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北미사일 발사 준비, 과거와 무엇이 다른가]
은하3호는 대형포탄 못싣는데 무수단은 1t 核탄두 탑재 가능
발사 3~4주
전에 선포하던 항해금지구역 아직 발표 안해
북한의 미사일 능력 확인땐 韓美日 군사협력 강화 불가피
美태평양사령관 “미사일 요격 가능”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제임스 인호프(왼쪽) 상원의원이 9일 워싱턴 의회에서 새뮤얼 라클리어 미 태평양사령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에 출석해 “북한의 핵무기와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은 직접적인 위협”이라면서 “미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AP 뉴시스
◇미·일, 은하3호 발사 때보다 민감
외교 소식통은 "은하3호는 대형 포탄을 못 싣지만 무수단은 1t에 가까운 탄두를 실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이 핵미사일을 괌이나 오키나와에 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것이 이번 발사의 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핵 보유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핵을 운반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미국과 국제사회를 향해 과시함으로써 반대급부를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4일 인민군 총참모부 담화라며 "첨단 핵무기로 미국의 적대 정책을 짓부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또 무수단 미사일 2기를 비롯, 노동(사거리 1300㎞)·스커드(사거리 300~500㎞) 미사일을 동시 다발적으로 발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10일 오후까지 항해 금지 구역 선포를 하지 않았다. 2009년 4월과 2012년 4월, 2012년 12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은하2호(대포동2호) 및 은하3호 장거리 미사일(로켓)을 발사할 때 3~4주 전에 항해 금지 구역을 선포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아직까지 항해 금지 구역 선포 등을 발표하지 않는 것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우주개발 등과는 무관한 군사적 목적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의 북한 주장이 허구였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셈이다.
◇미국에 비상 거는 북한
무수단 미사일이 그동안 시험 발사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미국의 아·태 지역 전략 거점인 괌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을 서태평양에 떨어뜨림으로써 미국이 화들짝 놀라 대화에 적극 나서는 상황을 노리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괌을 겨냥한 핵미사일을 쏠 능력이 확인되면 미국의 대응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무수단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할 경우엔 일본 정부 역시 적극적 대북 억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시험 발사를 역(逆)으로 활용, 군사력을 대폭 확대해왔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가 성공할 경우, 미사일 방어 체제를 포함한 한·미·일 3국 군사 협력 체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추정되는 동한만 일대(원산~흥남) 지역은 10일 구름이 다소 끼었으나 발사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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