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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3일 수요일

[조선일보]재보선(서울 노원丙,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판세 기울어… 관심은 安신당·與세력 재편(2013.04.04)


-승패 윤곽 잡혀
안철수·김무성·이완구… 상당한 격차로 앞서가
-안철수發 야권 개편
당선땐 원내 교섭단체 도모… 민주서 이탈자 나올 가능성
-여당 세력 재편
10월 재보선 이후 당권 경쟁… 김무성·이완구, 핵심역할 할듯

김무성(왼쪽 위), 이완구(오른쪽 위).
오는 24일 전국 세 곳에서 실시될 예정인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거물급' 후보들이 경쟁자들을 상당한 격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4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지만 벽보도 붙기 전에 판세가 기울고 있다. 정치권의 관심은 벌써부터 안철수·김무성·이완구 후보가 국회에 입성할 경우 여야 정치권에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인가에 모이고 있다.

승패 윤곽 보이는 재·보선

이번 재·보선에서 국회의원 선거는 서울 노원병,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세 곳이다. KBS와 미디어리서치는 지난 1~2일 지역구별 700명 대상 여론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 노원병에서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를 20%포인트 앞섰다. KBS 조사에 따르면 부산 영도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는 민주통합당 김비오 후보와 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를 30%포인트 이상 앞섰다. 부여·청양에서는 이완구 새누리당 후보가 황인석 민주당 후보를 50%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엄청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통계적으로는 이미 승패가 난 상황"이라고 했다.

관심은 선거 後 여당·야권의 재편

안 후보의 당선은 민주당 중심의 현 야권(野圈)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 민주당에서는 안 후보가 입당해 주길 바라지만 그럴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 안 후보 측은 당선될 경우 교섭단체를 따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국회 내 교섭단체는 의원 20명만 모으면 된다. 교섭단체가 되면 국회 발언권, 상임위 배분, 정책 연구 인력 지원, 사무실 등을 보장받는다.
야당 관계자들은 "안 후보가 교섭단체 구성을 도모할 경우 민주당을 떠나 그쪽에 합류할 의원이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각에선 안 후보와 여권 내 비박계의 제휴 시나리오까지 거론하고 있다.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한 허준영(오른쪽) 새누리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3일 한 행사장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여권에서는 김무성·이완구 후보가 국회에 들어오면 여당 내 세력 재편의 핵(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분간 황우여 대표 체제가 유지되겠지만 10월 재·보선 이후에는 당권 경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김 후보는 친박계는 물론 비박계와도 가깝고, 특유의 보스 기질로 "다음 대표는 김무성"이란 말이 벌써 당내에 돌고 있다. 충남 지사 출신인 이완구 후보 역시 충청권 세력의 중심 역할을 하면서 정치의 한 축으로 부상할 잠재력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번에 당선되면 3선이 되기 때문에 유력한 당권 후보도 된다.

2013년 3월 17일 일요일

[동아일보][김순덕 칼럼]안철수가 잘못 읽은 ‘링컨’(2013.03.18)


지난주 민주통합당에선 “정부조직법 타결시키고 ‘링컨’ 같이 보자. 영화 티켓 발권은 청와대 몫이다”라는 얘기가 나왔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귀국 소감에서 ‘링컨’을 굉장히 감명 깊게 봤다고 말한 게 자극이 된 듯하다. 

그는 영화를 본 느낌을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이) 어떻게 여야를 잘 설득하고 어떻게 전략적으로 사고해서 일을 완수해 내는가. 결국 정치는 어떤 결과를 내는 것이다.”

영화 홍보대사도 아닐진대 듣는 사람이 불편해지는 건 그의 변하지 않는 거룩함 또는 위선 때문이다. 영화 감상도 너무나 거룩해서 영화 안 본 사람은 링컨을 설득의 대가로 착각할 것 같다.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같은 영화를 보고 “이상과 도덕적 명분을 추구하려면 정치인은 손을 더럽힐 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배웠다”고 한 것과는 딴판이다. 그러고도 오바마는 “영화가 자기 얘기인 줄 아나” 같은 트위터 비판을 받았다.

곧바로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운동에 나선 안철수가 본문만 757쪽인 영어책을 미국서 사왔다고 볼 시간이 있을지 알 수 없다. 다행히 한글에 더 익숙한 한국 독자를 위해 품절됐던 번역본 ‘권력의 조건’이 영화 개봉에 맞춰 다시 나왔다. 바쁜 안철수를 위해 책과 영화를 관통하는 정수를 뽑는다면 “내가 엄청난 권력을 지닌 미합중국의 대통령이며 바로 여러분이 두 표를 반드시 확보해주길 바란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링컨의 발언이 될 것이다. 

링컨은 남북전쟁이 끝나면 2년 전 1863년 발표했던 노예해방 선언이 그냥 선언으로 끝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앞으로 태어날 흑인들에게까지 법적 효력이 미치려면 헌법 수정조항 13조가 통과돼야 했다. 상원에선 3분의 2 표결로 통과됐지만 하원에서 3분의 2가 되려면 여당인 공화당이 찬성 몰표를 던진대도 부족했다. 링컨은 온건파 민주당 의원들을 한 명씩 집무실로 초대해 지지를 호소했고, 이들 중 몇에게는 다른 의원들의 두 표를 부탁했다.

우리말로 ‘확보’라고 번역됐지만 링컨이 말한 ‘procure’라는 단어는 거저 또는 설득만으로 목적물을 얻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협조 대가로 야당 의원이나 그 친지들에게 공직을 주거나 범죄를 사면하거나 선거자금을 대주거나 법안 처리를 거래하는 등등 제왕적 대통령 권력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정치공작, 요즘 말로 하면 정치공학적 접근이 죄 포함된다.

미국의 순회재판판사 존 누넌은 ‘뇌물’이라는 저서에서 “민주당 집권 때까지 링컨이 살아 있었다면 부패로 처벌받았을지도 모르지만 죽음으로 모든 것은 덮어졌다”고 했다. 링컨 연구가로 유명한 로널드 화이트가 “링컨이 거룩한 이상주의자라는 선입견을 깨주는 영화”라고 평하고, 오바마가 “정치인은 손을 더럽혀야…”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안철수가 이런 것까지 포함한 전략적 사고와 설득을 말한 건지는 분명치 않다. 만일 그렇다면, 목적을 위해선 불법 행위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될 수 있다. 링컨은 더러운 수단까지 정당화할 만큼 위대한 목표를 갖고 있었기에 존경받는 거다. 안철수도 “영화가 자기 얘기인 줄 아나” 비판받을까 걱정스럽다.

영화에서 링컨이 말하는 나침반은 정북(正北)을 가리킨다. 가는 길의 늪과 계곡을 피하는 게 링컨이 이끄는 리더십이었다. 정치란 위대한 비전과 교활한 정치공학의 결혼임을 이처럼 잘 보여준 영화도 드물다. 

안철수의 나침반은 어느 방향을 가리키는지 알 수 없다. 그가 말하는 새 정치, 국민이 주인 되는 정치, 낮은 정치가 뭔지도 모르겠다. 제대로 밝힌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지역구 재래시장에서 만난 노인이 “애매하게 하지 말고 확실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야단을 쳐 자기 말로 뻘쭘해졌겠는가.

자신의 방향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알리지 않으면서 설득의 정치를 말하는 건 황당하고도 주제넘다. 안철수로선 일주일 전 귀국 당시 정부조직법을 놓고 꽉 막힌 박근혜 정부와 여야를 싸잡아 비판하는 의도였을 터다. 그러나 공직이나 사면 뇌물 법안 거래 등 영화에서처럼, 또 안철수 말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설득’해 법을 처리한다면 박수칠 수 없다. 그런 기존 정치권의 짬짜미와 부패에 신물 나 국민은 새 인물을 원했고, 그래서 ‘안철수 현상’이 일어났던 건데 안철수 이름값도 안 나올 판이다.

그가 안철수 현상을 담을 만한 그릇이 아니라는 평가는 안철수 캠프에 몸담았던 교수들 입에서 진작 나온 바 있다. 지난 대선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미래 대통령’ 같은 뒷말이 나오는 걸 보면 실제로 어떤 정치공학적 접근이 오갔는지도 알 수 없다. 

이번 노원병 후보 단일화를 놓고도 안철수는 “정치공학적 접근은 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대선후보 근처까지 갔던 사람이 노원병 지역을 택한 것만으로도 정치공학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데 자신만은 여전히 거룩하다고 믿는 눈치다. 

거기까지가 안철수의 그릇이라면 어쩔 수 없다. 다만 남이 하면 정치공학, 내가 하면 설득 식의 위선은 버려줬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을 얼마 동안 속일 수 있다. 몇 사람을 늘 속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늘 속일 수는 없다”고 말한 사람이 링컨이었다.

김순덕 논설위원 yuri@donga.com

2013년 3월 5일 화요일

[동아일보]‘편의점 아저씨’ 된 김능환 前선관위원장(2013.03.06)

퇴임후 첫날 아내 운영 편의점서 근무…"앞으로 다른 공직은 부적절"

공직에 있으면서 검소한 생활로 '청백리'라는 별칭을 얻은 김능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편의점에서 아이에게 사탕을 건네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그는 앞으로 거취에 대해 "아내의 가게를 도우며 소시민으로 살아갈 것"이라며 "당분간 공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

"어서오세요. 2천500원입니다." "사장님이세요?" "아뇨. 사장님은 따로 있는데 오늘만 잠깐 제가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게에 자주 오시나 봐요?" 


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편의점. 25㎡ 남짓한 매장 내부 계산대에서 전날 퇴임한 김능환(62)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손님을 반갑게 맞이했다. 

대법관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역임하고 총리 후보로도 거론된 그였지만 짙은 청색의 등산 점퍼와 펑퍼짐한 갈색 바지, 연보라색 목도리 차림으로 능숙하게 물건값을 계산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동네 편의점 아저씨'다. 

공직 생활을 하며 한결같이 검소한 모습을 보여 '청백리'로 알려진 김 전 위원장은 퇴임 후 첫날을 아내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하며 보냈다.

김 전 위원장은 할머니와 함께 껌을 사러 온 꼬마에게 '공짜 사탕'을 건네고, 1천200원짜리 막걸리를 계산하는 노인에게 "1천원만 내셔도 된다"며 소탈하게 말을 붙였다. 

5∼10분 간격으로 손님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이전부터 가게에 종종 나와 도와줘서 일이 익숙하다"는 그는 "그런데 아직 물건 정리하는 법을 못 배웠다. 그것까지 내가 하면 집사람이 너무 심심해할까봐…"하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원래 주말 한 타임을 내가 봐주기로 했는데, 오늘은 사정상 아르바이트 직원과 근무를 바꿨다"며 "오전 7시부터 나왔는데 오후 3시가 교대시간이다. 손님이 없을 땐 도올 김용옥 선생의 책을 읽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옆 채소가게에 앉아있던 김 전 위원장의 부인은 "예전부터 가게를 하고 싶었는데 바깥양반이 판사 주변에서 이해관계가 얽히는 일이 있으면 안된다고 늘 손사래를 쳤다"며 "평생 집에서 밥만 한 나도 그나마 채소 보는 건 할 수 있을 것 같아 퇴임을 앞둔 지난해 편의점과 채소가게를 열게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채소가게는 겨울철이어서 운영하지 않고 창고로 써왔다. 김 전 위원장의 부인은 "채소값도 비싸고 처음 해보는 거라 그런지 지난겨울 손해를 많이 봤다. 날이 풀리면 다시 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다행히 맡은 일은 잘 수행했지만 대법관, 선관위원장같은 공직은 그동안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과분한 자리였다"며 "앞으로 다른 공직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며 퇴임 후 첫날의 소회를 풀어놨다. 

그는 "꿈이 있다면 편의점과 채소가게가 먹고 살만큼 잘 돼서 집사람과 함께 잘 지내는 것"이라며 "우리 가게도 잘 되고 다른 편의점과 채소가게들도 다 같이 잘 되면 우리나라가 잘 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웃었다.

2013년 2월 25일 월요일

[글로벌 아이] ‘제2, 제3 김종훈들’의 울분(2013.02.23)

워싱턴포스트는 내년 1월에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후임으로 스탠리 피셔 전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피셔는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한국에 대한 구제금융을 다뤄 우리에게도 익숙한 얼굴이다. 그의 이력은 특이하다. 원래는 아프리카 잠비아 태생이다. 17살 때 미국으로 이민 와 시민권자가 됐다. MIT 교수를 지냈고, 세계은행 부총재를 역임했다. 그런 그를 피도 섞이지 않은 이스라엘은 2005년에 삼고초려해 중앙은행 총재직을 맡겼다. 이스라엘 국적을 딴 건 물론이다. 이스라엘은 피셔와 함께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했다. 그를 다시 미국이 데려다 중앙은행 총재를 맡기려 한다는 얘기다. 피셔의 국적을 놓고 시비를 벌였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요즘 교민들을 만나면 온통 화제가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 얘기다. 그의 성공담에서 시작된 대화는 대부분 울분으로  끝난다. 성격 급한 사람은 “장관이고 뭐고 나라면 당장 때려친다. 그만한 재산을 가지고 편하게 살지, 뭣 하러 말년에 고국에 가서 애먼 욕을 먹느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 나라의 장관이 되겠다는 사람을 검증하는 건 당연하다. 그 잣대는 냉정하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이중국적 논란 속에서 빛난 건 야권 출신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이다. 그는 “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못 담글 순 없다. 김종훈씨만이 아니라 외국의 훌륭한 인재가 있다면 한국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그릇이 다르긴 다르다.

 미 중앙정보국(CIA) 논란도 ‘팩트(fact, 사실)’보다는 ‘의혹’이 먼저 내달리고 있다. 제임스 울시·조지 태닛 등 CIA 국장들과 김 후보의 관계는 꽁꽁 숨어 있던 게 아니다. 구글과 CIA 홈페이지에서 김 후보 이름만 치면 고스란히 뜬다. 1991년 김 후보가 딴 박사 학위는 위성시스템의 신뢰도와 내구성에 관한 연구다. 통신분야 전문가인 그를 CIA가 더 필요로 했다고 한다. 미국의 국가 안보와 관련된 일도 다뤘을 게다. 의혹을 제기하는 쪽은 ‘CIA 커넥션’이라는 용어도 쓴다. 사실상 스파이 취급이다. 이 논리대로라면 김 후보가 한국 정부를 위해 일할 경우 오히려 몸이 다는 건 CIA 쪽이다.

 김종훈 논란의 또 다른 유감은 박근혜 당선인이다. 데려온 게 아니라 모셔왔다면 처음 인선 발표 때 직접 이런저런 설명을 했어야 한다. 인수위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 140개를 발표했다. 정보통신 최강국 건설 등 미래창조과학부와 관련된 게 많다. 하지만 그 수장이 될 사람은 지금 벌판에서 홀로 물어뜯기고 있다. 그런데도 당선인은 침묵만 하고 있다. 이 모든 걸 지켜보는 제2, 제3의 김종훈들은 매정한 조국에 등을 돌리고 있다.

2013년 1월 3일 목요일

[크리스천투데이]한기총, 조용기 목사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하기로(2013.01.03)


홍재철 대표회장 “지구 115바퀴 돌며 복음 전한 분”

▲조용기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가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은 3일 오전 열린 제24회 정기총회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조용기 목사님은 지구를 115바퀴나 돌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복음을 전했던 분”이라며 “꼭 혁명을 해야 후보가 되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정기총회에 참석한 총대들은 만장일치로 조용기 목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것을 결의했다.

홍 대표회장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저희 한기총이 후보 추천기관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질의했고,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꼭 혁명이 아니라도, 평화를 위해 일한 분에게 노벨평화상을 주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한기총은 1월 말까지 조 목사에 대한 추천자료를 만들어 노벨위원회로 발송할 예정이다.

2012년 12월 16일 일요일

이정희, 국고보조금 '27억 먹튀'? 네티즌들은(2012.12.17)


진보당 "법대로 국고보조금 반환 안해"… 또 국민세금 갖고 '먹튀' 논란
진보당 선거 때마다 돈 구설수… 이석기, 국고 4억 사기 재판 중
진보당 "대선 예산만 53억"

통합진보당은 16일 이정희 대선 후보의 사퇴 직후 "국가로부터 받은 27억원의 국고보조금을 반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국민 세금을 갖고 '선거 장사'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또 선거 장사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정희 후보는 사퇴했지만 대선 국고보조금 27억원은 그대로 받게 된다"며 "그가 염치없이 이 돈을 받을 경우 '먹튀'를 하는 것이라는 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결국 이번 선거도 예년과 다른 점 하나도 없이 선거 장사를 한 것"이라며 "이제 국고보조금 제도를 손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 김미희 대변인은 선관위에 공식 후보 등록만 하면 보조금을 받고 이후 사퇴해도 반환 의무가 없게 되어 있는 선거법 조항대로 하겠다고 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후보 사퇴 선언을 한 뒤 기자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전기병 기자
◇선거 때마다 후보 내고 사퇴 '먹튀'
진보당은 민주노동당 시절 때부터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선거에도 대거 후보를 내왔다. 국가가 일정 비율 이상을 득표한 후보에게 선거 뒤에 홍보물 제작비와 방송 광고·연설비 등 선거운동에 들어간 비용을 대신 갚아 주는 선거비용 보전제도를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또 선거 전문 대행업체를 세워 보전되는 선거비용을 이들 업체의 수입으로 돌려줬다. 일부는 당에 다시 흘러들어 갔다는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스스로 설립·운영했던 선거홍보업체 CN커뮤니케이션즈(CNC)를 통해 이른바 '진보 후보'들의 선거 홍보를 대행하면서 선관위에 선거비용을 실제보다 부풀려 청구해 타낸 혐의(사기 등) 등으로 지난 10월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이 조사로 밝혀낸 이 의원의 선거 보전금 사기 규모는 4억여원이었다.

진보당은 이번 대선에서 44차례까지 할 수 있는 TV와 라디오 연설을 단 한 차례만 했다. 두 차례 배포할 수 있는 공보물도 한 번만 제작했고, 유세 차량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고로부터 받은 27억원이 어디에 쓰였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공보물과 플래카드 외에는 이정희 후보에 대해 접할 수 있는 수단은 거의 없었다"며 "27억원을 어디에 썼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당 측은 이번 대선을 치르는 데 약 53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플래카드와 공보물을 제작하고, 유세 차량을 빌리고, 선거운동원 급여를 지급하는 데 그만큼의 돈이 든다는 것이다.

2012년 12월 15일 토요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 후보직 사퇴… TV토론 불참(2012.12.16)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가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날 저녁 예정된 대선후보 3차 TV토론에 불참한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16일 대선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2시13분쯤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민주·개혁 세력의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사퇴로 이날 오후 8시부터 열리는 '제18대 대통령 후보자 3차 토론회'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양자(兩者) 토론으로 이뤄지게 됐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친일(親日), 유신독재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재집권은 국민에게 재앙이자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퇴행”이라며 “노동자, 농어민, 서민이 함께 사는 새로운 시대와 남과 북이 화해하고 단합하는 통일의 길로 가기 위해 우리는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2월 19일 모두 투표합시다. 절망을 끝내겠습니다. 진보의 미래를 열겠습니다”라며 회견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앞선 1,2차 토론회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대선에) 출마했다"고 말해 어느 시점이 되면 후보직에서 중도 사퇴할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왔었다.

2012년 12월 14일 금요일

[크리스천투데이]박근혜 후보, 한기총 영상축사서 “신천지와 관계 없다”(2012.12.14)


“흑색선전 모두 이겨내고 모두 화합, 국민 행복의 미래로”

▲박근혜 후보. ⓒ크리스천투데이 DB
14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최 제23회 대한민국 기독교의 밤 행사에 참석 예정이었으나 지방 유세로 함께하지 못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영상축사를 통해 ‘신천지 관련설’에 적극 반박했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여러분과 함께하시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입을 연 박 후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화평케 하기 위함이라 하셨는데, 지금 이 나라에는 온갖 거짓말로 상대를 음해하고 국민을 편가르려는 세력들이 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저와 신천지가 관계가 있다는 식의 터무니 없는 주장도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님을 성도 여러분께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이런 흑색선전을 모두 이겨내고 국민 모두가 화합하고 통합하면서 국민 행복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것이 하나님께서 제게 품으신 뜻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근혜 후보는 “곧 성탄절인데, 아기 예수께서 가장 낮은 곳으로 오셨듯 우리 모두 주변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연말 되시길 바란다”며 “사랑과 축복 넘치는 은혜의 시간 되시길 바란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12년 12월 11일 화요일

[김병태 칼럼] 불편한 진실 앞에서…(2012.12.11)

대통령 후보자들의 행보가 분주하다. 분주한 걸음은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 하는 싸움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그러면서 그들의 입에서는 국민들이 기대하지 않는 말들도 거침없이 나온다.

며칠 전 방송토론에서 어느 후보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러한 모습을 지켜본 일부의 사람들은 혹독하게 핀잔을 하기도 했다. 앞으로 네거티브 선거 전략은 어디까지 치달을까? 서로의 치부를 어디까지 파헤칠까? 어쩌면 그것 때문에 묻혀갈 불편한 진실들이 하나 둘 세상에 드러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이상의 부패를 방지하는지 모른다.

요즘 검찰의 꼴이 말이 아니다. 세상을 다 집어삼킬 정도로 서슬 퍼런 그들의 눈초리에 사람들은 벌벌 떨어왔다. 그들이 휘두르는 날카로운 칼에 세상은 질서를 유지하고 더 이상 부패를 방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누가 알랴? 그들이 휘두르는 칼에 억울하게 울어왔던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사실을.

어쨌든 범죄자들의 가슴을 얼어붙게 만드는 검사들이 요즘 몰매를 맞고 있다. 그들의 비리가 하나 둘 드러날 때마다 국민들은 분노를 토해낸다. 불편한 진실의 현실이 어디까지 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적당한 선에서 덮어갈지도 모른다.

그런데 요즘 생각해 본다. 이런 불편한 진실이 교회 안에도 얼마나 많았던가. 가슴 시리도록 아픈 일들이 목회자들 안에도 얼마나 많았던가. 교회는 이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낭떠러지로 몰려와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자정의 횃불을 치켜드는 것이다. 그게 교회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러다 보니 이제 세상을 비난할 용기도 없다. 정치인들을 평가할 여유도 없다. 윤리와 도덕을 파괴하는 파렴치한 사람들을 보면서 가슴 아파할 뿐, 그들을 향해 돌을 들 수가 없다. 왜? 우리 역시 공범이기 때문에. 아니 우리 역시 동일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런데도 다른 사람을 비판하면서 손가락질하고 지적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그때 우리는 질문해 보아야 한다. “과연 나는 저 사람을 비판하고 손가락질할 자격이 있는가?” “어쩌면 내 안에 갖고 있는 불편한 진실은 아닐까?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는 건 아닐까?”

사실 그렇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손가락질하기 전에 우리는 그 손가락 방향을 자신에게로 조정해 볼 필요가 있다. 비난하는 그 모습이 바로 자신 안에 있기 때문에. 비난할 것들을 더 잘 보고, 더 혹독하게 질타할 수 있는 것은 내 안에 그것이 존재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지 않으셨을까? “누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 아직도 다른 사람들을 치기 위해 돌을 집어들고 있는가? 그 돌을 던지기 전에 자신부터 한 번 돌아보면 안 될까? 다른 사람 몸에서 피가 낭자하게 흐르는 것을 보기 전에 자기 안에 흥건한 피를 한 번 쯤 돌아보면 안 될까?

세상에 다른 사람들을 극렬히 비난하고 힐난할 만큼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성경의 선언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습니다.” ‘나는 깨끗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도 알고 보면 상대적인 깨끗함일 뿐이다. 사실 우리 모두 더럽고 추한 존재가 아니던가. 남들이 눈감아 주니까 그렇지, 나는 더 큰 돌로 맞아야 할 장본인이 아닌가?

이쯤 되면 이렇게 말할 사람도 있을 게다. “건설적인 비판은 필요하지 않은가?” 당연하다. 건설적인 비판 없이 발전과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건설적인 비판이야말로 잘못을 방지할 수 있는 중요한 안전장치이다.

다른 사람들을 향해 건설적인 비판을 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스스로의 마음을 냉철하게 점검해 보라.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분노 때문인가? 애정 때문인가?”

다른 사람의 부도덕을 침 튀기며 질타했던 사람들을 보라. 역대 대통령들이 그랬다. 그런데 그들 역시 훗날 몰매를 맞지 않았던가? 정말 깨끗한 사람은 스스로 깨끗하다 말하지 않는다. 도덕을 앞세워 다른 사람들을 후들겨 패는 사람들 역시 스스로 빠질 수 있는 함정, 그것이 바로 부도덕이다.

스스로 깨끗하다고 하면서 타인의 부도덕함을 공개적으로 질타하는 사람들이 그냥 곱게 보이지 않는다. 세상 앞에 자부할 수 있는 도덕적 삶이 과연 존재하기는 한가? 자신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 어느 누가 절대적 순수를 내세울 수 있단 말인가? 상대적인 정의, 상대적인 옮음에 불과할 뿐이다. 도덕적 우월성을 주장하지만, 사실은 상대적 우월감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늘 고독한 싸움을 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싸움은 바로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관찰은 바로 나 자신의 관찰이다.”

2012년 12월 10일 월요일

[크리스천투데이]“보수단일화 교육감 후보에게 표 몰아 달라”(2012.12.10)


보수단체, 전교조 출신 진보후보 당선 우려

▲보수진영이 문용린 교육감 단일후보 지지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서경석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범보수진영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과 함께 열리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보수단일후보인 문용린 씨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나머지 보수 후보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범보수진영이 문용린 후보 외 보수후보들의에게 사퇴를 촉구한 것은 보수진영 후보 난립이 진보진영 이수호 후보에게 ‘어부지리’ 당선을 줄 수 있어서다. 실제로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후보들의 난립으로 표가 분산돼 진보진영 곽노현 후보가 당선됐던 바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원식 전 국무총리는 “전교조 출신 교육감 후보가 당선되면 서울시 교육 전반이 흐트러질 수 있다”며 “공교육 회복을 위해서라도 보수단일화 후보인 문용린 씨를 지지해 달라”고 했다. 또 서경석 한국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는 “보수후보 승리를 위해 문용린 외 다른 보수후보들은 사퇴해 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수호 진보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SBS가 여론조사기관인 TNS에 의뢰해 실시한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후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수호 후보가 21.6%의 지지를 얻어 20.5%를 얻은 문용린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 있다.

이 설문조사는 전국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일과 8일 이틀 동안 유무선 전화를 반씩 섞어 진행했으며, 응답률 19.5%, 신뢰수준은 95%, 허용오차는 ±2.5%p이다.

이수호 진보후보의 공식 사이트에 나타난 그의 경력을 보면, 전교조 활동으로 신일고등학교 해직 및 투옥,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9대 위원장 역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4기 위원장 역임 등이 명시돼 있다.

범보수진영 인사들이 우려하는 것은 이수호 후보의 경력 등을 살펴볼 때 전교조 활동 등 다수의 노동 운동을 했기에 학교 교육 현장이 정치투쟁의 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자회견 주최 측은 애국단체총협의회, 교육선진화운동,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등 보수 성향의 시민·교육·정치 단체 1천여 곳이 이날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2012년 12월 5일 수요일

李 "남쪽 정부"에… 네티즌들 "從北본색"(2012.12.06)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가 할 말인가" "북으로 가라" 비난 쏟아져

5일 인터넷과 트위터 등을 가장 뜨겁게 달군 정치 이슈는 전날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우리 정부를 "남쪽 정부"라고 부른 것이었다.

이 후보는 토론에서 북한이 오는 10~22일 사이에 장거리 로켓 발사 시험을 예고한 것에 대해 "천안함도 그렇지만 북한에서는 (미사일이) 아니라고 하고 '남쪽 정부'에서는, 아니 우리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북의 책임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 후보 측은 지난 1일 북이 로켓 발사 계획을 발표하자 "만약 북측 주장대로 실용위성이 분명하다면 나로호와 다를 게 없다"는 논평을 내놨었다.

트위터가 소셜미디어 분석 기업인 다음소프트와 공동 분석한 결과 대선 후보 TV 토론이 진행 중이던 4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이 작성한 트위터 글은 모두 20만2301건이었다. 가장 많은 글이 게재된 것은 이 후보가 "남쪽 정부에서는"이란 발언을 했던 저녁 9시 49분이었다. 트위터를 이용하는 네티즌들은 이 대목에서 약 4400건의 글을 쏟아냈다.

네티즌들은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가 남쪽 정부가 뭡니까", "종북(從北)을 드러낸 것 아니냐" "TV 화면 부숴버릴 뻔했다" "어서 가라, 북으로" 같은 비판을 이어갔다.

2012년 12월 4일 화요일

“남쪽 정부라니…” 이정희, 첫 대선 방송토론 실언 논란(2012.12.04)



[쿠키 정치] 이정희(43·사진통합진보당 대선후보가 실언 논란에 휩싸였다. 처음 열린 정당별 대선후보 간 방송 토론에서 우리 정부를 “남쪽 정부”라고 말한 게 화근이 됐다.

이 후보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MBC 사옥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첫 번째 ‘생방송 TV토론회’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동석해 격론을 벌였다. 문제의 상황은 대북정책과 남북관계를 주제로 한 상호 토론 과정에서 벌어졌다.

이 후보는 문 후보와의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 문제를 놓고 토론하다 “지난 천안함 사건 때도 그렇지만 북에서는 아니라고 하고 남쪽 정부에서는”이라고 발언했다 잠시 말을 끊고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북(한) 책임이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남북관계가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남쪽 정부’를 곧바로 ‘대한민국 정부’로 정정했지만 여론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그동안 이 후보를 중심으로 불거진 종북(從北) 논란을 다시 한 번 거론하며 반감을 드러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네티즌들은 “우리나라 대통령선거 방송토론에서 ‘남쪽 정부’라는 말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hh****)”거나 “대한민국 국민, 특히 대통령후보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었다(@sein****)”고 했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와 문 후보 등 다른 후보 지지자들의 정치공세라는 의견도 나왔으나 활화산처럼 타오른 여론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2012년 12월 2일 일요일

[중앙시평] 땀 흘리지 않고 거두는 열매는 없다(2012.12.03)

“진리를 찾겠다는 사람은 믿을지언정 진리를 찾았다는 사람은 믿지 말라.” 『좁은 문』의 작가 앙드레 지드가 귀 엷은 이들에게 주는 충고다. 누군가 진리를 찾았다고 펄펄 뛰며 좋아하고 있는데 굳이 나서서 핀잔을 주거나 어깃장을 놓을 이유는 없겠다. 지드의 충고는 무언가를 찾았다는 사람들이 자기의 신념을 마치 절대적 진리처럼 우상화하는 오만을 경계하는 뜻일 게다.

 불립문자(不立文字)라 했던가. 비록 무슨 깨침을 얻고 어떤 신념에 이르렀다 한들 그것을 늘 입술에 매달고 다니면서 언제나 어디서나 분별없이 외쳐댄다면, 그 깨침은 얼마나 초라하고 그 신념은 얼마나 얄팍한 것인가.

 이성이 늘 이성적인 것은 아니다. 공동체와 소통하지 못하는 ‘닫힌 이성’은 그 자체로 비이성적이다. 폐쇄된 성 안에서 저 홀로 고고하게 빛나는 신념은 독선의 도그마에 지나지 않는다. 신념은 겸손해야 하고, 이성은 늘 열려 있어야 한다. ‘열린 이성’이란 획일주의에 얽매이지 않는 소통과 다양성의 지혜일 것이다.

 획일주의에 휘둘리는 사회는 필연적으로 파시즘의 불행을 겪게 된다. 파시즘은 처음부터 거칠게 등장하지 않는다. 모든 전체주의는 부드러운 이념으로 시작되며, 뜻밖에도 가치 지향적이다. 그 가치가 이성을 짓누를 때 도그마의 그늘이 덮쳐온다. 국민투표로 권력을 잡은 히틀러는 ‘아리안 민족의 영광’을 이념으로 내걸고 끔찍한 나치 독재를 펼쳤다. 선거와 투표만으로 밝은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지도자의 어떤 신념이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는가가 국민의 삶을 좌우한다. 자칫 아리안 민족주의처럼 ‘정신 나간 시대정신’을 선택하는 날에는 끝장을 맞게 된다. 옛적의 일만이 아니다. 이성과 과학의 첨단시대인 21세기에도  여전히 보고 듣고 겪는 일이다.

 전기 끊긴 방의 촛불화재로 가난한 할머니와 어린 손자가 목숨을 잃는 현실에서도 부잣집 아이들의 공짜 점심, 공짜 기저귀까지 ‘평등’하게 챙겨주겠다는 무상급식·무상보육, 요람에서 무덤까지 몽땅 국가가 책임지겠다면서 그 재원조달 방안은 우물쩍 넘겨버리는 보편적 복지, 입만 열면 인권을 외치면서 북한 인권운동의 열정을 ‘이상한 짓’이라고 빈정대는 그야말로 이상한 인권의식, 30여 년 전 유신독재에는 지금껏 이를 갈면서 현재진행의 세습독재에는 턱없이 너그러운 청맹과니의 민족주의, 북핵을 제어할 아무런 경륜 없이 입술로만 불러대는 평화의 노래…, ‘평등과 복지’ ‘민족과 평화’의 따뜻한 이념들이 온 사회를 싸늘한 대결구도로 몰아가는 모순의 시대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전이 권력이라는 종착역을 향해 고속열차처럼 질주하고 있다. 『미국 민중사』를 쓴 하워드 진은 “달리는 열차 위에 중립은 없다”고 말했지만, 열차는 앞으로 달려도 우리의 눈은 좌우 옆과 뒤편까지 두루 살피는 반성과 배려, 소통과 균형의 성찰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떠나온 곳에 남겨둔 애환(哀歡)의 기억들, 스치고 지나쳐온 곳곳에 영글어 가는 숱한 인연들, 그 기억과 인연 속에 생생히 살아 숨쉬는 뭇 생명의 관계성…, 그 소중한 가치들을 깡그리 외면한 채 오직 눈앞만 보고 내달리는 일방통행의 달음질은 삶과 역사에 대한 인식의 빈곤이자 공동체를 불행으로 이끄는 포퓰리즘의 어리석음일 따름이다. 때로는 열차의 속도를 늦추거나, 멈춰서 기다리거나, 방향을 바꿔야 할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선거 캠프마다 폴리페서들로 넘쳐나건만 포퓰리즘의 오류를 꾸짖는 지성의 고뇌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조금만 찬찬히 살펴봐도 금방 허풍으로 드러날 공약들이 무슨 진리나 되는 듯 선거판을 마냥 휘젓는다. 땀 흘리지 않고 열매를 얻게 해준다는 맹랑한 공약(空約)들이.

 땀 흘리지 않고 거두는 열매는 없다. 증세 없이 복지 없고, 성장 없이 일자리 없으며, 관용 없이 통합 없고, 안보 없이는 평화도 없다. 진리를 찾았다는 말을 믿지 말라는 지드의 충고가 “정치인들이 펼쳐 보이는 나른한 무지갯빛 환상에 속지 말라”는 경고처럼 들린다.

 이번 대선은 두 전직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상속한 남녀 후보의 대결로 좁혀졌지만, 과거 싸움으로 미래를 그르칠 수는 없다. 달리는 열차 위에서 필요한 것은 분노의 감성이 아니라 냉철한 이성이다. 포용의 여성성과 투지(鬪志)의 남성성, 점진적 개혁과 급진적 변혁, 단계적 균형복지와 전면적 무상복지, 전천후(全天候) 대북정책과 외곬의 햇볕정책, 자유민주 헌정체제와 낮은 단계 연방제…, 새 시대를 가늠할 역사적 갈림길에서 나라의 오늘과 내일을 고민하는 ‘열린 이성’의 선택이 절실히 요망된다.

이 우 근 법무법인 충정 대표

2012년 11월 30일 금요일

[임성빈 칼럼] 신앙인의 정치적 선택기준은?(2012.11.30)

우리 민족의 장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도자를 선출하는 18대 대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적지 않은 신앙인들이 아직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못한 것 같다. 정치적인 선택이 최선이 아니라 차선을 선택하는 것이라지만 아무리 살펴도 맘에 드는 후보가 없다며 고민을 털어놓는 분도 여럿 만났다. 그러나 우리는 정치를 냉소하거나 정치로부터 도피하려는 마음으로 투표를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이요, 비록 세상은 타락하였으나 하나님께서 그것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곳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이 바로 하나님께서 포기하시지 않은 하나님의 영역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세상을 포기할 수 없다. 이제 우리가 하나님의 사명을 받아 이 땅을 하나님 나라로 세워가야 한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나라를 말한다. 하나님 나라는 어떤 당파나 지역을 위한 나라가 아니다. 모든 계층과 지역을 사랑으로 품는 나라, 온전한 자유를 구가하고, 정의와 평화가 실현되는 나라이다. 하나님의 뜻이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 임하는 나라가 되도록,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소임을 지닌 사람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가를 선택하는 것, 특별히 대통령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신앙 행위이다.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데 누가 적절한 사람인가를 분별하는 선택의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정치적 선택이기 이전에 신앙적 선택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 기준을 가지고 대선에 임해야 할까.

이스라엘을 해방했던 고레스 왕이 그러했던 것처럼 하나님은 그리스도인만을 정치적 섬김이로 쓰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민족을 위하여 하나님의 마음에 부합하는 근심을 하는 사람을 선택하려고 애써야 한다. 대통령 후보가 되어 정치에 나서는 이유가 개인적인 욕망이거나 당파적인 야망을 성취하려는 것이 아니라 민족과 사회의 구성원 모두를 섬기려는 소명감과 사명감이 뚜렷한 사람이 누구인가를 살펴야 한다. 역사적 과제를 포착하고 시대정신을 읽는 사람,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과 소통능력을 가질 뿐 아니라 이를 건설적인 비전으로 고양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진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아직 우리 사회는 물신숭배와 왜곡된 성문화가 범람하고, 경제적 양극화와 정치적·이데올로기적 양극화로 인해 남남 갈등과 세대 갈등이 첨예하다. 게다가 남북문제는 여전히 위협적인 문제로 남아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역사적인 혜안뿐 아니라 구체적인 해결의지와 실천력을 갖춘 지도자를 분별해야 한다.

두 번째로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정치가 결코 인간의 의와 열심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냉철하고 겸손하게 깨닫고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자신이 당선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허황된 사고를 가진 사람은 피해야 한다. 자신은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국민 모두의 협조와 하늘로부터의 도우심 없이는 이 난국을 헤쳐 나가기 힘들다고 솔직하고 겸손하게 고백하며 공동체 전체의 협력을 호소하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특별히 네트워크 시대의 지도자답게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포용의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후보들 곁에 있는 사람들도 면밀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시대의 난국을 해결할 줄 아는 전문성을 갖춘 이들이 얼마나 그 후보 주위에 포진하고 있는지 살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다양한 전문성을 갖춘 이들을 활용하여 사회적 공동선이라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지도자가 누구인가를 분별해야 한다. 단지 당대의 사회발전이나 우리 민족의 부흥만이 아니라 동아시아와 세계를 섬기며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향한 원대한 비전으로 국민을 인도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하나님께서 우리 한민족에게 이렇게 엄청난 축복과 도전을 허락하신 것은 하나님 나라의 원대한 계획에 우리를 도구로 사용하시기 위함이다. 비록 그리스도인은 아닐지라도,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세속적인 차원에서 감지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 시대에 선택되어야 하지 않을까?

(장신대 교수·기윤실공동대표·문화선교연구원장)

2012년 11월 29일 목요일

[사설] 이정희, '단일화하자'며 朴·文 TV 토론엔 왜 끼나(2012.11.29)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유세에서 "새누리당 재집권을 반드시 막아내고 진보적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야권 선거 연대를 묻는 말엔 "정권 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가 대선을 완주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끝까지 경쟁하면서 선거 연대를 할 방법은 없다. 선거일 전에 어느 한 쪽이 물러나야 한다. 안철수 후보 사퇴 직후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가 조사한 후보 지지도는 문재인 39.9%, 심상정 0.3%, 이정희 0.2%였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후보 등록을 포기했다. 그러나 심 의원보다 지지도가 더 낮은 이 후보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오히려 문 후보가 야권 연대에 소극적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트위터를 통해 "문 후보님, 종북 색깔 공세가 두려워서 연대가 부담스럽습니까. 그런 공격이라면 통합진보당이 야무지게 '사수대'가 되어 드릴 테니 '진보적 정권 교체'를 향해 같이 뜁시다"고 했다.

통합진보당은 4월 총선에서 민주당과 연대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민주당 거점인 호남과 수도권에서 알토란 같은 지역구를 양보받아 의석 6석을 확보했고 한·미 FTA와 제주 해군기지 문제 등을 자기들 뜻대로 끌고 갔다. 민주당은 "국민 신뢰를 잃은 진보당과는 더 이상 손잡기 어렵다"고 거리를 두고 있지만 진보당은 민주당이 선거 막판 몇만 표가 아쉬운 상황이 오면 결국 손을 내밀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이 후보가 0.2%짜리 지지율을 붙잡고 물러서지 않는 이유도 단일화의 반대급부를 노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후보는 내달 6일부터 시작되는 세 차례 TV 토론에 모두 초청됐다. 의석 5석 이상 정당 후보를 TV 토론 초청 대상에 포함시킨 현행 선거법상 이 후보 참여를 막을 순 없다. 그러나 이 후보가 참여할 경우 국민은 지지율 40% 안팎인 박근혜·문재인 후보 간의 양자 토론 대신 0.2%짜리 이 후보까지 낀 3자 토론을 지켜봐야 한다. 문 후보와 연대하겠다는 이 후보가 문 후보가 바라는 양자 토론 대결 기회를 가로막는 셈이다. 이 후보가 단일화를 말하며 TV 토론까지 참여하려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최보식 칼럼] "제 편지를 받으셨는지요?"(2012.11.29)


이 광란 속에서 제가 진실이라고 믿었던 모든 것을 붙잡기로 했어요
우리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너무나 많은 가치들이 죽어가고 있는 지금…

최보식 선임기자
편지 첫 줄은 이렇게 시작될 때도 있었다. "제 엽서가 잘 전해질지 알지도 못한 채 무턱대고 씁니다."

최근 번역 출간된 '카뮈-그르니에 서한집(1932~ 1960)'을 읽는다면, 우리는 '쯧쯧, 저런 안타까운 시절도 있었구나' 할 것이다. 소설 '이방인'의 작가 알베르 카뮈와 산문집 '섬'으로 국내에 알려진 장 그르니에가 주고받았던 편지 모음이다. 카뮈는 마흔넷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3년 뒤 교통사고로 숨졌다. 그르니에는 카뮈의 고교 시절 스승이었다.

당시 이들이 서로에게 소식을 전하려면 일주일 이상이 필요했다. 전란 통에 이리저리 옮겨다닐 때는 한 달 넘게 걸리기도 했다. 그러니 '이제 막 선생님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제 손에 닿기까지 멀리 돌아온 편지였습니다'라고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우리는 손가락만으로 실시간 대화를 나눈다. 논쟁을 벌이고, 연애를 하고, 점심 먹을 식당 정보도 찾아낸다. 세상 소식에는 모르는 것이 없어졌다. "제 편지를 받으셨는지요? 선생님의 소식이 궁금합니다"라고 애타게 묻던 카뮈 시절과 비교하면 우리는 정말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정보 독점으로 밥벌이하던 시대는 벌써 무너졌다. 사건 배후에 감춰진 '모종의 음모'도 금방 알아내고 전파된다. 어떤 자리에서 내가 처음 듣는다는 반응을 보였다가, "정말 언론인 맞으세요?" 소릴 들은 적도 있다. 옛날에는 세상 소식이 며칠 끊겨도 별 탈 없었는데, 요즘 살아가려면 이렇게 많이 아는 것이 필요해졌다. 시시콜콜한 연예인 가십을 놓쳐도 삶의 한쪽 기둥이 허물어지는 것처럼 됐다.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소식과 근거 없는 낭설, 타인의 신상정보, 막말과 독설의 수집에 유독 집착하는 부류도 생겨났다.

이런 정보의 풍요(豊饒)라면 카뮈의 시대보다 우리가 지식과 이성에서 전진해야 옳다. 27세의 카뮈는 이런 편지를 썼다. '적어도 나날이 심해지고 있는 이 광란 속에서 제가 진실이라고 믿었던 모든 것을 붙잡고 있기로 결심했습니다. 우리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너무나 많은 가치들이 죽어가고 있는 지금, 최소한 우리에게 책임이 있는 가치들만이라도 저버리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지하철로 출근하니, 삶의 가치에 고민하던 카뮈 또래의 나이들은 모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직장인은 고스톱에, 여대생은 단조로운 벽돌깨기 게임에, 또 술이 덜 깬 직장인은 어젯밤 놓친 예능 프로에 열중했다. 마치 전염처럼 한 명 예외도 없었다. 어떤 삶을 살다 가야 하는지를 요즘에는 아무도 자신에게 묻지 않는다.

인기 있는 학자나 작가들도 대부분 트윗을 날리며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데만 바쁘다. 거기에 쏟는 시간과 열정으로 세상을 좀 더 깊이 보려고는 하지 않는다. 잡담만 오갈 뿐 사상과 철학을 말하는 이들은 사라졌다. 본질과 근원적인 것에 대한 탐색은 부질없는 일처럼 됐다.

패스트푸드가 편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몸에 꼭 이로운 것은 아니다. 정신의 양식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손쉽게 주울 수 있는 정보와 유희(遊戱)만으로는 결코 인간을 균형 있게 성숙시키지 못한다. 편한 맛에 중독되면, 매스컴에서 퍼뜨려놓은 대로 우르르 쫓아가고 반응할 뿐이다. 허위의 말일수록 더 화사하다. 내용이 없는 언어일수록 더 선동적이다. 금세 우리 눈을 현혹하고 입속에 침이 고이도록 한다.

카뮈는 22세 때 공산당 입당(入黨)을 제안받고 편지를 썼다. '제게는 인간을 괴롭히는 불행과 고통이 줄어들기를 바라는 강한 열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명철한 의식을 유지할 것이며 절대 맹목적이 돼 넘어가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카뮈 때보다 지금이 더 '명철한 의식'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젊은 친구들은 맹목적이거나 속기 쉬운 대상이 된다. 가령 대선 후보마다 자신을 뽑아야 '세상이 바뀐다'고 하지만, 이는 후보나 그 주변에 들러붙은 '파리 떼'의 위세만 바뀔 뿐이다. 세상은 그렇게 쉽게 바뀐 적도 없고 바뀌지도 않는다. 아마 다음 정권에서는 세금은 늘고 수입은 줄고 빚은 늘어나는 것만 예정돼 있을 것이다.

진정 세상이 바뀌는 것은 그 속에 있는 우리 개인들의 의식 수준에 달려 있다. 자신의 휩쓸리는 모습을 냉정하게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젊어서 가끔은 어려운 책도 읽고,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도 참아내면서 말이다. 21세의 애송이 카뮈도 '제 자존심은 대부분의 경우 속 빈 허영이라는 것임을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저 자신을 명철하게 판단해보는 것입니다'라고 썼다.

한낱 매스컴 스타를 '메시아'인 양 맹목적인 추종을 반복하면, 조작된 이미지에서 제대로 본질을 보지 못하면, 허위와 진실을 구분해내는 힘이 부족하면, 우리에게는 늘 그런 수준의 세상만 주어질 것이다.

2012년 11월 25일 일요일

[김진홍의 아침묵상] 훌륭한 대통령이 되는 3가지 조건(2012.11.25)


요즘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두고 대통령 선거에 대한 기사가 온종일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정작 대통령을 뽑을 국민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가 큰 고민이라고들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유인즉 누군가 한 사람에게 투표를 하긴 하여야겠는데 썩 마음이 내키는 후보가 없음에서 오는 고민이다. 고만고만한 후보들이 나와 표를 요구하니 안 찍을 수도 없고 찍기도 내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즘 뜨는 학문인 대통령학에서는 대통령직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는 데는 다음 3가지를 필수조건으로 손꼽는다. 이들 3가지 조건은 비단 대통령에 한하여서만이 아니다. 모든 분야의 지도자들에게 두루 통하는 조건일 것이다.

첫째는 건강이다. 이 조건은 설명이 필요없는 조건일 것이다. 대통령직만이 아니라 무슨 일에든지 건강치 않고 될 일은 아무것도 없다.

둘째는 비전(Vision)이다.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비전이란 무엇인가? 국민들과 나라가 나아갈 방향을 바로 보여줄 수 있고 그로 인하여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이 비전이다.

셋째는 설득력이다. 아무리 좋은 비전도 정책도 국민들을 설득할 수 없으면 허사로 돌아가고 만다. 좋은 비전을 국민들에게 설득치 못하여 오히려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민주 사회는 정부가 강제력을 발동할 수 없는 사회이기에 설득력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2년 11월 23일 금요일

[오늘과 내일/이진녕]안철수, 포기인가 양보인가(2012.11.24)

최근 지인들에게 물어봤을 때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문재인, 무소속 후보 안철수 중에 문재인이 야권 단일후보로 선택될 것이라고 점치는 사람이 더 많았다. 그렇게 꼽은 이유는 두 가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이 눈에 띄게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것과 문재인 뒤에 버티고 있는 조직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여론조사 룰 협상 최대한 버텨

문재인의 상승세는 매일처럼 쏟아지는 여론조사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면 조직력은? 민주당은 전체 당원이 210만 명이다. 이 가운데 매월 1000원 이상의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은 약 17만 명으로, 이들은 충성도가 강하다고 봐야 한다. 민주당원 중 상당수는 문재인 지지자로 봐야 할 것이다.


문재인을 받치는 더 큰 힘은 친노(親盧) 성향의 조직들이다.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 노사모, 대표적인 친노 인사인 문성근이 만든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의 팬클럽인 미권스. 이들은 한명숙과 이해찬을 민주당 대표로 세우고, 문재인을 민주당 대선후보로 만든 일등공신이나 다름없다. 모두 십여만씩의 회원을 두고 있다. 야권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세계를 주도한다. 문재인 뒤에는 또 수십만의 팔로어를 거느린 트위터 명사(名士)도 많다.

조직력이 여론조사에는 어느 정도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여론조사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확률적으로는 그다지 높지 않다고 했다. 표본이 2000명이면 전체 유권자 4000만 명 중에 표본에 속할 확률은 2만분의 1이다. 그러나 여론조사 응답률이 20% 정도니 2000명의 표본을 추출해내려면 약 1만 명에게 물어봐야 한다. 전체 유권자 중에서 1만 명에 속할 확률은 4000분의 1로 높아진다. 누군가가 400만 명의 마음을 움직일 수만 있다면 그중 1000명 정도는 여론조사 응답자에 포함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안철수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인 박선숙이 그젯밤 긴급 기자회견을 했다. 신문과 방송들은 모두 여론조사 룰에 관한 얘기만 다뤘지만 그의 발언엔 의미심장한 내용이 들어 있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e메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착신 전환을 유도하는 등 민심을 왜곡하는 선거 부정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 문재인 쪽의 조직력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며칠 전 야권 인사한테서 안철수의 민주당 입당 선언 가능성을 전해 들었다. 그 때문에 문재인 쪽에서 걱정이 많다고 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엔 안철수에게 마음이 있으면서도 그가 민주당 꼬리표를 달지 않아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도 많다. 안철수의 민주당행(行)은 그런 사람들을 동요시킬 수 있다. 특히 단일화 국면에서 약발이 먹힐 소지가 없지 않다.

권력의지 놀랍다는 평 들어

이틀 뒤 안철수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택된다면 민주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부분의 국민적 지지를 모아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물론 민주당 입당을 정식 선언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음이 간절한 사람에겐 그렇게 들릴 수도 있다. 민주당원들의 마음을 흔드는 것으로 문재인의 조직력에 맞서기 위한 안철수의 고육책일 수도 있었다.

근래 많은 사람이 “안철수가 보기와는 다르다”는 말을 자주했다. 문재인 쪽에서는 “우리가 안철수를 너무 몰랐다”는 소리도 나왔다.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표출된 안철수의 권력의지가 박원순에게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선뜻 양보할 때 느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얘기였다. 내가 보기에도 그랬다.

그러나 안철수는 문재인과의 여론조사 룰 협상이 한 치의 진전 없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어젯밤 갑자기 후보직을 던졌다. 원래 권력의지가 없었던 것인가, 아니면 이번에도 ‘아름다운 양보’인가. 그것도 아니면 더이상 버티기가 어려워 자포자기로 내려놓은 것인가.

이진녕 논설위원 jinnyong@donga.com

[사설]‘안철수 현상’ 감당 못한 설익은 안철수 정치의 좌초(2012.11.24)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어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 달라.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전격 사퇴함에 따라 앞으로 25일 남은 18대 대통령선거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과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보수와 진보 대결로 압축됐다.

안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한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도 “제 마지막 (단일화 룰) 중재안은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제 문, 안 후보 사이의 담판에 이어 어제 단일화 특사 협상까지 결렬되자 안 후보가 문 후보 측에 불만을 토로하며 사퇴 카드를 던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래서 외형적으로 문 후보로의 단일화는 이뤄졌지만 안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이탈하지 않고 문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은 미지수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안 후보가 내세웠던 설익은 새 정치는 결국 기존 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안 후보가 대통령 후보감으로 급부상한 것은 새누리당 민주당 등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기반으로 한 ‘안철수 현상’ 때문이었다. 그가 ‘새 정치’를 역설하고, 9월 19일 대선출마 선언 때에도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 등이 없으면 단일화 논의를 하기에 부적절하다”라고 선을 그었던 이유다. 그러나 안 후보는 한 달쯤 지나 말을 바꿔 단일화 논의의 운을 뗐고 이달 5일 문 후보에게 “단일화 회동을 하자”라며 논의에 불을 붙였다.


안 후보가 단일화를 지렛대 삼아 대선 승리를 하려는 정치적 속내를 드러낸 것은 새 정치에 역행(逆行)하는 일이었다. 안 후보가 구태에 해당하는 단일화에 발을 담그는 순간 그의 ‘새 정치’ 1막은 실패를 자초했다고 볼 수 있다.

문, 안 후보 캠프가 단일화 룰 협상을 벌이면서 보여 준 행태도 ‘아름다운 단일화’와는 거리가 한참 멀었다. 두 캠프는 단일화 여론조사의 설문 문항에 대해 득실(得失)을 따지느라 바빴다. 자신이 살고 상대방은 죽여야 하는 정치공학만 번득였다. 두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 앞서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고 한 합의문 조항은 일찌감치 휴지조각이 돼 버렸다. 안 후보는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후보 양보론이 흘러나올 때마다 “절대 양보는 없다”라고 반발해 왔지만 결국 사퇴의 길을 가고 말았다. 안 후보는 대선 석 달 전에 출마 선언을 하는 것으로는 대통령이 될 수 없었음을 진작 깨달았어야 했다.

[사설] 이제부터라도 대선다운 대선을(2012.11.24)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여론조사 단일화 협상이 넘을 수 없는 벽에 부닥치자 자신이 물러나는 길을 택한 것이다. 이로써 투표를 25일 앞두고 야권 단일후보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로 정해졌다. 모든 과정이 다른 나라에선 볼 수 없는 비정상이다. 하지만 어쨌든 단일화 안개가 걷힌 건 다행이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이제 대선은 박근혜-문재인 정책대결로 갈 수 있게 됐다.

 안철수의 사퇴는 혼란과 비상식의 클라이맥스다. 지난해 가을 서울시장 출마 포기 이래 그는 근 1년 동안 대통령 출마를 놓고 불투명한 행보를 보였다. 직업은 대학교수지만 그는 사실상 출마에 대비한 정치활동을 벌였다. 그는 정권교체를 지지하면서도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신속히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지도 않았다. 한국 사회에는 오랫동안 ‘안철수 혼란’이란 미스터리 드라마가 상영됐다.

 9월 19일 그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혼란은 더 심해졌다. 그는 출마 때부터 정치혁신과 국민동의라는 두 가지 조건을 내걸며 단일화의 길을 열어놓았다. ‘출마 안개’는 ‘단일화 안개’로 바뀌었다. 단일화라는 블랙홀이 정책이슈를 빨아들이면서 대선은 사상 최대의 기괴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야권이 준결승 상태이니 박근혜 후보가 참여하는 TV토론도 불가능했다.

 정책도 오리무중(五里霧中)이었다. 그는 정책팀을 급조했고 정책팀은 공약을 급조했다. 그는 새 정치를 주창했으나 내놓은 정치개혁안은 문재인 후보조차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할 정도였다. 단일화 압력에 쫓기자 그는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그는 정치, 경제·복지, 외교·안보 세 분야에서 문 후보와 정책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공약했다. 단일화가 되면 기존의 문·안 정책은 상당 부분 달라질 참이었다. 그러니 여야 정책 비교검증이 제대로 이뤄질 리가 없었다. 정책의 비교분석이 이렇게 물리적으로 부실했던 선거는 유례가 없을 것이다.

 안 후보는 새 정치를 주창했으나 선거운동과 협상 과정에서 구정치에 갇혔다. 문 후보는 57년 전통 제1 야당이 13차례 지역경선을 통해 선출한 정통 후보다. 안철수는 무소속이다. 무소속이라면 도전자 입장에서 작은 어려움을 감수하고 큰 승부를 거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 그런데도 그는 구정치 스타일의 룰 싸움을 고집했다. ‘야권 단일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 정도의 여론조사 문항이라면 그는 당당히 수용했어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그는 오차범위 내에 불과한 2~3%의 우위를 더 얻어보려고 끝까지 아옹다옹했다.

 그는 ‘새 정치 개척자’다운 도덕성과 현실적인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력의 많은 부분은 ‘헌 세상’을 걸어온 많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새 정치 프로그램도 신선한 것이 없었다. 그는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를 위해 양보하는 것이라 했다. 역사의 소명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가 선거운동과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구태는 그런 명분을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는 한국 사회의 소중한 사회적 자산이다. 그는 성실했고, 노력했다.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같은 미지의 길을 개척했고 ‘청춘 콘서트’를 통해 젊은 세대와 소통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그는 정치혁신을 주창했고 누워 있던 정치권은 벌떡 일어났다. 그의 사퇴와 상관없이 정치개혁은 상당히 진전될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자산과 정치적 자산은 다르다. 정치 지도자가 되려면 구호를 뛰어넘는 경력·지식·비전 그리고 세력이 있어야 한다. 안철수는 이런 도약에서 실패하고 말았다.

 이제 내일부터 후보등록이 시작되고 대선은 본질로 향하게 됐다. 늦었지만 TV토론과 유세, 정책발표를 통해 후보들은 국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 향후 5년엔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저성장이라는 새롭고 위험한 환경, 양극화라는 고질병, 그리고 한반도 정세변화라는 미지의 위협이 버티고 있다. 후보나 유권자나 ‘안철수 안개’ 속에서 잃어버렸던 국가의 길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