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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4일 월요일

[소강석 목사의 시편] 명절 보다 높은 주의 날(2013.02.04)

설날이 다가온다. 올해는 설날과 주일이 겹쳤다. 교회마다 명절이 되면 성도 출석에 비상이 걸린다. 물론 오랜만에 부모님께 효도하고 고향 교회를 찾아 예배드리는 장점도 있지만 교회들마다 썰물처럼 빠져 나가 버린 성도들을 볼 때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또 한편으로 명절은 그리스도인에게 제사 문제라는 큰 시험거리를 줄 때도 있다. 사실 우리나라 명절에 처음부터 제사 의식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추석도 신라시대 유리왕 때 비롯된 궁중놀이의 하나였다. 신라 때부터 고려 중엽까지 명절은 하나의 감사제나 축제로 지켜왔다. 그런데 13세기께 고려 말엽 주자에 의해 체계화된 주자학(성리학)이 우리나라에 유입되면서 조상에게 제사를 드리는 제례문화가 생겨났다. 그래서 순수한 미풍양속인 민속명절이 고려말엽 때부터 조상에게 제사 드리는 날로 변질되고 말았다.

물론 고구려와 신라시대 때에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이때의 제사는 조상에게 드리는 제사가 아니라 하늘의 신적 대상에게 종교적인 행위로 드렸다. 그리고 공자께서도 원래 영혼불멸설이나 사후의 세계를 가르친 일도 없고 조상에게 효도의 표시로 제사를 지내라고 가르친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천되면서 유교도 차츰차츰 토속신앙과 혼합되면서 사후의 세계를 거론하게 되었고 제사제도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혼과 백으로 나뉘는데 혼은 하늘로, 백은 땅으로 향한다는 것이다. 혼이 하늘로 올라가서 거처를 잃고 떠돌아다닐 때, 후손들이 제사를 지내주면 조상의 혼과 백이 연합하여 사후에도 안정된 삶을 누리게 된다고 공자의 제자들이 임의로 거짓 사상을 만들어 유교에 주입하고 말았던 것이다. 지금의 모든 조상 제사는 주자가 쓴 주자가례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부모님에게 효도를 살아생전에 하라고 강조한다. 더구나 조상들은 신이 아니다. 경배의 대상, 제사의 대상이 아니다. 다 하나님의 심판과 지배 아래 있다. 그러므로 조상을 하나님 외에 신적 대상으로 숭배하는 제사제도는 효도에 대한 예의나 인륜의 도덕이 아니고 엄연히 우상숭배요 미신행위이다. 따라서 명절을 맞아 혹여 성도들이 제사의식에 참여한다면 하나님 앞에 얼마나 가증한 일이며 하나님을 등지는 행위이겠는가. 우리의 참된 경배 대상은 오직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은 명절에 조상에게 제사하는 대신 하나님 앞에 추모예배를 드리는 것이 마땅하다. 왜냐하면 하나님 한 분만을 잘 섬기는 것이 최고의 믿음의 행위요, 축복의 길이기 때문이다. 비록 제사 문제 때문에 핍박받고 조롱당하고 무시당하는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믿음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나 역시 청소년 시절부터 제사 문제로 큰 핍박을 받았지만 지금은 모든 집안이 하나님만을 섬기는 축복을 누리게 되었다. 어떤 설날을 맞이하고 싶은가. 그저 인간적 교감과 즐거움으로만 끝나거나, 혹은 죄를 범하는 설날이 아닌, 하나님 한 분만을 온전히 섬기고 모시는 설날이 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명절보다 더 높은 주의 날을 의식하면서. 그것이 우리 당대뿐만 아니라 자손대대로 영광의 가문, 축복의 명문가문을 이루는 축복의 길이 아니겠는가.

<용인 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