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1일 금요일

朴 떨어트리겠다던 이정희, 사실은 X맨 역할?(2012.12.21)


 지난 4일 대선 후보 TV토론에 참석한 이정희(왼쪽)와 문재인. /조인원 기자
지난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때문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졌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이정희 후보는 문 후보를 떨어뜨리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X맨(우리 편인 것처럼 속이고 뒤로는 상대편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라는 비유도 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선거는 두 X맨 때문에 진 것 같다. 상대를 자극해서 더 뭉치게 만들고, 부동층도 염증을 일으킬 실언을 쏟아낸 두 명의 X맨! 이정희, 공지영! 이정희 공지영은 좀 반성하고, 이제 그만 나대고 좀 뒤로 빠져라" 등의 글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공간에 잇달아 올렸다. 이정희 후보는 지난 4·11 총선에서도 종북주의 색채로 새누리당의 과반수 달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정희 후보는 대선 TV토론에서 박근혜 후보를 선생님이 학생 혼 내듯 몰아붙이며 막말을 쏟아부어 중도층 유권자들의 분노를 샀다. 또한 한국 정부를 “남쪽 정부”라고 지칭해 구설에 올랐다. 

TV토론에서 이정희 후보가 너무 두드러지면서 박 후보를 추격해야 했던 문 후보의 역할은 제한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선을 사흘 앞둔 16일 이 후보가 사퇴해 양자 토론으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선 문 후보가 상대적으로 박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로 존재가치를 부각시켜 지지율 격차를 줄였다는 분석도 있다. 대선 하루 전인 18일 새누리당의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전날보다 2%나 떨어진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정희 후보의 막말과 부적절한 행동들은 휴전선과 맞닿은 경기 북부와 강원지역에서 박 후보를 지지하는 몰표가 쏟아져 나오게 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 후보가 문 후보에게 몰아준 자신의 지지율 1%에 비해 이 후보로 인해 문 후보가 잃은 지지율은 5~6%에 달했을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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