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3일 수요일

[조선일보]재보선(서울 노원丙,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판세 기울어… 관심은 安신당·與세력 재편(2013.04.04)


-승패 윤곽 잡혀
안철수·김무성·이완구… 상당한 격차로 앞서가
-안철수發 야권 개편
당선땐 원내 교섭단체 도모… 민주서 이탈자 나올 가능성
-여당 세력 재편
10월 재보선 이후 당권 경쟁… 김무성·이완구, 핵심역할 할듯

김무성(왼쪽 위), 이완구(오른쪽 위).
오는 24일 전국 세 곳에서 실시될 예정인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거물급' 후보들이 경쟁자들을 상당한 격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4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지만 벽보도 붙기 전에 판세가 기울고 있다. 정치권의 관심은 벌써부터 안철수·김무성·이완구 후보가 국회에 입성할 경우 여야 정치권에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인가에 모이고 있다.

승패 윤곽 보이는 재·보선

이번 재·보선에서 국회의원 선거는 서울 노원병,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세 곳이다. KBS와 미디어리서치는 지난 1~2일 지역구별 700명 대상 여론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 노원병에서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를 20%포인트 앞섰다. KBS 조사에 따르면 부산 영도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는 민주통합당 김비오 후보와 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를 30%포인트 이상 앞섰다. 부여·청양에서는 이완구 새누리당 후보가 황인석 민주당 후보를 50%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엄청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통계적으로는 이미 승패가 난 상황"이라고 했다.

관심은 선거 後 여당·야권의 재편

안 후보의 당선은 민주당 중심의 현 야권(野圈)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 민주당에서는 안 후보가 입당해 주길 바라지만 그럴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 안 후보 측은 당선될 경우 교섭단체를 따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국회 내 교섭단체는 의원 20명만 모으면 된다. 교섭단체가 되면 국회 발언권, 상임위 배분, 정책 연구 인력 지원, 사무실 등을 보장받는다.
야당 관계자들은 "안 후보가 교섭단체 구성을 도모할 경우 민주당을 떠나 그쪽에 합류할 의원이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각에선 안 후보와 여권 내 비박계의 제휴 시나리오까지 거론하고 있다.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한 허준영(오른쪽) 새누리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3일 한 행사장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여권에서는 김무성·이완구 후보가 국회에 들어오면 여당 내 세력 재편의 핵(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분간 황우여 대표 체제가 유지되겠지만 10월 재·보선 이후에는 당권 경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김 후보는 친박계는 물론 비박계와도 가깝고, 특유의 보스 기질로 "다음 대표는 김무성"이란 말이 벌써 당내에 돌고 있다. 충남 지사 출신인 이완구 후보 역시 충청권 세력의 중심 역할을 하면서 정치의 한 축으로 부상할 잠재력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번에 당선되면 3선이 되기 때문에 유력한 당권 후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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