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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7일 월요일

[조선일보]김정은 '냉·온탕 外交'… 초보 ? 중국 의식한 행동("대화하라는 中 요구 들어줬으니 우리 배려해 달라")?(2013.06.18)

[최근 외교행태 미숙함 논란]

외무성 대신 국방위서 불쑥… 非核化는 빼고 美에 대화제의
'형식적 대화제의 일단 해놓고 긴장 떠넘기려는 의도' 분석도

미국에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16일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 중대 담화는 여러 면에서 의문점을 남겼다. 전통적인 대미(對美) 대화 창구인 외무성 대신 국방위가 나선 데다, 미국을 회담장으로 유인할 미끼에 해당하는 '비핵화' 이슈를 의제에서 사실상 빼버렸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외교적 미숙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했다. 반면 "미국이 받든 말든 대화 제의 자체가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냉·온탕 오가는 북

북한은 3월 초부터 두 달간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한·미에 대한 핵 공격 위협,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으로 한반도 주변의 위기지수를 급격히 끌어올리다가 지난달 중순부터 갑자기 '평화 공세'로 돌아섰다.


 지난 13일부터 평안북도 지역을 시찰 중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16일 ‘허철용이 사업하는 공장’을 찾아 공장 부설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이 공연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군부 실세인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왼쪽)이 인민복 차림으로 서있는 것이 특이하다”고 했다
지난 13일부터 평안북도 지역을 시찰 중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16일 ‘허철용이 사업하는 공장’을 찾아 공장 부설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이 공연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군부 실세인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왼쪽)이 인민복 차림으로 서있는 것이 특이하다”고 했다. /로이터 뉴시스
지난달 1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참모인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내각관방 참여(參與·자문역)의 방북을 허용했고, 8일 뒤엔 김정은의 측근이자 군부 실세인 최룡해 총정치국장을 중국에 보냈다. 지난 6일엔 한국에 당국 간 회담을 제의했고, 열흘 뒤인 16일엔 미국에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

이를 두고 "잇단 도발로 고립을 자초한 북이 한·미·중 간의 세 차례 양자 정상회담을 전후해 한·미·중 3각 공조를 흔들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북한의 이 같은 '전방위 평화공세'는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서툴러 보이는 대화 제의

특히 미국과 대화 제의는 "형식과 내용 면에서 모두 서툴렀다"는 지적(국책연구소 연구원)이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이수석 수석연구위원은 "과거 같으면 북한은 뉴욕채널을 통해 미국의 분위기를 살핀 뒤 전통적 대미 창구인 외무성을 통해 대화를 공식 제의했을 것"이라며 "이번엔 그런 과정 없이 난데없이 국방위원회가 나섰다"고 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도 "(국방위가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북한은 또 미국에 대화를 제의하면서 예상 의제로 ▲군사적 긴장 상태 완화 ▲정전(停戰) 체제의 평화 체제 전환 ▲'핵 없는 세상' 건설을 들었다. 북·미 간 최대 현안인 비핵화 이슈를 제외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1월 23일에도 외무성 성명을 통해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은 사멸되고 조선반도 비핵화는 종말을 고했다. 앞으로 조선반도 비핵화를 논의하는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안보 부서 관계자는 "미국은 북한과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수 없는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여길 것"이라고 했다.

"대화 제의 자체가 목적인 듯"

전직 통일부 관리는 "북한이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이렇게 무성의하고 고자세로 나오진 않을 것"이라며 "대화를 던지는 것 자체가 목적인 듯하다. 아마 얼마 후엔 러시아와 대화 소식도 들려올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대남·대미 대화 제의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란 견해도 있다. 지난달 방중한 최룡해 총정치국장에게 시진핑 주석 등 중국 고위 인사들이 한결같이 '주변국과 대화'를 강조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동국대 고유환 교수는 "북한은 중국이 한·미·중 3각 공조에 동참해 북한을 압박하는 것에 불만이 크다"며 "대화를 하라는 중국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하라는 대로 했으니 중국도 우리를 배려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통일연구원의 정영태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의 외교 행보가 '의도적 좌충우돌'일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형식적으로 대화를 제의해 놓고 무시당할 경우 그 책임을 미국에 전가하면서 군사적 긴장 고조의 빌미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이 '전승절'로 기념하는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 60주년을 앞두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같은 대형 도발을 일으킨 뒤 미국을 회담장으로 끌어내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했다.

2013년 6월 16일 일요일

[중앙일보]북, 통미봉남 새판 짜기 … 미국은 "말보다 행동" 싸늘(2013.06.17)

북한, 미국에 회담 제의했지만
북 외무성 아닌 국방위가 공들여
미국 언론들 “회담 성사 힘들 것”

북한이 16일 북·미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고 나서면서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북 당국회담 개최(12~13일·서울)에 합의하고도 수석대표의 급(級)을 둘러싼 기싸움으로 무산된 직후 대미 접근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에서다. 북한이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남한을 제쳐둔 채 미국과만 대화하려는 것)’ 전술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남북대화를 ‘워싱턴(북·미대화)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여겨온 북한이 남북회담의 판을 깨버린 채 곧바로 미국과 상대하려는 것이란 얘기다. 북한 국방위는 회담을 제안하는 ‘중대담화’를 통해 “사대와 굴종에 체질화된 남조선의 현 당국자들과 여러 추종세력들이 같이 춤추고 있다”고 우리 측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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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2월 북·미 고위급 회담 합의를 두 달 만에 깨트리고 장거리 로켓을 쏘는 등 도발 일변도로 나선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불쾌한 기억이 또렷하다.


북한도 이런 분위기를 고려한 듯 북·미 고위급 회담 제안에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담화에서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한편으론 회담의 ‘장소와 시일은 미국이 편리한 대로 정하라’는 등 유화 제스처를 담은 것이 그중 한 예다. 외무성이 아닌 국방위를 내세운 점도 눈길을 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책임자로 있는 ‘국가기구’인 국방위를 통해 제안함으로써 무게를 실어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앞서 남북 당국대화를 제의하면서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외곽단체로 간주되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통해 담화를 냈다. 둘 다 ‘특별담화’ ‘중대담화’ 등으로 이름 붙이고, 현충일이나 워싱턴의 주말을 택한 점도 제안에 대한 관심을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담 제안을 하면서 ‘위임에 따라’라는 표현을 써 최고권력층의 의중이 담긴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등의 주문을 곁들였다.

 정부는 북한이 일단 서울과 워싱턴을 겨냥한 두 개의 회담판을 펼쳐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 현지 반응은 싸늘하다. 미국이 휴일인 토요일 오후에 나온 북한 제안에 대해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케이틀린 헤이든 대변인은 비핵화 원칙과 함께 “신뢰할 만한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헤이든 대변인은 16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언제나 대화를 선호해 왔으며, 북한과 공개 연락망이 있다”면서도 ‘말’보다 ‘행동’을 요구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도 실제 회담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북한이 또 하나의 회담판인 서울 당국회담 테이블로 돌아올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남북회담 무산의 요인이 된 수석대표 급 문제는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해온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피해를 덜어주기 위한 대북접촉은 마냥 미뤄두기 어려운 상황이다. 통일부는 이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아닌 다른 고위 인사라도 ‘장관급’에 해당한다면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상대로 받아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북에 던졌다. 회담 추진에 관여한 당국자는 “북한이 퇴짜맞은 강지영 조평통 서기국장과 김양건 사이에서 답을 찾는다면 회담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6월 3일 월요일

[조선일보][뉴스人] "나만의 성공定義 지녀라, 부모님께 자주 전화하라"(2013.06.04)

버냉키, 프린스턴大서 졸업 축사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프린스턴대학 예배당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축사를 마친 뒤 예배당을 떠나는 모습.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프린스턴대학 예배당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축사를 마친 뒤 예배당을 떠나는 모습. /AP 뉴시스
"성공에 대해 자신만의 정의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 길을 함께할 배우자를 선택할 땐 성적(性的) 매력 같은 겉모습만 봐선 안 된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2일 프린스턴대학 졸업식에서 '인생의 10가지 교훈'이라는 주제로 축사를 했다. 경제 현안 말고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 그가 사회에 진출할 졸업생을 위해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그동안의 깨달음을 꺼내놓은 것이다. 그는 1985~2002년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버냉키는 "삶이란 무엇을 먹을지 모르는 초콜릿 상자"라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대사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10여년 전 어떻게든 교수 회의에서 빠지려고 궁리하던 차에 어느 날 전화 한 통이 걸려와 연준에 오라고 했다"며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경이로움"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또 "부모님께 자주 전화하라"고 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제 막 졸업하는 여러분도 언젠가는 아이들한테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싶어 할 때가 온다. 누가 대학 등록금을 내줬는지 기억하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 친구가 말하길 '세 자녀를 모두 아이비리그에 보내는 건 매년 새 캐딜락을 사자마자 절벽으로 밀어 떨어뜨리는 심정'이라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의 전공인 경제학에 대해서는 "미래를 예측하긴 어려운 도구지만, 비(非)논리적 판단을 피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돈이 별것 아니라고 말은 못 한다"면서도 "당신이 돈에 목숨 거는 세상의 많은 이와 다르다면 돈은 수단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오늘 내가 드린 이 모든 제안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얼마나 행동에 옮기느냐에 따라 그 값어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내년 1월 연준 의장 임기가 끝나는 그는 "얼마 전 프린스턴대에 복직을 문의했더니 '이미 능력 있는 지원자들이 차고 넘친다'는 답을 들었다"고 농담했다.

2013년 5월 28일 화요일

[조선일보][오늘의 세상] 6·25 停戰직전… 이승만·아이젠하워, 서로를 극도로 불신(2013.05.28)

[韓美 극비 서한 비밀 해제]

국제 지도자 停戰협정 찬성에 이승만 "나약함을 자백하나"
"한국의 反共포로 석방은 유엔司 권위에 대한 폭력" 아이젠하워, 이승만 맹비난

6·25전쟁 정전(停戰) 직전 이승만 대통령과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사이에 오간 극비(極�) 서한들이 공개됐다.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돼 오던 이 서한들은 서울대 국제대학원 박태균 교수에 의해 존재가 확인됐고, 작년 연말 정부 심의를 거쳐 비밀이 해제됐다. 편지 28통에는 반공 포로 석방과 한·미 상호조약 체결 등을 놓고 한·미 정상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던 내용이 생생히 담겨 있다.

편지에서 이 대통령은 아이젠하워에게 북진 통일을 위한 한국군 단독 작전 가능성을 시사하는가 하면, 정전협정에 찬성하는 국제 지도자들에게 '나약함을 공개적으로 자백한다(open confession of weakness)'고 비난했다. 정전 전후 아이젠하워 대통령 및 참전국 지도자들과 겪은 갈등이 실감 나게 드러나는 것이다.

 이승만 대통령이 1952년 12월 3일 당선인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을 맞아 악수하는 모습.
이승만 대통령이 1952년 12월 3일 당선인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을 맞아 악수하는 모습. 서울대 박태균 교수는 6·25전쟁이 정전(停戰)되기 전 양국 대통령 사이에 오간 극비(極쨶) 서한들을 공개했다. /조선일보DB
이 대통령은 1953년 4월 9일 아이젠하워 대통령에게 북진 통일에 협조해줄 것을 강력히 제안하면서 "(우리에게 동의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철군해도 상관없다"고까지 했다. 아이젠하워는 같은 달 25일"귀국의 방위를 돕는 우리나라 또는 타국 정부가 지지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면 (중략) 귀국에 재앙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미국) 국민의 엄청난 희생으로 얻은 모든 것을 말살하게 된다는 점을 알리라 믿는다"는 내용의 경고성 답신을 보냈다.

북진 통일을 주장하며 정전협정 체결에 한사코 반대하던 이 대통령은 1953년 6월 18일 반공 포로 2만7000여명을 대통령 직권으로 석방했다. 아이젠하워는 다음 날 보낸 서한에서 "귀하의 명령은 유엔사령부의 권위에 대한 남한 분자들(South Korean elements)의 공개적 폭력을 통해 이행됐다"며 이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행동을 '분명한 위반(clear violation)'으로 규정하고 반공 포로 석방이 유엔사령부를 '통제 불가능한 상황(impossible situation)'으로 몰아넣었다고 비난했다.

양국이 반공 포로 석방 이전부터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반공포로 석방 전인 5월 30일 아이젠하워에게 보낸 편지에서 "상호방위조약에 다음 조항을 포함하기 바란다"며 유사시 미국의 무조건적 전쟁 개입, 한국에 대한 무조건적 전쟁 물자 지원, 미국의 해·공군 잔류 등을 요구했고, 아이젠하워는 6월 6일 답신에서 "정전협정이 체결되면 상호방위조약을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1953년 6월 6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이 이승만 대통령에게 보낸 극비 서신.
1953년 6월 6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이 이승만 대통령에게 보낸 극비 서신. 아이젠하워 대통령은“필리핀·호주·뉴질랜드와 유사한 수준의 상호방위조약을 한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썼다. /대통령기록관 제공
당시 덜레스 미 국무장관과 이 대통령이 주고받은 서신 16통도 함께 공개됐다. 덜레스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고위급 극비 회담'을 제안했다는 것이나, 이 대통령이 미 국무부에 자신의 비방이 진심이 아니었음을 알아달라고 부탁하는 내용 등 양국 외교 관계의 내막을 알려주는 단서가 담긴 편지들이다.

박 교수는 "이승만은 '38선 수복' '북진 통일' '중공군 침략 방어' '종전(終戰)' 등 전쟁 목표를 자꾸 바꾸는 미국에 불만을 품을 수밖에 없었고, 아이젠하워는 현실적으로 무리인 북진 통일을 주장하는 이승만과 대화하는 것을 난감해했다"며 "2차대전 이후 최대 전쟁이었던 6·25전쟁 말기 국운(國運)을 걸고 교섭에 임한 두 정상의 고뇌가 짙게 녹아 있는 이 편지들은 한·미 동맹 60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은 자료"라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오는 30일 서울대 규장각에서 열리는 '60년 전 그들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가' 학술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한다.

2013년 5월 14일 화요일

[중앙일보]"윤창중, 귀국 후 계속 집에 … 미국 간다는 말은 안 해"(2013.05.15)


13일 아침까지 통화한 측근 전언
“미국 가 조사 받으라는 여론 알아
목소리 쉰 상태 … 바깥 반응 물어”

14일 저녁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H아파트 윤 전 대변인의 자택에서 본지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잡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수행 중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된 윤 전 대변인은 자택에서 향후 대응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박종근 기자]

성추행 추문의 당사자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9일 귀국 후 줄곧 경기도 김포의 자택에 칩거하며 향후 대응 전략을 고심 중이라고 측근이 말했다. 이 측근은 14일 익명을 요구하며 “어제(13일) 아침에도 윤 전 대변인과 통화했는데 ‘지금 집에 있지만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으니 누구와 상담을 하고 싶어도 만날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가 미국 측에 수사를 요청했다는 상황은 알고 있더라. 그러나 (조사를 받으러) 미국 간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윤 전 대변인한테 연락이 왔나.

 “이번 일 터지고 간간이 연락이 온다. 마지막으로 어제(13일) 아침에 통화했다.”

 -어떤 얘기를 하나.

 “하소연이다. 바깥 반응이 어떤지 묻기도 하고. ‘기사에 이렇게 썼는데 잘못 나간 것 같다’거나 ‘무슨 신문이 이렇게 썼는데, 어떤 의미일까’ ‘이거 완전 죽이기 아니냐’고 했던 기억이 난다. 난 그냥 들어주고 있다. 본인은 억울해 하는 느낌이다.”

 -한때 신변에 이상이 있다는 소리도 돌았다.

 “목소리는 쉬고 가라앉아 있다. 그 양반이 ‘잡초 근성’이 있어 극단적 선택은 안 할 거다. 통화하면서 위험하겠다는 건 못 느꼈다. 풀이 죽은 거다. 평상시랑 비교하면 목소리가 안 좋다.”

 -바깥 상황은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본인이 미국 가서 조사받으라는 여론, 정부가 미국 측에 수사를 요청했다는 상황은 알고 있다. 내가 ‘법률 문제가 되니 제대로 변호사와 상담하라’고 하자 ‘알았다. 변호사와 (상담) 해야 한다는 거 알고 있다’고 하더라.”

실제로 윤 전 대변인은 법정 싸움을 치밀하게 준비하는 정황을 보이고 있다. 12일 밤 윤 전 대변인의 자택에는 국내 검사 출신의 미국 변호사 박모씨가 찾아왔다. 그러나 박씨가 소속된 L 법무법인에서는 14일 “사건 수임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이상 설명할 게 없다”고 했다.

 윤 전 대변인은 미국에서의 처신과 관련된 새로운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날도 기자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만 일부 기자들에게 “민정수석실의 조사 결과는 날조다” “(새벽에 술 취한) 나를 정말 봤는가. 고소하겠다”는 취지의 협박성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한 방송 기자에겐 문자로 “나한테 확인도 안 해보고 이렇게 악의적으로 보도해도 됩니까. 명백한 당신의 오보입니다. 잘못된 보도임을 밝히지 않으면 법적 대응하겠습니다”라고 항의했다.

 대변인 시절부터 트레이드 마크였던 ‘불통 모드’에 ‘협박’ 전략을 더한 ‘게릴라 전술’을 구사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윤 전 대변인은 말 한마디를 할 때도 철저한 시나리오와 계산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에 대비해서도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 전 대변인이 민정수석실의 조사(9일) 이후 기자회견(11일)을 열어 추행설을 부인한 것은 진술의 증거 채택 가능성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정수석실은 수사기관이 아니라 내사 이상의 의미가 없고 청와대 내에서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제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직접 증거가 되기 어렵고 수사기관에서 참고하는 정도면 몰라도 윤 전 대변인이 말을 바꾼다면 방증 자료 정도로밖에 활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변인이 “청와대의 조사는 날조”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도 이런 연관성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 로펌 소속 변호사는 “검찰의 진술조서에 대해서도 강압에 따라 허위 진술했다고 주장할 근거가 있다”며 “윤 전 대변인 입장에서는 수사 상황에서 당시의 진술이 허위였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의 미국에서의 행동과 관련된 증언들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이 역시 당장 법적 구속력을  갖기는 쉽지 않다. 윤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7일 밤 인턴 직원과 헤어지고 11시쯤 잠이 들었다”고 했지만, 인턴 직원에게 밤새 수차례 전화를 걸었다거나 “내 생일인데 아무도 축하해주는 사람이 없다. 외롭다”는 말을 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하지만 윤 전 대변인의 생일은 7월 17일로 드러났다.

글=강태화·이소아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동아일보][윤창중 파문]美경찰 “윤창중, 중범죄 수준으로 수사”(2013.05.15)

워싱턴DC 경찰국 대변인 “범죄인 인도 필요하면 요청… 추가 수사로 혐의 바뀔수도”

미국 경찰 당국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 수사를 중범죄 수준으로 중요하게 다룰 것이라고 13일(현지 시간) 밝혔다.

폴 멧캐프 워싱턴 경찰국 대변인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윤 전 대변인의 수사를 살인 강간 등 중범죄에 버금가는 비중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다만 추가 수사를 통해 혐의 내용이 바뀔 수 있는 만큼 경범죄에서 중범죄로 올라갈 수도 있고 거꾸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멧캐프 대변인은 또 “범죄인 인도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윤 전 대변인 같은 유명인이든, 일반 시민이든 똑같이 취급해 신병 인도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이날 미국 경찰 측에 이번 사건을 조속히 수사해 달라고 요청하는 한국 정부의 방침을 공식 전달했다. 최영진 주미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 수사 당국에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동시에 절차가 빨리 진행되면 좋겠다는 뜻을 여러 채널을 통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대사관 고위 관계자도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 내용과 피해자인 인턴 직원의 진술 내용이 서로 상반되는 상황에서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려면 미 경찰의 신속한 수사 진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 경찰은 “연방 검찰의 지휘를 받아 수사를 진행하겠다”라는 답변을 해왔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은 8일 오전 6시경 자신이 묵고 있던 워싱턴 페어팩스 호텔 방 안에서 알몸인 상태로 피해 인턴 여성의 엉덩이를 잡아 쥐었던(grab)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여성 인턴은 7일 밤 W워싱턴DC 호텔에서 1차 성추행을 당한 데 이어 페어팩스 호텔 방 안에서 이 같은 일을 당하자 경찰 신고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함께 방을 쓰던 주미 한국문화원 여직원도 이 같은 지속적인 성추행에 분노해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변인의 사후 처신과 청와대 등 정부 당국의 안이한 대처가 비교적 쉽게 끝낼 수 있는 일을 어렵게 만든 셈이다.

또 이 사건 직후 윤 전 대변인을 덜레스 공항에 데려다준 사람은 문화원 소속 남자 인턴으로, 인턴 자신의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화원 관계자는 “윤 전 대변인에게 교통편을 직접 제공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2013년 4월 11일 목요일

[조선일보]美정보수장 "한반도 위기, 1960~70년대가 더 심각했다"(2013.04.12)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1일 미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한반도 위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뉴시스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1일(현지 시각) 현재 한반도 위기에 대해 “1960~1970년대보다 덜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전쟁 도발 위협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권력기반 강화를 위한 “대내외 선전용”이라고 분석했다.

클래퍼 국장은 이날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요즘 남북한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긴장 상태가 고조되고 있지만, 우린 이미 더 위험한 분위기를 겪은 적이 있다”며 1968년 푸에블로호 납치 사건과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미 해군 군함이 나포되고, 미군 병사가 비무장지대에서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졌을 때, 긴장감이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며 “지금은 호전적인 언사만 많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푸에블로 호가 나포됐던 1968년, 미국은 사건 당일 일본에서 베트남으로 향하던 핵추진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와 3척의 구축함 편대를 동해로 회항시키고 원산만에 대기시켰다. 다음날인 24일 오산과 군산 공군기지로 2개 비행대대를 급파하고 28일에는 항공모함 2대, 잠수함 6척 등 기동함대를 추가로 이동시켜 북한을 압박했다.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이 일어났던 1976년에는 ‘데프콘2(공격준비태세)’가 발령됐고, 미 본토에선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F-111 전투기 20대가 한반도로 급파됐다. 또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B-52 폭격기 3대,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이륙한 F-4 24대도 한반도 상공을 선회했다. 여기에 함재기 65대를 탑재한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항공모함 미드웨이호가 중무장한 호위함 5척을 거느리고 동해를 북상해 북한 해역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북한 김일성 주석이 ‘유감성명’ 전달하고 사건이 일단락됐지만, 북한은 1년 반 동안 ‘준전시상태’를 풀지 않았다.
평양 대동강변에 정박된 푸에블로 호(왼쪽)와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오른쪽)./조선일보DB
이날 클래퍼 국장은 김정은에 대해 “자신의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해 내부 및 외부의 청중을 상대로 호전적인 언사를 내뱉고 있다”며 “이는 자신이 고모 김경희나 고모부 장성택에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서 완벽한 통제력을 갖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 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미래 협상에서 이들이 북한에 양보하도록 김정은이 전쟁 위협 레토릭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김정은이 권력을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김정은이 권력에 있던 것이 아니라 아직 그의 행동을 판단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클래퍼 국장이 수장으로 올라 있는 미 국가정보국은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가안전보장국(NSA), 국방정보국(DIA), 국가정찰처(NRO) 등의 16개 정보기관을 통솔하는 최고 정보기관이다. 2001년 9·11 테러 사건 이후 정보기관에 대한 재편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2004년 12월 7일 상원에서 통과된 정보개혁법에 의해 설립됐다. 

2013년 4월 10일 수요일

[조선일보]위성用이라던 '가면' 벗고… 北, 美에 核미사일 과시 전략(2013.04.11)


[이번 北미사일 발사 준비, 과거와 무엇이 다른가]
은하3호는 대형포탄 못싣는데 무수단은 1t 核탄두 탑재 가능
발사 3~4주 전에 선포하던 항해금지구역 아직 발표 안해
북한의 미사일 능력 확인땐 韓美日 군사협력 강화 불가피

美태평양사령관 “미사일 요격 가능”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제임스 인호프(왼쪽) 상원의원이 9일 워싱턴 의회에서 새뮤얼 라클리어 미 태평양사령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에 출석해 “북한의 핵무기와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은 직접적인 위협”이라면서 “미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AP 뉴시스
북한이 발사를 준비 중인 무수단 미사일의 사거리는 3000~4000㎞다. 지난해 12월 발사에 성공한 은하3호(대포동2호 개량형·사거리 1만㎞ 이상)보다 훨씬 짧고 미 본토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런데도 한·미와 국제사회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대북 정보 감시 태세인 '워치콘'도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때마다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온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미국에 대한 핵미사일 타격 위협을 노골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일, 은하3호 발사 때보다 민감

외교 소식통은 "은하3호는 대형 포탄을 못 싣지만 무수단은 1t에 가까운 탄두를 실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이 핵미사일을 괌이나 오키나와에 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것이 이번 발사의 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핵 보유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핵을 운반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미국과 국제사회를 향해 과시함으로써 반대급부를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4일 인민군 총참모부 담화라며 "첨단 핵무기로 미국의 적대 정책을 짓부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또 무수단 미사일 2기를 비롯, 노동(사거리 1300㎞)·스커드(사거리 300~500㎞) 미사일을 동시 다발적으로 발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10일 오후까지 항해 금지 구역 선포를 하지 않았다. 2009년 4월과 2012년 4월, 2012년 12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은하2호(대포동2호) 및 은하3호 장거리 미사일(로켓)을 발사할 때 3~4주 전에 항해 금지 구역을 선포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아직까지 항해 금지 구역 선포 등을 발표하지 않는 것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우주개발 등과는 무관한 군사적 목적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의 북한 주장이 허구였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셈이다.

미국에 비상 거는 북한

무수단 미사일이 그동안 시험 발사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미국의 아·태 지역 전략 거점인 괌까지 사정권에 두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을 서태평양에 떨어뜨림으로써 미국이 화들짝 놀라 대화에 적극 나서는 상황을 노리고 있다.
괌은 한반도 유사시 B-52·B-1·B-2 폭격기나 F-22 스텔스 전투기, 글로벌 호크 무인 전략 정찰기 등이 출동하는 미군의 핵심 거점이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 등을 핵미사일로 타격할 수 있다면 유사시 미군 증원(增援) 전력이 한반도로 출동하는 것을 견제할 수 있고 이는 우리 방어 작전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괌을 겨냥한 핵미사일을 쏠 능력이 확인되면 미국의 대응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무수단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할 경우엔 일본 정부 역시 적극적 대북 억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시험 발사를 역(逆)으로 활용, 군사력을 대폭 확대해왔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가 성공할 경우, 미사일 방어 체제를 포함한 한·미·일 3국 군사 협력 체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추정되는 동한만 일대(원산~흥남) 지역은 10일 구름이 다소 끼었으나 발사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3월 25일 월요일

[크리스천투데이]美 연방대법, 이번 주 동성결혼 관련 심의… 파장 예고(2013.03.26)


DOMA와 프로포지션8에 관한 법적 검토 실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워싱턴 주에서 동성결혼자들이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과 관련된 역사적인 심의를 이번 주에 실시한다. 최근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58%는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라이프웨이리서치의 조사에서는 64%가 동성결혼 지지로 통계가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11개월 전에 “동성결혼에 관한 나의 생각이 진화하고 있다”고 발표해, 미국 역사상 최초로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대통령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클레어 맥캐스킬 상원의원 등 민주당측의 유력한 지도자들이 줄줄이 동성결혼을 지지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심지어 공화당에서조차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부통령 후보로 거론됐던 롭 포트만 상원의원이 동성결혼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게이임을 커밍아웃했다.

이번에 대법원이 심리하게 될 동성결혼 관련법은 2가지다. 첫째는 연방법인 결혼보호법(DOMA, Defense of Marriage Act)이다. DOMA는 동성결혼자들이 이성결혼자들과 동일한 연방법상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 법이 과연 평등에 관한 수정헌법을 침해하느냐가 문제다. 만약 수정헌법을 침해하는 것으로 판결이 나 폐지될 경우, 가장 최우선적으로는 현재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주에서 동성결혼자들은 이성결혼자와 동일한 세금, 소셜시큐리티 연금, 이민상의 혜택을 누리게 된다.

동성결혼자들이 이 혜택을 누리는 것은 사실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 그러나 동성결혼을 합법화하지 않은 주의 소위 ‘비공식 동성결혼자’들은 여전히 이 혜택을 누릴 수 없다는 데에 있다. 이 문제가 동성결혼 지지자들에 의해 평등권 문제로 또 다시 번지면, 모든 주가 동성결혼 합법화의 압박에 처하게 된다. 동성결혼 지지자들이 DOMA 폐지에 목숨을 거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 다음은 캘리포니아의 동성결혼 금지발의안인 프로포지션8이다. 4년 전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프로포지션8을 발의해 통과시켰지만, 동성결혼 지지자들의 투쟁 끝에 지방법원은 이것이 위헌이라 판결했고 연방항소법원도 곧이어 이를 받아들인 상황이다. 만약 연방대법원까지 이를 받아들이면 캘리포니아의 동성결혼 금지법은 위헌으로 인해 폐기되고 만다. 이미 캘리포니아에서는 프로포지션8이 발의되기 전, 동성애의 메카로 불리는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시청의 주도 하에 동성결혼식과 증명서 발급이 이뤄진 바 있다. 프로포지션8이 폐기되면 그 다음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2013년 3월 3일 일요일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 사퇴(2013.03.04)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전격 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제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접으려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사퇴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변했다. 김 후보자는 "미국 국적을 포기했느냐", "미국으로 돌아가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고 일주일이 지나고 어제 대통령께서 제안한 여야 회담 무산을 보면서 참으로 답답한 심정이었다"며 "제가 미국에서 일군 모든 것을 버리고 마지막으로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 일생 바치고자 돌아온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는 창조경제에 달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그러나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미래가 걸려 있는 중대한 시점에서 국회가 움직이지 않고 미래창조과학부를 둘러싼 논란과 혼란을 보면서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 한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며 "조국을 위해 바치려 했던 모든 것이 무너지고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가 절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부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정치와 국민이 힘을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17일 박근혜 정부의 핵심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김 후보자는 38살이던 1998년 자신이 창업한 벤처기업 '유리시스템즈'를 루슨트테크놀로지에 7280억원에 팔면서 유명세를 탔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미국 유력지들이 김 장관 후보자의 ‘아메리칸 드림’을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 후보자의 기자회견 전문.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고 일주일이 지나고 어제 대통령께서 제안한 여야 영수회담 무산을 보면서 참으로 답답한 심정이었습니다.

저는 어려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열심히 연구하고 도전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한국인의 자긍심을 가지고 미국에서 인정받는 한국인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수많은 노력과 어려움을 극복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미국에서 일궈온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마지막으로 저를 낳아준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 남은 일생을 바치고자 돌아왔습니다. 그 길을 선택한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는 박 대통령이 말씀하시는 창조경제에 달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과학과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을 생산적으로 융합해서 새로운 일자리와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미래를 열 수 있습니다. 저는 그 비전에 공감하고 나라의 미래를 위한 대통령의 설득에 감명받아 동참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미래가 걸려 있는 중대한 시점에서 국회가 움직이지 않고 미래창조과학부를 둘러싼 정부조직개편안 논란과 혼란상을 보면서 조국의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 했던 저의 꿈도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제가 조국을 위해 바치려고 했던 모든 것이 무너져버리고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대통령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의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제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지켜내기가 어려웠습니다.

이제 저는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접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마지막으로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들 미래를 위해서 박 대통령이 꿈꾸는 창조경제가 절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정치와 국민 여러분이 힘을 주길 부탁드립니다.

2013년 2월 20일 수요일

[크리스천투데이]“北 지하교인들, 사역의 대상이 아닌 ‘선교자원’”(2013.02.20)


‘믿음의 세대들-북한지하교인의 후손들’ 출간한 에릭 폴리 목사 기자간담회

미국의 대북선교단체인 ‘서울USA’가 20일 서울 강남구의 한 레스토랑에서  ‘믿음의 세대들-북한지하교인의 후손들’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에릭 폴리 목사(좌)와 그의 아내 현숙 폴리 사모(우). 폴리 목사는 “북한교회를 돕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은 탈북자들을 훈련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강혜진 기자

이 책을 출간한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서울USA 대표이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책은 북한에서 3대째 신앙해 온 배씨 가족이 어떻게 신앙의 견고한 터 위에 서서 이웃을 돕고 복음을 증거해 왔는지 생생히 들려주고 있다”며 “그들은 북한 현지 지하교회의 그루터기로서, 순교자 집안 태생이고 선조들이 이뤄낸 담대한 믿음의 상속자들”이라고 소개했다.

이 책에는 북한의 지하 교회의 운영 방식, 지하교회에서 예배 드리는 법, 몰래 기독교를 전파하는 법, 성경공부하는 법 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내용도 담겨 있다.

배씨 부부는 이날 영상을 통해 “기독인으로 발각되면 정치범교화소에 보내지는 북한에서 믿음을 지킨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정치적 자유와 물질적 풍요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한국교회 성도들은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믿음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한국교회 성도들이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순교자적 신앙생활을 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폴리 목사는 이 책을 출간한 이유에 대해 “한국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믿는 사람들을 훈련하고 북한 교회의 신앙적인 자부심과 유산을 되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한국교회에 북한교회의 실상을 알리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北 기독교 순교자, 무려 ‘10만여명’
북한 당국, 기독교적 제자훈련과 양육 ‘가장 위협적’ 판단

폴리 목사에 따르면, 북한 성도들은 극심한 핍박과 고통 아래서도 성실히 전도를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 북한 기독교 지도자들은 중국을 통해서 신앙을 접한다. 이들은 중국 국경 근처에서 성경을 접한 후 북한에 들어올 때 성경이나 찬송과 함께 MP3 플레이어나 CD, USB 등에 기독교 자료들을 담아 오고, 밤이 되면 단파수신기를 통해 기독교 방송을 청취하기도 한다.

폴리 목사는 “현재 북한 정부는 정치와 인권이 아닌 복음과 기독교적 메시지로부터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우리가 처음 사역을 시작할 때에는 이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나, 수 년이 지나면서 이 사역이 양육과 전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 왜냐하면 복음을 기초로 한 양육과 전도만이 북한 사람들을 변화시켜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폴리 목사는 또한 “북한과 중국 사이의 국경은 사실상 영적인 전쟁지역으로, 북한 공산당원들이 기독교 선교사들을 막기 위해 권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북한 지하교회 교인들은 성경을 깨닫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어도, 자신들이 알고 있는 복음이 작은 부분이라해도 기꺼이 자신들의 목숨을 내어놓는다”고 증거했다. 서울USA에서 발행하는 ‘북한지하교회의 역사’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금까지 순교한 북한 그리스도인들의 수는 약 10만여명에 이른다.

그러면서 “북한교회를 돕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은 탈북자들을 훈련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리 목사는 “보통 지하교회 하면 ‘기도해줘야 할 대상’으로 여길 때가 많고 지금도 북한의 지하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성도들이 무척 많다. 그러나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은 오히려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면서 “탈북자들, 지하교회 성도들은 사역의 대상이 아니라, 선교자원으로 훈련시켜야 할 대상이다. 북한 사역의 지도자는 북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 남한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 탈북자의 80% 이상이 북한의 친척, 가족들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으며 이들이 북한 사역에 가장 효과적으로 쓰임받을 수 있다”며 “미래의 통일을 위해서도, 지금 당장 탈북자들을 훈련하고 사역에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아내 폴리 현숙과 함께 서울USA 공동 설립자이자 CEO로서 콜로라도 스프링스의와 한국의 DOTW(Doers of The Word, 말씀을 행하는 자들)를 섬기고 있으며, 한국에서 북미 복음교회교단(The Evangelical Church OF North America)을 시작한 안수목사다. 지난 20년 동안 제자훈련에 입각한 자원 봉사와 후원과 관련해 1,300개 이상의 교회와 비영리 기독교 단체를 훈련해 왔다. 현재 미국을 포함한 서양 국가들을 비롯한 국제적 컨퍼런스에서 북한과 북한 지하교인들에 대한 강의를 하고, 북한 지하교인들의 삶을 통해 서양 기독교인들의 믿음에 도전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13년 2월 18일 월요일

[크리스천투데이]오바마 이민법 개혁안 “불법 이민자 1,100만명 영주권 부여”(2013.02.19)


“이민 문제 악화시킬 것” 비판 제기

미국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은 1,100만명에 이르는 불법 이민자를 8년 내에 합법적 영주권자로 전환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추진 중이다.

백악관이 현재 준비 중인 개혁안 초안에는 사회보장기금을 추가로 확보하고, 기업주들이 4년 안에 신규 채용자의 이민자 지위를 점검토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불법 이민자들은 ‘합법 이민 예정자(Lawful Prospective Immigrant, LPI)’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으며, 해외 체류 중인 배우자와 자녀들에게도 동등한 지위가 부여된다.

현재 이민법 개정안에 따르면, 합법 이민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우선 범죄 전략을 조회한 후 생체 인식 정보를 등록하고, 소정의 수수료도 내야 한다. 비자가 승인되면 미국에서 4년 동안 합법적인 주거와 근로가 가능하고 단기 해외 출국도 허용된다. 또한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영주권을 얻기 위한 그린 카드(취업 허가증)를 신청할 수 있다.

4년 후 비자를 연장할 수 있으나, 1년형 이상 유죄가 선고되거나 3가지 이상 다른 혐의로 90일 이상 구금될 경우에는 입국이 거절되거나 강제 추방될 수 있다. 현재 구금 상태이거나 추방된 외국인도 비자를 신청할 수 있으며, 지원서는 모두 영어로 작성해야 한다.

이번 개혁안은 2007년 존 매케인(John McCain) 공화당 상원의원과 故 에드워드 케네디(Edward Kennedy) 전 민주당 상원의원이 주도했다가 실패한 초당적 이민 법안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공화당이 주장하고 있는 국경 경찰력 확대 등 보안정책 강화도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플로리다주 공화당 상원 의원은 “과거 법안의 실패를 반복하고 있으며, 의회까지 오기도  힘든 법안”이라며 “이민법을 지켜온 정당한 이민자들을 무시하고 불법을 저지른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루비오 의원은 “국경을 지키겠다는 앞선 공약에 부합하지 않고, 위법적인 특별 행로를 만들어 이민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니스 맥도너(Denis McDonough) 백악관 비서실장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의원 등 누구하고도 계속해서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 달 여야 상원의원 8명이 제안한 합의안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만일 의회에서 최종안을 내지 못할 때 오바마 대통령도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종훈, 美국적 포기로 세금 1000억원 낼수도(2013.02.19)

■ 미래부 장관후보의 고국 사랑 




17일 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처음 만났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우리나라’라는 말이었다. ‘한국’이라고 하지 않았다. 18일에도 다르지 않았다. 스스로를 ‘바깥사람’이라고 불렀다. 비록 미국 국적이었지만 마음은 한국에 두고 간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그는 “(장관직을) 하려고 마음먹었으니까 모든 것을 처리하고 (미국 시민권을 포기)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실 김 후보자는 한국에 진저리를 낼 법한 삶을 살았다. 다섯 살 때 부모가 이혼한 뒤 아버지에게 맡겨졌으나 사실상 방치되다시피 했다. 부권(父權)을 우선시하는 한국의 관행 탓이었다. 미국에 이민 가서도 빈민가에서 가족과 심각한 갈등을 겪으며 자랐다. 그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생활을 “바닥까지 쳤다. 자살까지 고민했다”라고 회고했다.

○ 한국을 바라보다

그런 김 후보자를 일으킨 것은 자신의 집 지하실을 내주며 학업을 이어 가라고 격려해 준 고등학교 수학선생님이었다. 한국에서 건너간 인재에게 미국 대학은 장학금을 줬고, 그는 ‘미국 사회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미군에 자원 입대했다.

하지만 그는 조국을 잊지 않았다. 1998년 루슨트에 자신이 창업한 회사 유리시스템스를 10억 달러에 매각한 뒤에도 기회가 닿는 대로 한국을 찾아 강연하고 언론 인터뷰도 했다. 벨연구소 사장이던 2009년에는 벨연구소 서울연구소를 설립했고, 지난해에는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광통신기술 관련 업무제휴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자신의 위치에서 한국에 도움이 될 일을 찾아 나섰던 것이다.

한국 투자도 활발히 검토했다. 결과적으로 성공하진 못했지만 1997년 한국에 유리코리아라는 법인을 세웠고, 이듬해에는 투자회사인 유리자산운용을 설립했다. 개인적인 관심도 이어졌다. 2004년 스탠퍼드대에 200만 달러를 기부해 한국학 석좌교수직을 신설했고,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어려움을 겪는 조흥은행에 2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미국의 한반도 핵 관리 정책 ‘페리 프로세스’를 입안한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과 막역한 사이다. 군사용 통신기술을 개발한 유리시스템스의 이사로 페리 전 장관을 영입했고 이후에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스탠퍼드대 한국학 석좌교수 자리도 페리 전 장관의 이름을 따 만들었으며 2007년에는 그와 함께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하기도 했다.

○ ‘미국 국적 포기세’ 낼 수도

김 후보자가 미국 국적을 포기할 경우 미국 정부에 막대한 금액의 ‘국적 포기세(稅)’를 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고소득자가 탈세를 목적으로 국적을 포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적 포기 시점에 모든 재산을 처분한 것으로 간주해 세금을 매기는 제도다. 수천억 원의 재산가로 알려진 그가 미국 국적을 포기하면 1000억 원이 넘는 세금을 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김 후보자는 “‘나라를 계속 성장할 수 있게 하겠다’는 당선인의 강한 뜻에 굉장히 감명 받았다”라고 미국 국적을 포기하기로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과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설립한 인큐텔 창립에 관여했다”라며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인큐텔 창립 당시 미국 벤처업계의 전문가로서 참여해 이사를 지냈지만 그런 경력이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인큐텔은 CIA가 최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세운 비영리 목적의 벤처캐피털이다.

김상훈·정지영 기자·워싱턴=정미경 특파원 sanhkim@donga.com 

2013년 1월 23일 수요일

北 "미국 겨냥한 높은 수준 핵실험 진행할 것"(2013.01.24)


국방위 성명 “자주권 수호 위한 전면전 진입” 천명

 자료사진. 지난해 11월 공개된 미국 디지털글로브사 위성 사진으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모습. /AP 연합뉴스
북한은 24일 국방위원회 명의로 낸 성명에서 “우리가 계속 발사하게 될 여러가지 위성과 장거리 로켓도 우리가 진행할 높은 수준의 핵시험도 미국을 겨냥하게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정오 국방위원회가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불순세력의 대조선 적대시 책동을 짓부수고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전면 대결전에 진입할 것”이라며 이같이 천명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앞서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3일 기존의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결의를 채택하자 같은날 외무성 성명을 통해 “미국의 제재압박책동에 대처해 핵 억제력을 포함한 자위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확대강화하는 임의의 물리적 대응조치들을 취하게 될 것”이라며 3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방위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비핵화를 포함한 세계의 비핵화를 완전무결하게 선행해나갈 때 조선반도의 비핵화도 있고 우리(북한)의 평화와 안전도 담보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군대와 인민이 찾은 최종결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반도를 포함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와 협상은 있어도 조선반도의 비핵화가 상정되는 대화는 더는 없게 될 것”이라며 전날 외무성 성명에서 한 주장을 되풀이했다.

국방위는 “제가 발사한 것은 위성이고 남이 발사한 것은 장거리 미사일이라고 강변하는 날강도적인 주장이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불법무법의 모든 대조선 결의들을 전면 배격한다”고 강조했다.

국방위 성명은 또 “세계의 공정한 질서를 세우는 데 앞장에 서야 할 큰 나라들까지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미국의 전횡과 강권에 눌리워 지켜야 할 초보적인 원칙도 서슴없이 줴버렸다(버렸다)”고 언급, 중국의 안보리 결의 찬성에 대한 서운함을 에둘러 표현했다.

2013년 1월 22일 화요일

[국민이리보]미국인 절반 이상 “종교 자유 침해받고 있다”(2013.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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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종교적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독교 전문 리서치업체 바나그룹은 미국 전역의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종교 자유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의 51%가 “향후 5년 동안 미국에서 종교 자유가 더 침해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응답했다. ‘매우 우려’는 29%, ‘약간 우려’는 22%였다. 기독교인 중에 ‘매우 우려된다’고 답한 비율은 71%에 달했다.

전체 응답자의 33%, 기독교인의 60%는 “이미 지난 10년간 종교 자유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루이 기글리오 목사가 반(反)동성애 발언 때문에 대통령 취임식 축도자에서 밀려난 것과 크리스천 기업인 하비로비사가 직원들 건강보험료에 낙태 비용을 포함시키라는 오바마 케어(건강보험개혁법)를 거부해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된 것 등이 최근의 종교 자유 침해 사례로 꼽힌다.

종교 자유가 침해되는 원인에 관해선 전통적 기독교 가치관과 배치되는 세력의 조직적인 노력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57%가 “기독교 가치관을 미국 사회에서 퇴출시키려는 특정 세력의 노력 때문에 종교 자유가 침해됐다”고 답했으며, 31%는 “기독교 가치관을 퇴출시키는 일에 가장 열심인 세력은 동성애 옹호단체”라고 지적했다.

종교 자유 침해에 관한 우려는 컸지만 기독교 가치관을 사회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은 그만큼 크지 않았다.

“기독교 가치관이 공공영역에서 우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23%에 그쳤으며, 66%가 “미국의 미래 비전을 지배해야 하는 가치관은 따로 없다”고 답했다.

데이비드 키너만 바나그룹 대표는 “미국은 점차 다종교 국가가 돼 가고 있기 때문에 공공영역에서 전통적 기독교 가치관을 강요하기보다는 다양한 계층을 세심하게 설득하는 작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2013년 1월 20일 일요일

[크리스천투데이]성경에 손 얹고 선서한 오바마 美 대통령(2013.01.21)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일 백악관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두번째 임기를 공식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오 백악관 블루룸에서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두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 앞에서 두 번째 취임선서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셸 여사가 든 성경책에 왼손을 얹고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보존하고 보호하며 지킬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고 선서했다. ⓒ백악관 제공

조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아침 관저가 있는 해군 관측소에서 부인 질 여사 등 가족과 지인들이 보는 가운데 부통령 선서를 했다. 부통령 선서는 소니아 소토마이어 대법관이 주관했다.

미국 대통령 공식 취임일은 1월 20일이지만 이날이 월요일인 까닭에,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의사당에서 수십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다시 취임 선서를 하게 된다. 거리 행진과 취임 축하 무도회 등 공식 취임 행사 역시 이날 열린다. 이날 취임식 인파는 80만에서 100만명 정도로 예상된다.

2013년 1월 13일 일요일

[해외 칼럼] 2030년의 세계(2013.01.14)

20년 뒤 세상은 어떨까.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트렌드 2030』은 미국이든 중국이든, 아니면 다른 대국이든 국제적 주도권을 쥐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개인 권한 강화와 글로벌 중산층의 성장, 국가에서 비공식 네트워크나 연합으로의 권력 분산, 그리고 도시화·이민·노령화와 식량·수자원·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른 인구 변화 등 네 가지 메가트렌드를 반영한다. 각각의 트렌드는 세계를 변화시켜 1750년 이후 서구의 역사적인 부상을 뒤바꿔 놓을 것이다. 글로벌 경제에서 아시아의 비중이 다시 회복되고, 국제와 국내 레벨에서 민주화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다. 미국은 하드와 소프트 파워에서 동급의 여러 나라 가운데 가장 앞선 국가는 되겠지만 일극 체제는 종식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트렌드에 기초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절대 안전하지 않다. 갑작스러운 일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으며 NIC도 '게임의 변경자'라고 불리는 것 즉, 앞으로 주요 경향이 단절되는 일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국가 간 분쟁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젊은 인구나 정체성의 정치, 희귀자원 문제에 의해 발생한 국내 갈등이 중동·남아시아·아프리카 같은 지역에서 계속 번질 수 있다. 지역적인 불안이 글로벌 불안정을 누그러뜨리거나 오히려 가속화할 수 있는지의 문제가 잠재적으로 또 하나의 '게임의 변경자' 요인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신기술의 영향과 관련한 일련의 문제가 있다. 신기술은 갈등을 악화시킬까, 아니면 기술 개발을 통해 인구 증가, 급속한 도시화와 기후변화에 의한 문제를 적절한 시기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해줄까.

 마지막 '게임의 변경' 이슈는 미국의 미래 역할이다. NIC의 견해에 따르면 미국 국력의 다면적인 본성은 설사 중국이 미국을 경제적으로 누르더라도(아마 2020년대 초기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030년대까지는 다른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 글로벌 지도국가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NIC는 “미국이 전 세계에서 증대하는 여러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은 미국이 기존의 압도적인 정치적 리더 자리를 내놓을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이는 세계에 좋은 일일까, 나쁜 일일까. NIC의 견해에 따르면 “미국의 붕괴나 갑작스러운 퇴장은 글로벌 무정부주의 기간의 연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안정적인 국제 시스템이나 미국을 대체할 주도적인 강대국이 없는 상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NIC는 이 보고서에 앞선 밑그림에서 이 문제를 20여 개국의 지식인과 공직자들과 함께 논의했다. 그런 뒤 전 세계 신흥 강대국 가운데 어느 누구도 나치 독일, 일본 군국주의, 소련의 노선을 추종해 국제질서를 수정하겠다는 나라는 없는 것으로 보고했다. 하지만 이 나라들과 미국의 관계는 모호한 상태다. 이 나라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에서 이득을 얻어왔지만 미국의 무례와 일방주의에 속상해 했다. 하지만 미국이 지원하는 국제질서보다 더 나쁜 것은 질서가 전혀 없는 것이다.

 미국이 2030년에 세계가 더욱 평화롭도록 돕는 문제는 곧 집권 2기를 시작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중요한 과제다. 세계는 기후변화, 국경을 넘나드는 테러리즘, 사이버 불안정, 대규모 전염병을 비롯한 국가 범위를 초월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 모두가 해결을 위해선 협력이 필요한 이슈다.

 군사적 배치를 아무리 잘해도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안전을 위협하는, 국가 간 새로운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할 것이다. NIC 보고서는 2030년 세계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어떠한 예정된 해답도 없다고 결론 내렸다. 미래에 대한 시나리오가 부드러울지 험악할지는 부분적으로 우리가 오늘 채택하는 정책에 달려 있다. 

조셉 나이 미국 하버드대 교수

2013년 1월 7일 월요일

[국민일보]美 개신교인이 일상서 겪는 최대 유혹은?(20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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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신교인들은 일상에서의 최대 유혹으로 ‘과식·탐식’을 꼽았다.

미 기독교 전문 리서치업체 바나그룹은 사람들의 새해 결심에서 단골 타파 대상으로 등장하는 각종 유혹·죄악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미국 전역의 성인 1021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55%, 개신교도의 66%, 천주교도의 44%가 ‘과식·탐식’을 자주 맞닥뜨리는 유혹으로 지목했다.

개신교도는 천주교도에 비해 일과 관련된 유혹에 더욱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도의 57%가 ‘일 미루기’를, 40%가 ‘게으름 피우기·일 열심히 안 하기’(40%)를 유혹으로 꼽은 반면 이들 항목을 지목한 천주교도는 각각 51%와 28%에 그쳤다. 바나그룹 측은 “개신교인에게 청교도적 직업윤리가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회 변화에 따라 미디어 기술 관련 유혹도 새롭게 등장했다. 응답자의 44%가 ‘지나친 미디어 탐닉’을, 11%가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분노 표출’을 꼽은 것. 인터넷·스마트폰·비디오게임 등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과 온라인 욕설·악플로 타인에게 상처 주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밖에 과소비(44%), 타인 험담(26%), 질투(24%), 음란물 보기(18%), 거짓말·부정행위(12%), 과음·약물남용(11%) 등도 일상적인 유혹으로 선정됐다.

이런 유혹과 죄악들로부터 벗어나는 방법 중에선 ‘하나님께 힘을 달라고 기도하기’(18%)가 가장 선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2012년 12월 26일 수요일

[크리스천투데이]美 국민 77% “나는 기독교 신자”(2012.12.26)


미국의 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여전히 기독교 신앙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인구의 77%가 자신은 기독교인이라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52%는 개신교인(가톨릭 혹은 몰몬이 아닌 경우도 일부 포함)이라고 말했다. 가톨릭 신자라고 답한 사람은 23%였다. 몰몬교도 포함시킨 이번 조사에서는 약 2%가 자신이 몰몬교인이라고 답했다.

약 79%의 개신교인 혹은 다른 기독교인들이, 삶에서 신앙이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무슬림 신자의 경우는 78%, 가톨릭 신자의 경우에는 70%가 이같이 답했다. 자신이 유대교라고 밝힌 사람들은 약 41%만이 삶에서 종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올 한해 예배 참석 현황을 살펴보면, 개신교 혹은 다른 기독교인들은 약 81%가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예배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무슬림의 경우는 64%, 유대교인들은 32%, 기타 및 비기독교인인 경우에는 32%였다. 몰몬교의 경우 81%로 예배 참석률이 가장 높았다.

특정한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했거나 아예 응답하지 않은 13%의 경우에도, 최소 1주일에 한 번은 종교적인 행사(예배)에 참석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1월 2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약 32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지난해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및 가톨릭 신자들은 지난해에 비해 1% 가량 줄었으며, 기타 비기독교인들은 1% 증가했다. 몰몬교인, 유대교인, 무슬림들은 변동이 없었다.

2012년 12월 23일 일요일

총기협회, "총은 총으로 막아야" 주장했다가…(2012.12.24)


눈치보다 총기규제법 저지 나서
각계서 “망상적이고 편집증”성토

미국 정치권으로 확산되던 총기규제 여론에 전미총기협회(NRA)가 정면 돌파로 맞섰다. 웨인 라피에르 NRA 부회장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총을 가진 악당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총을 가진 좋은 사람”이라며 “모든 미국 학교에 무장경비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연방 의회가 관련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이후 엎드린 자세로 일관하던 NRA가 강경 역공으로 돌아선 것이다.

 NRA의 국면 돌파 전략은 두 가지. 먼저 책임 전가다. 라피에르 부회장은 폭력적인 비디오게임 등으로 인해 아이들이 폭력 문화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이런 문화를 확산시키는 미디어가 문제라는 주장이다. 더불어 5년 전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 당시 자신들이 학교에 무장경비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때는 이를 정신 나간 생각이라고 매도했지만 (코네티컷주 총격범) 애덤 랜자를 훈련된 무장경찰이 신속 제압했다면 큰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기자회견 후 곳곳에서 비난이 빗발쳤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 이런 NRA의 입장이 망상적이며 편집증에 빠진 것이라는 학교 당국과 사법부, 정치인들의 비판을 전했다. NRA로부터 막강한 정치자금을 받는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도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침묵하며 거리를 유지했다. 오히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공화)는 "학교에 무장 경비를 배치하는 것이 학교를 안전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코네티컷 참사 이후에도 미국 각지에선 총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21일 펜실베이니아주 서부 프랭크스타운 타운십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범인을 포함해 4명이 숨졌다. 이 과정에서 주 경찰관 3명도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날 밤 앨라배마주 버밍엄 교외의 한 나이트클럽에서도 성인 2명이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전날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