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0일 목요일

[인터뷰-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 “WCC 부산총회, 조건만 충족된다면 협조”(2013.01.10)


기사이미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10일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최근 정부가 추진방침을 시사해 논란이 일고 있는 ‘종교인 과세’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목사와 신부, 승려는 일반적인 근로자가 아니고 기도와 예배, 구제행위를 하는 성직자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정부가 종교 관련 세금을 형평성 논리로만 밀어붙이면 거룩한 성직에 대한 모독이며 우리 사회는 분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임목회 대물림’에 대해서는 해당교회 외부에서 관여하는 것 자체가 정당한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구약시대부터 제사장 직분을 이어받는 것은 전통이었고, 세간의 논란대상이 아니었다는 점이 근거다. 그는 “극소수의 나쁜 대물림을 문제 삼아 대부분의 신성하고 아름다운 목회자 대물림이나 청빙을 비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임기 2년 가운데 절반을 남겨놓고 있는 홍 대표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한기총 사역의 내실을 기하면서 전체 교단을 아우르고 하나되는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한국교회가 갈라져서는 안된다”며 “한기총에서 분열돼 나간 한국교회연합이 다시 돌아올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기총 임원들은 4월 중순 ‘하와이 이민 110주년 기념성회’에 참석한다.

한국교회 이단문제와 관련, “그동안 한국교회에 소위 ‘이단감별사’라는 사람들 때문에 잘못된 이단 판정이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누명을 쓴 이런 교회와 교단들이 한기총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교단보다 교단 연합기구인 한기총이 이단 문제에 나선다면 편협하지 않는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한기총은 앞으로 한국교회의 잘못된 이단 판정 문제에 지속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회장은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와 관련, “한국교회가 WCC 총회로 말미암아 더 이상 분열돼선 안된다”면서 “이번 총회가 기독교적 합의를 이뤄 원만히 개최되려면 WCC 총회를 준비하는 측과 보수진영의 공동선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공동선언에는 종교다원주의 반대, 용공주의 반대, 혼합주의(동성애 등) 반대, 개종전도 금지주의 반대 등이 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2014년에 열리는 세계복음주의연맹(WEA) 대회도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차기 한기총 대표회장은 평안한 분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신은 한국교회를 지키기 위해 전투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밖에 없었지만, 차기 대표회장은 화평한 가운데 대표회장직을 수행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들렸다.

유영대기자 ydyoo@kmib.co.k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