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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31일 목요일

혀 절개수술·따돌림도 이겨낸 발레리나의 2분 몸짓에, 관객들은 감동(2013.02.01)


다운증후군 발레리나 백지윤, 2분간 몸짓에 700명 기립박수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무대]
눈동자 흔들려 다섯 차례 수술, 질식사 위험에 혀 절개 수술
수술대 오른 것만 10여 차례… 근력 약하고 균형 감각 떨어져, 온몸 멍들어도 발레 포기 안해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만나 대학 진학 등 꿈 키울 기회 얻어 "볼쇼이발레단 가고 싶어요"

무대에 선 주인공의 키는 142㎝에 불과했다. 220㎜의 작은 발에 토슈즈를 신고 발끝으로 서려다 몇 번 균형을 잃기도 했다.

하지만 백지윤(21·디지털문화예술대학교)은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낭만 발레의 대표작 '지젤'의 1막 부분을 연기했다. 청순한 시골 처녀 지젤의 모습을 감성적으로 표현했다. 백지윤이 2분가량의 솔로 파트를 끝내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홀을 찾은 관객 700여명은 "브라보"를 외치며 기립박수를 쳤다.

백지윤은 30일 저녁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을 찾은 선수단과 일반 관람객을 위한 특별 문화 공연을 마치자 곧바로 무대 뒤로 달려갔다. 가슴을 졸이며 기다리고 있던 어머니 이명희(48)씨 앞에서 까치발을 들어 눈을 맞추며 "엄마, 오늘 밤은… 제가 주인공이죠?"라고 말했다. 이씨는 "그래, 우리 딸 최고야!"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백지윤은 선천성 장애(다운증후군) 때문에 근력이 약하고 균형 감각이 부족하다. 발레를 하기 어려운 여건이지만 벌써 발레 경력이 10년이나 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동네 무용학원을 지나다 아이들이 발레를 하는 모습에 반해 배우기 시작했다.

2010년 7월 한국문화예술교육총연합회 콩쿠르에선 비장애인과 경연을 벌여 고등부 동상을 타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백지윤은 이듬해 진학한 대학교에서도 무용을 전공하며 발레리나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백지윤이 30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홀에서 ‘지젤’의 1막 부분을 연기하고 있다. 백지윤은 선천적 장애(다운증후군) 때문에 근력이 약하고 균형 감각이 부족하지만 발레에 대한 열정으로 발레리나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이준헌 기자
백지윤은 이날 공연이 열리기 전 대기실에서 국립발레단 무용수 언니·오빠들과 웃음꽃을 피웠다. 공연 뒤에는 단원들에게 "저 오늘 '짱(최고)'이지 않았어요? 사인해 드릴까요?"라는 농담까지 했다. 어머니 이씨는 "10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아이가 밝아졌다"며 "발레가 지윤이에게 힐링(치유)이 됐다"고 말했다.

백지윤은 초등학교 때만 해도 다운증후군이 있는 여느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안구 진탕(눈동자가 흔들리는 증상) 탓에 시력이 나빠 눈 수술을 다섯 차례나 받았다. 질식사 위험을 줄이기 위한 혀 절개 수술도 했다. 수술대에 오른 것만 10여 차례였다. 학교에서는 따돌림을 많이 당했다. 가방엔 언제나 같은 반 아이들이 던진 돌과 흙이 들어 있었고, 일주일에 한 번쯤은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리곤 했다.

발레 덕분에 성격은 조금씩 밝아졌지만 실력은 잘 늘지 않았다. 어머니 이씨는 몰래 무용학원을 찾아갔다가 딸이 연습실 구석에서 멀뚱멀뚱 남의 동작만 쳐다보는 모습에 애를 태웠다고 했다. "장애가 있는 지윤이가 동작을 따라 하는 게 쉽지 않았지요. 발끝으로 서는 동작은 물론이고 한 바퀴 턴 하는 것도 무리였어요. 자꾸 넘어져서 팔, 다리엔 멍투성이였죠. 그런데도 힘들다는 얘기는 하지 않더라고요."

정체기에 빠져 있던 백지윤은 고2 때 은인을 만났다. 한 장애인 무용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나온 최태지 국립발레단장이 백지윤을 눈여겨본 것이다. 최 단장은 "솜씨는 서툴어도 발레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며 그 자리에서 백지윤의 국립발레단 아카데미 오디션을 제의했다. 오디션만 통과하면 모든 레슨비를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아카데미에 합격한 이후 백지윤은 비장애인들 사이에서 연습하며 기초부터 다시 다졌다. 이후 10여 차례 크고 작은 무대에 서며 지적장애인 무용수로 이름을 알렸다. 대학생인 지금은 발레 수업 때 맨 앞에 서서 마음껏 동작을 뽐낼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

어머니 이씨는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기적이죠. 앞으로도 이 아이가 하고 싶은 꿈을 다 펼칠 수 있어야 할 텐데…"라며 딸을 쳐다봤다. 백지윤은 어머니를 끌어안고는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더 잘해서 볼쇼이발레단(러시아)에도 꼭 갈 거예요. 강수진(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발레리나) 언니도 저보고 '지윤이는 할 수 있어'라고 말해줬거든요."

2013년 1월 29일 화요일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최종 성화주자는 자폐 청년… 8일간의 패자없는 축제 시작(2013.01.30)


[평창 스페셜올림픽 개막]
자폐를 넘어… 성화 점화 황석일 - 인라인 스케이트 자격증 따
비장애인들 가르치는 선생님, 이번엔 스노보드 대표로 출전
"지적장애인도 사회 기여 가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선수"

12일 전 그리스 아테네에서 출발한 성화가 대한민국 16개 도시를 돌아 마침내 강원도 평창의 용평돔에 들어섰다. 29일 열린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개막식. '투게더 위 캔(Together we can)'이라는 슬로건 아래 모여든 선수단과 관중 4300여명의 눈이 성화에 집중됐다. 파푸아뉴기니·나이지리아·멕시코·러시아·자메이카·대만에서 온 지적장애인 선수들의 손을 거쳐 마지막으로 한국의 스노보드 대표 선수 황석일(24)에게 성화가 전달됐다. 조심스럽게 성화를 받아든 그가 천천히 두 팔을 뻗자 성화대에 '희망의 불꽃'이 활활 타올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출전 경험이 풍부해 많은 사람 앞에서도 떨지 않는 황석일을 성화 점화자로 선정했다"며 "'지적장애인이 도움을 받기만 하는 대상이 아니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재능을 갖춘 주체'라는 것을 알리자는 대회 취지에 잘 맞는 선수"라고 밝혔다. 지적장애 3급(자폐)인 그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스노보드에 입문한 지 1년 반 만에 2009년 아이다호 동계 스페셜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냈다. 2011년 아테네 하계 대회에서는 바다수영 종목에 출전해 완주했다.

지적장애인의 겨울 축제가 막을 올렸다. 지적장애 3급(자폐) 스노보드 선수 황석일(24·오른쪽)이 29일 강원도 평창 용평돔에서 열린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를 점화하고 있다. 성화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돼 대한민국 16개 도시를 돈 뒤 강원도 평창 용평돔에 도착했다. /오종찬 기자
황석일은 매달 월급을 받는 당당한 직장인이다. 인라인 스케이트 준지도자 자격증을 따내 2010년부터 충북 청주의 스포츠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정식 직함은 '대여실장'. 장비 대여와 수리를 전담하고 상담은 물론 당직 근무도 한다.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수강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에 보조 강사로 힘을 보탠다.

황석일은 2004년 인라인 스케이트를 처음 배웠다. 이듬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일주일간 전국 일주를 해냈다. 주성대학 레저스포츠학과를 졸업한 뒤엔 지도자 자격증에 도전했다. 어머니 김정희(52)씨는 "남들 고시 공부하듯 밤을 새워가며 공부해 필기시험을 어렵게 통과했고 다리가 퉁퉁 부을 정도로 연습해 실기 시험에도 합격했다"고 했다.

중2 때부터 인라인 스케이트 개인 교습을 맡아온 이은상(39) 레포츠에듀 원장이 3년 전 황석일을 고용했다. 대여실에서 일하면서 초반엔 '사건'도 많았다. 곧이곧대로 원칙만 지키고, 손님이 아무리 불러도 자기 일을 하느라 돌아보지 않고, 자기 몸에 손을 대면 화를 내곤 했다. 겉으로 봐서는 장애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손님은 화를 내고, 황석일은 당황해 하는 일들이 여러 차례 생겼다.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아이들에게 헬멧을 직접 씌워주기도 하고 "재미있게 타라"고 먼저 말을 건넬 줄도 안다. 이 원장은 "인사 잘하고, 정직하고, 성실하고, 말도 예쁘게 하는 석일이를 어린아이와 학부모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했다. 이 원장은 "실력만으로는 최고 단계의 강사 자격증도 딸 수 있는 수준"이라며 "석일이에게 배울 점이 오히려 많다"고 했다.

어머니 김씨는 "자폐를 가진 아들이 의사소통 능력, 상황 대처 능력, 판단력이 나아질 거라고는 기대하지 못했었다"며 "일반인들과 어울려 지내고 몸으로 부딪치면서 스스로 깨닫고 배운 것 같다"고 했다. 전 세계 지적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 스페셜올림픽은 다음 달 5일까지 강원도 평창과 강릉 일원에서 열린다. 106개국에서 온 3014명의 선수단이 '소통과 화합의 꿈'을 이야기한다.

2013년 1월 28일 월요일

[크리스천투데이]WCC 총무 “개종전도 금지, 이번 총회서 논의할 것”(2013.01.28)


방한 기자회견 도중 공동선언문에 대해 조심스레 언급

▲WCC 울라프 픽쉐 트베이트 총무가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WCC 아시아 담당 김동성 목사, 트베이트 총무, 게나디오스 WCC 총회준비위원회 위원장. ⓒ김진영 기자

WCC(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총회 준비를 위해 방한한 WCC 울라프 픽쉐 트베이트(Olav Fykse Tveit) 총무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한 목적과 총회의 의미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가장 큰 관심사는 ‘WCC 공동선언문’(이하 선언문)에 대한 트베이트 총무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그는 선언문과 관련해 분명한 찬반 의견은 표명하지 않으면서, 다만 신중해야 한다는 점은 강조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WCC가 (선언문 사태와 같은) 현안들을 바라보고 연구할 때는 성실하게 그리고 아주 자세하게 각각의 목소리들을 경청한다”며 “또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있게 연구할 뿐만 아니라 그간 기독교 전통에 비춰 해당 사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를 고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총회는 하나의 이벤트가 아니라 과정이다. 이 과정 가운데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난관들 또한 발생한다”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일부 상황들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정리했다.

아울러 “(선언문에 담긴) 4가지 사안 등은 한국교회 안에서 많은 논쟁을 불러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한국 뿐 아니라 이미 세계 곳곳에서 이슈가 되었던 것들이라, 새로운 현안은 아니”라는 점도 덧붙였다.

특히 선언문에 포함된 일명 ‘개종전도금지 반대’에 대해 트베이트 총무는 “(WCC 10차 총회의) 21개 대화 가운데 선교 부분에서 집중 논의될 예정”이라고 했지만, 함께 자리한 게나디오스 WCC 총회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전도와 선교는 교회의 대사회적 섬김과 봉사를 통해 구현돼야 한다. 개종전도라는 온전하지 못한 방법을 통한 전도와 개종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이번 방한 목적에 대해 “총회 준비의 전반적 과정을 4개 WCC 회원교단을 비롯한 에큐메니칼 교회들과 논의하고 협력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게나디오스 위원장은 이번 WCC 제10차 총회에 대해 “올림픽과 같은 축제나 그런 성격의 행사는 아니”라며 “우선적으로 교회들의 모임으로써 기도와 교제가 목적이다.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이기에 규모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도와 예배 속에서의 만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10차 총회를 앞두고 우리가 염두하고 지향해야 할 것은 바로 화해된 교제”라며 “WCC를 오해하거나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도 대화하고 교류할 수 있는 화해의 장이 되어야 한다. 이는 그저 상징적 구호가 아닌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이뤄져야 할 부분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하나된 교회로 우리는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방한한 트베이트 총무는 WCC 회원교단 지도자들과 WCC 총회한국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 총회 준비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며, 정부 관계자와도 면담을 갖고 WCC 총회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30일 부산에서 열리는 총회 전진대회에 참석하는 등 남은 일정을 소화하고 다음 달 1일 출국한다.

2013년 1월 18일 금요일

새누리 얼짱 前의원 "딸 때문에 받은 모욕…"(201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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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이 ‘다운 증후군’ 딸의 입학 관련 에피소드를 털어놔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2013 평창 동계 스페셜 올림픽’ 조직위원장인 나 전 의원은 최근 KBS2 ‘이야기쇼 두드림’(이하 두드림)에 출연해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딸을 키우며 겪는 어려움을 고백했다.

그는 이날 ‘두드림’ 녹화에서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딸이 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됐다. 특수학교와 일반 초등학교 중 고민을 하다가 일반 학교를 찾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 날 바로 교장 선생님과 면담을 하게 됐고 들어가자마자 교장 선생님은 ‘엄마, 꿈 깨’라고 소리를 쳤다”며 “아이에 대해 모욕을 했다고 느끼고 교육청에 행정처분을 요청했지만 판사라는 말을 밝히기 전까지는 행정처분이 실행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그 일을 계기로 장애아들을 키우는 부모들의 억울함을 돕겠다고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현재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7년 가량 판사로 지내던 그가 돌연 정치계에 뛰어든 계기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딸 때문이었다. 다운증후군 장애인으로 태어난 딸의 교육이 여느 아이들에 비해 어렵다는 걸 깨닫게 된 어느 날, 장애아 교육을 직접 바꿔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2013년 1월 14일 월요일

[소강석 목사의 시편] 뱀처럼 지혜롭게, 비둘기처럼 순결하게(201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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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어느 대표 기관에서 조용기 목사님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것을 놓고 논란이 많았다. 물론 조 목사님은 수백년 만에 한 명 나올 만한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지구를 115바퀴나 돌며 사랑과 평화의 복음을 전한 분이다.

또한 국제 구호기관인 굿피플을 세워 전 세계 기아 난민 구호에 힘쓰고 심장병 어린이 무료 수술을 통해 어려운 이웃의 친구가 되어 온 분이다. 북한 심장병 환자를 돕기 위해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평양조용기심장병원도 건립 중에 있다. 어떤 면에서 조 목사님의 노벨상 후보 추천은 당연한 일이며 후보 자격이 충분하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시기와 때가 있다. 특별히 중대한 일일수록 신중하고 치밀해야 한다. 정말 조 목사님을 위해 추진하려 했다면 먼저 심도 있는 사전 분석과 전략적 로드맵을 세운 뒤 추진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 노벨상 후보 추천은 성급하고 충동적인 면이 있었다. 그래서 추천하려는 단체의 의도와 관계없이 결과적으로 보면 조 목사님 개인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또 한번 안티 기독교의 공격 대상이 되는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설사 후보를 추천한다 하더라도 기독교 단체보다는 일반 사회단체를 통해 추천하게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상생적인 전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후보자 추천 과정에서 조 목사님 개인 의중이나 뜻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일방적 추천을 했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그런데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번 논란이 빚어졌을 때 나타난 시민단체와 안티 기독교의 반대를 위한 반대와 빈정거림의 공격 행태다. 물론 자유민주주의 사회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 그러나 조 목사님이 기독교를 대표하는 지도자라고 해서 무조건 반대하거나 개인 신상과 인격에 흠집을 내는 조롱, 막말 행태 또한 마땅히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물론 조 목사님이 성자가 아니기에 크고 작은 흠집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한평생 다 바쳐 사랑과 평화를 실천한 지도자에게 너무 것 아닌가.

남북한도 이념은 다르지만 올림픽 경기를 할 때는 한 마음으로 서로를 응원한다. 고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을 때도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향해 미안함을 표시했고 북한에서도 수상에 대해 폄하하거나 공격하지 않았다. 하물며 같은 민족 구성원으로서 이토록 가혹한 조롱과 비난을 가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고질적인 음해와 시기, 분열과 이간계의 병폐라고 할 수밖에 없다. 저 넓은 중국 대륙의 수많은 문학자들이 함께 노벨상 추천자를 흠집내고 공격했다면 어떻게 모옌이 노벨상을 받을 수 있었겠는가. 이웃나라인 일본도 극한 대립과 갈등을 하다가도 국가적 위기가 오면 민족적으로 단결하고 화합한다. 우리 민족은 왜 시기와 갈등, 분열적 사고의 고질병을 고치지 못하는가. 왜 민족적 단합이 부족한가.

앞으로도 매사에 감정적 대응을 하면 기독교계가 아닌 다른 불교계나 사회단체에서도 후보를 자유롭게 추천하겠는가. 설사 비판을 하더라도 인격 모욕적 막말과 음해성 반대가 아닌 건설적 비판을 해야 한다. 노벨 평화상 자격 문제를 개인 가족과 교회 문제로까지 연결해 공격하는 것은 균형감을 잃은 악의적 공격의 발로일 뿐이다. 논란은 그쳤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한다. 세상을 향해 머리는 뱀처럼 지혜롭고, 가슴은 비둘기처럼 순결해야 한다는 것을.

<용인 새에덴교회>

2013년 1월 10일 목요일

정든 바벨 이젠 안녕!… 역도 여왕 장미란 눈물의 은퇴(2013.01.10)

“안녕하세요, 역도 선수 장미란입니다.” 정든 바벨과의 이별이 못내 아쉬웠던 것일까? 그는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상지여중 3학년이던 1998년 처음 만난 바벨은 그의 연인이었다. 바벨은 정직하다. 딱 훈련한 만큼만 자신의 무게를 허락한다. 그도 정직했다. 둘은 함께 수많은 전설을 만들었다. 그러나 바벨은 그의 몸을 상하게 했다. 허리, 어깨, 무릎, 팔꿈치…. 어디 한 곳 성한 데가 없었다. 그렇지만 그는 계속해서 아픈 몸 위로 바벨을 들어올렸다. 언제부터인가 바벨은 그에게 버거운 무게가 되어 버렸다. 결국 정든 바벨에게 이별을 고했다. 그리고 인생 2막을 힘차게 열었다.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고 싶어요.” 어느새 그의 얼굴은 환해져 있었고, 목소리엔 힘이 넘쳤다.

장미란(30)은 10일 고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은퇴를 결심하게 된 사연과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지난해 런던올림픽과 대구전국체전을 마친 뒤 은퇴에 대한 심각하게 고민했어요. 은퇴를 최종 결정한 건 채 열흘도 안 됩니다. 은퇴 후엔 학업과 ‘장미란재단’을 통한 사회공헌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그는 더 큰 꿈도 펼쳐 보였다.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IOC 선수위원이 되어 꿈나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요.” 그는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했다.

2002년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된 장미란은 그해 부산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따내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약 9년간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다. 그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힘든 날을 견딜 수 있게 해 준 신앙이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15년간의 선수 생활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아무런 꿈도 없었던 3학년 여중생이 국민의 사랑을 넘치게 받는 사람이 됐습니다. 이제 재능기부를 통해 국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덩치가 크고 외모에 자신이 없어 위축되고 기가 죽었다는 장미란은 같은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전했다. “처음엔 역도가 싫었어요. 그렇지만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역도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지요. 누구나 한 가지씩 소질은 있습니다. 자기가 잘하는 것을 찾아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