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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6일 일요일

[중앙일보]북, 통미봉남 새판 짜기 … 미국은 "말보다 행동" 싸늘(2013.06.17)

북한, 미국에 회담 제의했지만
북 외무성 아닌 국방위가 공들여
미국 언론들 “회담 성사 힘들 것”

북한이 16일 북·미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고 나서면서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북 당국회담 개최(12~13일·서울)에 합의하고도 수석대표의 급(級)을 둘러싼 기싸움으로 무산된 직후 대미 접근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에서다. 북한이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남한을 제쳐둔 채 미국과만 대화하려는 것)’ 전술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남북대화를 ‘워싱턴(북·미대화)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여겨온 북한이 남북회담의 판을 깨버린 채 곧바로 미국과 상대하려는 것이란 얘기다. 북한 국방위는 회담을 제안하는 ‘중대담화’를 통해 “사대와 굴종에 체질화된 남조선의 현 당국자들과 여러 추종세력들이 같이 춤추고 있다”고 우리 측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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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2월 북·미 고위급 회담 합의를 두 달 만에 깨트리고 장거리 로켓을 쏘는 등 도발 일변도로 나선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불쾌한 기억이 또렷하다.


북한도 이런 분위기를 고려한 듯 북·미 고위급 회담 제안에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담화에서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한편으론 회담의 ‘장소와 시일은 미국이 편리한 대로 정하라’는 등 유화 제스처를 담은 것이 그중 한 예다. 외무성이 아닌 국방위를 내세운 점도 눈길을 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책임자로 있는 ‘국가기구’인 국방위를 통해 제안함으로써 무게를 실어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앞서 남북 당국대화를 제의하면서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외곽단체로 간주되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통해 담화를 냈다. 둘 다 ‘특별담화’ ‘중대담화’ 등으로 이름 붙이고, 현충일이나 워싱턴의 주말을 택한 점도 제안에 대한 관심을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담 제안을 하면서 ‘위임에 따라’라는 표현을 써 최고권력층의 의중이 담긴 것이란 점을 강조하고,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등의 주문을 곁들였다.

 정부는 북한이 일단 서울과 워싱턴을 겨냥한 두 개의 회담판을 펼쳐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 현지 반응은 싸늘하다. 미국이 휴일인 토요일 오후에 나온 북한 제안에 대해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케이틀린 헤이든 대변인은 비핵화 원칙과 함께 “신뢰할 만한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헤이든 대변인은 16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언제나 대화를 선호해 왔으며, 북한과 공개 연락망이 있다”면서도 ‘말’보다 ‘행동’을 요구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도 실제 회담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북한이 또 하나의 회담판인 서울 당국회담 테이블로 돌아올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남북회담 무산의 요인이 된 수석대표 급 문제는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해온 개성공단 입주업체의 피해를 덜어주기 위한 대북접촉은 마냥 미뤄두기 어려운 상황이다. 통일부는 이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아닌 다른 고위 인사라도 ‘장관급’에 해당한다면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상대로 받아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북에 던졌다. 회담 추진에 관여한 당국자는 “북한이 퇴짜맞은 강지영 조평통 서기국장과 김양건 사이에서 답을 찾는다면 회담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3월 25일 월요일

[크리스천투데이]美 연방대법, 이번 주 동성결혼 관련 심의… 파장 예고(2013.03.26)


DOMA와 프로포지션8에 관한 법적 검토 실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워싱턴 주에서 동성결혼자들이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과 관련된 역사적인 심의를 이번 주에 실시한다. 최근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58%는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라이프웨이리서치의 조사에서는 64%가 동성결혼 지지로 통계가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11개월 전에 “동성결혼에 관한 나의 생각이 진화하고 있다”고 발표해, 미국 역사상 최초로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대통령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클레어 맥캐스킬 상원의원 등 민주당측의 유력한 지도자들이 줄줄이 동성결혼을 지지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심지어 공화당에서조차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부통령 후보로 거론됐던 롭 포트만 상원의원이 동성결혼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게이임을 커밍아웃했다.

이번에 대법원이 심리하게 될 동성결혼 관련법은 2가지다. 첫째는 연방법인 결혼보호법(DOMA, Defense of Marriage Act)이다. DOMA는 동성결혼자들이 이성결혼자들과 동일한 연방법상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 법이 과연 평등에 관한 수정헌법을 침해하느냐가 문제다. 만약 수정헌법을 침해하는 것으로 판결이 나 폐지될 경우, 가장 최우선적으로는 현재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주에서 동성결혼자들은 이성결혼자와 동일한 세금, 소셜시큐리티 연금, 이민상의 혜택을 누리게 된다.

동성결혼자들이 이 혜택을 누리는 것은 사실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 그러나 동성결혼을 합법화하지 않은 주의 소위 ‘비공식 동성결혼자’들은 여전히 이 혜택을 누릴 수 없다는 데에 있다. 이 문제가 동성결혼 지지자들에 의해 평등권 문제로 또 다시 번지면, 모든 주가 동성결혼 합법화의 압박에 처하게 된다. 동성결혼 지지자들이 DOMA 폐지에 목숨을 거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 다음은 캘리포니아의 동성결혼 금지발의안인 프로포지션8이다. 4년 전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프로포지션8을 발의해 통과시켰지만, 동성결혼 지지자들의 투쟁 끝에 지방법원은 이것이 위헌이라 판결했고 연방항소법원도 곧이어 이를 받아들인 상황이다. 만약 연방대법원까지 이를 받아들이면 캘리포니아의 동성결혼 금지법은 위헌으로 인해 폐기되고 만다. 이미 캘리포니아에서는 프로포지션8이 발의되기 전, 동성애의 메카로 불리는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시청의 주도 하에 동성결혼식과 증명서 발급이 이뤄진 바 있다. 프로포지션8이 폐기되면 그 다음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2013년 3월 5일 화요일

[크리스천투데이]‘남미 좌파동맹 맏형’ 차베스 대통령, 암 투병 끝 사망(2013.03.06)


     ‘포스트 차베스’ 시대, 여야간 주도권 쟁탈전 전망

▲우고 차베스 대통령.
우고 차베스(Hugo Chavez)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58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이로써 베네수엘라는 14년간의 차베스 시대의 막을 내리게 됐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이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부통령의 말을 인용해 “암과 싸우던 차베스 대통령이 오후 4시 25분 카라카스 군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6년 임기의 대통령에 다시 선출된 차베스 대통령은 네 번째 임기를 제대로 시작해 보지 못한 채 운명을 달리하게 됐다.

차베스 대통령은 네번째 암 수술을 위해 쿠바로 떠났던 지난 12월 10일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15일 병상에 누워 두 딸과 함께 활짝 웃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건강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지우마 호세프(Dilma Rousseff) 브라질 대통령은 차베스의 사망에 대해 “돌이킬 수 없는 막대한 손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또한 “차베스는 그를 필요로 하는 이 대륙의 모든 사람들에게 관대한 사람이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백악관도 이날 차베스 사망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차베스 사후 베네수엘라와 건설적인 관계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1954년 베네수엘라 남부 농촌 마을에서 태어난 차베스는 17세부터 군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남미의 독립운동가 시몬 볼리바르의 사상에 심취하기도 했다.

차베스는 1992년 휘하 병력을 이끌고 쿠데타를 시도하다 실패한 뒤, TV 연설을 통해 “지금은 실패했다”고 말하며 2년간 감옥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 때 사람들에게 정치인 차베스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1994년 사면된 차베스는 1998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고, 이듬해 44세의 나이로 베네수엘라 최연소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이후 헌법 개정을 통해 2000년 재선된 차베스는 2002년 쿠데타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가 살아남은 뒤 권한을 더욱 강화했다.

차베스는 이후 석유산업을 국유화하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얻은 부를 바탕으로 포퓰리즘 정책을 밀어붙였다. 특히 남미 좌파의 맏형으로, 반미운동을 비롯한 사회주의적 개혁들을 실행하며 남미의 결속을 이끌어왔다.

집권 초기 50%선을 넘나든 실업률을 2011년 32%까지 끌어내릴 수 있었으나, 독재와  반대파 탄압으로 야권의 비난을 샀다.

한편 베네수엘라 여야가 앞으로 열릴 ‘포스트 차베스’ 시대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극심한 갈등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베네수엘라 헌법에 따르면,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는 현직 대통령 사후 30일 내 치르게 돼 있다.

집권 여당인 베네수엘라통합사회주의당(PSUV)은 차베스가 후계자로 지목한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 부통령을 앞세워 권력 유지에 나서고, 야권 통합연대(MUD)는 엔리케 가프릴레스(Henrique Capriles)를 중심으로 정권 교체 시도에 나설 전망이다.

2013년 2월 18일 월요일

[크리스천투데이]오바마 이민법 개혁안 “불법 이민자 1,100만명 영주권 부여”(2013.02.19)


“이민 문제 악화시킬 것” 비판 제기

미국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은 1,100만명에 이르는 불법 이민자를 8년 내에 합법적 영주권자로 전환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추진 중이다.

백악관이 현재 준비 중인 개혁안 초안에는 사회보장기금을 추가로 확보하고, 기업주들이 4년 안에 신규 채용자의 이민자 지위를 점검토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불법 이민자들은 ‘합법 이민 예정자(Lawful Prospective Immigrant, LPI)’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으며, 해외 체류 중인 배우자와 자녀들에게도 동등한 지위가 부여된다.

현재 이민법 개정안에 따르면, 합법 이민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우선 범죄 전략을 조회한 후 생체 인식 정보를 등록하고, 소정의 수수료도 내야 한다. 비자가 승인되면 미국에서 4년 동안 합법적인 주거와 근로가 가능하고 단기 해외 출국도 허용된다. 또한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영주권을 얻기 위한 그린 카드(취업 허가증)를 신청할 수 있다.

4년 후 비자를 연장할 수 있으나, 1년형 이상 유죄가 선고되거나 3가지 이상 다른 혐의로 90일 이상 구금될 경우에는 입국이 거절되거나 강제 추방될 수 있다. 현재 구금 상태이거나 추방된 외국인도 비자를 신청할 수 있으며, 지원서는 모두 영어로 작성해야 한다.

이번 개혁안은 2007년 존 매케인(John McCain) 공화당 상원의원과 故 에드워드 케네디(Edward Kennedy) 전 민주당 상원의원이 주도했다가 실패한 초당적 이민 법안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공화당이 주장하고 있는 국경 경찰력 확대 등 보안정책 강화도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플로리다주 공화당 상원 의원은 “과거 법안의 실패를 반복하고 있으며, 의회까지 오기도  힘든 법안”이라며 “이민법을 지켜온 정당한 이민자들을 무시하고 불법을 저지른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루비오 의원은 “국경을 지키겠다는 앞선 공약에 부합하지 않고, 위법적인 특별 행로를 만들어 이민 문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니스 맥도너(Denis McDonough) 백악관 비서실장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의원 등 누구하고도 계속해서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 달 여야 상원의원 8명이 제안한 합의안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만일 의회에서 최종안을 내지 못할 때 오바마 대통령도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3년 1월 23일 수요일

[배명복 칼럼] 정전체제 60년 끝낼 때 됐다(2013.01.24)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이 되는 해다. 한국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베트남전쟁 다음으로 많은 사상자를 낸 대규모 국제전이었다. 민간인을 포함해 약 3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유엔군 대표로 나온 윌리엄 해리슨 미 육군중장과 북한군과 중공군을 대표한 조선인민군 대장 남일이 휴전협정에 서명함으로써 3년여에 걸친 소모전은 막을 내렸다. 하지만 60년이 지난 지금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세계에서 가장 밀집한 병력이 비무장지대(DMZ)를 사이에 두고 대치 중이다. 언제 깨질지 모르는 살얼음판 같은 평화가 간신히 유지되고 있을 뿐이다.

 2차 대전 이후 국지전과 전면전을 포함해 크고 작은 전쟁이 많았지만 한국전쟁처럼 완전히 매듭지어지지 않은 전쟁도 드물다. 베트남전은 파리평화협정으로 종결됐고, 보스니아전쟁은 데이튼 협정으로 마무리됐다. 걸프전쟁이나 이라크전쟁은 미국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휴전 60년이 되도록 평화협정으로 귀결되지 못하고 기술적 전쟁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경우는 한국전쟁이 유일하다. 중동, 아프리카, 인도와 파키스탄, 북아일랜드 등에서 지금도 분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예외 없이 종교와 인종 갈등에 기인한 뿌리 깊은 분쟁이다. 해결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역사적·문화적·혈연적 동질성을 갖고 있는 남북한이 60년째 냉전적 대결 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현대사의 미스터리다.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나고 만 것은 사실상의 봉건 왕조국가로 고착화한 북한의 정치체제에도 문제가 있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분단 상태의 지속을 바라는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에 대항하는 완충지대로 북한을 필요로 하고 있다. 통일된 한국의 영향력이 동북3성으로 파급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적 거점으로서 한국이 필요하다. 일본은 인구 8000만의 대국이 이웃에 등장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한반도 문제의 해결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로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에 맞서 어제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포기까지 선언했다. 그러나 종교나 인종적 요인과 무관한 한반도 문제는 관련 당사국들이 진정으로 원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관건은 미국과 중국의 결심이다.

 1972년 2월,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함으로써 미·중은 역사적 화해의 물꼬를 텄다. 미·중 화해는 닉슨과 헨리 키신저 백악관 안보보좌관, 중국의 마오쩌둥(毛澤東) 주석과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의 빛나는 외교 업적이다. 소련이라는 공동의 위협 앞에서 서로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측면도 있지만 앞을 내다본 ‘그랜드 비전’의 승리였다.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와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출범으로 미·중은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또 한 번의 외교적 대결단을 통해 40년 전 이룩한 화해를 협력으로 업그레이드할 타이밍이 됐다.

 미국의 ‘아시아 회귀(Pivot to Asia)’가 군사력의 증강을 통한 대중 압박이나 봉쇄로 이어지는 것은 미·중은 물론이고 아시아와 세계 전체에도 마이너스다. 미·중이 손잡고 협력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다. 미·중은 그 실마리를 한반도에서 찾아야 한다. 두 나라가 협력해 한반도 문제 해결에 나섬으로써 동아시아의 체스판 자체를 확 바꿔버려야 한다.

 오바마는 그제 2기 취임식 연설에서 전쟁 대신 대화를 통한 평화를 역설했다. 이라크 전쟁에 이어 아프간 전쟁까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미국은 대외전략의 중심을 군대에서 외교로 옮길 수 있게 됐다. 협상파인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과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을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것은 혼수상태에 빠진 미국 외교를 부활시키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오바마-케리 팀은 40년 전 닉슨-키신저 팀이 아시아에서 했던 외교의 큰 게임을 재현해야 한다.

 올해는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한국은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미국에 한반도 평화의 밑그림을 제시하는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해야 한다. 박근혜 외교의 성패가 여기에 달렸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하더라도 그것은 미국의 관심을 끌고 몸값을 올리려는 의도가 크다. 오바마는 취임 첫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한반도 문제 해결에서 외교적 치적을 쌓는 것이 그로서는 노벨상의 빚을 갚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것이다. 한반도의 60년 정전체제는 이제 끝낼 때가 됐다.

2013년 1월 22일 화요일

[크리스천투데이]美 교계 지도자들, 오바마 대통령 취임 두고 다양한 논평(2013.01.22)


21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취임식이 진행된 가운데, 수많은 교계 인사들이 SNS를 통해 이에 대해 논평했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마크 드리스콜(Mark Driscoll) 목사(마르스힐 교회)의 말이었다. 드리스콜 목사는 트위터에 “오늘 성경 위에 손을 얹게 될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 달라.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지키는 것에 대한 믿음이 없고, 하나님을 모를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 발언은 2,100명에 의해 리트윗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러 번 자신의 신앙을 드러냈으나, 새로운 의료법이 종교적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보수주의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 법안은 고용주가 내는 의료보험료에 직원들의 피임약 비용까지 포함시켜 논란이 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링컨 대통령의 성경과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백악관

존 파이퍼 목사(베들레헴 침례교회)는 지난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낙태를 지지하는 오바마의 입장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지지했던 시민권의 개념과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주장하면서 약자들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영적으로 눈이 멀었거나 사악한 위선”이라고 말했다.

러셀 무어(남참례신학대학교) 학장은 트위터에 “대통령 축하 @ 버락 오바마. 축복, 지혜, 방향성 그리고 건강을 위해 기도합니다”라고 남겼다.

이·취임식 축도자로 내정됐다가 과거 자신의 동성애 관련 설교가 논란이 되면서 사임 의사를 밝혔던 루이 기글리오 목사(패션시티 교회) 역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문자적인 축도의 의미는 ‘좋은 + 말하다’이다. 오늘 이렇게 하기를 바란다”는 멘션을 올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취임식 연설에서 동성애 인권 단체이자 성소수자 운동의 상징이 된 ‘스톤웰 운동’에 대해 언급하면서 “동성애 형제와 자매가 법 앞에 다른 사람과 동일하게 대우받을 때까지, 우리의 여정은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로써 오바마 대통령은 최초로 동성애 지지자로부터 축도받고 동성애자 시인으로부터 축시를 들으며 동성애자라는 단어를 취임연설에서 언급한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2013년 1월 21일 월요일

[크리스천투데이]오바마, 취임 선서에서 전통대로 “하나님 도우소서”(2013.01.22)


연설 도중 “동성애자 평등” 부르짖기도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백악관

21일(이하 현지시각) 오바마 대통령이 “So help me, God(하나님, 저를 도우소서)”이라는 말로 대통령 선서를 마무리지었다. 이 선서에서 그는 대통령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미국 헌법을 수호할 것을 하나님과 국민 앞에 약속했다.

오바마의 선서 마지막 문구인 “So help me God”은 실제 미국 대통령이 공식 선서문에는 없지만, 워싱턴 대통령이 처음 사용한 이래 전통처럼 이어져왔다. 그러나 정교분리 문제를 제기하는 반대자들에 의해 루스벨트 대통령은 이 구절을 외우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선서할 때도 이를 사용했다.

올해 선서식에서 오바마는 링컨 대통령의 성경과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했다. 올해는 취임식일인 21일이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기념일이기 때문이었다. 대통령이 선서할 때 사용하는 성경은 일반적으로 워싱턴 대통령이 사용했던 성경을 사용하는 것이 관례다. 오바마는 4년 전 취임식 때는 링컨 대통령의 것만 사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국민, 우리 미래(Our People, Our Future)”라는 주제의 취임식에 앞서, 오전 8시 45분 조 바이든 부통령과 함께 세인트 존 교회(st. John's Church)에서 예배를 드렸다. 이 교회는 이번 취임식에서 루이 기글리오 목사 대신 축도한 루이스 레옹 신부가 시무하는 교회다. 이 교회는 적극적으로 동성애를 지지하며 현재 게이 주교, 조만간 트랜스젠터 사제도 시무한다.

예배 후 오바마 대통령은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주재하는 가운데 선서하고 취임연설을 했다. 연설의 초점은 “함께”였다. 그는 “미국의 번영과 미래를 위해서는 국가적 화합, 정치권의 화합, 국민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 국가의 한 국민으로서 함께 행동하자"고도 했다.

그는 현재 총기 규제, 채무한도 상향 조정, 이민법 개혁 등 산적한 문제들을 인식한 듯 이번 연설 중 “함께”라는 말을 계속 반복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총기 규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약 20분 간 이어진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 미국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경기 침체가 자신의 2기 임기 중 가장 중요한 초점이자 과제임을 재확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연설에서 그는 이례적으로 기후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의 후손을 위해 기후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책임감 있는 태도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대책으로서 지속적으로 개발 가능한 에너지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인권과 평등의 문제를 이야기하며 남녀 평등과 함께 동성애자 평등까지 부르짖었다. 그는 “동성애 형제와 자매가 법 앞에 다른 사람과 동일하게 대우받을 때까지, 우리의 여정은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로써 오바마 대통령은 최초로 동성애 지지자로부터 축도받고 동성애자 시인으로부터 축시를 들으며 동성애자라는 단어를 취임연설에서 언급한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2013년 1월 20일 일요일

[크리스천투데이]성경에 손 얹고 선서한 오바마 美 대통령(2013.01.21)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일 백악관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두번째 임기를 공식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오 백악관 블루룸에서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두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 앞에서 두 번째 취임선서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셸 여사가 든 성경책에 왼손을 얹고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보존하고 보호하며 지킬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고 선서했다. ⓒ백악관 제공

조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아침 관저가 있는 해군 관측소에서 부인 질 여사 등 가족과 지인들이 보는 가운데 부통령 선서를 했다. 부통령 선서는 소니아 소토마이어 대법관이 주관했다.

미국 대통령 공식 취임일은 1월 20일이지만 이날이 월요일인 까닭에,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의사당에서 수십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다시 취임 선서를 하게 된다. 거리 행진과 취임 축하 무도회 등 공식 취임 행사 역시 이날 열린다. 이날 취임식 인파는 80만에서 100만명 정도로 예상된다.

2013년 1월 17일 목요일

총기규제 먼저 총뺀 오바마… 총기협회 “세기의 싸움될 것”(2013.01.18)

■ 오바마, 의회 동의 필요없는 대통령령에 서명

어린이들과 하이파이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 백악관에서 총기 규제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줄리아 스토크스 양(11)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날 총기 규제 발표장에 특별 초대 손님으로 온 4명의 어린이는 백악관에 총기를 규제해 달라고 청원하는 편지를 보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결혼하고픈 선남선녀 맞선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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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 총기 사고를 막기 위한 강력한 종합 규제안을 내놓으면서 총기 규제를 둘러싼 대결의 제2막이 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이 규제안을 발표한 직후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했고 미국총기협회(NRA)는 ‘세기의 전쟁’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15쪽 분량의 ‘지금이 적기다(Now is the time)’라는 제목의 규제안에서 △공격무기 및 대용량 탄창 판매를 금지하고 △신원조회 허점을 없애며 △총기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들고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4대 원칙을 제시했다.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조치 가운에 23개 항목은 의회 동의나 입법화가 필요 없는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발표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발표 직후 행정명령에 서명해 즉각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실제 총기 규제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오바마 대통령의 종합 규제안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사항으로 꼽히는 공격무기 판매 금지법 부활 및 대용량 탄창 판매 금지 등 주요 사안들은 대부분 입법화 과정을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 하원은 총기 소유를 지지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당장 하원을 통과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오바마는 위선자” 미국총기협회(NRA)는 16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총기 규제안에 반대하는 비디오를 제작해 배포했다. 비디오의 한 장면에서 “안전 문제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엘리트주의 위선자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총기협회=AP 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오바마의 규제안으로는 총기 범죄를 일으키는 진짜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채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수정헌법 제2조를 어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루이 고머트 하원의원(공화·텍사스)은 보수 성향의 뉴스맥스TV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탄핵을 당할 충분한 근거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강경 보수 상·하원 의원들도 오바마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다.

막강한 로비력을 가진 NRA도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다. NRA는 미국인의 감성에 호소하는 광고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시작했다. NRA는 오바마 대통령이 총기 규제 강화 대책을 발표하기 직전 대통령의 두 딸이 등장하는 총기 규제 반대 방송광고를 내보냈다. TV와 인터넷으로 방영된 35초 분량의 NRA 광고는 “대통령의 아이들이 당신의 아이들보다 더 중요한가?”라는 성우의 목소리로 시작해 “대통령의 두 딸은 학교에서 무장한 경비원들로부터 보호받는데 왜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무장 경비원을 두는 것에 그는 회의적인가”라고 질문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주요 규제안 중 하나는 모든 총기 거래 시 범죄 기록을 조회한다는 것이다. 현재 연방정부로부터 허가받은 총기 판매자는 구매자의 신원조회를 하는 것이 의무화돼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총기를 판매하는 사람은 대부분 신원조회를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 거래 등 개인 거래가 늘어 전체 총기 거래의 40%가량을 차지함에 따라 커지고 있는 ‘구멍’을 메울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2004년에 만료된 공격무기 판매 금지법 부활을 의회에 촉구했다. 청소년의 정신질환 예방과 치료를 통해 총기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겠다는 방침도 포함시켰다.

2013년 1월 16일 수요일

[크리스천투데이]美 오바마 대통령, 1월 16일 ‘종교 자유의 날’ 선언(2013.01.17)


일각에선 “보건복지법 수정안은 종교자유 침해” 비난도

▲오바마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은 1월 16일(현지시각)을 ‘종교 자유의 날(Religious Freedom Day)’로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날을 지키면서, 우리가 물려받은 신앙과 독립의 유산을 기억하자. 편견이나 핍박으로부터 자유롭게 우리의 신앙을 가질 수 있는 권리를 영원히 붙들고 이를 존중하자”고 밝혔다.

종교 자유의 날은, 버지니아 총회가 1786년 1월 6일 채택한 ‘종교의 자유와 관련된 버지니아 주 법령’을 기념해 1월 16일로 지정됐다. 이는 미국 수정헌법 제1조 ‘종교적인 자유’의 근간을 이루는 필수적인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연설에서 모든 신앙인들이 미국을 이루고 있음을 상기하며, 노예제 폐지와 여성 참정권, 시민권을 위해 투쟁해 온 많은 순례자들, 개척자들을 언급했다.

이어 “각각의 세대는 신앙이 다른 사람들이 모든 이들의 평화, 정의,  존엄을 신장시키기 위해 함께 협력해가는 모습을 봐 왔다”며 “오늘날 우리는 종교적인 자유가 미국인들만의 권리가 아닌, 전 세계적으로 보호되어야 하는 우주적인 인권임을 알고 있다. 또한 자유는 인간의 존엄에 있어서 필수적인 부분으로 자유가 없으면 평화를 지속해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낙태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LifeNews.com과 같은 일부 보수적인 그룹은,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이 ‘아이러니’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오바마 행정부는 종교 자유에 반하는 일부 굵직한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모든 고용주가 직원들의 건강보험료로 피임약 비용까지 책임지는 새로운 의료 서비스(the Affordable Care Act)가 포함돼 있다.

수잔 비 앤소니 리스트(Susan B. Anthony List)의 대표인 Marjorie Dannenfelser는 “우리의 종교적인 자유와 양심의 권리가 오바마 대통령 정권 아래서 가장 많이 위협을 받아 왔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고용주가 내야 하는 건강보험료에 직원들이 피임약까지 포함하도록 법안을 수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관련된 다른 어떤 선언보다  먼저 보건복지와 관련된 수정 법안을 폐지해야 한다. 이는 노골적인 위선”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가족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 토니 펄킨스(Tony Perkins) 회장 역시 피임약과 관련된 법안의 수정을 요청했다. 펄킨스는 “오늘 오전 오바마 대통령이 ‘종교 자유의 날’을 선언했다. 선언의 첫 문장은 ‘신앙의 자유’의 숭고함을 강조하고 있다. 나는 오바마 대통령의 헌법이 단순히 우리에게 신앙의 자유 뿐 아니라 종교적인 자유도 보장한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서 “이 두 가지는 매우 다르다. 종교의 자유는 한 사람이 사적인 영역에서 뿐 아니라 공공 장소에서도 신념대로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의 선언은 신앙의 자유를 찬양하고 있는 반면, 그의 행정부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데 있어서 미국 역사상 가장 최악의 기록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오바마는 그가 종교적 자유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백악관은 ‘믿음의 사람들(People of Faith)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대통령의 공약 등을 간추려 놓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디오 연설을 통해 “변화하는 세계에서, 종교적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나의 희생은 변함이 없으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 내 다양성이 증가하면서, 미국의 다원성(Pluralism)을 다시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다원성은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양심을 따를 수 있는 권리를 충분히 보호할 만큼 확대되어 왔다”고 전했다.

[크리스천투데이]오바마 이·취임식 축도자, 친동성애 성향 레옹 신부로(2013.01.16)


허핑턴포스트는 16일(이하 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취임식 준비위원회가 루이 기글리오 목사를 대신해 루이스 레옹(Luis  Leon) 미국 성공회 신부를 축도자로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레옹 신부는 백악관 근처에 있는 미국 성공회 교회인 세인트 존 처치(st. John's Church) 소속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가장 자주 출석하는 교회 중 하나다.

레옹 신부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내가 축도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알려지기 전까지 자세한 사항에 대한 언급은 자제했다.

대통령 이·취임식 준비위원회 관계자 역시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17일  관련 소식이 공식 보도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CNN이 이를 가장 먼저 보도했다.

레옹 신부가 소속된 교구는 동성애자들을 공개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이 교회는 결혼을 하지 않은 사제와 게이 주교를 두고 있으며, 다가오는 여름 동성 간 결혼을 축복하면서 성전환자를 사제로 임명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2013년 1월 14일 월요일

<기자의 눈> 천부인권 아닌 방종적 인권 선택한 날(2013.01.14)


'인권운동가' 기글리오 목사의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축도 사퇴를 바라보며

 
자료사진
남침례신학교(SBTS) 앨버트 몰러(Albert Mohler) 총장


남침례신학교(SBTS)의 앨버트 몰러(Albert Mohler) 총장은 지난 10일 루이 기글리오(Louie Giglio) 목사가 동성애 지지자들의 공세로 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축도를 포기한 것을 보고 이렇게 한탄했다.

대통령이취임위원회 측은 앞서 현대판 노예로 살아가고 있는 인신매매 남성과 여성, 어린이들을 구출해 온 기글리오 목사의 인권 운동을 인정해 그를 축도자로 선정했다. 그는 패션 컨퍼런스(Passion Conference)를 통해 미국의 청년 부흥 운동을 주도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기글리오 목사가 20년 전 '동성애는 죄'임을 지적하며 "기독교인들은 동성애 이슈에 관해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 그들은 예수님의 치료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다"라고 발언한 것이 알려졌다. 이 설교는 한 자유주의 단체의 블로그에 올라 왔으며 동성애 지지자들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결국 기글리오 목사는 축도를 스스로 포기했고 이에 대해 이취임위는 "기글리오 목사가 그런 발언을 했는지 몰랐다"며면서도 "이 (설교)는 미국의 번영과 다양성을 축복하기 위한 우리의 뜻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했다.

하지만 기글리오 목사의 사퇴는 동성애 논쟁과 관련된 미국의 변화에 있어서 중요한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다.

먼저는 동성애 지지자들의 '인권 논쟁'이 대세로 기울어졌음을 확인해줬다. '동성애는 죄'라는 등식이 '동성애는 인권'이라는 등식으로 확실히 변화된 것이다. 동성애 문제를 인권적 측면에서 접근해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전략은 가히 성공적이었고 이제 동성애 교육이 공립학교에서 이뤄지고 동성애 치료는 불법으로 규정될 위기까지 왔다.

기글리오 목사가 축도자로 선정된 이유는 현대사회에서 여전히 노예로 살고 있는 수 만명의 사람들을 구출해 낸 공로 때문이었다.

같은 인권인데, 하나는 생명을 살리고 사람을 사람 되게 하는 인권이고 또 하나는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는 인권이다. 미국은 오늘 천부인권이 아닌 방종적 인권을 선택했다.

둘째는 몰러 총장의 말대로 동성애라는 이슈에 대한 매카시즘의 재출현이다.

당신이 어떤 일을 하던지 "동성애에 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을 받게 될 지 모른다. 그리고 '인권'이라 답하면 손잡고 '죄'라고 답하면 여러 패거리가 달려 들어서 이것저것 따져 들며 결국 몰아내 버리는 정치 공작과 공세가 주를 이룰 것이다.

누군가를 정치적 이유로 공격하려 한다면 동성애만큼 좋은 주제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가 반동성애자라는 소문만 흘리면 이 사회에서 얼마든지 매장시킬 수 있는 시대, 바로 그 시작 선을 기글리오 목사가 그었다.

그런 점에서 기글리오 목사의 사퇴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신앙적 소신을 지키기 위한 그의 심적 갈등을 생각할 때 충분히 이해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이해하기 어려운 일은 이취임위원회의 해명이다. 그들은 기글리오 목사의 반동성애적 소신이 미국의 번영과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들이 기글리오 목사를 대신할 축도자로 찾는 사람의 첫번째 기준은 친동성애적 소신이 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이제 동성애에 대한 견해는 복음주의 크리스천들의 사회 활동을 제약하는 첫 번째 기준이 됨과 동시에 사회에서 출세하게 하는 첫 번째 조건이 되고 있다.

정치계로 나아가려면 반드시 친동성애자라는 눈도장을 찍어야 가능한 시대가 코 앞에 다가온 느낌이다. 동성애에는 무한한 관용이, 동성애 반대에는 용납할 수 없는 비관용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국민일보]20년전 反동성애 발언 목사 대통령 취임 축도 하차에… 美 보수 기독교 인사들 충격(2013.01.14)


기사이미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축도자로 선정됐던 루이 기글리오(사진) 목사가 과거 반(反)동성애 발언 때문에 하차하자 미국 보수 기독교계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CNN이 14일 보도했다.

미 남침례신학교 앨버트 몰러 총장은 “성적으로 관대한 시대를 맞아 새로운 윤리적 매카시즘이 출현했다”며 “(동성애를 용인하는) 신종 성(性)관념을 따라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에 보수주의자들은 숨을 곳이 없다”고 개탄했다. 동성애에 포용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극우·반동 인사로 몰려 비난받는 세태를 ‘새로운 매카시즘’으로 규정한 것이다. 매카시즘(McCarthyism)은 1950년대 초 미국에서 조금이라도 공산주의에 호의적인 성향을 보이면 ‘빨갱이’로 몰아 처벌했던 반공주의 선풍을 가리킨다.

기독교 전문 조사기구 라이프웨이리서치를 운영하는 에드 스테처도 “오랫동안 성경적 신념을 고수해 온 사람들은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신학자 러셀 무어는 “성에 대한 전통적 기독교의 가르침에 적대적인 새로운 ‘국가교회’가 세워졌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논평했다.

20여년 전 설교에서 동성애를 ‘개조해야 할 죄악’으로 규정했다는 이유로 대통령 취임식 축도자에서 물러나게 된 기글리오 목사는 “이 나라는 지금 심각하게 분열되고 영적으로 곤궁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하나님의 은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성애를 둘러싼 논란은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영국 성공회는 시빌 파트너십(동성 간 혼인관계) 상태인 성직자의 주교 임명을 금지하는 법안을 폐기했다. 영국 정부가 2005년 시빌 파트너십을 법적으로 인정하면서 성공회 교회도 동성애 성직자를 용납하는 문제를 놓고 사회적 압박을 받아오다 주교 임명까지 허용하게 된 것이다. 이에 현지 보수교계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복음주의 단체를 이끄는 로드 토머스 목사는 “전 세계 8000만 성공회 공동체에서 여성 주교를 인정하는 문제보다 훨씬 더 심각한 분열을 가져올 사안”이라고 우려했다.

2013년 1월 13일 일요일

[해외 칼럼] 2030년의 세계(2013.01.14)

20년 뒤 세상은 어떨까.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트렌드 2030』은 미국이든 중국이든, 아니면 다른 대국이든 국제적 주도권을 쥐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개인 권한 강화와 글로벌 중산층의 성장, 국가에서 비공식 네트워크나 연합으로의 권력 분산, 그리고 도시화·이민·노령화와 식량·수자원·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른 인구 변화 등 네 가지 메가트렌드를 반영한다. 각각의 트렌드는 세계를 변화시켜 1750년 이후 서구의 역사적인 부상을 뒤바꿔 놓을 것이다. 글로벌 경제에서 아시아의 비중이 다시 회복되고, 국제와 국내 레벨에서 민주화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다. 미국은 하드와 소프트 파워에서 동급의 여러 나라 가운데 가장 앞선 국가는 되겠지만 일극 체제는 종식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트렌드에 기초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절대 안전하지 않다. 갑작스러운 일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으며 NIC도 '게임의 변경자'라고 불리는 것 즉, 앞으로 주요 경향이 단절되는 일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국가 간 분쟁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젊은 인구나 정체성의 정치, 희귀자원 문제에 의해 발생한 국내 갈등이 중동·남아시아·아프리카 같은 지역에서 계속 번질 수 있다. 지역적인 불안이 글로벌 불안정을 누그러뜨리거나 오히려 가속화할 수 있는지의 문제가 잠재적으로 또 하나의 '게임의 변경자' 요인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신기술의 영향과 관련한 일련의 문제가 있다. 신기술은 갈등을 악화시킬까, 아니면 기술 개발을 통해 인구 증가, 급속한 도시화와 기후변화에 의한 문제를 적절한 시기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해줄까.

 마지막 '게임의 변경' 이슈는 미국의 미래 역할이다. NIC의 견해에 따르면 미국 국력의 다면적인 본성은 설사 중국이 미국을 경제적으로 누르더라도(아마 2020년대 초기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030년대까지는 다른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 글로벌 지도국가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NIC는 “미국이 전 세계에서 증대하는 여러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은 미국이 기존의 압도적인 정치적 리더 자리를 내놓을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이는 세계에 좋은 일일까, 나쁜 일일까. NIC의 견해에 따르면 “미국의 붕괴나 갑작스러운 퇴장은 글로벌 무정부주의 기간의 연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안정적인 국제 시스템이나 미국을 대체할 주도적인 강대국이 없는 상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NIC는 이 보고서에 앞선 밑그림에서 이 문제를 20여 개국의 지식인과 공직자들과 함께 논의했다. 그런 뒤 전 세계 신흥 강대국 가운데 어느 누구도 나치 독일, 일본 군국주의, 소련의 노선을 추종해 국제질서를 수정하겠다는 나라는 없는 것으로 보고했다. 하지만 이 나라들과 미국의 관계는 모호한 상태다. 이 나라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에서 이득을 얻어왔지만 미국의 무례와 일방주의에 속상해 했다. 하지만 미국이 지원하는 국제질서보다 더 나쁜 것은 질서가 전혀 없는 것이다.

 미국이 2030년에 세계가 더욱 평화롭도록 돕는 문제는 곧 집권 2기를 시작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중요한 과제다. 세계는 기후변화, 국경을 넘나드는 테러리즘, 사이버 불안정, 대규모 전염병을 비롯한 국가 범위를 초월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 모두가 해결을 위해선 협력이 필요한 이슈다.

 군사적 배치를 아무리 잘해도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안전을 위협하는, 국가 간 새로운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할 것이다. NIC 보고서는 2030년 세계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어떠한 예정된 해답도 없다고 결론 내렸다. 미래에 대한 시나리오가 부드러울지 험악할지는 부분적으로 우리가 오늘 채택하는 정책에 달려 있다. 

조셉 나이 미국 하버드대 교수

[크리스천투데이]앨버트 몰러 총장 “동성애 논란은 새로운 매카시즘”(2013.01.13)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축도자 변경 논란 두고 촌평

▲앨버트 몰러 총장. ⓒ남침례신학교
“미국에 새로운 매카시즘이 출현했다.”
 
남침례신학교의 앨버트 몰러 총장은 루이 기글리오 목사가 동성애 지지자들의 공세로 인해 결국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축도를 포기한 것을 보고 이렇게 한탄했다.

미국 대통령이취임위원회측은 현대판 노예로 살아가고 있는 인신매매 남성과 여성, 어린이들을 구출해 온 기글리오 목사의 공로를 인정해 그를 축도자로 선정했었다. 그는 패션 컨퍼런스(Passion Conference)를 통해 미국의 청년 부흥 운동을 주도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기글리오 목사가 20년 전 “동성애는 죄”임을 지적하며 “기독교인들은 동성애 이슈에 관해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 그들은 예수님의 치료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발언한 것이 알려졌다. 이 설교는 한 자유주의 단체의 블로그에 올라 왔으며, 동성애 지지자들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결국 기글리오 목사는 축도를 스스로 포기했고 이취임위원회는 “기글리오 목사가 그런 발언을 했는지 몰랐다. 이 (설교)는 미국의 번영과 다양성을 축복하기 위한 우리의 뜻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글리오 목사의 사퇴는 동성애 논쟁과 관련된 미국의 변화에 있어서 중요한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다. 먼저는 동성애 지지자들의 ‘인권 논쟁’이 대세로 기울어졌음을 확증해 주었다. ‘동성애는 죄’라는 등식이 ‘동성애는 인권’이라는 등식으로 확실히 변화된 것이다. 동성애 문제를 인권적 측면에서 접근해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전략은 가히 성공적이었고, 이제 동성애 교육이 공립학교에서 이뤄지고 동성애 치료는 불법으로 규정될 위기까지 왔다.

기글리오 목사가 축도자로 선정된 이유는 현대사회에서 여전히 노예로 살고 있는 2천7백만여명의 사람들을 구호·구출해 낸 공로 덕이었다. 같은 인권인데, 하나는 생명을 살리고 사람을 사람 되게 하는 인권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는 인권이다. 미국은 오늘날 천부인권이 아닌 방종적 인권을 선택했다.

둘째는 몰러 총장의 말대로 동성애라는 이슈에 대한 매카시즘의 재출현이다. 당신이 어떤 일을 하든지 “동성애에 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을 받게 될지 모른다. 그리고 ‘인권’이라 답하면 손잡고, ‘죄’라고 답하면 여러 패거리가 달려 들어서 이것저것 따져 들며 결국 몰아내 버리는 정치 공작과 공세가 주를 이룰 것이다. 누군가를 정치적 이유로 공격하려 한다면 동성애만큼 좋은 주제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가 반동성애자라는 소문만 흘리면 이 사회에서 얼마든지 매장시킬 수 있는 시대, 바로 그 시작선을 기글리오 목사 사건이 그었다.

그런 점에서 기글리오 목사의 사퇴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신앙적 소신을 지키기 위한 그의 심적 갈등을 생각할 때 충분히 이해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이해하기 어려운 일은 이취임위원회의 해명이다. 그들은 기글리오 목사의 반동성애적 소신이 미국의 번영과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들이 기글리오 목사를 대신할 축도자로 찾는 사람의 첫번째 기준은 친동성애적 소신이 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제 동성애에 대한 견해는 복음주의 크리스천들의 사회 활동을 제약하는 첫번째 기준이 됨과 동시에, 사회에서 출세 여부를 가름하는 첫번째 조건이 되고 있다. 미국에선 정치계로 나아가려면 반드시 친동성애자라는 눈도장을 찍어야 가능한 시대가 코앞에 다가온 느낌이다. 동성애에는 무한한 관용이, 반동성애에는 용납불가한 비관용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2013년 1월 10일 목요일

[크리스천투데이]‘동성애 반대 입장’ 때문에… 美 대통령 축도자 교체(2013.01.11)



동성애 친화적 인물이 대체자 될 듯

▲루이 기글리오 목사.
오바마 대통령 이·취임식 축도자로 내정됐던 루이 기글리오 목사가 거부 의사를 전달했다. 기글리오 목사는 과거 자신의 동성애 관련 설교가 논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이취임식위원회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동성애에 대해 긍정적인 신념을 가진 사람이 축도를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애디 화이즈넌트(Addie Whisenant) 대변인은 “우리는 기글리오 목사를 선택할 당시, 그의 과거 발언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의 과거 발언들은 나라의 번영과 포괄성(다양성)을 축복하기 위한 우리의 바람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화이즈넌트 대변인은 “우리는 현대판 노예제인 인신매매 근절 활동을 벌이고 있는 기글리오 목사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해 그에게 축도를 요청한 바 있다. 현재 우리는 축도를 맡을 다른 사람을 찾고 있으며, 그 신념이 모든 미국인들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행정부의 비전을 반영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논쟁은 지난 9일, 진보적인 성향의 블로그인 ‘씽크 프로그레스’(Think Progress)에 루이 기글리오 목사가 지난 1990년 중반, 많은 동성애자들 공동체의 공격적인 아젠다에 대해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확고하면서도 애정어린 응답을 해야하는지 설명한 설교가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이 글이 거대한 후폭풍을 몰고 오자, 기글리오 목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한을 통해 축도를 거절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애틀란타 로스웰의 패션교회 예배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 기독교 여성은 “기글리오 목사님이 거절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실망스럽다”며 “나는 기글리오 목사님이 좋은 분이고, 현대판 노예제도 철폐를 위한 사역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돕고 있다고 믿는다. 나는 기글리오 목사님과 같은 분이 미국을 위한 축도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동성애가 죄라고 생각하는 그분의 신념 때문에, 축도의 자격을 잃게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즉,  동성애에 대해 목사님과 같이 느끼면서 우리가 모든 이들을 사랑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수백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기글리오 목사의 편지는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위해 활동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왔다.

미국의 동성애를 지지하는 공화당원들의 모임인 ‘로그 캐빈 리퍼블리컨스’(Log Cabin Republicans)의 자유교육포럼(Liberty Education Forum)을 맡고 있는 그레고리 T. 안젤로(Gregory T. Angelo)는 크리스천포스트(The Christian Post)에 보낸 메일에서 “기글리오 목사는 그의 인도주의적인 사역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가 축도를 맡지 않기로 한 것은 잘한 결정이고 그의 겸손의 표현이다. 향후 우리는 동성애 수용과 하나님의 모든 자녀들을 사랑하는 이슈에 대해 기글리오 목사와 공개적인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바마 이·취임식 위원회는 동성애자로 알려진 시인 리차드 블랑코(Richard Blanco)에게 동성애 이슈와 관련한 그의 시를 낭독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기글리오 목사의 대체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2013년 1월 2일 수요일

'反美 랩 파문' 심경 밝힌 싸이 "한국이라면 용서하지 않았을 것"(2013.01.03)


유엔 한국대표부 신년 하례 참석 싸이, '反美 랩 파문' 심경 밝혀
美 반응이 의외여서 놀랐다… 신곡 발표는 올봄에 할 계획

"짐을 쌀 생각까지 했어요. 외국 가수가 반한(反韓) 노래를 한 사실이 뒤늦게 한국에 알려졌을 경우를 가정해보니'용인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죠."

가수 싸이(35·본명 박재상)가 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의 유엔 주재 한국 대표부에서 열린 신년 하례에 참석, 작년 세계적 '강남스타일' 열풍의 최대 위기였던 '반미(反美) 랩 파문' 당시 심정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전날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새해맞이 행사 참석차 뉴욕에 들렀다.

싸이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새해 인사와 덕담을 주고받은 뒤 함께 식사하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달 초 뉴욕에서 마이애미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가고 있을 때, 자신과 미국 내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스쿠터 브라운이 전화를 걸어와 "당신, 과거에 미국을 욕한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더라는 것이다. 싸이는 "가슴이 덜컹하는 문제에도 스스로 담대한 편이라 생각했지만,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싸이는 2002년 장갑차 사고로 인한 여중생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년 전 미군과 그 가족을 살해하자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고 퍼포먼스를 벌인 사실이 미국 언론에 보도돼 논란이 일자 지난달 8일 공식 사과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가수 싸이가 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의 유엔 주재 한국 대표부에서 열린 신년 하례식에서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후 미국의 반응이 의외여서 놀랐다고 했다. 그는 "처음엔 욕 일색이었는데 며칠 지나니 두둔하는 댓글이 올라오더라"며 "가장 놀라웠던 건 백악관이 홈페이지에 욕이 올라오니까 해당 글을 닫아 버리고 '공연 변동 없다'고 딱 못 박아버렸던 점"이라 했다. 당시 백악관 홈페이지 청원 사이트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하는 연말 행사에 싸이를 초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왔지만, 백악관은 해당 청원을 삭제하고 싸이를 초대했다. 싸이는 "우리나라 같았으면 어땠을까. (초청이) 취소될 줄 알았는데…"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노래 '강남스타일'에 대해 "풍자적 노래가 아니라 불경기에 사람들을 무작정 웃겨주자는 마음으로 만든 노래"라 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선 "'강남스타일'은 작년까지만 하려 했는데 중남미에서 뒤늦게 열풍이 불어 초청이 밀려들고 있다"며 "새 곡은 올봄에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2년 12월 31일 월요일

[김병태 칼럼] 南 싸이와 北 김정은, 유명과 악명 사이(2012.12.31)


새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어떻게 남길지 고민하자

▲김병태 목사(성천교회 담임).
파스칼은 특이한 허리띠를 차고 다녔다고 한다. 안쪽에 못이 많이 박혀 있는 허리띠를. 왜 그런 허리띠를 차고 다녔을까? 명예에 대한 유혹과 싸우기 위해서였다. 그는 자신을 칭찬하는 편지를 읽거나 찬사의 말을 듣고 마음 속에 명예욕과 자만심이 고개를 쳐들고 일어날 때마다 팔꿈치로 그 허리띠를 강하게 눌렀다고 한다. 그때마다 못이 자신의 몸을 찔렀다. 그래서 그는 명예욕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파스칼은 명예에 대한 욕망이야말로 목마른 사람이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명예욕이야말로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만 더 심해질 뿐임을 알았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의 마음 중심엔 부귀나 명예, 쾌락 등 그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는 공간이 있다. 그것은 다만 하나님의 사랑으로라야 채워질 수 있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명예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비결은 하나님의 사랑을 충만하게 채우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할수록 자연스레 명예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명예욕은 인간을 추하게 만들기도 한다. 온갖 추태가 명예욕 때문에 온다. 명예욕 때문에 늘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산다. 그렇기에 우리는 명예욕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할 사실이 있다. ‘건강한 명예심’도 있다. 옛말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이름 석 자에 ‘목숨 걸’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리의 일생이 이름 석 자에 압축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으려는 노력, 아름다운 이름을 남기려는 시도.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인생을 한 차원 더 고상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수단이 아닐까?

우리 주변에는 아름다운 이름을 남긴 사람들이 있다. 최근 미국 CNN 방송은 네티즌을 대상으로 ‘올해의 흥미로운 인물’ 투표를 실시했다. 홈페이지에 발표된 최종 집계 결과가 흥미롭다. 1위는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다.

그런데 우리의 관심은 다른 데 있다. 한국인 싸이(박재상)가 10위 안에 진입해 있다는 사실! 싸이는 ‘강남스타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유튜브에서 조회수 10억 건을 돌파하기는 강남스타일이 처음이라고 하니,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아닐 수 없다.

그런가 하면, 우리 주변에는 ‘악명 높은 사람’도 많다. 같은 이름 석 자이지만, 가치는 엄청나게 다르다.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진행된 ‘악명 높은 사람’ 인터넷 투표는 또다른 흥밋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2위를 압도적인 표차로 눌렀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지난 1년 동안 악명을 떨쳤다.’ 이것을 조선중앙통신은 이렇게 보도했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타임이 ‘2012년의 명인’으로 모셨다.” 정말 웃기는 일이다.

우리는 유명과 악명 사이를 오가며 살아간다. 동일한 이름 석 자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 가치는 천양지차이다. 지미 카터, 그는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이제는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불리고 있다. 어째서? 대통령 자리를 물러난 후에 의미있는 봉사활동들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때는 별 볼 일 없었으나 어떤 계기로 인해 유명인사가 될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생존시에는 무명에 가까웠으나 사후에 새롭게 평가되는 사람들도 있다.

나의 이름을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가?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해가 펼쳐졌다. 당신의 이름 석 자를 떠올려보라. 유명과 악명, 갈림길에서 어느 쪽으로 기울까?

“나는 죽을 때까지 야구인이다. 야구를 통해 받았던 모든 것을 야구를 위해 환원해야 한다.” 언젠가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리틀 야구장을 조성한다는 취지로 자신의 땅을 내놓으면서 김응룡 야구 감독이 한 말이다. 가치 있는 일, 의미 있는 활동을 위해 이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걸어보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내 이름의 가치 역시 달라질 것이다.

언제 이 세상을 떠나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죽은 후에 내 이름이 어떻게 기억될까? 아니, 하나님께서 내 이름을 어떻게 평가하실까 하는 거룩한 두려움이 아닐까?

2012년 12월 21일 금요일

[크리스천투데이]美 오바마, 총기 규제와 관련한 태스크포스팀 꾸려(2012.12.21)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변명해선 안 돼”

지난 주말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으로 총기사용 규제에 대한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처간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백악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특별한 제안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오바마는 공격용 총기 사용 금지 법안의 입법을 추진 중인 다이앤 파인스타인(Dianne Feinstein) 상원 의원을 적극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백악관의 제이 카니(Jay Carney) 대변인 역시 “대통령이 이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총기규제가 매우 복잡한 이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같은 복잡성이 더 이상,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존 바이든(John Biden) 부통령을 포함해 에릭 홀더(Eric Holder) 법부무 장관, 안 던컨(Arne Duncan) 교육부 장관, 캐슬린 시벨리우스(Kathleen Sebelius)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총기 규제를 놓고 회의를 가졌다.

총기 규제에 대한 지지자와 반대자 양측 모두 방송과 뉴스 사이트를 인용해, 권총과 반자동 소총의 엄격한 규제가 필요한 이유와 이에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웨스트 버지니아 소속 조 맨친(Joe Manchin) 의원은 총기 사용 지지자 중 가장 눈에 띄었다.

AP통신에 따르면, 맨친 의원은 “모든 어린이들은 해가 없는 안전한 장소를 제공받아야 한다. 학교가 언제나 가장 안전한 장소였다. 그러나 지금은 이같은 장소가 사라져 버렸다”고 말했다. 맨친 의원은 학교 교사들, 운영자들이 무기를 소유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댄 그로스 의원은 총기를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얼마 전 오바마 대통령의 수석 보좌관인 발레리 자레트(Valerie Jarrett)와 회동을 갖기도 했던 그는 총기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캠페인을 이끌고 있으며,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총기 사용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도 총기 사망자는 하루 87명에 달한다”며 “이같은 관점은 미국인들이 단순히 다른 사람들보다 폭력적인 경향이 있다는 사실과, 위험한 사람이 강력한 무기에 접근하는 것을 규제할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 없이 우리가 총기를 지니고 살아야하는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가정하고 있다. 우리는 이같은 운명을 반드시 거절해야 하고, 대부분의 미국인들 역시 그러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4년 폐기된 공격용 총기 금지 법안을 지지하면서 의회의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시기를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  대선 때에도 총기 규제에 대해 많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스크포스를 꾸린다는 약속은 총기 규제 법안 마련을 위한 오바마 행정부의 첫번째 단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미소총협회(National Rifle Association, NRA)는 지난 18일 성명을 통해 “전미소총협회는 이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돕는 의미있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저녁 협회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뉴스프로그램의 진행자 지니 사이몬(Ginny Simon)은1994년 공격용 총기규제 법안과 관련,  “처음부터 실패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코네디컷의 총기 법과 뉴타운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을 막지 못한 점에 대해 논의하면서, 보다 많은 교직원들에게 무기 소유를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2012년 12월 19일 수요일

[김학중 목사의 시편] 사람이 핵심이다(2012.12.19)

현재 미국은 코네티컷주(州)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의 원인과 해법을 놓고 격론 중이다. 평소에도 상당한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던 범인은 순식간에 자신을 포함하여 약 30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았다. 특히 이번 총격사건의 최대 희생자들은 어린 유치원 및 초등학교 학생들이었다. 물론 이 어린이들을 목숨 걸고 지키던 교직원들도 6명이나 희생되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놓고 총기규제를 외치는 진영은 총기를 소지한 사람들 때문에 이런 참사가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총기소지를 고집하는 진영은 더 많은 사람들이 총기를 소지했더라면 오히려 이렇게 참사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항변한다.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을 위시한 진보성향의 민주당 인사들은 총기규제를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보수성향의 공화당 인사들은 총기소지는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라며 강력하게 맞서고 있다. 물론 미국 총기협회를 비롯한 군수품 관련 업체들은 현재 격앙된 여론의 눈치를 보며 공화당 인사들을 지지하고 있다. 논리상으로는 양쪽 주장들 모두가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양쪽의 주장들 모두가 완전히 맞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양쪽의 주장들 모두 이 사건의 핵심을 비켜났기 때문이다.

총기가 없다고 대학살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반대로 총기가 있다고 무조건 대참화가 벌어지는 것도 아니다. 즉 총기사고의 핵심문제는 그 총기를 소유하거나 사용하는 사람이지 총 자체가 아니다. 이번 사건 역시 평소에도 위험했던 정신이상자의 손에 총이 들어갔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참혹한 사건들 역시 대부분 정신이상자들에 의하여 자행되었다. 특히 반(反)사회적 성향을 보이는 사이코패스들은 사실상 걸어 다니는 핵폭탄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 사회에는 실제로 사이코패스 같은 심각한 정신이상자는 아니지만, 이들 못지않게 반사회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 특히 청소년과 청년층이 늘어가고 있다. 소위 결손가정으로부터 시작하여 폭력음란물 중독에 이르기까지 그 이유는 다양하다. 특히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사회진출이 막힌 젊은이들의 불만과 좌절은 극에 달하고 있다. 상처 입은 현대인들의 마음을 치유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총기소지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못지않게 위험하고 불안한 사회가 될 수 있다. 사람 자체가 가장 위험한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성탄절에는 각종 송년회에 소비할 시간과 돈을 여러분의 가정을 위해 투자해보라. 여러분의 식구들과 눈을 마주치고, 그들의 마음 밑바닥에 고인 슬픔과 고통의 소리를 차분히 들어보라. 서로가 서로를 용서하고 위로하는 기회를 만들어보라. 그리고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돌아보라. 그들의 좌절과 분노가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 가운데 녹아내리도록 품어보라. 이것이 바로 우리 인간들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모든 것을 버리고 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본분이 아니겠는가?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로마서 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