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부대 출신 탈북자 "공격 하루 전 갑자기 취소"
LG유플러스 통신망을 이용하는 회사의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인터넷 캡처
북한은 작년에도 KBS·MBC·SBS 등 국내 주요 방송사를 동시에 해킹 공격해 전산망을 마비시킬 계획을 세웠다가 감행 직전에 취소했다고 북한 사이버부대 출신 탈북자가 증언했다.
탈북자 출신 A씨는 "2012년 4월 23일을 D-day로 KBS·MBC·SBS 등 주요 방송사를 동시에 해킹 공격하여 전산망을 파괴할 계획이 사이버부대에 하달됐다"며 "모든 준비를 끝내고 각국에 흩어져 있는 북한 해커들과 함께 지령을 기다리고 있는데 공격 하루 전 갑자기 취소 명령이 내려와 실행을 보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고, 최근 A씨를 만난 코스닥에 상장된 보안업체인 라온시큐어 이순형 대표가 전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A씨는 북한의 사이버부대 출신으로, 현재 국가정보원이 관리하고 있는 인물이다.
A씨는 이날 신한은행과 KBS· MBC·YTN 등에 가해진 해킹 공격에 대해서도 "공격이 진행된 양태를 보면 북한의 소행이 분명하다"고 이 대표에게 말했다고 한다. 사전에 공격 대상 기관의 서버에 악성코드를 심어놓고 D-day 특정한 시각에 작동하게 하는 식은 작년에도 계획했던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부터 김책공과대학을 중심으로 사이버테러 전문가를 양성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와 국내 보안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은 2011년 정찰총국 산하 사이버부대를 121국으로 승격했고, 북한 총참모부 산하 정보통제센터가 사이버테러를 지휘하고 있다. 북한의 사이버부대는 '전자전부대'라고 부르며, 그 인원이 1만2000여명에 달한다. A씨는 바로 그 전자전부대 출신이다.
라온시큐어 이 대표는 "북한의 사이버테러를 무력도발과 마찬가지로 인식하고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며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 정보보안 전문가(화이트 해커)를 조직적으로 양성하고 관리하는 문제를 국방력 강화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