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밝혀
▲하태경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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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운동가 출신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논평을 통해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공개한 ‘우리민족끼리’의 약 1만 5천명에 달하는 회원 명단에 대해 “가입자들 모두를 간첩이나 종북주의자라며 신상털이식 공격을 진행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해 북한 정권을 고무·찬양하는 글을 반복해서 올리거나 다른 곳에 배포하는 등 활동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자에게는 국가보안법으로 엄격히 처벌해야 하나, 문제는 이를 정확하게 가려내기가 간단치 않다”며 “더구나 그 와중에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극히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민족끼리’는 가입자에 대한 신원확인을 하지 않아 가명으로도 얼마든지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1차 공개명단 속에 이명박, 전두환, 권영길 등 전직 대통령 및 정치인의 이름이나 ‘남로당@빨치산.com’, ‘동무@동무.com’ 등 허위 계정이 보인다는 것. 도용된 개인정보로 가입했을 가능성도 높다.
하 의원은 “그러므로 이메일 계정과 본인의 일치 여부가 확인되었더라도 함부로 사법처리 대상자로 결정할 수 없다”며 “특히 북한정보를 전문으로 다루는 인터넷 언론사 기자들, 북한 전공 연구원·교수들, 심지어 정보기관 사람들도 수시로 사이트에 드나들며 정보를 수집하는 상황에서, 가입만으로 처벌할 경우 선의의 피해자들이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안당국은 명의를 도용당했는지, 실제로 본인 의사로 가입했는지 우선 검증하고, 가입목적에 대한 확인 작업을 진행해, 활동이 뚜렷하게 확인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만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안기관의 조사는 더욱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한다”며 “그래야 명백한 이적행위에 대한 법 집행과 사법처리도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