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3일 금요일

[크리스천투데이]11개 신학대 학생들, 로잔 정신 배우기 위해 한 자리(2012.11.24)


‘산 증인’들, 제1회 로잔 캠프서 생생한 강의 전해

▲한국로잔위원회 주요 목회자와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맨 오른쪽부터 최형근 교수, 이광순 총장, 이종윤 목사, 이수영 목사, 장훈태 교수. ⓒ포천=이대웅 기자

‘로잔운동의 내일’을 위한 제1회 로잔 캠프가 23-24일 1박 2일간 포천 광림세미나하우스에서 개막됐다.

11개 대학 60명의 신학생들은 ‘살아있는 복음에 생명을 걸고(마 28:18-20)’라는 주제 아래 이틀간 한국에서 로잔운동을 이끌고 있는 ‘선배’들의 강의와 함께 조별 발표 및 워크샵을 진행하며 교제하게 된다.

이번 첫 로잔 캠프는 지난해 11개 신학대학에서 로잔운동에 대한 연구회(신대원)와 동아리(학부)가 만들어진 데서 시작됐다. 이들은 12인의 로잔연구교수단(단장 박영환 교수) 지도 아래 매주 모여 로잔운동을 공부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땀흘리고 있다.

로잔 캠프에 참여한 학교 및 지도교수는 감신대(장성배), 나사렛대(홍기영), 백석대(장훈태), 서울기독대(소윤정), 서울신대(박영환·최형근), 서울장신대(장남혁), 아신대(정흥호), 장신대(박보경), 주안대학원대(김광성), 총신대(김성욱), 한국성서대(김승호) 등이다. 이번 캠프에는 지도교수 12인이 제자 5명씩을 데려와 60명이 함께하게 됐다.

박영환 단장(서울신대)은 “로잔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목회자와 학자들이 한국교회 미래가 신학대생들의 교육에 달려 있다는 공감대로 연구회와 동아리를 만들게 됐다 “이를 통해 신학생들에게 좀더 선교 열정을 심어주고, 로잔 신학을 통해 선교의 핵심인 복음을 지키며 이들이 땅끝까지 전해야 할 중요한 영적 군사들로 다듬어져가는 중요한 기능과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신학 논쟁은 되도록 지양하고, 로잔운동의 저변을 넓히고 차세대를 양성해 이러한 정신을 목회자들에게까지 저변을 확대, 한국교회를 변화시키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박 단장은 “다음 캠프에서는 더 많은 학생들을 참여시켜 함께 기도하는 등 ‘신앙과 선교’를 중심으로 한 부흥운동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박영환 단장이 학생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포천=이대웅 기자

첫날인 23일 일정은 개회예배, 찬양 및 교제, 주제강의1, 저녁식사, 조별 워크샵 및 발표, 학교별 모임 순으로 진행됐다. 개회예배에서 ‘성결한 삶, 사랑의 봉사(벧전 2:11-12)’를 제목으로 설교한 한국로잔위원회 이수영 의장(새문안교회)은 “한국교회 위기는 신앙 정체성과 도덕성을 잃어버린 데서 찾아왔다”며 “기독교가 사회에서 많은 봉사와 헌신을 하면서도 욕을 먹는 것이 억울하고 힘들겠지만 참고 견뎌야 하고, 무엇보다 정직한 기독교인들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영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서도 “한국교회 뿐 아니라 전세계 교회가 바로 서고 선교적 사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우리는 로잔 신학과 선교정신이 가장 확실한 대안이라 믿는다”며 “그래서 로잔운동이 한국교회에서 더 잘 알려지고, 관심과 참여의 저변이 확대돼 세계 로잔운동을 이끌어가는 데 한국교회가 더 큰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이번에 각 신학대학 로잔연구회 지도교수·학생들이 함께 모여 교제하며 학문적 공감대를 확대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고 희망적 사건”이라며 “모임이 거듭되는 가운데 한국교회 갱신의 씨앗이 널리 뿌려지길 소망하고, 한국 뿐 아니라 세계 로잔운동을 이끌어갈 차세대 지도자들이 배출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선교 모라토리움? 사실 ‘선교를 위한 모라토리움’이었다”

이후 세계 및 한국 로잔운동의 산 증인 중 한 명인 이종윤 목사(한국·아시아 로잔 명예의장, 한국기독교학술원장)가 ‘한국 로잔운동의 역사’를 주제강의했다. 이종윤 목사는 “로잔은 WEA와 WCC에 속해 있던 전도와 선교에 사명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데서 비롯됐다”며 “로잔운동은 무엇보다 ‘무브먼트(movement·운동)’ 즉 선교를 촉진시키는 운동이고, 그 방법으로는 선교에 대한 전략부터 모든 것을 생각하고 자료를 제공하는 ‘싱크탱크(Thinktank)’ 역할을 택했다”고 소개했다. 선교 전략 없이 그냥 선교사를 보내선 안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종윤 목사가 학생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포천=이대웅 기자
이 목사는 “로잔 대회는 항상 모이면 아침마다 성경공부를 먼저 하는 ‘텍스트 앤 컨텍스트(Text & Context)’를 고수하고 있다”며 “‘바이블 스터디’ 이후 전도 전략이나 신학 문제 등을 토의도 하고 기도도 하고 세계 지도자들과 교제하면서 성령의 역사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40여년간의 세계 및 한국 로잔운동의 역사에 대해 차례로 직접 경험들을 섞어 들려줬다.

비화도 소개했다. 그는 “로잔운동이 촉발된 직접적 계기는 1972년 태국 방콕 WCC 세계선교위원회의 ‘선교 모라토리움(moratorium)’ 선언이었는데, 선교사 파송을 중단하고 나가있는 선교사들을 불러들이겠다는 ‘지불유예’에 모두 깜짝 놀랐다”며 “그러나 제가 나중에 WCC 자료를 찾아보니 문서에는 ‘선교 모라토리움(moratorium of mission)’이 아니라 ‘선교를 위한 모라토리움(moratorium for mission)’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서는 “가령 제가 서울교회 담임목사를 하고 있는데 선교사가 와서 목사도 당회장도 다 하려 하고 예배당도 새로 세우려 하면 안 되지 않겠냐”며 “그건 받으면 안 된다는 게 ‘선교를 위한 모라토리움’”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목사는 “로잔운동은 한 마디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레이트 미션(Great Mission)’ 즉 대위임령을 수행하려는 것으로, 이를 위해선 먼저 사역자들의 ‘펠로우십(Fellowship·유대감)’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모두 학교도 교단도 다르지만, 복음을 전하는 데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로는 ‘리서치(Research·연구)’, 즉 그냥 펠로우십만 나누는 게 아니라 모일 때마다 연구 논문을 작성하고  토론하는 연구 동아리가 돼야 한다고 했으며, 마지막으로는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영감), 즉 하나님으로부터 영감을 늘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저녁식사 후 이어진 조별 워크샵 및 발표 시간에는 로잔운동에 참여한 복음주의 원로 피터 바이어하우스 박사의 ‘영적 공동체로서의 교회와 교회의 세속화 위험’을 함께 읽고 질문과 토론을 실시했다.

이틀째인 24일 오전에는 아침 경건회와 홍기영 교수(나사렛대)의 주제강의2 ‘로잔 선언문들 분석’, 장훈태 목사(백석대)가 설교하는 폐회예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참여한 학생들이 대부분 지역교회에서 사역을 하고 있음을 감안해, 정오가 되기 전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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