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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4일 월요일

[크리스천투데이]‘WCC 공동선언’에 교계 보수-중도-진보의 반응은(2013.01.14)


“분열 막고 화합 단초” 대체로 긍정적… 신중·부정론도 비등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를 앞두고 보수-진보 양 진영간 ‘공동선언문’이 전격 발표되자, 향후 이것이 미칠 파장에 교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선 ‘화합’에 방점을 둔 긍정론이 대체적이나 신중론과 부정적 시각도 적지 않다.

WCC 제10차 총회의 한국 개최가 결정된 후 보수 교계에선 반발이 거셌다. 각종 시위나 세미나 등을 넘어 정부의 지원을 차단하기 위한 법정 소송까지 진행된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WCC로 인해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분열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적지 않았던 이유다.

 
▲지난해 열렸던 WCC한국준비위 회의(위)와 한기총 WCC 반대 전국 지도자 대회(아래) 참석자들의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이런 가운데 ‘공동선언문’은 더 이상의 분열을 막고 화합에 단초를 마련했다는 데서 일단은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선언문의 구체적 내용을 떠나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대표들이 서로 손을 잡았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자는 것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직전 회장인 김종훈 감독(기감)은 이번 공동선언에 대해 “조금 부족한 면도 없지 않겠지만 (보수와 진보가 함께했다는) 큰 틀에서 인정할 만하다”고 말했다.

에큐메니칼 진영에 속한 한 목회자 역시 “WCC 총회라고 하는 큰 행사를 놓고 (보수와 진보가) 서로 손을 잡고 연합해 나간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사실 이번 공동선언은 지금까지 다소 온건한 입장, 즉 WCC의 사상에는 반대하지만 그것을 과격하게 표현하거나 총회 개최 자체를 부정하는 쪽에는 서지 않았던 이들에겐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이들은 대개 “WCC를 복음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오히려 총회에 적극 참여하자”는 주장을 펼쳐오기도 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는 얼마 전 신년하례회 설교에서 “WCC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면서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고 있다”며 “특별히 보수진영에겐 극단적 반대보다 WCC와 총회 참석자들이 변화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어차피 개최가 결정된 이상 화합을 생각해야 한다. 나쁜 것들은 지적하되 좋은 점들은 더욱 잘 될 수 있도록 협력하자”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김요셉 목사도 “일반적으로 진보적 사상보다는 (WCC에) 이단적인 문제가 있다면 한국대회를 통해 일소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교연 차기 대표회장에 단독 입후보한 박위근 목사(예장통합 직전총회장)도 최근 열린 후보 공청회에서 “가장 큰 기독교연합체의 행사인 만큼, 이번 기회에 한국교회가 잘 연합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하지만 이 같은 공동선언이 다소 급하게 추진된 면이 있다는 점을 들어 신중론을 펴는 이들도 있다. 대한성공회 김광준 신부는 “보수와 진보가 서로 협력할 수 있다는 것엔 문제가 없다”면서도 “다만 신중해야 한다. 갑작스레 이런 합의문이 나온 배경이 우선 중요하다. 또한 이런 공동선언이 과연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을지도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부정적 시각도 있다. 한 에큐메니컬 진영 관계자는 “공동선언문에 종교다원주의 배척 등의 내용이 있는데, 이것이 원칙적 차원이라면 모르겠으나 그간 보수 진영 인사들이 주장해 온 WCC의 종교다원성을 그 바탕에 둔 것이라면 여기엔 동의할 수 없다. WCC는 종교다원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보수 교계 목회자도 “이번 합의는 어디까지나 한국교회 지도자들 사이의 것이지 WCC가 여기에 동의했다는 것은 아니”라며 “또 지금까지 WCC는 겉으로 드러난 문서와 어긋나는 행보를 보여왔다. 설사 WCC가 공동선언문에 동의한다 해도 그들의 사상이 정말 그러한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2012년 12월 19일 수요일

[국민일보]한국교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바란다… 교계 주요 4단체 대표 메시지(201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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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같은 지도력 솔로몬 같은 지혜로 민족화합·번영 이루게 하소서”

성경은 말한다. “하나님을 경외하라.”(레 19:14)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통령 당선인의 최우선 덕목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꼽았다. 하나님의 존재를 늘 의식하며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국정에 임해달라는 주문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나라들은 지도자가 하나님을 경외하며 온전히 의지할 때는 흥했다. 하지만 지도자가 교만해지는 순간 어김없이 망하는 길로 접어들었다. 경외심의 또 다른 말은 자신을 철저히 낮추는 겸손한 마음이기도 하다.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당선인이 해결해야 할 급선무는 국민 대통합이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민심은 세대와 이념, 지역, 계층간 대립과 갈등, 반목으로 찢기고 갈라졌다. 비방과 설전, 흑색선전이 남긴 상처도 깊다.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낙선한 후보를 지지했던 국민들의 허탈감도 여느 선거때보다 크다.

교계 지도자들은 “서로 추구하는 가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박 당선인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상대를 포용하며 스스로 낮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빌 2:3)’ 사회, 함께 아우르고 화해하며 협력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특히 지지자들의 목소리에만 귀기울이지 말고 상대 후보를 지지한 나머지 절반의 목소리도 경청해야 한다. 대통합의 첫걸음은 여기서부터다.

한국교회는 박 당선인이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이 되길 기대한다. 선거 과정에서 내건 수많은 공약들을 임기 5년간 성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길 원한다. 신뢰받는 지도자의 모습은 바로 이런 것이다. 한국교회는 특히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제안한 기독교 공공정책 과제에 대해 박 당선인이 약속한 사항들도 잘 지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계 지도자들은 “한국교회는 1200만 성도들과 함께 신임 대통령이 다윗과 같은 지도력으로, 솔로몬 같은 지혜로 나라를 이끌어가게 해달라는 기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매 순간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대통령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NCCK 총무 김영주 목사 “계층·지역·세대 하나되는 국민화합 힘써주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께 부탁드립니다. 후보시절의 자세를 잃지 말고 국민의 염원을 겸허히 경청하면서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기 바랍니다. 선거 과정에서 행한 공약은 국민과의 약속입니다. 선거에 승리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치부하지 말고, 성실하게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바랍니다.

선거 과정을 통해 계층간, 지역간, 세대간 편이 나뉘었습니다. 모두 같은 국민으로서 하나 될 수 있도록 국민화합에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사회에 산적한 현안들을 서둘러 처리하되, 최대한 민의를 수렴하고 민주적 절차를 충실히 지키기 바랍니다. 공평하고 객관적인 인사를 통해 가장 적합한 인재를 등용하기 바랍니다. 인사가 선거 과정의 논공행상을 다투는 장이 되지 않기 바랍니다.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군림 아닌 섬김의 자리에 설 때 국민의 존경받아”

첫 여성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당선인에게 당부드립니다. 대통령은 군림하는 자리가 아닌 섬김의 자리입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는 성경말씀처럼 예수님은 낮아짐과 섬김을 강조하셨습니다.

이는 모든 이들이 따라가야 할 길입니다. 높은 곳에 있을수록 낮아지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죄인들을 위해 낮아지신 예수님처럼 낮은 자리, 섬김의 자리에 설 때 모든 이의 존경을 받는 대통령이 되실 것입니다.

한기총은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 함께 2013년 부활절 예배를 평양에서 드릴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습니다. 2014년 WEA 서울총회 때도 세계 기독교지도자들과 함께 방북할 계획입니다. 통일을 더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한교연 대표회장 김요셉 목사 “국민과의 약속 지키려 노력하는 모습 보여줘야”

박근혜 당선인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습니다. 박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내건 공약을 지키기 위해 막대한 세금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도자라면 무엇보다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말과 행동이 다른 지도자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밝힌 기독교 관련 정책공약을 성실하게 지키는 데도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랍니다.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우리 국민들은 서로 지지하는 후보를 놓고 또다시 양분됐습니다. 새로 취임하는 박 당선인의 최우선 과제는 우리 사회를 대통합하는 일입니다. 서로 생각이 다르고 정치 노선이 다르더라도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큰 정치를 펴는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한장총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바른 역사의식으로 남북통일 초석놓는 대통령 되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바라는 것은 바른 역사의식을 가지고 독립 및 건국이념과 안보·민주화·경제성장의 주역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국방을 튼튼히 하고 공권력의 권위를 지켜주십시오. 소외된 자의 작은 목소리도 경청하고 애국 애족의 분명한 철학으로 민족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잘 지키시기 바랍니다.

우리 한국장로교총연합회는 대통령의 권위를 성경에 입각해 존중합니다. 모든 권세가 하나님께로부터 나오기 때문입니다. 편견 없이 보수, 진보의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품으시기 바랍니다.

생명을 경시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이들에게는 사랑의 동기에서 과감히 권위를 행사하시기 바랍니다. 전군신자화운동 등 민족정신문화 강화가 시급하다는 것을 인지하셨으면 합니다. 문화, 사상, 경제, 복지에서 균형을 이루고 남북통일의 초석을 놓는 대통령이 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