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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2일 수요일

[중앙일보]런던서 충격테러…흉기 든 2명, 시민들 앞에서 군인 참수 (2013.05.23)


영국 런던에서 이슬람 급진주의자로 추정되는 테러 용의자에 의해 영국 군인 1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BBC 방송과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은 22일(현지시간) 오후 2시20분쯤 런던 동남부 울워치의 영국 포병대 막사 인근 거리에서 테러 용의자 2명이 군인 1명을 흉기로 공격해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들은 범행 뒤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약 20분 동안 현장에 머물다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체포됐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여러 현장 목격자들은 피해 군인이 참수됐다고 전했다. 사망자의 구체적인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용의자는 당시 주변에 몰린 시민을 향해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는가 하면 영국 정부를 겨냥한 정치적 발언을 쏟아냈다.

당시 상황은 이날 ITV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한 흑인 남성은 카메라를 향해 “위대한 알라신에게 맹세컨대 우리는 ‘당신’과의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이 남성은 런던 억양의 영어를 구사하고 손에는 피로 뒤덮인 정육점 식칼 등이 들려 있었다.

그는 “그들이 우리와 싸우는 것처럼 우리도 그들과 싸울 것”이라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소리쳤다. 이어 “여성들이 오늘 이 장면을 봐야했던건 미안하지만, 우리 조국에서는 여자들이 항상 이런 장면을 본다”며 “당신들은 절대 안전하지 못할 것이다. 당신들을 조금도 상관하지 않는 정부를 없애라”고 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용의자 2명이 피해자를 끌고 다니며 공격하다가 도로변에 버려뒀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영국 정부 관계자들이 이번 공격에 대해 “이슬람 급진주의에 동기를 부여받은 테러 행위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3년 1월 21일 월요일

[크리스천투데이]“릭 워렌이 다원주의와 야합” 주장은 사실인가(2013.01.22)


유투브 비난 동영상 확산돼 논란

 
최근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사진)가 ‘종교다원주의와 야합했다’고 비난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유투브에 유포되고 있다.
 
현재 논란이 되는 “릭 워렌에게는 알라와 야훼 하나님이 같은 분인가?(종교다원주의)”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미국의 Good Fight Ministry라는 기관에서 만들었고, 우리말 자막을 넣은 영상이 유튜브와 한국의 포털사이트인 다음 카페에 올라와 있다.
7분이 조금 넘는 이 동영상은 릭 워렌 목사 뿐 아니라 미국의 몇몇 유명 복음주의 기독교 지도자들을 비난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과 이웃을 함께 사랑하기 Loving God & Neighbor Together>라는 공개서한에 서명을 했기 때문이다.

이 서한이 작성된 배경은 2007년 10월, 다양한 분야의 이슬람 학자 138명이 “기독교와 이슬람이 충돌이 아니라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자”는 제안을 발표한 데 있다. 당시 <9.11 테러사건>과 그 이후 시작된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갈등과 긴장 고조의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런 이슬람 지도자들의 제안에 대해 예일대학교 신앙과문화센터에 소속된 신학자 4명이 기독교계의 답변을 표현하는 문서를 작성했고, 전 세계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300여명의 지도자들이 서명한 후 뉴욕타임즈에 게재한 것이다. 서명자들은 그 서한의 내용에 100% 만족하지는 못할지라도, 세계 평화에 기여하자는 긍정적인 뜻으로 동참했다.

그러나 이 공개서한에서 복음주의 기독교 입장에서 볼 때 미흡한 점이 뒤늦게 발견됐다. 이어 미국복음주의 연합회 회장인 레이스 앤더슨 목사는 “이 공개서한에 서명한 것은 이슬람권에 살고 있는 현지교회 크리스천들과 선교사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슬람권 선교 전문가들의 권유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공개 해명하기도 했다.

이 공개문서에 서명한 인물들 중에는 시카고 윌로우크릭교회 빌 하이벨스 목사, 미국 전국복음주의연합회 회장 리이스 앤더슨 목사도 있다. 또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하버드대학교의 하비 콕스 교수,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의 총장 이앤 토란스 박사, 풀러신학대 총장인 리차드 마우 박사도 서명자로 등재되어 있다. 이 문서에 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종교다원주의자로 몰아붙이는 것은 부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릭 워렌 목사는 얼마 전에는 미국 ABC방송에서 자신의 확고한 복음주의 신앙을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새들백교회가 시대적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동성 결혼에 대한 입장을 수정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나는 그 말씀을 수정할 자격이 없다. 정책은 유행을 따라 왔다가 지나간다. 만약 내가 가진 기독교 복음주의 신앙관 때문에 인기가 떨어진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답변했다.

또 “당신의 교회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수정할 필요를 고려해 봤느냐”는 질문을 받자, 릭 워렌 목사는 “역사를 보면 교회가 세상의 문화를 따라가면 도리어 쇠약해진다. 오늘날 유럽에 교회가 약한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릭 워렌은 “예수 그리스도가 천국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냐”는 질문에 “나는 그렇다고 믿는다”고 대답했으며, “몰몬교는 삼위일체 교리를 믿지 않기 때문에 기독교와 동일한 신앙을 가진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타코마목사회 회장 이형석 목사(타코마 중앙장로교회 담임)는 “복음주의 진영의 훌륭한 기독교 지도자인 릭 워렌 목사를 종교 다원주의자 또는 이단으로 비난하는 것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며 지극히 편파적인 주장”이라고 밝혔다.

이형석 목사는 “릭 워렌 목사는 수많은 매스컴과의 인터뷰에서 예수님의 구원의 유일성, 삼위일체 신앙, 성경의 무오성, 동성애와 동성결혼 반대 입장 등 성경적 신앙을 명확히 밝혀왔다”며 “그는 베스트셀러가 된 그의 저서 판매 수입의 90% 이상을 헌금하며 근검한 생활로 선교에 헌신하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목회자 중에 한 분”이라고 했다.

2013년 1월 20일 일요일

[김진의 시시각각] 박근혜, 사격장에 가야 한다(2013.01.21)

1968년 1월 21일은 일요일이었다. 박정희 대통령 가족은 청와대 본관 2층에 살았다. 이틀 전 파주에서 무장공비 무리를 보았다는 신고가 들어와 있었다. 박 대통령은 감기약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성심여고 1학년 박근혜도 침대에 들었다.

 그날 밤 10시15분쯤 첫 총성이 울렸다. 대통령 가족 침실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이었다. 북한 특공대가 최규식 종로서장에게 기관단총을 갈긴 것이다. 군경 수색대가 공비들과 교전했다. 기관단총과 수류탄 소리가 겨울 밤하늘을 찢었다.

 박근혜는 자신과 가족에 대한 테러를 평생 다섯 번 겪었다. 70년 북한 공비들은 국립묘지 정문에 폭탄을 설치하다 실패했다. 74년 어머니, 79년 아버지, 2006년엔 박근혜 자신이 테러를 당했다. 가족이 처음 테러 목표가 된 건 68년 1·21사태다. 오바마 대통령의 큰딸 말리아는 15세다. 그에게 비유하면 1·21사태는 알카에다 테러분자들이 백악관 침실 500m까지 접근해 온 것이다.

 1·21사태는 대통령과 국민을 바꿔놓았다. 20일 후 박 대통령은 경호실 사격장을 찾았다. 대통령은 권총과 카빈 소총을 번갈아 쏘았다. 육영수 여사에게도 총 다루는 법을 가르쳐주고 사격을 시켰다. 대통령의 사격 장면은 신문에 실렸다. 7월엔 육 여사가 M-1 소총을 들어보는 사진이 찍혔다. 그해 4월 250만 향토예비군이 창설됐다. 대통령은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건설하자”는 구호를 쓰기 시작했다. (안병훈 편저 『대통령 박정희』)

45년이 흘렀다. 하지만 북한은 달라지지 않았다.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여전히 테러를 저지른다. 2010년엔 천안함을 폭침하고 연평도를 불바다로 만들었다. 68년 북한은 휴전선 철책 사이로 공비들을 보냈다. 2010년엔 바다 밑으로 잠수함부대를 보냈다. 연평도 때는 하늘 위로 포탄을 날렸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 박근혜는 가장 유동적이고 위험한 상황을 맞고 있다. 박정희 때 김일성은 도발했지만 북한에 핵은 없었다. 노무현 때 북한은 핵을 만들었지만 김정일이라는 안정된 권력이 있었다. 지금 김정은은 불안한 3대 세습이다. 왕조를 빼고 인류 역사상 3대까지 성공한 독재권력은 없다. 카다피는 1대, 시리아 아사드는 2대에서 무너졌다.

 햇볕론자들은 개혁·개방으로 북한이 비(非)도발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이지 않다. 공산독재가 개혁·개방에 성공한 사례가 있기는 하다. 78년 덩샤오핑, 그리고 86년 고르바초프와 베트남 지도부다. 하지만 이들은 북한과 결정적으로 다르다. 개인숭배와 권력부패가 없었다.

 개인숭배와 권력부패가 있으면 개혁·개방이 어렵다. 개방 바람이 불면 인민이 진실에 눈을 뜨기 때문이다. 그러면 정권 자체가 위험해진다. 90년대 초 동유럽권이 무너질 때 김정일에겐 개방의 기회가 있었다. 서방국가에서 공부했다는 김정은도 개혁·개방을 안다. 그런데도 못하는 건 결국 개인숭배와 부패 때문이다.

 박근혜 임기 중에도 북한의 개혁은 어려울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변화를 유도하는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된다. 하지만 환상은 금물이다. 북한을 조금이라도 바꾸는 건 달러나 식량이 아니다. 원칙 있는 대응이다. 남한이 평화를 구걸하진 않으며 도발엔 대가가 따른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이 원칙을 지켜낸 게 이명박 정권이다.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천영우 외교안보수석, 그리고 김관진 국방장관 3인이 중요한 일을 해냈다. 북한에 이들은 절도 있는 교육가였다.

 1·21은 과거가 아니다. 천안함과 연평도에 살아 있다. 박근혜 정권에서도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폭탄이다. 공산주의자를 다루는 법을 박근혜는 잘 알 것이다. 오른 손엔 총을 굳게 잡고, 왼손을 내미는 것이다. 힘과 원칙 없이 공산주의를 이긴 사례가 없다. 청와대에 들어가면 박근혜는 사격장에 가야 한다. 가녀린 독신 여성 대통령이 K-1 소총을 조준하는 사진이 신문에 실려야 한다. 그래야 북한이 생각을 고쳐먹을 것이다.

2013년 1월 15일 화요일

KAL기 폭파사건 김현희 "MBC PD수첩이 날 테러했다"(2013.01.16)


 2011년 8월 11일 김현희씨는“KAL기 폭파 때만 해도 나는 통일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사진=조선일보DB
‘KAL 858기 폭파사건’의 주인공 김현희(51)씨가 MBC 대담프로그램 ‘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에 출연해 사건 후 25년간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김현희는 15일 방송에서 10여년 전 MBC ‘PD수첩-16년간의 의혹, KAL기 폭파범 김현희의 진실’에 대해 “사실이 아닌 왜곡보도”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사과와 함께 관계자들은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2003년 MBC PD수첩은 방송을 통해 KAL기 사건 유족과 사건의 진상을 다루며 ‘김현희가 진범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현희는 “MBC가 당시 남편이 없는 집을 급습해 촬영해갔다”며 “그건 한 마디로 테러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때 한 살, 세 살 된 두 아이를 업고 집을 나와 지금까지 추방생활을 한 지 만 10년이 됐다”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나 괴로웠고 (MBC가) 자살을 하고 싶을 정도의 고통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으로 이민을 가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증인이 눈을 뜨고 있는데도 가짜로 모는데, 내가 없으면 가짜라서 도망갔다고 하고, 마음대로 KAL기사건을 조작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희는 방송사가 가짜 논란을 만든 데 대해 ‘이적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가짜면 대한민국이 KAL 858기를 폭파한 테러국이 되는 것이다”며 “(가짜 김현의 논란은) 국가문란과 이적행위와 마찬가지다. (의혹 제기에) 관여했던 사람들에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희는 KAL기 폭파사건에 투입된 것에 대해 “당시에는 혁명전사인 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북한의 로봇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폭파사건 후 죄책감에 대해 “많이 괴로웠다. 아무리 세월이 약이라고 하지만 유가족에게 너무 큰 고통을 드렸기에 진심으로 그분들께 사죄드린다”며 “아무리 말로 한들 그 상처가 치유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1989년 3월 7일 김현희가 첫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형사지법 대법정에 나왔다./사진=조선일보DB
탑승객 115명 전원이 사망한 KAL 858기 사건은 1987년 11월 29일에 일어났다. 밤 11시 27분 이라크의 바그다드를 출발, 아랍 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에 기착한 뒤 방콕을 향해 가던 대한항공 858편 보잉 707기가 29일 오후 2시 5분쯤 버마 근해인 안다만 해역 상공에서 공중폭발했다. 

일본 여권을 갖고 있던 김현희는 공범 김승일(하치야 신이치)과 함께 바그다드에서 KAL-858기에 탑승해 7B와 7C 좌석에 앉았다. 그리고 머리 위 선반에 쇼핑백에 든 시한폭탄을 넣어두고 11월 29일 새벽 2시44분쯤 중간 기착지인 아부다비에 내렸다.

김현희는 당시 ‘하치야 마유미’라는 가명을 사용했다. 이틀 후, 중동의 섬나라 바레인에선 아시아인 남녀 두 명이 음독자살을 기도해 남자는 죽고 여자는 살아남았다. 이때 생존한 여성이 바로 김현희다.

폭파 후 자신의 신분이 들통나자 김현희는 자살용 앰플을 깨물었다. 공범인 김승일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으나 김현희는 응급처치 후 한국으로 압송됐다. 김현희는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1990년 노태우 정권 시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당시 국가안전기획부는 ‘일본인으로 위장한 북한 공작원 김승일과 김현희가 북한의 지령에 따라 1988 서울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 저지른 범행’이라고 밝혔다. 

김현희는 방송에 출연한 것에 대해 “아이들은 KAL기 폭파 사건을 모른다. 만약 이 방송을 본 뒤 알게 된다면 사실대로 털어놓겠다”며 “한 번은 넘어야 할 산이기에 (출연을) 결정했다. 오늘이 1988년 1월 15일 안기부에서 KAL 858기 사건을 수사해 발표한 지 25년이 되는 날이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방송은 전국 시청률 6.3%(닐슨코리아 발표)를 기록했다.
 15일 MBC 대담프로그램 ‘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에 출연해 눈물을 흘리는 김현희씨./사진=방송화면 캡쳐

2012년 12월 11일 화요일

"北과 통일된 한국· 핵무장한 일본과 함께 하는 아시아, 북미와 유럽 압도"(2012.12.12)


[美 국가정보위 미래 전망] 미리 보는 2030년
中, 美 추월해 최대 경제대국… 힘 분산 돼 절대 패권국은 없어
對美 이슬람 테러 사라지지만 개인 테러리스트는 더 늘 듯

"2030년에는 아시아가 북미와 유럽을 합친 것보다 더 큰 '파워'를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

미 국가정보위원회(NIC)가 10일 '글로벌 트렌드 2030' 보고서를 통해 내놓은 전망이다. NIC는 "하지만 향후 세계는 개인의 권한이 강조되고 국가권력은 분산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중국이든 미국이든 '절대 패권국'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 '북미+유럽'을 압도한다
보고서는 "경제 규모, 인구, 기술 투자, 군사비 지출 등 측면에서 2030년이 되면 아시아가 북미와 유럽을 합친 것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유럽, 러시아는 하강세를 지속하는 반면 아시아는 경제·군사력에서 여타 세계를 압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중국은 2030년 직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국제정치 무대에서 미국의 우위가 이어지던 시대를 뜻했던 '팍스 아메리카나'는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구소련 붕괴 이후 등장했던 이른바 '유일 강국(unipolar)'의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이는 중국이 지금의 미국 같은 지위를 누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은 경제 규모에서 중국에 추월당하더라도 글로벌 문제에 대한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국가로, 국제무대에서 중심적 지위는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른바 '동급 최강(first among equals)'의 위치다. NIC 크리스토퍼 코짐 위원장은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미국의 역할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국가는 없다"고 했다.

◇'중국 경제 침체' 올 경우 동아시아 위기
중국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보고서는 "중국의 경제가 침체되는 상황이 올 경우 동아시아 전체의 동요로 이어지고, 이는 내부 불안과 함께 역내 파급효과에 대한 불안감을 키울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또 "빈부 격차로 인한 분열이 생기고, 티베트·신장 같은 지역에서 분리주의 운동이 강화될 수 있다"며 "중국 지도부가 국내 문제의 관심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점점 더 예측할 수 없고 공격적인 행동을 감행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일본과 관련해 보고서는 "급격한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해 국력이 서서히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동북아에서 미국의 역할이 축소되고 이 지역 국가 간 힘겨루기가 진행되는 '힘의 균형' 상황이 오면 일부 국가는 미국이 제공해오던 안보를 대체하기 위해 핵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는 일본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테러 패러다임도 바뀔 듯
현재와 같은 '종교 전쟁' 성격의 이슬람 무장세력의 대미(對美) 테러는 2030년까지 대부분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전까지 국가의 전유물이었던 살상 무기 제조법 등에 대해 개인들의 접근이 확대되면서, 다수의 '개인 테러리스트'가 양산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즉 '개인 역량강화(individual empowerment)'의 확산으로 테러의 패러다임이 바뀐다는 것이다.

현재 71억명인 세계 인구는 2030년 83억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물·식량·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각각 35·40·5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인도 등의 국가는 늘어나는 부(富)를 바탕으로 더 많은 식량을 수입할 것이고, 이는 국제 식량 가격의 상승을 가져와 저소득 국가의 사회 불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미 국가정보위원회(NIC)
미 국가정보위원회(NIC)는 미국 정보 당국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산하기관으로 중·장기 전략 마련을 주 임무로 하고 있다. NIC는 새 행정부의 장기 전략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해에 정보 당국의 정보와 전 세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글로벌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2012년 12월 7일 금요일

[사설] 북한의 선교사 독살은 명백한 국제 테러다(2012.12.07)

지난해 8월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한 백화점 앞에서 숨진 김창환 선교사가 독극물로 암살된 사실이 법원 기록을 통해 공식 확인됐다. 김 선교사는 당시 택시를 기다리다 입에 거품을 물며 갑자기 쓰러졌고, 몸에서 퍼런 멍이 발견되는 등 독살의 정황이 있었다. 그러나 중국 공안이 주도한 1차 부검에서 독극물이 발견되지 않아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그런데 최근 국내에 잠입했다 검거된 한 북한 공작원을 재판하는 과정에서 국가정보원이 사건 발생 직후 김 선교사가 독살됐음을 확인했던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국정원은 그를 숨지게 한 독극물이 북한의 공작기관이 암살용으로 사용하는 브롬화스티그민이라는 점도 밝혀냈다.

하지만 국정원은 이를 외교통상부에 통보하지 않아 중국 공안과의 공조수사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정부가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암살된 사실을 확인하고도 1년이 넘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게 된 것이다. 더욱이 북한의 소행이 거의 확실시되는데도 중국과의 외교마찰 등만 생각해 진상파악에 적극적이지 않음으로써 유사한 테러행위가 재발가능성까지 남겼다. 재외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정부가 의무를 스스로 방기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북한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를 독극물로 살해한 것은 명백한 국제적 테러행위다. 지금 북한은 3대 세습에 따른 주민 동요를 막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특히 북한과 인접한 중국 국경지역에서 활동하는 눈엣가시 같은 대북 선교사와 인권단체 운동가들에게 노골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 때문에 선교사 등은 심각한 생명의 위협을 느껴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범인을 잡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필요하다면 국제사회강력한 대응과 응징을 촉구해야 한다. 중국 정부에는 범인 색출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북한의 국제 범죄에 동조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 그것만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제2, 제3의 테러를 막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