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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30일 일요일

[동아일보]文 “원본 열람해 NLL포기 사실땐 정계은퇴”(2013.07.01)

회의록 공개 논란에 정면승부 나서… 野 “국정원 개입, 대통령이 사과해야”


민주당은 국가정보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로 불거진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 속에서 대여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문재인 의원(사진)은 이날 국가기록원에 보관된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관련 기록을 열람해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정계 은퇴를 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새누리당에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기록 열람 결과, 만약 NLL 재획정 문제와 공동어로구역에 관한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입장이 북한과 같은 것이었다고 드러나면 제가 사과는 물론 정치를 그만두는 것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문 의원 측은 이 같은 제안 배경에 대해 “‘NLL 포기’ 발언은 여야가 공방을 벌일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발언에 대해 ‘NLL 포기가 아니다’라는 답변이 ‘NLL 포기’란 답변의 2배 이상으로 나타난 것도 문 의원의 자신감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 공개를 1일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논란을 종식시키려면 원본을 비롯해 녹음테이프, 사전 준비회의 회의록 등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일 만나 공개될 자료의 범위와 공개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야 합의로 자료제출 요구서가 제출되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국회의원 3분의 2의 찬성으로 공개가 최종 결정된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정치공작 진상규명 및 국정원 개혁’ 촉구 서울시당 당원 보고대회를 열고 원내외 병행투쟁을 본격화했다. 김한길 대표는 당원 보고대회에서 “대통령의 진솔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국정원 등 권력기관이 다시는 정치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여야가 함께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2013년 6월 21일 금요일

[조선일보]문재인 "NLL대화록 원본 공개하자…비열한 정치공작에 분노"(2013.06.21)


 문재인./조선일보DB
    
 문재인./조선일보DB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21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과 관련,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문 의원은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누차 강조했듯이 (대화록 공개는) 결코 해서는 안 될 어리석은 짓이지만, 이제 상황이 어쩔 수 없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원은 “새누리당이 국가정보원의 선거공작에 대한 국정조사를 무산시키는 것을 막아야 하고,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가 표류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또한 남북관계 발전의 빛나는 금자탑인 10·4 남북정상회담 선언의 성과를 이렇게 무너뜨리는 것을 두고 볼 수 없고,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정상회담 대화록과 녹음테이프 등 녹취자료 뿐 아니라 NLL에 관한 준비회의 회의록 등 회담 전의 준비 자료와 회담 이후의 각종 보고 자료까지 함께 공개한다면 진실이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라며 “다만, 공개의 방법은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의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쟁의 목적으로 정상회담 대화록과 녹음테이프 등 녹취 자료가 공개되는데 대한 책임을 새누리당이 져야 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국정원과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천명해 둔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이 정상회담 대화록 발췌본을 단독 열람한 것과 관련, “국정원과 새누리당이 10ㆍ4 남북정상회담을 악용한 정치공작에 다시 나섰다. 정권 차원의 비열한 공작이자 권력의 횡포”라며 “국민과 함께 개탄하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새누리당과 국정원을 향해 “정상회담 대화록을, 정쟁의 목적을 위해, 반칙의 방법으로, 공개함으로써 국가 외교의 기본을 무너뜨리고, 국격을 떨어뜨렸다”며 “10ㆍ4 정상회담의 내용과 성과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일일뿐 아니라, 같은 방식으로 노 전 대통령을 또 한 번 죽이는 비열한 짓”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앞으로 NLL에 관해, 남측이 포기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 뭐라고 답할지 묻고 싶다. 심각한 이적행위가 아닐 수 없다”며 “국정원이 자신의 이익이나 권력자의 이익을 위해 선거 공작과 정치공작 등 못할 일이 없을 만큼 사유화되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제 국정원 바로 세우기가 왜 절실한 과제인지 더욱 분명해졌다”며 “그리고 그 시작으로서, 선거 공작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가 반드시 필요함을 역설적으로 더 분명하게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저는 국정원이 바로 설 때까지 국민과 함께 맞서 싸우겠다”며 “누리당에 대해, 이미 합의한 국정조사를 무산시키고, 거짓으로 진실을 가리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2013년 6월 13일 목요일

[本紙, 검찰 수사보고서 입수]

민주당 비판 28건, 이정희 26건… '선거개입' 댓글 쓴 직원은 9명
국정원 댓글 1760건 중 1700건은 從北 비판이나 신변잡기
'선거개입' 67개 글 중엔 NLL·北미사일 등 野후보 입장 비판 많아


  TV조선 화면 캡처
TV조선 화면 캡처
지난해 대선에서 선거와 정치 개입 혐의를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작성한 댓글(게시글 포함)은 모두 1760여개였고, 이 가운데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적용한 글은 67개인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본지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이 최근 대검찰청과 법무부에 제출한 '수사 보고서'를 입수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간 논란이 된 댓글 전모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선거 개입 혐의를 받고 있는 댓글을 작성한 국정원 심리정보국 직원 등은 모두 9명이었고 2012년 9월 19일부터 같은 해 12월 14일까지 67개의 글을 썼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 측이 쓴 것으로 확인된 1760여개 글 중에 종북(從北)세력 비판, 정부 사업 홍보는 물론 신변잡기와 관련된 글이 대부분이고, 선거 개입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글은 67개로 파악됐다"고 했다. 국정원 직원이 올린 전체 글 중에 3.8% 정도가 대선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었다는 말이다.


 국정원 게시글 댓글 내용 분석 표
67개 글에는 문재인 당시 후보를 실명 거론하며 비판한 글이 3건이었고 민주당의 대북 정책 문제점 등을 지적한 글이 28건이었다. 이정희 당시 후보와 통합진보당을 비판한 글은 26건이었고 박근혜 당시 후보가 등장한 글은 3건이었다. 당시 대선에 나섰던 안철수 의원에게 불리한 글도 3건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 측이 정치권을 비판하는 글의 주제는 NLL(북방한계선) 관련 내용이 19개로 가장 많았고, 북한 미사일(15개), 금강산 관광(7개) 등 주로 야당의 대북 관련 시각이나 후보의 발언과 관련된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대선 과정에서 화제가 됐던 경제나 교육 공약 등으로 후보들을 비판한 글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심리정보국 5팀 소속 여직원 김모씨는 2012년 12월 6일 오후 5시쯤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국보법 없애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국보법 없애면 안 되는 이유가 명확해졌다. 대한민국을 남쪽 정부라 부르는 사람이 대통령 하겠다고 나서는 판인데 국보법마저 폐지하면 대한민국이 남아나겠나"라는 글을 썼다. 검찰은 이 글을 이정희 후보의 당선을 막으려는 글로 판단했다.
같은 팀 소속의 다른 김모씨는 10월 18일 자정 무렵 ‘일간베스트’ 사이트에 ‘KBS 시사기획 대선 후보 편파 검증 감상평’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박근혜 5·16 발언을 집중 부각하고 문재인은 경선 시 잡음은 단 한 건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해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혐의를 받았다.

양모씨는 여직원 김모씨가 민주당원 등에 의해 오피스텔에 갇힌 다음 날, ‘경찰 국정원 직원 이번 주 내 소환’이라는 포털 뉴스에 “부모가 와서 데려가려는데도 못 가게 했답니다”는 댓글을 올렸다. 이는 특정 정당(민주당)을 겨냥한 글로 분류됐다.

국정원 직원이 올린 글 중 하나는 “두 후보는 모두 징세보다는 기존 예산을 구조조정해서 (복지 비용을) 조달하겠다고 한다”고 해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를 동시에 비판해 대선에 개입한 혐의를 받게 됐다.

검찰은 이들 67개의 글과 인터넷의 다른 사람 글에 찬반 표시를 한 기록을 증거로 삼아 원 전 원장에게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검찰은 이르면 14일 이 사건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013년 6월 11일 화요일

[조선일보][단독] 국정원 활동 내용 유출한 前 간부 '여직원 댓글 사건' 불거지기 직전 문재인 캠프 2명과 40여차례 통화(2013.06.12)

또다른 1명, 여직원 동태 살펴… 검찰, 통화내역과 CCTV 입수

국가정보원의 대북 심리 활동 내용을 외부로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국정원 간부 김모(50)씨가 '국정원 여직원 대선(大選) 개입 의혹'이 불거지기 직전인 작년 12월 10일부터 이틀간 문재인 대선 캠프 A팀장 등과 집중적으로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민주통합당은 하루 뒤인 12월 11일 오후 7시 10분쯤 국정원 대북심리전단 소속 김모(여·29)씨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을 국정원의 대선 개입 아지트라고 지목, 이후 문 앞에서 40여 시간 동안 농성하며 대치했다.

11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김씨는 작년 12월 10~11일 문재인 캠프 A팀장과 캠프 소속 B씨 등 2명과 40여 차례 전화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대선 캠프 관계자 C씨가 작년 12월 10일 김씨와 함께 국정원 여직원 김씨의 오피스텔 주차장에 잠복하면서 김씨의 동태를 살피는 모습이 CCTV에 잡히기도 했다. 검찰은 이 통화 내역과 오피스텔 주차장의 CCTV를 입수, 김씨와 민주당의 연결 고리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국정원 간부 김씨는 동향(同鄕) 출신의 국정원 후배 정모(49)씨를 회유해 대북심리전단 소속 직원의 집 주소와 출퇴근 시간 같은 정보까지 빼낸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가 '(대북심리전단 소속 직원이) 지금 퇴근했다'고 전직 김씨에게 연락하면 밖에서 대기하던 김씨가 미행해 주소를 알아내는 식이었다고 사정 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2013년 3월 3일 일요일

노회찬측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 문재인측 "잘한 결정, 환영한다"(2013.03.04)


민주, 安과의 전면전 우려… 후보 내지말자는 기류 강해
"대선 후보의 보선 출마는 삼성이 동네빵집 내는 격"

3일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대변인격인 송호창 의원이 국회에서 안 전 교수가 보궐선거 노원병 지역구에 출마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허영한 기자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3일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송호창 의원을 통해 밝히자 민주통합당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민주당에 미칠 영향을 놓고 벌써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문재인 전 후보는 측근을 통해 "환영하고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재·보선에서 힘을 합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대선 때 민주당 선대위 기획본부장을 지냈던 이목희 의원도 "본인이 어차피 정치를 한다고 했기 때문에 직접 국회로 뛰어드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했다.

현재 민주당엔 안 전 교수가 직접 출마할 경우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후보를 낼 경우 안 전 교수 측과 전면전을 벌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가 후보를 내기란 쉽지 않다"고 했다.

안 전 교수가 당선될 경우 예상되는 정계 개편도 민주당에 부담이다. 한 4선 의원은 "안 전 교수 출마 자체로 이미 야권발 정계 개편이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안 전 교수의 출마 결정에 "황당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어찌 됐든 대선 때 후보 단일화를 했던 민주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아무런 상의도 하지 않고 파고드느냐는 것이다. 127석 야당의 명예를 걸고 후보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노원병 지역구 의원이던 노회찬 전 의원과 진보정의당은 반발하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안 전 교수가 이날 노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삼성X파일과 관련한 위로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노원병 출마에 대해 "이것이 안 전 교수다운 방법인지 의문스럽다"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정의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진보신당 박은지 대변인은 "대선 후보를 지낸 거물급 정치인이 진보 정치인에 대한 탄압의 결과물인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는 것은 삼성이 동네빵집을 내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했다.

2013년 1월 27일 일요일

[단독] 국정원女, 대선때 실제로 했던일이… (2013.01.28)


경찰 “국정원 여직원은 인터넷 종북 글 추적 요원”
사이트 모니터링 관련 자료 제출
친북 글 추천 대부분 해외 IP 사용

[사진=중앙포토]

지난 대선 때 인터넷 사이트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여론을 불리하게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29)씨. 그는 민주당으로부터 “조직적으로 비방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선거에 불법 개입한 의혹이 있다”며 고발당한 상태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김씨는 인터넷상의 종북(從北)활동을 적발하는 일을 해 온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김씨는 지난 25일 3차 소환조사를 받을 때 인터넷 사이트 ‘오유(오늘의 유머)’에서 발견한 종북 성향의 글들과 분석자료 등을 제출했다. 자신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벌인 실제 활동을 입증하기 위한 것들이었다. 이 사이트는 친북 성향 글이 많아 국정원의 집중관리 대상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이 만든 아이디 11개를 번갈아 사용하며 ‘오유’ 사이트를 모니터링해 왔다. 김씨는 지난해 8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이곳의 대선 관련 게시물 90여 개에 찬반 표시를 한 것과 관련해 세 차례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업무상 종북 관련 글들을 추적하는 게 주요 임무였으며, 찬반 표시를 한 글들은 글 자체의 수준이 터무니없이 낮거나 연예·요리 등 개인적 관심이 있는 것들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측 강래형 변호사는 “대선 때 문재인 후보와 관련된 글들이 ‘오유’에 하루 1000개 이상 올라왔는데, 그중 김씨가 찬반 표시를 한 건 통계상 하루 평균 한 건 정도”라며 “선거법 위반이라고 보기엔 무리”라고 주장했다.

 김씨가 경찰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오유’에는 대선 전까지 종북 성향의 글이 상당수 올라왔다. 이 중 2011년 2월 게재된 ‘이명박의 자진 퇴진을 권합니다’라는 글을 역추적한 결과, 이 글을 최초로 올린 사람은 포털사이트에 ‘영변약산진달래’라는 닉네임으로 카페를 운영해 온 방모씨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씨는 인터넷에 ‘김정일 위원장 생일 맞아 통일강성대국 반드시 세우자’ ‘김정은 조선인민군 대장 생일입니다’ 등의 글을 올린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기소돼 현재 수감 중이다. 그는 수사기관에 체포되기 전까지 ‘오유’에서 글들을 올리며 활동해 왔다. 일부 회원은 대선 전 닉네임을 바꿔가며 사이트에서 활동했다. 한 회원은 ‘우리나라 숙청 대상: 박근혜 투표자’ 등의 글을 대선 당시 ‘오유’에 올렸다. 그는 닉네임을 바꾸기 전 글에서 ‘한국진보연대의 통일용사 한상렬님 사진’이라며 한씨의 방북 당시 사진을 올리고 ‘국정원 ****들에게 끌려갈 때도 당당하고…’라는 글을 달았다. 김씨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런 글들에 대한 추천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오유’는 추천인 수가 100이 되면 ‘베스트 오브 베스트’에 등재돼 접속자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일례로 지난해 5월 1일 게시된 ‘북한의 경제전략은 선군경제전략’이라는 동영상 홍보물 역시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됐다.

 수사당국과 IT전문가들의 추적 결과 이 글은 5월 5일 오전 4시 한대련(한국대학생연합)을 시작으로 새벽에 집중적으로 추천됐다. 추천을 한 단체들이 활용한 인터넷주소(IP)는 거의 모두 국내가 아닌 해외 주소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김씨를 추가 소환할 계획이 없다”며 “조만간 김씨에 대한 수사를 마치고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3년 1월 8일 화요일

김지하 "문재인은 형편없고 안철수는 깡통, 박근혜는…"(2013.01.08)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시인 김지하씨가 ‘자격 논란’을 빚고 있는 윤창중 인수위 수석 대변인 임명에 대해 “잘한 일”이라고 편을 들었다.

김씨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변인 입에서는) 막말 수준이 나와야 한다”며 “박근혜(당선인)가 막말하겠소?”라고 반문했다.

김씨는 또 사회자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지지했던 국민 48%에 대해 윤 대변인이 ‘국가전복세력, 공산화시키려는 세력’이라고 말했다. 막말 수준이다”라고 지적하자 “공산화 세력(야권 정치인들)을 쫓아가니까 공산화 세력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박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본인의 요구를 받아들여 유신에 반대했던 지학순 주교의 묘소를 참배하고 왔다는 소개도 했다. 박 당선인의 유신 반성 문제와 관련해 사회자가 “똑 부러지게 사과를 한 건 아니다. ‘공과 과가 있으니 역사에 맡기자’는 정도로 정리하지 않았느냐”고 하자 “대통령이 그 이상 뭐 하겠소? 발가벗고 춤을 춰야 돼요? 아니면 무덤 앞에서 울어야 돼요?”라고 반문했다. 

김씨는 문 전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에 대해선 ‘독설’ 수준의 말을 퍼부었다.

그는 “시대가 달라졌는데, 아직도 왕왕 대고. 내놓는 공약들이나 말하는 것 안에 김대중, 노무현뿐”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에 갖다 바친 돈이 폭탄이 돼 돌아왔다. 그대로 꽁무니 따라서 쫓아간 게 노무현”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문 전 후보를 반대한 것이냐’는 질문엔 “반대가 아니라 ‘형편없다’”고 답했다.

“그렇게 지원을 했기 때문에 점점 통일과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는 분들도 있다”는 사회자의 말에는 “이 방송 빨갱이 방송이요?”라고 반발했다.

김씨는 안 전 후보에 대해 “처음에는 기대했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정치”라며 “매일 떠드는데, 가만 보니까 깡통”이라고 말했다.

2013년 1월 7일 월요일

윤여준 “진보, 상대를 악으로 놓고 반대만 하다 패배”(2013.01.08)

대선 때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후보 측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이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사진)이 7일 대선 결과와 관련해 “진보의 문제는 자기는 선(善)으로, 상대는 악(惡)으로 놓고 시작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한 주간지 인터뷰에서 “충성스러운 지지층은 결집시키겠지만 선악 구도에 동의하지 않는 유권자들은 떨어져 나간다. 선거는 못 이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독재자의 딸이므로 ‘악’이며 국민이 수용하지 않을 테니 단일화를 이뤄 ‘독재자의 딸’만 알리면 된다고 본 것 같은데 ‘왜 문재인이냐’를 소홀히 했다. ‘뭐에 반대’만으로는 정권을 잡기가 어렵다”고 했다. 

문 전 후보의 패인에 대해서도 “품성과 자질을 갖췄지만 ‘친노(친노무현)’라는 울타리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이는 데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뉴스이미지文 “꿈 접지만…힘 보탤 것”1 2 3사진 더보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선 “사회 밖에서 커서, 정치권에 이식된 지도자”라며 “민주국가의 통치에 필요한 훈련이 돼 있는지 통치 과정을 보며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2년 12월 31일 월요일

[신년칼럼] 패배가 아닌 실패, 퇴보가 아닌 진일보(2012.12.31)


김경재·한신대 명예교수

소진증후군을 극복하고 냉철함을 되찾아야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본지 자문위원) ⓒ베리타스 DB
흑룡의 해라는 격동의 임진년이 지나가고 2013년 새해가 시작된다. 대선 이후 한국사회의 진보진영 안에 신경성 질환 같은 ‘소진증후군’이 열흘 남짓 한반도를 전염병처럼 휩쓸더니, 이제 조금씩 조금씩 절망의 저기압권을 벗어나기 시작하고 있다.
  
‘소진증후군’(Burnout Syndrome)이란 개인이나 집단이 어떤 일에 열정과 관심을 가지고 몰두하다가, 기대하던 그 일이 갑자기 실패로 끝나던지 아니면 심리적, 정신적인 극도의 누적된 피로감 때문에 무기력증, 자기염오, 직무거부, 열정상실, 의미상실 감정 등 소위 말하는 심리적 붕괴(멘붕)를 경험하는 정신질환 증후군을 말한다.
 
신문도 TV도 보기 싫고, 누구에게 전화를 걸기도 싫고 받기도 싫다. 신경은 민감해지는데 일에 집중력은 떨어지고 모든 것이 귀찮아진다. 짜증도 잘나고 이유없이 가까운 집사람에게 화도 낸다. 정권교체 실현운동에 앞장선 열심도 내지 않았던 필자도 열흘 남짓 ‘소진증후군’을 앓았는데, 하물며 이번만은 새 시대, 새 정치, 새 세상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하고 온몸을 던져 헌신한 문재인 후보자를 비롯한 민주인사들, 그리고 새 정치 출현을 앙망하던 시민들과 기독교계 진보적 신앙인들의 ‘멘붕’ 충격이 얼마나 클 것인가 생각하면 ‘소진증후군’이라는 신조어 심리학 용어가 현실적으로 실감난다.
 
그러나, 사람은 너무 오랫동안 소진증후군 병리현상에 머물러 있을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않된다. 지나친 오랜 기간 동안 그 증후군에 빠지면 정말 병자가 된다. 극단의 경우엔 절망적인 삶의 포기에 이르기도 한다. 대선결과 이후, 4명이나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사회 양극화 현상의 심각성이 얼마나 극한적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는가의 표징이다. 그러나,  ‘생명’이란 살라고 하는 지고한 명령이다. 경박한 현실수용이나 비겁한 현실타협이 아니더라도 다른 제3의 길이 있다.

패배가 아닌 실패, 역사퇴보가 아니라 진일보

정권연장과 정권교체 양단간 싸움에서만 보면 2012년 대선결과는 한국의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의 승리요 상대적으로 진보정당인 민주통합당의 패배라고 말한다. ‘대권투쟁’이라고 부르는 민주주의 선거방식의 밑바탕에 놓여있는 정치철학엔 그 나름대로 논리와 명분이 있겠지만, 유권자 51.6 % 획득정당은 승리요, 48 % 득표정당은 패배라고 부르는 용어자체를 필자는 받아드릴 수 없다. 이것은 완전히 ‘승자독식’의 정글의 논리이지 민본주의 논리는 아니다. 진보세력은 집권에 실패한 것이지 정치적 이념이나 비전이나 미래의 희망의 씨앗 뿌리기에서 절대로 ‘패배’한 것이 아니다.
 
‘실패’(失敗)란 일이 뜻한바 대로 되지 못하거나 그릇된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을 말한다. 실패의 반대는 성취이거나 성공이지 패배가 아닌 것이다. 그러나, 패배(敗北)란 싸움이나 겨루기에서 짐으로써 스스로를 포기하고 자신감을 상실한 것이다. 패배주의가 더욱 해로운 이유가 거기에 있다. 다시 한번 분명하게 구별해두자. 한국사회의 진보세력은 2012년 대선에서 정권교체 혹은 시대교체에서 실패한 것이지 패배한 것이 아니란 말이다. 실패와 패배를 혼동하면 유권자 48%라는 절반 가까운 깨어있는 시민의 정신과 성의와 열망을 너무나 쉽게 짓밟고 무시하는 태도인 것이다. 
 
예수의 십자가 죽음은 ‘하나님의 나라’를 앞당겨 실현하려는 그분의 뜻이 그 당시 현실조건에서 당장은 ‘실패’로 보인 것뿐이지 사실은 실패가 아닌 것이다. 더욱이 ‘패배’란 더욱더 아니다. 예수가 정말 실패했거나 더욱이 패배했다면 숨을 거두며 “다 이루었다”(요19:30)는 선언은 패배자의 구차한 자기변명이란 말인가?  필자는 2012년 대선에서 정권교체에 ‘실패’한 이유를 철저하게 성찰하고 바르게 원인 분석하는 일은 절대로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패배감에 사로잡히는 것은 절대금물이라고 본다.
 
자기 밥그릇과 부동산값 하락과 투자주식의 주가하락을 염려하여 보수정권의 집권연장을 선택한 50-60대 유권자들의 현실적 욕망과 집단이기심을 ‘대의’(大義)와 ‘공의(公義)’로서 설득해내지 못한 정성의 부족은 진보정당이 철저히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 그러나, 그들에게 타협하거나 아부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것을 마치 ‘현실정치 감각 부족’이라고 자괴하는 자기기만을 저질러서는 않된다. 정치정당은 그렇게 할런지 모르지만 진보기독교 집단은 다수 대중의 뜻이 반드시 옳거나 천심이라고 보지 않는다. 예언자정신은 대중의 소리와 하나님의 뜻을 혼동하지 않았다.
 
더욱이나 진보진영의 입장에서 볼 때 대선 실패결과를 놓고 마치 역사가 방향을 잃고 후퇴하였다고 섣불리 단정한다거나 역사엔 뜻이 없고 오직 양육강식의 힘의 논리만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역사냉소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자세히 보면, 정당정치중심에서 집권투쟁에서 분명히 실패했지만, 역사는 분명히 지난 대선 기간중 한발자국 앞으로 전진하였다.
  
2012년 1년 동안 한국 언론계(MBC,YTN,KBS,국민일보)에서는 동시다발적인 장기간의 언론노조투쟁이 있었다. 똘똘 뭉친 수구보수언론의 집단적 마취약 투여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흐리멍텅하게 잃지 않고 정권교체와 시대교체와 정치패러다임 전환을 주체적으로 참여하면서 뜻을 모아준 1480만표의 의미를 결코 가볍게 해석해서는 않된다.
  
말이야 바르게 말하지만 김대중정권이나 노무현정권의 집권방법처럼 보수와 진보정당의 합종연횡(合從連衡) 결과물도 아니었다. 새로운 정치의 출현을 갈망하는 자생적 안철수 지지 시민세력과 민주진보세력의 ‘대의와 미래역사 비젼’에 대한 공감대로서 이뤄진 정치연합운동이었다. 이것은 역사의 퇴보나 역사방향의 실종이 아니라 비록 집권엔 실패했지만 역사의 뚜렷하고도 의미 깊은 ‘진일보’(進一步)로 보아야 한다. 역사과정엔 우연은 없다. 향후 5년 후에 또 한 번의 변혁을 시도한다면 1480만명의 역사의 진일보를 전진시킨 그들의 살과 혼 속에서 새로운 꽃이 피어날 것이다.

수구언론의 자기반성 없고, 기회주의자를 내세운 국민대통합의 문제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재집권 일등공신은 개인이 아닌 한국의 수구보수언론 단체들임을 깨어있는 씨알들은 모두 알고 있다. MB권력은 보수정당의 집권연장을 위해서 지난 5년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언론장악에 공을 들였다. 필자는 대선결과를 심층분 석하는 정치학자나 정치가들 그리고 사회저명 인사들의 집단좌담 속에서 ‘한국 수구언론 권력집단’의 공과에 대하여 아무런, 별다른 언급이 없는 것을 매우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다.
  
20세기 후반 한국사회에서 언론인으로서 재야지도자였던 함석헌 옹이 어디에선가 말하기를 오늘날 언론의 사명과 영향력은 중세기 종교가 하던 일을 감당할 만큼 중요하고 지대하다고 했다. 동시에, 그러므로 언론의 타락과 권력야합과 여론조작과 국민기만은 국민의 판단능력에 혼동을 주는 정도가 아니라, 국민의 두뇌 속에 서서히 마취약을 투입해서 정상적 판단을 못하도록 만드는 마약상 같은 천인공노할 반인륜적 기능을 한다고 혹평한바 있다. 

어차피 민주주의 선거제도를 통해서 집권당을 결정하는 한국의 현질서 에서 박근혜 정권의 탄생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당선자 박근혜님에게 두 가지만을 진심으로 권고하고 싶다. 진정으로 국민대통합을 이뤄보려 한다면, 새누리당의 집권의 일등공신인 수구보수 언론기관을 국민전체의 눈과 귀가 되도록 제자리로 돌려놓도록 하시라. 문재인씨를 지지한 유권자의 48%를 다분히 ‘친북성향, 좌빨 집단’이라고 너무나 쉽게 몰아붙이는 수구보수언론을 그대로 놔둔 채 국민대통합은 절대로 불가능하며, 성공한 대통령이 되지도 못할 것이다.
  
둘째 권고는, 국민대통합 위원회의 중책자 담당자로서 호남출신 정치인 한모씨와 김모씨를 임명하셨는데, 그러한 인사정책과 주위의 추천 조언자들을 옆에 두고서는 국민대통합은 불가능할 것이다. 앞서 거명한 두 분의 개인적 정치역량을 두고 한 말이 아니다. 박근혜님을 지지하지 않은 광주시민 유권자 90%중 거의 모두는 국민대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 명단을 보고서 박근혜님이, 대선에서 표를 주지 않은 48%의 맘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지, 알고도 아예 무시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국민대통합을 위한 첫발걸음으로서 화해의 손내밈은 강한 권력에 의해 피해당하고 상처받은 약자들의 집단과 피해자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 것이다. 현실권력을 쥔자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이 그렇게 스스로 손을 내밀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진정성을 진솔하게 삶과 행동으로 보이면서 기다리는 일 뿐이다. 더 이상의 적극적 유도나 선도는 강제요 꾸밈이요 선전이요 제3류 연극이 될 뿐이다.
  
마지막으로 진보적 기독교계 진영이 진지하게 생각할 점은 무엇인가? 첫째, 우리 자신들도 모르게 빠져든 흑백논리, 선악 이원 캠프론, 빛의 자녀들/ 어둠의 자녀들 등등 이분법적 도식에서 우리스스로 해방되어야 하겠다.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죄인이다. 불완전한 존재들이다. 그러나, 라인홀드 니버가 경고한대로 도덕적 유토피아니즘에 빠지지도 말고 정치적 냉소주의에도 빠지지 말아야 한다.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는다”(고전13:6). 현실에서 불가능한 사이비 중용론에로 도피하지 말고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12:12)는 성경의 말씀을 순명해야 한다.
  
진보적 기독교 사회운동 동지들이 분명하게 의식해야 할 것은 1970-80년대의 시대가 지나갔고, 분명이 30년을 단위로 하는 한 세대가 지나고 새로운 세대가 이미 동텄고 진행되고 있다는 역사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지난 30년 한세대의 중심화두는 ‘민주화, 인권, 민족화해’이었다면 지금 새 세대의 화두는 ‘생명, 평화, 정의’이다. 신학적으로 높고 숭고한 이 화두를 현실정치 언어로 번역하면 ‘민생, 보편복지, 공공성’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로 압축되는 높고 숭고한 비전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항상 구체적인 현실정치의 정책적 이념인 ‘민생, 보편복지, 공공성’ 보다는 ‘생명, 평화, 정의’라는 화두가 추상적으로 들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 걸어온 그 길을 가야한다.
  
모두가 맨 처음에 그랬듯이 모두가 빈 맘으로, 초연 초탈한 자유인으로서,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선언하시는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 예수를 바라보며”(히12:2) 다시 신들매를 고쳐 매고 서로서로 손을 내밀어 마주잡고 일어서서 걸어 나가야 한다.

2012년 12월 30일 일요일

[김진의 시시각각] 문재인, 사과할 용기 있나(2012.12.31)

문재인 후보는 3.6% 졌다. 자신이 2% 더 얻었으면 박근혜 후보 표가 2% 줄어들어 결국 0.4% 이겼을 것이다. 그가 이를 놓친 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기 때문이다. 선거에는 말없는 다수가 있다. 이들은 품성을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여긴다. 인권·예의·배려 같은 인간적 가치를 얼마나 잘 지키는지 조용히 보는 것이다. 문재인은 이 대목에서 졌다.

 문재인은 대통령이 될지도 모를 막강한 후보였다. 그런 인물이 TV처럼 공개적인 곳에서 특정 개인을 공격하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다. 그런 일이 실제로 노무현 정권 때 있었다. 대통령이 공격하자 남상국 대우건설 사장이 한강에 뛰어내려 자살한 것이다.

 비극은 2004년 3월 11일 일어났다. 남 사장은 대통령 형에게 3000만원을 주고 사장 유임을 청탁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노 대통령은 TV 생중계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우건설 사장처럼 좋은 학교 나오시고 크게 성공하신 분들이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가서 머리 조아리고 돈 주고, 그런 일 이제는 없었으면 좋겠다.”

 남 사장은 TV를 보고는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 이름이 생방송에 나와 범죄자가 됐는데 어떻게 낯을 들고 살겠나. 내가 모든 걸 책임지고 가겠다.” 문재인은 청와대 민정수석을 그만두고 쉬고 있을 때 사건을 겪었다. 문재인은 나중에 노 대통령에게 남 사장 실명을 거론한 건 잘못이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매우 후회했다고 한다.

 실명 거론 이전에 대통령의 언급 자체가 근거 없는 것이라고 유족은 주장한다. 노 대통령이 자살하기 수개월 전 유족은 고소했다. 남 사장이 김해로 대통령 형을 찾아간 적도, 직접 돈을 건넨 적도 없다는 것이었다. 문재인은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았다. ‘근거 없이 당하는 억울함’을 생생히 목격했을 것이다.

 국정원 여직원 사건은 근거가 없는 것이었다.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이렇게 말했다. “어떠한 증거가 없이 단순한 제보를 가지고 했다. 감금하고 가해를 한 것은 옳지 않다.” 뒤늦게 나온 이런 고백은 정말이지 충격적이다. 이 고백에 따르면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 후보’가 근거도 없이 많은 국민이 보는 앞에서 28세 여성을 ‘피의자’로 몰아붙인 셈이다.

 다르게 행동했더라면 문재인은 대통령이 됐을지도 모른다. 당원들이 여직원 오피스텔을 봉쇄했을 때 문재인은 긴급 성명을 발표했어야 했다. “국정원 여직원이라고 해서 제보만 가지고 이런 일을 하는 건 부당합니다. 당원들에게 촉구합니다. 철수하세요. 그리고 경찰은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이렇게 했으면 1%가 올랐을 것이다.

 수사 결과 여직원 컴퓨터에 비방 댓글 흔적이 없는 것으로 경찰이 발표했다. 문재인은 바로 수사결과를 인정하고 여직원에게 사과했어야 했다. 당에서 경찰을 비난해도 그는 부모를 찾아가 큰절로 사과했어야 했다. 그러면 또다시 1%가 올랐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정반대로 갔다. 국정원과 검찰 그리고 언론이 결탁해 정권을 연장하려 한다고 외쳤다. 그는 외계인이었다.

 이는 가장 문재인답지 않은 것이었다. 그는 인권변호사 출신이다. 얼마나 많은 이가 억울함으로 고통 받는지 그는 잘 알 것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그가 ‘28세 미혼여성’의 인권을 무자비하게 유린했다. 눈앞에 어른거리는 봉황 그림에 취했던 것이다. 이는 국가지도자는 차치하고 변호사 자격조차 의심스러운 행동이었다.

 지도자의 진면목은 결정적인 순간에 드러난다. 설사 수십만 표를 얻지 못해도 ‘28세 여성의 인권’ 편에 섰다면 문재인에게는 100만 표가 왔을지 모른다. 말없는 다수는 인권변호사 출신 대통령 후보가 이 사건을 어떻게 대하는지 지켜보았다. 근거도 없이 젊은 여성을 피의자로 몰아붙이는 대통령 후보를 보면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문재인은 여직원에게 사과해야 한다. 그에게 그런 용기가 있는지 많은 국민은 지켜볼 것이다.

2012년 12월 23일 일요일

[시론/이명희]전교조와 곽노현을 심판한 선거(2012.12.24)

이번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결과는 투표 일주일 전까지의 여론조사 결과와 크게 달랐다. 선거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문용린·이수호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엇갈리게 나왔고 대체로 2% 이내의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도 적게는 37%, 많게는 63%였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문 후보가 과반수 득표로 이겼다. 서울시내 25개 구 전체에서 득표율 1위를 차지하는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압도적 지지 얻은 보수 교육감

무엇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는가?


일주일 사이에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준 두 가지 큰 요인이 있었다고 본다. 하나는 이상면 후보가 사퇴한 것이다. 이 후보는 “보수 후보들이 갈라져 경쟁하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하면서 문 후보 손을 들어주었다. 교육감 선거 때마다 분열을 거듭해 온 보수 후보들이 이번에는 유례없이 단일 대오를 만들어 문 후보가 명실상부 ‘보수 단일 후보’가 된 것이 승리의 결정적 계기라고 본다.

또 다른 하나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대결한 제3차 TV토론에서 이 후보가 전교조 위원장 출신이라는 것이 널리 알려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선거를 10여 일 앞둔 시점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전 전교조 위원장’으로 소개될 때는 문 후보에게 패하는 것으로 나왔지만 ‘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소개될 때는 승리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러한 정황은 서울 시민들이 전교조 출신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한다. 기호 1번을 배정받은 이상면 후보가 사퇴했음에도 불구하고 표를 14%나 얻은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이는 투표자들이 1번 후보를 새누리당 후보로 인식하고 지지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 야당 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의 38%가 교육감 재선거에서는 역시 야당 후보였던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런 점에서 이번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는 분명히 ‘전교조에 대한 심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바람에 대통령 선거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문재인 후보가 대선에서 패한 데에는 전교조에 대해 비판적인 국민의 뜻이 담겨 있다고 본다. 즉 이번 대선에서 야권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패한 것은 국민이 변화를 원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전교조로 대표되는 세력과 선을 긋지 못하는 문재인과 민주통합당을 신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울 시민의 60% 이상은 전교조에 대해 분명하게 노(NO)라고 답해 왔다. 그러나 제3차 TV토론에서 문재인 후보는 전교조를 비판한 박근혜 후보의 질의에 분명하게 답하지 못했다. 이 점이 문 후보가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모으지 못한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이젠 교육현장 혼란 가라앉기를

이번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는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에 대해 분명한 지지를 표명하지 못하는 사람이나 세력에게는 권력을 위임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이 점을 대통령 당선인도, 또 새 교육감도 인식하여 자신감과 함께 겸허함을 가지고 정책을 펴 나가야 할 것이다.

문 교육감은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서울교육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아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걸어갈 길이 쉽지는 않다. 남은 임기 1년 6개월간 민주통합당이 장악하고 있는 시의회를 설득해야 하고 동의를 얻어야 한다. 정책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예산을 통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곽노현 전 교육감 시절의 혼란과 갈등을 다시 보고 싶지 않다.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교사 학부모 학생들에게 다가가 상처 입은 학교 현장을 보듬고 헤아려야 한다.

이명희 공주대 교수 범시민사회단체연합 공동대표

[김진의 시시각각] 5·16과 51.6%(2012.12.24)

한국 현대사에서 대통령들을 가장 가까이 지켜본 이는 누구일까. 박상범 전 국가보훈처장일 것이다. 해병대 장교 출신으로 경호실에 들어간 이래 그는 대통령 5인을 경험했다. 마지막엔 김영삼 대통령 경호실장을 지냈다. 1974년 8월 문세광이 육영수 여사를 쏘았을 때 그는 권총을 빼 들고 박정희 대통령 연단 앞을 지켰다. 79년 10월 궁정동 안가에서 대통령과 경호원들이 모두 피살됐을 때 그는 유일하게 살았다. 총을 맞고도 살아났다.

 그가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은 박정희다. 지방 시찰을 수행하면서 박정희가 보여준 언행을 생생히 목격했기 때문이다. 언젠가 아주 가까운 지인이 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당신이 겪었던 5인 대통령 중 누가 제일 훌륭한가.” 그는 짧게 답했다. “비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투표가 있었던 지난 19일, 문재인 후보가 앞선다는 출구조사 풍문이 돌았다. 몇몇 지인이 걱정스럽게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영화 ‘사랑과 영혼’을 기억합니까. 죽은 아버지가 살아있는 딸을 지켜줄 겁니다.”

 2004년 5월 29일은 ‘노무현 시대’의 클라이맥스였다.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는 열린우리당 총선 당선자 축하만찬이 열렸다. 386 운동권 출신 20여 명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어떤 이는 눈물을 훔쳤고 노무현 대통령도 따라 불렀다. 대통령은 답가를 불렀다. 노무현의 선택은 조용필의 ‘허공’이었다. “꿈이었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아쉬움 남아… 허공 속에 묻어야만 될 슬픈 옛 이야기….”

 ‘허공’ 작곡가는 정풍송이다. 보수주의자 정풍송은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다. 그는 노무현 정권을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대통령이 ‘허공’을 불렀다는 얘기를 듣고 그는 “잔치 분위기에서 왠 허공”이라고 생각했다 한다. 5년 후 노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렸을 때 정풍송은 ‘허공’을 떠올렸다. “노무현의 모든 게 허공 속에 흩어졌다”며 소주잔을 기울였다고 한다.

 지난 19일 그 정권의 비서실장 문재인이 박근혜를 위협하고 있었다. 정풍송은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방송사들이 ‘박근혜 확정’을 외칠 때 정풍송은 눈을 의심했다. 득표율 51.6%. 정풍송은 몇몇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 TV 보고 있지? 아니 51.6 저거 5·16 아냐?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이번 대선의 절반은 박정희 선거였다. 문재인과 민주당 그리고 진보·좌파는 시작부터 박정희를 공격했다. 처음엔 장준하 선생의 유골을 이용하려 했다. 두개골에 뚫린 커다란 구멍이 타살 흔적이란 거였다. 그런데 장준하가 61년 5·16 쿠데타 직후 잡지 ‘사상계’에 썼던 권두언이 등장했다. “누란(累卵)의 위기에서 민족적 활로를 타개하기 위해 최후의 수단으로 일어난 것이 5·16 혁명이다.” 야권의 장준하 프로젝트는 쑥 들어갔다.

 선거 마지막에 등장한 박정희 공격이 가수 이은미였다. 그는 TV연설에서 “독재자의 딸이 여론조사 1위라는 게 정상적인가”라고 했다. 그 연설은 유튜브에서만 21만여 조회를 기록했다.

 이은미는 66년생이니 박정희가 피살될 때는 13살이었다. 박정희에 대한 이은미의 기억은 초등학생 수준인 것이다. 성인이 되어 그는 박정희에 대해 무엇을 알아냈을까. 직접 경험이 없다면 간접 경험이라도 있을까. 조갑제 기자가 쓴 박정희 전기 13권 중 한 권이라도 읽었을까. 독재자라는 건 혁명가 박정희의 일면일 뿐이다. 많은 국민이 박정희의 다른 면을 보고 그 성과에 고마워한다. 이은미는 왜 그런 건 보지 못할까.

 이번 선거는 증명된 과거가 불안한 미래를 이긴 것이다. 적잖은 세력이 독재자라는 피상적인 단어만으로 박정희를 공격했다. 하지만 박정희를 실증적으로 경험한 많은 국민은 휘둘리지 않았다. 국가가 정상궤도로 진입한 것이다. 박상범과 정풍송처럼 지지자는 가슴으로 박정희를 지켰다. 그러나 이은미처럼 반대자는 입으로만 공격했다. 박정희에 관한 한 이번 선거는 가슴이 입을 이긴 것이다.

2012년 12월 21일 금요일

朴 떨어트리겠다던 이정희, 사실은 X맨 역할?(2012.12.21)


 지난 4일 대선 후보 TV토론에 참석한 이정희(왼쪽)와 문재인. /조인원 기자
지난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때문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졌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이정희 후보는 문 후보를 떨어뜨리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X맨(우리 편인 것처럼 속이고 뒤로는 상대편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라는 비유도 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선거는 두 X맨 때문에 진 것 같다. 상대를 자극해서 더 뭉치게 만들고, 부동층도 염증을 일으킬 실언을 쏟아낸 두 명의 X맨! 이정희, 공지영! 이정희 공지영은 좀 반성하고, 이제 그만 나대고 좀 뒤로 빠져라" 등의 글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공간에 잇달아 올렸다. 이정희 후보는 지난 4·11 총선에서도 종북주의 색채로 새누리당의 과반수 달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정희 후보는 대선 TV토론에서 박근혜 후보를 선생님이 학생 혼 내듯 몰아붙이며 막말을 쏟아부어 중도층 유권자들의 분노를 샀다. 또한 한국 정부를 “남쪽 정부”라고 지칭해 구설에 올랐다. 

TV토론에서 이정희 후보가 너무 두드러지면서 박 후보를 추격해야 했던 문 후보의 역할은 제한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선을 사흘 앞둔 16일 이 후보가 사퇴해 양자 토론으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선 문 후보가 상대적으로 박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로 존재가치를 부각시켜 지지율 격차를 줄였다는 분석도 있다. 대선 하루 전인 18일 새누리당의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전날보다 2%나 떨어진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정희 후보의 막말과 부적절한 행동들은 휴전선과 맞닿은 경기 북부와 강원지역에서 박 후보를 지지하는 몰표가 쏟아져 나오게 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 후보가 문 후보에게 몰아준 자신의 지지율 1%에 비해 이 후보로 인해 문 후보가 잃은 지지율은 5~6%에 달했을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2012년 12월 20일 목요일

[크리스천투데이]박근혜 당선인 “극한 분열의 역사 고리, 대탕평으로 끊을 것”(2012.12.20)


20일 당선 인사 통해 밝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 유세를 하던 당시 모습. ⓒ새누리당 홈페이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당선 인사를 전했다.

박 당선인은 국민화합에 대해 “저에 대한 찬반을 떠나 국민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습니다. 과거 반 세기 동안 극한 분열과 갈등을 빚어 왔던 역사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지역과 성별과 세대의 사람들을 골고루 등용하여 대한민국의 숨은 능력을 최대한 올려서 국민 한 분 한 분의 행복과 100%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자 소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경제문제에 대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아직 어렵습니다. 1960년대 초 1인당 국민소득이 100불에도 미치지 못한 나라에서, 2012년 지금은 그 200배가 넘는 2만불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부님들의 장바구니 물가와 젊은이들의 일자리에 대한 고민과 고통은 여전히 큽니다. 저는 다시 한 번 ‘잘 살아보세’의 신화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먹고사는 것 걱정하지 않고, 청년들이 즐겁게 출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했다.

또 대북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번 선거는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치러졌습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우리가 처한 안보현실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동북아 역내 갈등과 세계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제게 주신 소명은 바로 이런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튼튼한 안보와 신뢰외교를 통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겠다는 국민 여러분과의 약속, 꼭 지키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문재인 후보와 관련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비전을 가지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신 문재인 후보님과 지지자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나 문재인 후보님 모두 우리 대한민국을 위하고, 대한민국의 주인이신 국민 여러분을 위한 마음만은 같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국정운영에서 국민을 위한 이 마음을 늘 되새기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인사 전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오늘 제18대 대통령 당선자로 이 영광스런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오로지 국민 여러분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저는 우리 대한민국의 위대한 국민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자 하는 국민 여러분의 마음과 힘, 그 애국의 정신이 우리 국민과 후손들 마음에 깊이 새겨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비전을 가지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신 문재인 후보님과 지지자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나 문재인 후보님 모두 우리 대한민국을 위하고, 대한민국의 주인이신 국민 여러분을 위한 마음만은 같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국정운영에서 국민을 위한 이 마음을 늘 되새기겠습니다.

저에 대한 찬반을 떠나 국민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습니다. 과거 반세기동안 극한 분열과 갈등을 빚어 왔던 역사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지역과 성별과 세대의 사람들을 골고루 등용하여 대한민국의 숨은 능력을 최대한 올려서 국민 한 분 한 분의 행복과 100%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자 소망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아직 어렵습니다, 1960년대 초 1인당 국민소득이 100불에도 미치지 못한 나라에서, 2012년 지금은 그 200배가 넘는 2만불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부님들의 장바구니 물가와 젊은이들의 일자리에 대한 고민과 고통은 여전히 큽니다. 저는 다시 한 번 ‘잘 살아보세’의 신화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먹고사는 것 걱정하지 않고, 청년들이 즐겁게 출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이 추운 겨울에 따뜻하고 편안한 잠자리에 드실 수 있도록 국민 한 분 한 분의 생활을 챙기겠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는 분 없이 경제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국민대통합이고, 경제민주화이고, 국민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저에게 힘이 되어 주십시오. 한마음이 되어주십시오. 5000년 역사의 우리 대한민국은 선조로부터 강인한 정신을 물려받은 찬란한 전통을 자랑하는 문명국가입니다. 우리는 옛 부터 평화를 사랑하고 전쟁을 싫어하였으며, 화합을 좋아하고 갈등을 싫어하는 국민이었습니다. 우리 국민은 예로부터 두레와 같은 상부상조의 미덕을 가지고 나라를 지켜왔습니다, 혼자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 사는 상생과 공생의 정신이 선조가 우리에게 물려준 훌륭한 자산입니다.

이제 상생과 공생의 정신이 정치, 경제, 사회 곳곳에 스며들도록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여러분께서 이러한 마음을 함께 나누어 주시고 훈훈하고 따뜻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하여주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현재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미래의 문을 여는 열쇠라고 확신합니다. 5000년 역사의 유산을 이어가고, 5000만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미래를 펼쳐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번 선거는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치러졌습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우리가 처한 안보현실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동북아 역내 갈등과 세계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제게 주신 소명은 바로 이런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튼튼한 안보와 신뢰외교를 통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겠다는 국민 여러분과의 약속, 꼭 지키겠습니다.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동북아의 화해·협력과 평화가 확대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희망을 잃지 말고 일어서 주십시오! 국민 한 분 한 분이 새로운 꿈을 그리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 국민과 함께 국민 행복 시대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그 길에 국민 여러분들이 늘 함께 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2년 12월 19일 수요일

[사설] 박근혜 당선인, 겸허하게 온 국민 껴안는 걸로 시작하라(2012.12.20)


19일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투표자 3072만명 중 51% 남짓 1600만표가량을 얻어 18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48% 남짓 1500만표가량을 얻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득표율 50%를 넘긴 대통령은 이번이 처음이다. 70%를 약간 넘을 것으로 예상했던 투표율은 75.8%까지 올랐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박 후보의 당선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유리하다는 속설(俗說)도 깨졌다.

경쟁자 지지 국민의 박탈감 헤아려야
정권 재창출보다 정권 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더 높은 가운데 치러진 이번 대선은 박 후보에게 버거운 선거였다. 선거 초반 한동안 유지되던 박근혜 대세론은 무소속 안철수 후보 등장으로 몇 차례 크게 흔들렸다. 박 후보는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자 가상(假想) 대결에선 늘 1위를 지켰으나 야당 단일 후보에겐 밀리는 결과가 몇 번이나 나타났다. 안 후보 사퇴 이후 박 후보에게 10%포인트 이상 뒤지던 문 후보의 지지율이 꾸준히 올라가 선거 이틀 전에는 뒤집히기도 했다.

이 순간 박 당선인에게 가장 절실한 자세는 자신을 지지한 1600만 국민과 함께 자신의 경쟁자에게 표를 던진 1500만 국민의 마음을 정확히 읽고 그들을 진정으로 끌어안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우리나라는 미국발(發) 금융위기·유럽발 재정위기 속에서도 세계 각국 가운데 거시(巨視)경제지표가 가장 빨리 호전되고 한 사회의 소득 불평등 정도를 가리키는 지니계수도 노무현 정부 동안 계속 악화하다 2009년 0.320에서 2011년 0.313으로 개선됐다. 그럼에도 국민은 이런 지표 개선과 관계없이 어쩌면 오히려 그것 때문에 더 큰 경제적 고통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왔다. 대기업의 경기가 좋아지면, 고소득자의 소득이 높아지면, 그 효과가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퍼져간다는 이른바 '낙수(落水)효과'는 현실과 거리가 먼 것으로 드러났다.

젊은이들은 대학을 졸업해도 번듯한 직장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고 중년(中年)들은 40대 후반 50대 초반만 돼도 언제 해고장이 날아들지 알 수 없는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젊은 부부는 아이 보육비와 교육비가 걱정돼 출산을 꺼리는 분위기다. 그뿐 아니라 60년대 70년대 고도성장시대에 자신보다 가족과 회사와 나라 경제를 위해 밤을 낮 삼아 일해온 노년(老年)들은 아무런 경제적·사회적 보장 없이 맨몸으로 막막한 노후(老後)를 맞고 있다.

국정 운영 공약 새로 제시하라
물론 이런 현상은 신자유주의시대 개막과 함께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나라가 부강해지면 국민도 따라서 부유해지는 것이 당연시되던 시대가 끝나버린 세계의 흐름과 직접적 관련을 맺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서 세계의 흐름과 인과(因果) 관계를 따져 가면서 자신의 오늘 처지를 이해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국민은 국민소득이 2만5000달러를 넘어서는 시점부터 소득의 불평등, 기회의 불평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더 큰 좌절을 겪는다고 한다. 박 당선인은 자신이 아니라 경쟁자에게 표를 던진 1500만 국민이 겪는 이런 경제적 어려움, 심리적 박탈감, 기회의 불평등, 지역적 소외감을 직시하고 그들과 소통하고 껴안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박 당선인이 선거 기간 동안 국민행복시대를 내걸고 출산과 보육에서부터 노후 대비까지 모든 세대의 걱정을 절반으로 줄여주겠다고 약속하고 총 131조원이 들어가는 201개 공약을 내놓은 것도 이런 시대의 변화 흐름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박 당선인이 이런 약속을 그대로 실천하기에는 나라 안 경제 사정과 나라 밖 경제 여건이 너무나 어렵다. 우리 경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지속적으로 잠재경제성장률이 하락했고 인구구조 역시 2016년을 정점(頂點)으로 15~64세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성장이 줄면 세수(稅收)가 줄고 이에 따라 복지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기도 힘들어진다. 그뿐 아니라 세계경제는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로 앞으로 2~5년 동안 정상화되기 힘들 전망이다. 당선인은 공약을 실천하려면 성장이 복지를 뒷받침하고 복지가 다시 성장의 바퀴를 굴려갈 수 있는 한국형 복지 시스템을 찾아야 한다.

당선인은 선거 기간 국민에게 '해주겠다'는 말만 했다. 이제부턴 '참아달라'는 말을 함께 해야 한다. 공약은 지켜야 하지만 당장 해야 할 것과 중·장기 과제로 추진할 것을 구분하는 선거공약 아닌 국정(國政)공약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국민 다수가 당선인보다 더 많은 것을 해주겠다고 약속한 문 후보의 '전면적 변화'보다 당선인이 내건 '책임 있는 변화' 쪽에 손을 들어준 뜻일 것이다.

북한 정세와 국제 정세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김정은 정권 1년 북한은 과거와 전혀 달라진 게 없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3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은 박 당선인이 선거 기간 몇 번이나 이야기한 김정은과의 대화가 쉽지 않으리라는 점을 예고하고 있다. 박 당선인은 당장 '중화(中華)민족의 부흥'을 내건 시진핑의 중국과 평화헌법을 개정하고 군사강국으로 변신해 20년 장기 불황 속에 허덕이는 국민의 자신감을 회복시키겠다는 자민당 주도의 일본을 상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박 당선인은 이 모든 외교적 도전에 대처하면서 미국과의 동맹을 확고히 유지하고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

민주적·미래지향적 리더십이 正答
선거 기간 반대 진영은 박근혜 시대가 열리면 과거 권위주의 시절로 회귀할 것처럼 공격하고 박 당선인을 지지한 적지않은 국민도 이런 우려를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했다. 박 당선인이 이런 우려를 잠재우려면 자신을 과거시대의 상속자가 아니라 미래시대의 대표라는 인식 아래서 그에 걸맞은 민주적 리더십과 미래지향적 리더십을 분명히해야 한다. 박 당선인 본인의 변화가 중요하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당선인 주변에 바른말을 서슴없이 할 줄 아는 사람들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 불통(不通)시대가 이어질 수 있다.

'박정희 딸'과 '노무현 비서실장'이 격돌한 이번 대선은 박정희 시대와 노무현 시대에 대한 기억의 싸움이기도 했다. 국민 모두가 당선인이나 문 후보를 자기를 대변하는 대표선수로 흡족하게 여겨서 투표장에 간 것만은 아니란 얘기다. 지지자들에게 인내와 자제를 호소하고 반대자들을 껴안지 못하면 다른 정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정권의 기반이 흔들릴 수도 있다.

박 당선인은 5·6·7·8·9대 대통령을 지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다. 중·고교·대학 학창 시절을 청와대에서 보냈다. 그 시대의 영광, 그 시대의 좌절, 그 시대의 빛, 그 시대의 어둠을 누구보다 가까운 데서 보고 체험했을 것이다. 그만큼 나라를 잘 이끌어야겠다는  각오가 클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당선인의 성공 여부는 지지자들만이 아니라 당선인을 찍지 않은 절반의 반대파들 손에도 달려 있다. 반대파들이 박근혜 당선인을 우리 대통령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성공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가슴에 깊이 새겨야 한다. 그것이 당선인이 말해온 진정한 국민대통합이고 시대교체일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한때 "외국 가서 살지 그래?" 그 말에 박근혜는… 33년 만에 대통령 돼 청와대로 귀환(2012.12.20)


[박근혜가 걸어온 길]
中2때 청와대 들어가 전차통학, 어머니 저격당해 숨진 뒤 22세부터 퍼스트레이디 역할
10·26 뒤 신당동 집에 돌아와 아버지 10주기 맞춰 기념사업
2년 3개월간 당대표 지내며 사실상 모든 선거 승리 이끌어, 유세 중 면도칼 테러 당하기도
올해 박前대통령 추모 행사서 "이제 아버지 놓아드렸으면…"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2월 청와대에 돌아간다. 33년 3개월 만이다. 신분은 대통령의 딸에서 대통령으로 바뀌게 된다.

◇학창 시절

그는 1952년 2월 2일 대구시 삼덕동 셋집에서 대령 박정희육영수의 첫딸로 태어났다. 1961년 5·16 때 서울 장충초등학교 4학년생이었던 그는 다음 해 아버지가 제5대 대통령에 선출됐지만 서울 신당동 외할머니 집에서 학교를 다녔다. 자식들이 특권 의식을 갖게 될 것을 염려한 어머니의 결정이었다.

성심여중 2학년 때 학교 기숙사가 폐쇄되면서 청와대로 들어가 전차로 통학했다. 생활기록부를 보면 성심여중과 성심여고 재학 시절 6년 내내 반에서 1등을 했다. 중학교 1학년 2학기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반장을 맡았다.
1960년대 중반 청와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가족이 둘러앉아 놀이를 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을 기준으로 시계 방향으로 박 당선인, 동생 근령·지만씨, 육영수 여사. /박근혜 당선인 측 제공
1970년 "산업 역군이 돼 나라에 기여하고 싶다"며 서강대 전자공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3학년 때 박 전 대통령이 '10월 유신(維新)'을 추진하면서 대학가에 반(反)정부 분위기가 고조됐다. 박 당선인은 "점점 학과 공부에 매달렸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했다. 졸업 때 이공계 수석이었다.

◇퍼스트레이디 시절

1974년 8·15 경축 행사에서 어머니가 문세광에게 저격당해 숨지자 그는 프랑스 유학 생활을 접고 귀국했다. 22세 때부터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았다. 당시 심정을 "소탈한 생활, 한 인간으로서의 나의 꿈, 이 모든 것을 집어던지기로 했다"(1974. 11.10. 일기)고 적었다. 아버지가 기업체를 방문하거나 국토 시찰에 나설 때 수행했다. 거의 매일 아버지와 둘이 아침식사를 했다. 그때 아버지와 국정 전반에 관해 나눈 대화를 "누에고치에서 깨어나 나비가 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1970년대 말 구국봉사단을 운영했던 고(故) 최태민 목사(1912 ~1994)를 만났다. 검증 때마다 최 목사 얘기가 빠지지 않았으나 그는 "내가 어려운 시절에 도운 분"이라고 했다.
(사진 왼쪽)중학교 2학년 때 산정호수로 소풍 갔을 때 반 친구들과 촬영한 단체 사진. 하얀 점선으로 표시된 여학생이 박 당선인. (사진 오른쪽)고교 시절인 1960년대 말 야외에서 기타를 치고 있는 박 당선인.“노래 부르는 것보다는 기타 치는 게 더 좋았다”고 했다. /박근혜 당선인 측 제공
1979년 10월 27일 새벽 1시 30분쯤 그는 아버지가 저격당해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고 "전방에는 이상이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장례식을 치른 뒤 아버지의 피 묻은 넥타이와 와이셔츠를 빨면서 오열했다. "5년 전 어머니의 피 묻은 한복을 빨던 기억이 겹쳤다"고 했다.

◇인고의 18년

그는 1979년 11월 21일 두 동생 근령·지만을 데리고 청와대에서 서울 신당동 사저로 돌아왔다. 1982년 8월 경남기업 신기수 회장이 마련해준 서울 성북동 주택으로 이사했다. 신당동 집이 부모님의 유품을 보관하기엔 비좁았는데, 마침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었던 신 회장이 집을 지어줬다는 것이다. 한때 신 회장과 약혼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박 당선인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 1980년 4월 영남대 이사장으로 취임했지만, 재학생들의 반발 등으로 7개월 만에 물러난 뒤 이사직을 유지하다 1988년 11월 이사직에서도 사퇴했다.

제5공화국이 들어서면서 박 전 대통령 격하(格下) 운동이 벌어졌다. 지인들은 "차라리 외국에 가서 사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지만, 그는 거절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1981년 한 학기 동안 예장신학대학원을 다녔고 법구경·금강경 등 불교 경전을 읽었다. 일기도 쓰기 시작했다.
1979년 11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례 절차를 모두 마친 박 당선인이 그동안 살던 청와대를 떠나기 위해 승용차를 타고 있다.
박 당선인은 아버지 10주기인 1989년을 1년 앞둔 1988년부터 아버지의 공을 기리는 내용의 본격적인 언론 인터뷰를 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회도 발족했다. 박 당선인은 "1989년은 수년간 맺혔던 한을 풀었다고 해도 좋을 한 해"(1989.12. 30. 일기)라고 적었다.

1990년 동생 근령을 지지하는 '숭모회'가 육영재단 이사장인 자신의 퇴진 운동을 벌이자 1992년 자리를 물려주었다. 이후 청바지 차림으로 산과 문화 유적지를 찾아 다녔다. 그는 자서전에서 "퍼스트레이디로 있을 땐 결코 누려보지 못한 평화로움이었다"고 했다. 40대가 되면서 여러 차례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사양했다.
◇정치 입문
그는 1997년 대선 직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지원을 요청하자 아버지의 고향인 경북 구미 지구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IMF 위기를 맞아 지난 세대가 이뤄놓은 많은 것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아찔함 때문에 정치인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박 당선인의 20대(代) 모습. 지금처럼 올림머리 스타일이 아니라 머리를 내린 채 머리띠를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박 당선인이 한나라당 대표였던 2004년 3월 당 현판을 떼어낸 뒤 천막 당사로 옮기는 모습. /박근혜 당선인 측 제공
이듬해 4월 재·보선에서 대구 달성에 출마해 당선됐다. 한나라당 부총재가 된 그는 2002년 2월 이회창 총재의 1인 체제를 비판하며 당권·대권 분리와 국민참여경선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했다.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해 사실상 대선 준비를 했으나 여의치 않자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복당했다. 이회창 후보가 또 패배하자, 2004년 총선을 앞두고 당대표로 선출됐다. 한나라당의 '차떼기(정치자금 수수) 파문'과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전망이 어둡던 총선에서 '천막 당사'를 발판으로 121석을 얻었다. 그 뒤 2006년 6월 대표를 물러날 때까지 2년 3개월 동안 사실상 모든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2006년 5·31 지방선거 유세 도중 면도칼 테러를 당했다. 의사는 "1㎝만 깊었어도 목숨이 위험했다"고 했다. 병상에서 선거 상황을 보고받자 그는 "대전은요?" 하고 말했다.

◇2007년 실패 후 재도전

그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지만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패했다. "저 박근혜,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합니다"고 했다. 이명박 후보는 그를 '국정의 동반자'라고 했으나,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부터 두 사람의 갈등은 고조됐다. '박근혜 총리 카드'를 둘러싸고 혼선을 빚더니, 2008년 4월 총선 때 김무성 의원 등 친박(親朴)계 인사가 대거 공천 탈락하자 그는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은 무소속 또는 '친박연대'로 출마해 상당수 국회로 재입성했다.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의 갈등은 2009 ~2010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에서 폭발했다. 그는 정치 시작 후 처음으로 국회에서 반대 연설까지 하며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부결시켰다. 하지만 두 사람은 2010년 8월 만나 정권 재창출을 위한 공동 노력에 합의했다.
그는 2011년 가을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후 흔들리자 2011년 12월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면서 당 개혁을 주도했다. 4·11 총선에서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했고, 8월 20일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84%로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이어 과거사 문제로 야권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9월 24일 기자회견에서 "5·16과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했다. 10월 22일에는 정수장학회의 명칭 변경과 이사진 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의 33주기 추모 행사에선 "그 시대의 아픔과 상처는 제가 안고 가겠다. 이제 (사람들이) 아버지를 놓아 드렸으면 한다"고 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중도 사퇴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의 지원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사퇴를 발판으로 막판까지 추격했지만, 박 당선인은 국민 대통합과 '준비된 여성 대통령'을 내세우며 승리했다.

2012년 12월 17일 월요일

[사설]“수사 지켜보라” 더니 결과 나오자 딴말하는 文 후보(2012.12.18)

그제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국가정보원 여직원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인권 침해를 문제 삼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수사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경찰이 중간수사 결과를 내놓자 “새누리당 정권이 국가정보원 경찰 언론을 총동원한 갖은 불법과 편법으로 정권을 연장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사를 기다리자더니 막상 결과가 나오자 딴소리를 했다. 유력 대선후보가 자신의 말에 책임도 지지 않고, 근거 없는 주장으로 국가기관과 언론을 마구 매도해서는 안 된다.

경찰은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국정원 여직원이 제출한 컴퓨터 2대의 하드디스크를 분석했으나 문 후보 비방 댓글을 단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쯤 되면 민주당이 국정원과 여직원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다. 문 후보의 ‘국민연대’에 참여한 진중권 동양대 교수조차 트위터에서 “민주당에서 증거가 있으면 내놓고, 없으면 깔끔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국정원 여직원 사건에 더 매달리지 말고 방향 전환을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민주당은 사과는커녕 도리어 수사를 한 경찰을 향해 ‘부실 수사’ ‘정치 수사’라고 역공을 폈다. 수사 결과 발표 시점을 문제 삼아 “경찰의 선거 개입 의도를 명백히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가 TV토론이 끝난 지 한 시간 뒤였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핵심은 국정원 여직원이 댓글로 대선에 개입했느냐 안 했느냐는 것이다.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이 있었다면 반드시 밝혀내야 하지만 구체적 증거가 선행(先行)돼야 한다.


민주당이 수사 결과가 기대했던 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정치 공세를 펴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애당초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은 함량 미달이었다. 의혹을 제기하면서 민주당은 아무런 증거도 내놓지 못했다. 경찰로선 수사 결과가 나왔는데도 발표를 마냥 미룰 수도 없었다. 만약 수사 결과가 민주당에 유리하게 나왔더라면 말을 확 뒤집어 ‘거 봐라’ 했을 것이다.

민주당은 국정원 여직원을 미행하고 사실상 감금하는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 정보기관 종사자의 신분을 노출시키고 사는 집을 알아내기 위해 여직원의 자동차에 고의로 접촉사고를 냈다. 민주당이 국정원을 관권선거 개입 의혹에 끌어들임으로써 국가기관의 공신력을 실추시킨 것도 잘못이다. 문 후보는 이제라도 수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

[소강석 목사의 시편] 누가 대한민국을 잘 섬길 것인가(2012.12.17)

드디어, 모레는 18대 대선 투표일이다. 이번 대선은 마지막까지 그 판세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초박빙 승부를 펼쳤다. 대선 열기가 고조되다 보니까 각종 네거티브와 마타도어가 난무하며 난타전을 벌이기도 했다. 글로벌 경제 위기를 돌파할 창조적 미래 해법과 복지와 교육, 통일에 관한 밀도 있는 토론과 정책은 실종되고 추상적 구호와 음해성 네거티브, 이미지 선거에만 매몰된 것은 여전히 우리나라 정치의 후진성과 선거 문화를 성숙시켜 나가야 하는 숙제를 남겼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우리는 내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땅히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대선은 종교 지도자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고 나갈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연, 지연, 계층을 떠나 후보자들의 정책을 면밀하게 살피며 어떤 사람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더 낳은 후보인가를 평가해야 한다. 특별히 크리스천은 기독교적 세계관과 가치관에 입각하여 민족의 역사를 책임지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투표해야 한다. 정치적 색깔이 진보냐 보수냐 네거티브냐 포지티브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적어도 크리스천은 어떤 후보가 더 조국을 잘 섬기며 국민의 미래를 희망으로 인도하고 한국교회와 복음을 전하는데 유익이 될 것인가를 묵상하고 투표해야 한다.

한국교회 내부도 진보와 보수가 나뉘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결코 교회는 진보나 보수 어느 한 쪽 편에 서면 안 된다. 좌파나 우파의 정치적 구호와 포퓰리즘에 함몰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좌우의 이념과 시류적 흐름을 초월하여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중심을 잡고 민족의 미래를 위한 창조적 비전과 사랑과 화해, 통합의 정신을 제시하며 시대를 이끌어야 한다. 정파적 친밀감이나 성향보다는 누가 대한민국을 잘 섬기고 국민을 더 행복하게 하며 안정적인 경제발전과 통일로 가는 길을 잘 마련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그럴 때 한국교회는 민족의 정신적 기초와 닻이 되어 시대정신을 주도하고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어떤 꽃을 피울 것인가는 내일 결정된다. 이제 민주주의의 꽃씨를 심는 마음으로 투표장으로 향하자. 꽃씨를 뿌리지 않고서 어떻게 꽃을 피울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값싼 감성적 투표, 정파적 투표, 포퓰리즘적 투표를 하면 안 된다. 또 대선 후보들에게도 바란다. 그동안 얼마나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며 힘든 싸움을 하여 왔는가. 그러나 당락의 결정이 어떻게 되든 추운 겨울 거리에서 만났던 눈동자들, 따뜻한 손들, 환호성들, 그 모든 기억을 가슴에 담고 잊지 않아야 한다. 왜냐면 그 속에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 염원을 기억하며 민족의 화합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 계속 힘써야 한다. 꼭 당선이 되어야만 조국을 섬기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 일하겠는가. 낙선자들도 여전히 대한민국 국민이고 조국의 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해 일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감정적이고 정파적 친밀감을 넘어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잘 섬길 국민의 지도자를 뽑는 것이다.

[국민일보]교계, 박근혜·문재인 후보 ‘기독교 13개 현안 답변서’ 공개(201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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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종교평화법, 종교계 합의 없으면 제정 불가”

文 “공직자, 특정 종교 편향없게 규정 강화할 것”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한국교회가 보낸 13개 항목의 정책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보내왔다. 두 후보 모두 종교간 형평성 시비가 일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실천방법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교회연합, 미래목회포럼 등은 17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2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취지의 답변서를 공개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10일 생명윤리와 복지정책, 대북지원, 종교정책 등 13개 항목의 질문서를 두 후보 캠프에 보냈다.

박 후보는 답변서에서 불교계가 제정을 요구하고 있는 ‘종교평화법’에 대해 “종교계의 합의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면서 “정부의 간섭 없이 종교 간에 대화와 신의를 통해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는 찬반 여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정교분리의 원칙은 충실히 지키되, 종교계에서 주시는 의견은 귀담아 듣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았다. 그는 “이명박 정부 들어 대통령과 관료들이 특정 종교를 옹호하는 입장을 취하고 관련 인선을 하면서 종교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며 “공무원들이 공직을 수행하면서 특정종교를 옹호하는 편향된 입장을 취하지 않도록 복무규정과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 재산을 종교유지재단 명의로 등기하는 것은 불법 명의신탁이라는 과세당국의 판단과 관련, 박 후보는 “종교재산의 특성을 고려해 명의신탁금지 특례대상으로 제8조 제3항에 종교유지재단의 첨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억울하거나 일방적으로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법질서를 세우고 관련 법에 미비한 점이 있다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며 역시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두 후보는 종교사학의 자율성과 관련, 두드러진 입장 차이를 보였다. 박 후보는 “노무현 정권시절 종교법인의 자율적 운영과 종교교육을 위축시키려는 사학법 개정안을 당시 한나라당이 대여투쟁을 통해 완화한 적이 있다”며 “종교사학의 투명성과 건강성을 함께 추구해나간다면 종교교육은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문 후보는 그러나 “학생들에게 강제적이고 벌칙을 부과하면서까지 이뤄지는 종교교육은 무리가 있다”면서 의무적인 종교교육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는 다만 “종교에 따른 건학이념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종립학교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존중이 필요하다”며 “학교도 무신앙 또는 타종교 학생들의 불이익을 고려해 대체과목 개설 등 적절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북 지원과 관련, 박 후보는 종교적 차원의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고. 문 후보는 무상지원을 원칙으로 하되 분배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생명 윤리와 관련한 ‘안락사 및 존엄사’ 논란에 대해 박 후보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적극적 안락사는 허용되지 않는다며 반대입장을 밝혔고, 문 후보는 치료 불가능한 말기 환자에 한해 고통을 동반하는 기존의 치료방식이 아닌 호스피스, 완화치료 등의 방안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낙태문제에 대해 박 후보는 “사람의 생명은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문 후보는 “사회적 합의를 거친 뒤 신중히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사형제와 관련, 박 후보는 “이 사회의 법질서를 세우고 흉악범에 대한 경고를 주기 위해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문 후보는 “사형제가 가장 적절한 방안은 아니다”면서 “경찰인력의 대폭 증원, 지역별 주민안전시스템 구축 등 예방적 민생치안을 강화하는 게 강력 범죄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있다”며 사형제 폐지 쪽에 무게를 실었다.

정성진 미래목회포럼 이사장은 “대선 후보들의 이번 답변은 한국교회 성도들이 오는 19일 대통령 선거에서 적임자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대선이 끝난 뒤에도 공약대로 기독교 정책을 실행하는 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경석 칼럼] 北 미사일에 굴복하면 절대 안 됩니다(2012.12.18)

저는 요즈음 나라 걱정을 하느라 밤잠을 자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곧 나라의 운명이 결판납니다.

경제민주화 이슈나 복지문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야간에 큰 차이도 없습니다. 새누리당이 먼저 선수를 쳐서 경제민주화와 복지문제를 들고 나와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모든 주요 정책들을 전부 공약으로 채택했습니다. 재벌의 횡포에 대한 규제나 경제정의 조치 등 모든 실현가능한 정책들을 꼼꼼히 챙겼더군요. 복지공약도 무상보육 등 일부 공약은 포퓰리즘적이지만 그 외에는 잘 챙겼더군요. 공약들만 보면 새누리당은 더 이상 보수정당이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민주통합당의 경제민주화와 복지 공약은 새누리당보다 더 좌로 갈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 보니 민주통합당의 공약은 좀더 포퓰리즘적이고 좀더 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의 차이는 정책시행과정에서 걸러질 것입니다. 국회선진화법에 의해 여야가 합의해야만 법을 개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反포퓰리즘 시민운동에 의해 제동도 걸릴 것입니다.

정권교체냐 아니면 정권연장이냐 하는 논란도 레토릭에 불과합니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정부인력은 총체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와는 전혀 다른 정부입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문제는 나라의 앞날에 관한 점입니다. 이번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서 미국 본토에 핵무기를 떨어뜨릴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이제는 6자회담으로 핵무기를 폐기시킬 가능성은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나라가 과거 노무현 정부처럼 북한의 눈치를 보면서 북한이 시키는대로 할 것이냐, 아니면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북한을 변화시키는 길로 갈 것이냐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국내적으로는 종북좌파를 단호하게 제압할 것인가 아니면 이들이 기승을 부리도록 허용할 것인가의 기로입니다. 종북좌파세력은 북과 대치할 때 항상 북의 편을 드는 세력이어서, 이번에 종북좌파를 제압하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북한을 변화시켜 북한이 한국의 페이스를 따라오게 만들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은 경제성장의 기적도 이루고 민주화도 이루면서 전 세계가 경탄하는 나라가 되었지만, 자칫하면 그동안 우리가 이루어낸 모든 성과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북한의 눈치나 보면서 북한에 질질 끌려다닌다면 우리는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북을 주적(主敵)이라고 부르지도 않고, NLL도 무력화하고, 군(軍)전력도 약화시키고, 국가보안법도 폐지하고, 연방제까지 실현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내부로부터의 붕괴 위험에 봉착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이 똘똘 뭉쳐 북한이 어떤 도발을 하더라도 이를 단호히 배격할 수 있는 정신태세, 안보태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너무도 중요한 위기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북과 전쟁을 하자거나 북에 도발하자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북에 의연하게 대처하되 만일 북이 도발하면 단호하게 응징해서 도발을 꿈도 꾸지 못하게 만들자는 것입니다. 평화는 튼튼한 안보태세로 지키는 것이지, 북의 비위를 맞춘다고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전 세계는 우리 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 세계와 공조하여 북에게 평화를 압박해야 합니다. 북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면 크게 도와주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사자(餓死者)가 발생하지 않을 만큼만 최소한으로 도와야 합니다. 무조건 퍼주기는 절대 안 됩니다. 그렇게 하면 수령독재체제가 강화되어 북한주민만 혹독한 고통을 겪을 것입니다.

지난번 천안함 사건이 터진 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패배했습니다. 좌파들이 도발을 자행한 북한은 비판하지 않고 거꾸로 이명박 정부가 전쟁을 부추기는 정권이라고 선동했는데, 이에 순진한 우리 국민이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 국민이 다시 북의 미사일 발사에 겁먹고 북한에 굴종하는 선택을 한다면 우리나라는 엄청난 위기에 직면할 것입니다. 진주만을 폭격당한 미국 국민이 대동단결하여 일본에 대항해서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듯이 북의 미사일 도발 앞에서 우리국민이 일치단결해야 합니다. 좌파의 선동에 절대로 넘어가지 말고, 종북좌파를 확실하게 제압해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선은 종북(從北)내지 종북 비호세력과 대한민국 세력간의 진검 승부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에게 무슨 이익이 있는가를 따져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큰 서글픔을 느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쓰레기나 다름없습니다. 사적인 이익이 아니라 나라를 생각해서 후보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라에 희망이 있습니다. 부디 우리나라를 지켜 주시기를 눈물로 호소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