교수를 초청해 ‘2012 대선, 크리스천의 선택은?’을 주제로 특집 방송을 마련했다.

서 목사와 김 교수는 이날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정치, 경제, 안보 등과 관련한 정책들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발표했다. 특히 남북관계에 있어선 큰 차이를 보였다.

먼저 서 목사는 “우리가 통일과 번영의 길로 가려면 북한이 핵을 폐기하고 개혁 개방을 이루며, 인권을 개선시켜야 할 것”이라며 “그 방향으로 가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목사는 “사실 경제민주화나 복지 등에 대한 정책은 박근혜 후보나 문재인 후보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문제는 우리가 앞으로 통일로 갈 것이냐 말 것이냐다. 과거 노무현 정부 때처럼 그저 퍼주기로 돌아 갈 것인가, 아니면 인내로 북한의 변화를 이끌 것인가가 (이번 대통령 선거의)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역설했다.

이런 차원에서 “서해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하고 북한이 도발하면 강하게 응징해야 한다. 눈치나 보고 굴종하는 것은 평화의 길이 아니다”고 강조한 서 목사는 “우리가 북한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수령 독재 체제가 영속화될 것이다. 북한인권도 절대 침묵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 목사는 “종북은 없어져야 한다. 진보는 종북과 관계를 끊어야 할 것”이라며 “그렇다면 나는 다시 진보이고 싶다. 북한을  변화시키자고 할 때 종북주의자들은 남한이 아닌 북한의 편에 선다. 이런 상황에선 통일을 기대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반면 김 교수는 “남북관계가 중요하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먼저 우리 내부의 문제가 잘 정리되어야 한다”며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있고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통일은 진전될 수 없다. 내부를 치유해야 통일의 힘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NLL 문제에 대해 김 교수는 “지금은 남과 북이 서로 대치 중이지만 미래를 봐야 한다. 이 땅의 젊은이들을 더 이상 희생시켜선 안 된다”며 “평화적 가능성을 열어두는 쪽으로 NLL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과거와 같은 방식만 고집하면 희생만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대결 국면보다 대화와 평화 지향적 자세가 중요하다고 밝힌 김 교수는 “상대가 도발하면 몇 배의 물리력으로 응징한다는 것은 성서적 태도가 아니다”며 “군사력으로 안보를 지킬 수 있다는 사고는 군비경쟁만 가속화시킬 뿐이다. 평화적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보다 높은 경지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종북문제에 대해선 “현재 우리나라의 종북 규정에 잘못된 점이 많다”며 “진보라는 전체적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너무 종북문제에만 묶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라고 밝혔다.

[석기현 목사 설교] 그 마음이 그들과 달라서 나를 온전히 좇았은즉(2012.12.15)


날짜: 2012년 12월 9일
본문: 민수기 14:20~45
설교: 석기현 목사
제목: 그 마음이 그들과 달라서 나를 온전히 좇았은즉

▲석기현 목사(경향교회)
지난 주중에 대통령 후보자 3인의 텔레비전 토론회가 있었는데, 그 중에 한 후보가 발언하는 도중에 "남쪽 정부"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본인도 순간 '아차' 싶었는지 즉시 "대한민국 정부"라고 다시 말하기는 했지만, 그 한마디만으로도 그 후보가 평소에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는 너무나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을 자신의 진정하고도 유일한 조국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어떤 경우에도 '우리나라 정부' 대신에 '남쪽 정부'라는 표현이 실수로라도 나올 리가 만무하지 않겠습니까?

즉 그런 말은 그 후보가 평소에도 '북한'을 자신의 조국처럼 생각하고 있으며 그런 까닭에 대한민국 역시 항상 '북한 쪽의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판단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지없이 보여 준 것이었습니다.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습니까? 그 후보는 그저 몸만 대한민국에 있고 국적만 대한민국 국민일 뿐이지 그 마음은 오로지 북조선인민공화국에 있고 김정은 독재자에게 충성을 하고 있는 '종북좌파'임에 두말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 후보로 버젓이 나와서 국민 세금으로 충당되는 선거보조금 26억 원까지 공짜로 받아먹고 있을 뿐 아니라 1퍼센트도 못 되는 지지율을 가진 주제에 대통령 후보자 토론회에서 온갖 저질스러운 막말을 해대고 있으니, 도대체 우리나라의 정치판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저는 그저 억장이 무너집니다.

비록 자신의 몸은 대한민국에 속해 있다 할지라도 그 마음이 북한의 독재자를 추종하고 있다면 당연히 배신자요 매국노일 수밖에 없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나라'인 교회도 그대로 적용되는 원칙입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그처럼 몸만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들어 있을 뿐 그 마음으로는 당신을 떠나 있는 반역자들을 향하여 진노하시며 징벌을 내리시는 장면입니다. 

우선 20절부터 25절의 말씀을 보면 "20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네 말대로 사하노라 21그러나 진실로 나의 사는 것과 여호와의 영광이 온 세계에 충만할 것으로 맹세하노니 22나의 영광과 애굽과 광야에서 행한 나의 이적을 보고도 이같이 열 번이나 나를 시험하고 내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한 그 사람들은 23내가 그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을 결단코 보지 못할 것이요 또 나를 멸시하는 사람은 하나라도 그것을 보지 못하리라 24오직 내 종 갈렙은 그 마음이 그들과 달라서 나를 온전히 좇았은즉 그의 갔던 땅으로 내가 그를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 자손이 그 땅을 차지하리라 25아말렉인과 가나안인이 골짜기에 거하나니 너희는 내일 돌이켜 홍해 길로 하여 광야로 들어갈지니라"라고 기록했습니다.

열 정탐꾼들의 비관적인 보고를 듣고 완전히 절망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 아닌 다른 지도자를 세우고 애굽으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그런 배은망덕한 말을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곧 그 백성들을 다 "전염병으로 쳐서 멸하려" 하셨지만 모세가 그들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올리자 "내가 네 말대로 사하노라"고 응답해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이스라엘 백성은 당장 전염병으로 몰사당하는 벌은 면했지만, 그 대신에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사십 년을 유리하다가 죽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런 벌을 내리시는 이유를 가리켜 그들이 '나를 시험하고, 나를 청종치 아니하며, 나를 멸시한' 까닭이라고 하셨습니다. 반면에 "그 마음이 그들과 달라서" 하나님을 "온전히 좇았던" 여호수아와 갈렙만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처럼 몸은 '광야교회'에 소속이 되어 있었지만 그 마음으로는 '하나님을 온전히 좇지 않았던' 반역자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이었습니까? 이 시간 저와 여러분은 비록 몸은 교회 안에 있지만 그 마음으로는 하나님을 시험하고 멸시하고 불순종하는 죄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함께 상고하면서 오늘날 우리에게 주시는 경종으로 삼고자 합니다.

1. 매사에 걸핏하면 원망 불평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시험'하는 죄입니다.

본문 26절부터 30절에 기록하기를 "26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가라사대 27나를 원망하는 이 악한 회중을 내가 어느 때까지 참으랴 이스라엘 자손이 나를 향하여 원망하는 바 그 원망하는 말을 내가 들었노라 28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 29너희 시체가 이 광야에 엎드러질 것이라 너희 이십세 이상으로 계수함을 받은 자 곧 나를 원망한 자의 전부가 30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 외에는 내가 맹세하여 너희로 거하게 하리라 한 땅에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첫 번째 이유가 바로 "원망"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본문에서 "나를 원망하는, 나를 향하여 원망하는, 그 원망하는 말, 곧 나를 원망한 자의 전부" 등 네 번이나 '원망'이란 말을 반복해서 사용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앞서 22절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원망'을 또 다른 표현으로 말씀하시기를 "열 번이나 나를 시험하고"라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출애굽기와 민수기를 살펴보면 약 열 번에 걸쳐서 그와 같은 일이 일어났었음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홍해에서 위기를 당했을 때, 마라에서 쓴 물을 대하게 되었을 때, 먹을 것이 없을 때를 비롯하여 여행길에 조금 피곤해질 때 등등 그들의 일상사에서 무슨 일만 닥치면 거의 반사적으로 원망과 불평을 내뱉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난 일 년 몇 개월 동안 그들의 입에서 나왔던 그런 온갖 원망의 말들을 다 듣고 계셨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그 이스라엘 백성들이 원망할 때 하나님을 향하여 대놓고 직접 원망했던 말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 원망은 대부분 모세와 아론을 향하여 토했던 것이든지 아니면 자기네 집문 앞에서 울면서 했든지 아니면 자기네 장막 안에서 저희들끼리 중얼중얼했던 불평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 스스로는 자기네가 하나님께 원망한 적은 없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혼자서 내뱉은 불평이었든지 가족과 친구끼리 모여 앉은 자리에서 나눈 불만이었든지 아니면 모세와 아론 앞에서 터뜨린 원망이었든지 간에 그 모든 말들을 바로 하나님 당신을 향하여 원망하는 말로 들으셨습니다. 그래서 본문 27절과 28절에서 "이스라엘 자손이 나를 향하여 원망하는 바 그 원망하는 말을 내가 들었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라고 강조해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출애굽이란 엄청난 구원을 받은 후에 구름과 불기둥으로 인도함을 받는 그 기적적인 광야생활을 두고 그 무슨 이유에서든지 원망을 한다면 그것은 바로 그들을 그 길로 인도하고 계신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들 스스로는 별것 아닌 것처럼 여겼던 그 원망의 버릇, 그들 스스로는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그 원망의 악습이 끝내는 바로 감히 하나님을 '시험'한 죄로 직결되었으며, 그 결과 그들은 그처럼 비극적인 파국을 맞이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자신의 인생을 두고 걸핏하면 불만을 가지고 불평하는 버릇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받게 된 중생의 삶을 살고 있는 신자라는 사람이 일상사에서 조금 짜증나는 일이 있다고, 조금 힘겨운 것이 있다고 원망의 말을 함부로 내뱉어서는 결코 안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신자가 살아가는 생은 바로 하나님께서 장망성으로부터 '출애굽'시켜 주셨고 날마다 '일용할 만나'로 먹여 주시며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보호하시며 인도하시는 은혜로 가득 차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이고, 죽겠다."라든지 "이래 가지고는 못 살겠다."라는 말들을 함부로 사용하는, 아니 너무 쉽게 쓰는 악습이 있습니다. 정말 그런가 하고 잘 따져 보면 결코 죽니 사니 할 문제는 아닌데도 툭하면 그저 '못 살겠다. 죽겠다.'라는 말들이 거침없이 튀어나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말은 불신자라면 몰라도 적어도 신자의 입에서는 절대로 함부로 나올 말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런 말은 "우리가 광야에서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고 하나님 앞에서 원망했던 이스라엘 백성의 악한 말과 본질적으로 조금도 다를 바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여러분의 자녀가 커 가면서도 맨날 울고 보채기만 하는 버릇을 버리지 못한다면 그런 자녀를 보는 부모의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혹 하늘 아버지 앞에서의 내 모습이 날마다 바로 그런 못난 자식의 꼴이 아닌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먹는 것, 입는 것, 사는 것을 두고 걸핏하면 짜증내고 불평하고 원망하는 버릇이 우리 자신에게 아직도 남아 있지는 않습니까? 그것은 당신의 자녀를 공중의 새와 들의 백합화보다도 훨씬 더 귀히 여기시고 돌보아 주시는 하나님을 '시험'하는 심각한 죄인 줄을 깨달아야 합니다. 걸핏하면 불평불만을 터뜨리는 악습을 버리고 그 대신에 사사건건 베풀어 주시는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드리는 자세를 익힘으로써 날이 갈수록 하늘 아버지와 더욱 친근해지는 그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내세의 천국을 믿지 않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약속을 '멸시'하는 죄입니다.

31절 이하 38절에 "31너희가 사로잡히겠다고 말하던 너희의 유아들은 내가 인도하여 들이리니 그들은 너희가 싫어하던 땅을 보려니와 32너희 시체는 이 광야에 엎드러질 것이요 33너희 자녀들은 너희의 패역한 죄를 지고 너희의 시체가 광야에서 소멸되기까지 사십 년을 광야에서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 34너희가 그 땅을 탐지한 날수 사십 일의 하루를 일 년으로 환산하여 그 사십 년간 너희가 너희의 죄악을 질지니 너희가 나의 싫어 버림을 알리라 하셨다 하라 35나 여호와가 말하였거니와 모여 나를 거역하는 이 악한 온 회중에게 내가 단정코 이같이 행하리니 그들이 이 광야에서 소멸되어 거기서 죽으리라 36모세의 보냄을 받고 땅을 탐지하고 돌아와서 그 땅을 악평하여 온 회중으로 모세를 원망케 한 사람 37곧 그 땅에 대하여 악평한 자들은 여호와 앞에서 재앙으로 죽었고 38그 땅을 탐지하러 갔던 사람들 중에 오직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은 생존하니라"고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대하여 그 얼마나 불신앙적인 생각들로만 가득 차 있었는지를 책망하고 계십니다. 
 
그들은 그 가나안 땅이 자기의 "유아"들, 즉 자기의 자녀들이 "사로잡히게 될" 땅이라고 여겼습니다. 즉 하나님 말씀대로 가나안 땅을 향해 진군해 가면 자기 자녀들도 다 망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런 악한 부모가 되었던 이유는 바로 31절 하반절에 있는 대로 그들 자신이 그 가나안 땅을 "싫어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이 출애굽을 하고 광야교회를 세우면서 여기까지 진행해 온 최종 목표는 오직 가나안 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 복지(福地)에 꼭 들어가고야 말겠다는 소망을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가나안 땅이 그냥 걸어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곳이 아니라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점령해야 할 곳임을 알게 되었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땅을 오히려 혐오하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또 이스라엘 백성 중에는 가나안 땅을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한술 더 뜬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곧 36절과 37절에 반복하여  기록된 대로 "그 땅을 악평한 자"들로서 바로 '열 정탐꾼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자기네들만 가나안을 싫어한 것이 아니라 백성들 앞에서 그 땅에 대하여 온갖 나쁜 소리를 다 늘어놓음으로써 다른 사람들까지 가나안에 대한 소망을 잃도록 만들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처럼 당신께서 약속해 주신 가나안 복지를 '싫어'하고 그 땅을 두고 오히려 '악평'까지 서슴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켜 당신을 "거역"하는 자요 "멸시"(23절)하는 자라고 책망하셨던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역시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최고의 약속인 '천당 복지'를 두고서도 그처럼 불신앙적인 자들이 있습니다. 자기 자녀를 철저하게 교회중심으로 키우면 자녀 교육에 큰 손해나 날 것처럼 여기는 교인들이 있지 않습니까? 자녀를 주일마다 빠지지 않고 예배와 성경공부에 참석시키면 학교 공부에 큰 지장이 생겨 대학진학을 못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자녀가 SFC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해 보이는 과외공부 시간을 빼앗기는 것처럼 계산하고 못마땅해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너희의 자녀들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여 들이겠다.'고 약속해 주고 계시는데, 부모들은 '그러다가는 내 아들딸이 사로잡혀 죽겠다.'라고 난리를 치는 형국입니다. 자기 자녀들에게 천당 구원의 확신을 심어 주는 것이 얼마나 귀중한 교육이요 축복인 줄을 모르는, 실로 답답하고도 무책임한 부모의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그런가 하면, 신앙생활을 좀 하다가 교회를 떠난 사람들 중에 '내가 왜 교회에 다니는 것을 그만 두었는가?'라는 따위의 제목으로 글을 쓰는 자들이 가끔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 딴에는 교회생활에 대하여 온갖 문제를 제기하며 비판들을 늘어놓기 마련이지만, 정작 진짜 문제는 그 본인이 교회에 다니면서도 신앙생활의 핵심에 해당되는 '구원의 확신'과 '천국의 소망'을 분명하게 가지지 못한 데에 있는 것입니다.

교인이라는 이름표는 달고 있어도 그 심령이 천당을 믿지 못하면 결국에는 그처럼 자기만 신앙에서 파선할 뿐 아니라 '온 회중으로 원망케 하는 사람' 즉 다른 사람까지 신앙을 잃도록 기독교를 '악평'하는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천국교회'야말로 '광야교회'의 최종 목표입니다. 바로 이 소망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온갖 환난과 핍박을 당하면서도 이 지상교회 안에서 함께 전진하며 전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천당 약속을 믿지 않는 자는 아무리 몸은 교회에 다니고 있어도 실상은 '악한 회중'일 뿐입니다. '광야교회'의 일원이기는 했지만 '가나안 복지'에 대한 소망을 잃어 버렸던 자들은 결국에 가서는 이처럼 하나님을 거역하고 멸시하는 자가 되고 마는 것을 잊지 말고, 하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약속 이 '천국 소망'을 끝까지 굳게 붙잡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3. 회개에 합당한 열매가 따르지 않는 것이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하는 죄입니다.

39절부터 45절의 말씀에 "39모세가 이 말로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고하매 백성이 크게 슬퍼하여 40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산꼭대기로 올라가며 가로되 보소서 우리가 여기 있나이다 우리가 여호와의 허락하신 곳으로 올라가리니 우리가 범죄하였음이니이다 41모세가 가로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제 여호와의 명령을 범하느냐 이 일이 형통치 못하리라 42여호와께서 너희 중에 계시지 아니하니 올라가지 말라 너희 대적 앞에서 패할까 하노라 43아말렉인과 가나안인이 너희 앞에 있으니 너희가 그 칼에 망하리라 너희가 여호와를 배반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너희와 함께 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나 44그들이 그래도 산꼭대기로 올라갔고 여호와의 언약궤와 모세는 진을 떠나지 아니하였더라 45아말렉인과 산지에 거하는 가나안인이 내려와 쳐서 파하고 호르마까지 이르렀더라"고 기록했습니다.

모세는 38절 이전까지 하나님께로부터 들은 말씀을 그대로 백성들에게 "고해" 주었습니다. 물론 그 말씀은 그들에게 엄청난 충격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 땅을 탐지한 날수 사십 일의 하루를 일 년으로 환산하여 그 사십 년간 너희가 너희의 죄악을 질지니 너희가 나의 싫어 버림을 알리라 하셨다"(34절)라는 하나님의 엄중한 징벌이 떨어지자 그들은 "크게 슬퍼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난" 그들은 마치 진심으로 회개하는 듯한 언행을 보였습니다.

우선 그들은 "우리가 범죄하였음이니이다"라고 자기네가 저지른 죄를 인정했는데 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그렇게 말하면서 "우리가 여호와의 허락하신 곳으로 올라가리니"라고 한 것이었습니다. 즉 이미 하나님께서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선언하신 그 가나안 땅을 이제 와서야 공격해 들어가겠다고 늦어도 한참 늦게야 '열심을 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실로 배가 이미 떠난 후에 그것을 쫓아가서 타겠다고 하는 것과 다름없는 어리석은 행동이었습니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그것은 모세가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는 대로 "여호와의 명령을 범하는" 죄를 하나 더 추가하는 것일 뿐이었습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회개하고 있었다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내리신 벌도 달게 받아야 마땅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도 그들은 하나님께서 '못 들어가게 하신 가나안'을 가리켜 "여호와께서 허락하신 곳"이라고 자기 멋대로 부르면서 쳐들어갔으며 그 결과는 당연히 참패가 되고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저 입으로만 '회개'하고 있었지 그 마음으로는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을 조금도 귀담아 듣지 않고 있었음을 여지없이 보여 줍니다. 즉 그들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보이는 대신에 '하나님의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는'(22절) 불순종의 죄만 가중시켰던 것이었습니다. 그런 마음 상태로는 아무리 전 이스라엘 백성이 아말렉인이 거하는 산지로 올라간다 해도 그것은 "여호와께서 너희 중에 계시지 아니하는" 무력한 공동체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지사일 뿐이었습니다.

회개한다고는 하지만 그 회개하는 방법을 자기네들 마음대로 정하는 교인들이 지금도 있지 않습니까? "그동안 너무 오래 교회에 나가지 못한 것이 부끄러워서 다시 교회에 못 가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장결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 자기가 예배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을 두고 하나님 앞에서 진심으로 회개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겠습니까? 그게 정말 부끄러운 '범죄'인 줄 안다면 당장 이번 주일부터라고 교회에 나오는 것만이 '회개에 합당한 열매'가 아니겠습니까? 매 연말에 '자원봉직서약'을 할 때가 되면 "작년 한 해 동안에 직분을 받아 놓고도 제대로 충성하지 못했으니 올해는 아예 그만두겠습니다. 라고 하는 교인들도 꽤 있습니다. 물론 자기 딴에는 '겸손'하게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아도 그 얼마나 모순된 핑계입니까? 지난해의 불충을 하나님 앞에서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여기고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에 다시 한 번 더 주시는 기회를 감지덕지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갑절로 충성하는 것만이 참된 회개의 자세가 아니겠습니까? 이미 불순종해 놓고서도 다시 한 번 똑같은 불순종을 반복하는 것은 정말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믿는 신자라면 감히 엄두도 못 낼 일일 뿐입니다. 지난날의 죄를 회개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지금도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치 않는' 자는 하나님께서 영원히 떠나시는 인생이 되고 마는 것을 깨닫고, 늘 입술의 회개기도를 신행일치의 열매로 보여 드림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를 온전히 회복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성도 여러분, 이스라엘 백성들은 몸으로는 분명히 '광야교회'라는 공동체 안에 있던 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은 그처럼 고질적으로, 치명적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돌아서' 있었습니다.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그 마음이 그들과 달라서' 하나님을 끝까지 '온전히 좇았으며' 그 결과 출애굽 세대의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 오직 그 두 사람만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몸은 교회생활을 하고 있지만 자신의 마음이 과연 '하나님을 온전히 좇고' 있는지를 스스로 돌이켜 보시기 바랍니다. 구원의 은혜를 거저 받았으면서도 아직도 매일의 생활 속에서 사사건건 원망하는 버릇이 남아 있지는 않습니까? 그 악습은 범사를 두고 감사드릴 줄 아는 마음으로 바꾸어져야만 합니다. 조금만 힘든 일, 어려운 일이 닥쳐도 유달리 쉽게 시험을 당하고 흔들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자신의 심령 속에 그 무엇보다도 천당 구원의 확신을 굳게 간직해야만 합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는 조금도 보이지 않고 여전히 내 생각, 내 판단, 내 고집만 내세우는 유아독존적인 고질병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 신앙과 행실의 유일한 기준인 '성경 말씀'을 청종하며 순종하는 신행일치의 삶을 하나님 앞에 보여 드려야만 합니다. 다시 말해서 교회라는 공동체를 통하여 저와 여러분은 바로 이 교회의 머리 되신 하나님과 교통하는 신앙인이 되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광야교회'에 속한 '교인'의 수는 일백만 명이 넘었지만 그 중에서 그런 '하나님 중심'의 신앙을 지키고 '가나안 복지'에 들어간 '신앙인'은 겨우 두 명뿐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마 22:14)는 예수님의 말씀 그대로가 아니었습니까? 지상교회의 일원이 되었다고 자동적으로 천상교회에 다 들어갈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 몸은 들어 있다 할지라도 그 마음이 하나님을 떠나 있으면 천당이란 '결단코 들어가지 못할 곳'이 될 뿐인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진정한 '교회중심'의 신앙생활이란 곧 '하나님중심'의 신앙생활이 되어야만 함을 기억하면서, 걸핏하면 하나님을 시험하고 멸시하며 불순종하는 '악한 회중'에 결코 빠지지 말고 늘 '하나님을 감사와 소망과 순종 가운데 온전히 좇는' 여호수아와 갈렙 같은 신앙인이 됨으로써 저 영광스러운 '천국의 회중'에 들어가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