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서경석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서경석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3년 2월 14일 목요일

[크리스천투데이]“북핵 이슈 때문에 탈북난민 인권 소홀해져선 안 돼”(2013.02.13)


인권단체들, 정책토론회서 강조

▲탈북난민인권토론회에 참석한 북한인권단체관계자들. ⓒ이동윤 기자

탈북난민 인권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의 주최로 13일(수) 오전 10시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먼저 일제히 북한의 제3차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와 함께 탈북난민 인권 문제가 핵실험 이슈에 밀려 소홀히 다뤄져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또 북한이 점점 파국의 길로 들어서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중국의 우호적인 입장이 바뀔 수 있는 이 때가 탈북난민 강제북송 철회를 요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의 인사말을 전한 홍순경 위원장(네트워크 공동대표, 북한민주화위원회)은 우선 탈북난민의 인권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드디어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 북한이 점점 악랄해지고 있지만, 이 어려운 시점에 토론회가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며, 탈북난민 보호를 위한 실천적인 방법을 찾아 나아가자”고 언급했다.

김성호 목사(네트워크 공동대표, 북한인권단체연합회 공동대표)는 “탈북난민 인권 문제가 해결됐다면 북한 핵실험 등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북한이 중국을 믿기에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핵실험을 강행한 것이 아니겠느냐. 중국이 탈북난민 강제북송을 중단하고 인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북한이 변화된 중국을 보며 쉽게 도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탈북난민인권 및 북송반대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서경석 목사(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우리 모두가 3차 핵실험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북한의 도발은 패착이자 자충수이며, 국제적인 비난을 받는 동시에 국내 여론 역시 북한에 유화적인 분위기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 목사는 “대한민국 전복을 노리는 종북좌파를 척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당 역시 종북좌파의 비호세력이 된다면 다음 집권 가능성도 희박하게 될 것”이라며 “인권단체들이 힘을 합해 핵실험 규탄집회를 신속하게 논의하고, 탈북난민 북송반대운동 및 검찰의 전교조 이적단체 기소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변호사(전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특위 위원장)는 “유엔에서 탈북난민 강제 송환이 반인륜적 범죄라고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북한인권은 지금껏 북핵에 가려 테이블에 올라오지 못했는데, 당당하게 우리 정부에 최우선 과제로 처리하라고 요구하자”고 힘줘 말했다.

정창화 목사(대한민국수호국민연합 대표)는 북한인권운동이 국내에만 머물지 말고 국제적인 활동으로 확산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북한 정권이 멸망의 길로 가고 있는데, 이제 남북통일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 참여단체를 늘리고 중국과 미국 등 적극적인 해외활동도 전개하자”고 했다.

고요한 팀장(서울기독교청년연합회)은 “중국에게만 아무리 요구해도 한계가 있다. 미국을 움직여 중국을 압박할 때 탈북자 송환문제가 빨리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사회를 맡은 김규호 목사(기독교사회책임 사무총장)는 오는 20일 검찰에 전교조 이적단체 기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개최하며, 이를 통해 전교조와의 전면전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알렸다.


2013년 2월 7일 목요일

[크리스천투데이]‘제3차 탈북난민 북송반대 및 인권주간 선포식’ 개최(2013.02.07)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 한국교회가 일어나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중국대사관 앞에 모인 참석자들이 힘차게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동윤 기자

제3차 탈북난민 북송반대 및 탈북난민인권주간 선포식이 7일(목) 오후 2시 중국대사관 앞에서 개최됐다. 500여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출범한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는 북송반대집회 1주년을 맞이해 이날 ‘탈북난민인권주간’을 선포하고, 탈북난민의 인권문제를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실시했다. 

이날 1부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전한 최병두 목사(예장통합 증경총회장)는 “한국교회가 일어나야 한다. 언제까지 이러한 죄악을 외면할 것인가. 한국교회가 중국에서 고통받는 북한동포들을 도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경석 목사(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중국정부에 강제북송을 중지할 것과 탈북자들이 원하는 나라로 갈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탈북난민들이 북한으로 강제송환되면 북한 당국에 의해 상상할 수 없는 구타, 고문 등을 당하기에 그들의 북송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강제북송을 당한 경험이 있는 탈북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끔찍한 참상을 증언했다. 그는 “북송됐을 때 가족들이 있기에 일말의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무자비한 폭행과 끔찍한 고문을 받았다”며 “북한은 피도 눈물도 없다. 반드시 중국에 있는 탈북난민들의 북송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호택 대표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우리는 유엔을 위시한 인권을 존중하는 세계 모든 국가들이 중국 정부를 향해 탈북난민의 강제북송을 즉각 중지하도록 강력히 촉구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탈북난민의 인권이 존중되고 그들의 생명과 자유가 보장되기를 염원하며, 매년 2월 둘째 주를 ‘탈북난민인권주간’으로 선포하고, 탈북난민의 인권 개선을 다함께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2부 기도회는 조무호 목사(나눔과기쁨 대구본부장)의 사회, 이종윤 목사(서울교회 원로목사)의 인사말, 김정남 장로(한국장로회총연합 대표회장)의 기도, 박순오 목사(대구서현교회)의 설교, 유정현 목사의 합심기도, 신신묵 목사(한강중앙교회 원로목사)의 축도로 진행됐다.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는 지난해 9월 6일과 11월 1일에 다른 북한인권단체들과 공동으로 제1, 2차 탈북난민북송반대 전세계 동시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아울러 북송반대운동의 확산을 위해 각계에 호소하여, 그 결과 특히 한국교회가 전폭적으로 동참하게 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3년 1월 23일 수요일

[크리스천투데이]교계 지도자들, 북한의 비핵화 포기 선언에 입장 표명(2013.01.23)


“북핵 저지와 평화 위해 세계와 공조해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42일 만에 만장일치로 제재안 채택을 결의하자, 북한이 이를 정면 반발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포기를 선언하고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교계의 지도자들과 북한인권단체 인사들은 단호한 대응과 함께 전략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서경석 목사는 “북한이 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놀랄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면서도 “우리나라로서는 전 세계와 확실하게 공조·연대해 ‘북핵은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견지하고, 북핵을 기정사실로 인정해서도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회언론회 이억주 대변인도 “북한이 집요하게 핵을 개발하고 거기에 올인하는 것은 김씨 왕조체제를 보장받으려 하는 것이지, 결코 주민들을 위한 것은 아니라 본다”며 “비핵화를 약속하고 이를 깨는 행동을 주변국들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김명혁 회장은 “물론 북한이 잘못했다”면서도 “전 세계가 대결로 치닫고 있는데 북한을 잘 설득시켜서 원칙은 내세우되 좀 인정도 하고 포용도 하면서 나가야지, 이대로 가다가는 또 북한이 핵실험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독 탈북민들의 연합체인 북한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임창호 목사(부산장대현교회, 고신대 교수)는 “북한은 핵을 유일한 생명줄이자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독재를 유지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 비핵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선언도 이미 했던 내용을 반복했을 뿐이고, 유엔에서 아무리 더한 제재를 해도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김정은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말했다.

탈북자 출신 목회자 이소망 목사(새희망샛별교회)는 “북한은 이미 주민들에게 대놓고 핵이 있다고 조직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며 “북한이 비핵화를 포기하든 선언하든 달라질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유엔 결의를 계기로 북한이 국제사회를 의식하지 않고 핵을 추구하겠다고 했으니, 북한을 두둔하던 러시아나 중국도 이번 기회에 한 목소리를 내 압박하면 길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통일연구원 출신 강동완 교수(동아대 정외과)는 북한의 이번 비핵화 포기 선언을 전문가적 입장에서 분석했다. 강동완 교수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확인했듯, 김정은의 2012년 최대 업적으로 강조하는 게 은하 3호와 광명성 3호이지 않느냐”며 “이를 놓고 국제사회가 제재를 운운한 자체가 자신들이 말하는 ‘최고 지도자의 존엄’을 훼손시키고 있어 강경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광명성 3호를 남한보다 앞선 유일한 성과로 홍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제재를 한다고 이를 철회할 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그 부분은 두고볼 필요가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강 교수는 “박근혜 당선인의 대북정책 핵심이 ‘비핵화 진전시 경제협력 강화’이므로, ‘비핵화’라는 표현 자체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려는 하나의 전략일 수 있다”며 “김정은이 6·15와 10·4 선언을 강조하는 마당에 갑자기 핵실험을 해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고가진 않지 않겠나”고 전했다. 그는 “대화 채널을 열어놓되,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비핵화 포기’라는 단어로 박 당선인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건드리는 측면”이라고도 했다.

강동완 교수는 “지금 북한은 조선중앙방송 등 모든 언론매체를 동원해 광명성 3호를 홍보하고 있고, 모란봉 악단의 경우도 광명성 3호를 축하하는 프로그램들이 적지 않다”며 “개인적으로 모란봉 악당 공연을 중요하게 보는데, 올해 첫 공연에서 지난해에는 없었던 통일이나 6·15선언 관련 노래들까지 등장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엔 안보리는 22일(뉴욕 현지시각) 오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기존 결의 1718호(2006년)와 1874호(2009년)를 위반했다고 규탄하고 미사일 발사의 중지와 핵 프로그램 폐기를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결의안은 △제재대상 확대 △북한 금융기관 관련 감시강화 촉구 △공해상 의심 선박 검색 강화 기준 마련 △제재 회피를 위한 대량 현금 이용 수법 환기 △전면적(catch-all) 성격의 대북 수출 통제 강화 △제재 대상 추가 지정 기준 제시 등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북한 외무성은 성명을 통해 “세계의 비핵화가 실현되기 전에는 조선반도 비핵화도 불가능하다는 최종결론을 내렸다”며 “앞으로 조선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는 있어도 조선반도 비핵화를 논의하는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정면 반발했다. 외무성은 “미국의 제재압박 책동에 대처해 핵 억제력을 포함한 자위적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확대·강화하는 임의의 물리적 대응조치들을 취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통신위성을 비롯한 여러 실용위성들과 보다 위력한 운반로켓을 더 많이 개발하고 발사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2013년 1월 15일 화요일

[크리스천투데이]故 김동식 목사 피랍 13주기…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2013.01.15)


기독교계와 시민사회 단체들, 추모식에서 납북자 송환 촉구

▲김동식 목사 추모 행사에 참여한 각계 인사들이 남북자 송환을 촉구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동윤 기자
 
중국에서 탈북자를 돕다가 북한 당국에 납치된 후 순교한 故 김동식 목사의 피랍 13주기 및 순교 12주기를 맞아, 추모 및 납북자송환 촉구식이 15일 오후 2시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 기독교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는 “김동식 목사는 북한 동포를 먹이고 돌본 죄밖에 없다”며 “북한 당국에 잡혀서 고난받고 순교한 김 목사님의 헌신과 사랑을 기억하고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져 주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최성용 대표(납북자가족모임)는 “시간이 지나고 기다려도 정부는 관심을 갖지 않는데, 납북자와 국군포로들의 생사 확인이 시급하니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기도하고 힘써 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요청했다.

과거 김동식 목사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탈북자 박희순(가명) 씨는 “김 목사님은 북한에서 간첩 누명을 쓰고 상상할 수 없는 고문과 핍박을 받았다”며 “김 목사님이 제게 물질과 기도로 도와주시며 하나님의 사랑을 가르쳐 주었기에, 값없이 받은 사랑을 나누도록 힘쓸 것”이라고 했다.

문국환 대표(김동식목사유해송환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는 참석자들을 대신해 김동식 목사 유해와 납북자·국군포로의 송환을 강력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성명에서는 우선 북한당국을 향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외국인을 납치하여 스파이 양성 교육에 투입하였고, 대한민국 국민에 대해서는 1969년 KAL기를 공중납치를 비롯하여 수백 명에 이르는 어부들과 탈북한국인과 선교사들을 납치하고 살인하는 만행을 저질러 왔다”며 “특히 순수한 마음으로 북한 동포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던 선교사를 납치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 북한당국의 야만적인 행위는 도저히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정부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해 13년이 되도록 김동식 목사의 생사확인조차 못하고, 여타의 납북자들의 송환에 대해서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도대체 언제까지 납북자 문제를 이대로 방치할 것이며 국군포로들의 문제를 외면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동식 목사의 생사확인과 유해송환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며 △북한당국의 김동식 목사 납치 사죄와 그의 유해와 납북자 및 국군포로 즉각 송환 △정부의 김동식 목사 및 납북자 송환과 국군포로의 생사확인 추진 △국회의 북한인권법 즉각 제정을 요구했다.

故 김동식 목사는 교통사고로 한 쪽 다리가 불구인 장애인으로, 부인 주양선 선교사와 중국 장애인 선교를 감당해왔다. 그러던 중 북한 탈북자를 만나면서 북한선교에 관심을 가졌고, 탈북자들을 돌보며 한국에 거주하기 원하는 이들이 있으면 입국을 도왔다.
북한 당국은 김 목사를 위협세력으로 판단해 치밀한 계획으로 납치했다. 북한은 납치한 김 목사에게 강제 개종과 탈북자 한국 이송 회개를 요구하며 모진 고문을 했고, 결국 김 목사는 2001년 1월 고문 후유증과 영양실조로 별세했다.

출처 -> 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60671

2013년 1월 8일 화요일

김지하 시인, 이정희에 “쥐새끼 같은…” 무슨일?(2013.01.09)

“국고는 서민이 헐벗어 바친 세금… 그걸 떼먹어? 죽여야지”

《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수감돼 사형선고까지 받았으나 39년 만인 이달 4일 무죄를 선고받은 김지하 시인(72)을 이튿날 강원 원주에서 만났다.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지지 선언을 했던 그는 인터뷰에서 1970년대 고초를 회고하며 박정희 시대와의 화해를 말했다. 인터뷰의 생생함을 살리기 위해 비속어, 존칭 생략 등 그의 육성을 대부분 그대로 싣는다. (*)은 독자의 이해를 도우려고 붙인 설명이다. 》

김지하 시인이 무죄선고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부인 김영주 토지문화관 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 시인이 귀가하는 대로 연락을 달라고 했다. TV에서는 김 시인의 기자회견 장면이 나왔다. 느닷없이 ‘돈’ 이야기를 꺼내 듣는 이를 당혹스럽게 했다. “27억 원씩 받고 도망간 여자(통합진보당 이정희 의원을 지칭)도 있는데 사형선고 얻어터진 김지하가 몇 푼 받아서야 되겠느냐. 5억이 아니라 500억, 5000억 정도 주던가. 적어도 27억 이상은 줘야지.” 그의 발언은 직설적이었다. 하지만 때와 장소에 어울린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몇 시간 뒤, 김 시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인터뷰하고 싶다”고 했더니 “하기 싫다. 난 내일 (원주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토지문화관 구경이나 오든지” 하며 전화를 끊었다. 마지막 말을 들으며 얼굴을 마주하고 인터뷰를 청하면 가능성이 없지 않으리라는 작은 기대가 생겼다. 

이튿날 토요일(5일)에 길을 나섰다. 서울에서 두 시간여. 토지문화관에 들어서니 부인 김 관장이 있었다. 기자는 김 시인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꼼짝 못한다는 김 관장을 설득했다. 마침내 김 시인이 오후 7시경 문화관으로 들어섰다. “혼자 정선 아우라지에 다녀오는 길”이라고 했다. 

―기자회견 때 돈 이야기만 하셔서 당혹스러웠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수십 년간 떠든 게 민주주의였는데 민주주의 얘길 또 해? 지루하기 짝이 없지. 풍자? 그게 아니야. 누구는 제멋대로 떠들다가 27억 먹고 튀는 판이야. (이정희 의원이 대선후보 사퇴한다는) 기사를 읽는데 나도 모르게 ‘쥐새끼 같은 ×, 지랄하고 자빠졌네’라는 말이 튀어나왔어. 우습더라고. 하하하.”

그의 호탕한 웃음을 따라 기자도 웃었다.

“나도 나이가 들었어. 법원 쪽에는 공손히 인사했어. 근데 기자들을 보니 뭔 말을 하긴 해야 하는데… 느낌이 어떠냐길래 ‘아무 느낌 없다’ 하니 실망한 눈치였어. ‘이 자식들이 왜 실망을 하지?’ 다시 보니까 다 젊어. 똥구멍 같은 내 입에서 뭔가 나오길 기다리는 것 같아. 그래서 돈 이야기 했어. ‘나는 요즘 돈이 좋다. 왜? 돈이 나빠? 돈 싫어하는 사람 손 들어봐.’ 아무도 손드는 사람 없데. 나는 옛날엔 돈을 악(惡)의 징표라 봤어. 오래 살다보니 돈이라는 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수단이야. 아들에게 돈 주려다가 안 주면 인상 쓴다구. 부자지간에도 그래. 돈이 얼마나 중요한데.”

―민주투사가 속물 같아 보였습니다. 

“공자도 돈 하면 눈이 커지는 사람이었어. 돈 많은 제자를 아꼈지(*자공·子貢을 말하는 듯). 나는 매일 돈 없어서 부인한테 ‘병신’ 소리 들어.(김 관장이 ‘내가 언제 그랬어요?’ 하자 시인은 다시 껄껄 웃었다.) 은행 가서 몰래 돈 꺼내 택시 타고 다녀서 이 사람한테 혼나…. 실제로 나는 지금 돈이 필요해. 두 아들 놈 유학 보내 공부시켜야 해. 아들 둘이 대학엘 못 갔어. 요즘 세상에 대학도 못 나오면 어디에 쓰나. ‘두 아들이 대학도 못 갔다’ 해도 놀라는 사람이 없어. 욕 안 하기로 맹세했지만 그럴 땐 ‘×발’ 소리가 절로 나와. ‘×발새끼들, 자기 자식들은 대학 졸업시켰으니까. 대학 못 보낸 부모 한(恨)을 모른다.’ 아이들 속에도 한이 맺혔을 거야. 나는 아비로서의 한이 또 있어.”

쩌렁쩌렁하던 목소리가 갑자기 잦아들었다. 김 관장이 “아니, 울려고 그러셔? 우는 건 또 처음 봤네” 하자 다시 우렁찬 목소리가 나왔다. 

“안 울어. 내가 왜 울어…. 어떻든 그날 기자들 보니 갑자기 돈 이야기 한번 하자 생각이 들더라구. 근데 젊은 기자들 얼굴이 하나같이 ‘네가 돈 때문에 재심신청했구나’ 하는 표정이야. 그걸 보고 더 하기 시작했지. 내가 그런 면이 있거든. 남이 싫어하면 더 해. 하하하. 그런데 (회견 끝나고) 나오면서 후회가 들더라구.”

―(기자회견 내용이) 걱정이 되긴 되셨나 보네요.

“그럼, 나는 소심한 남자야.”

소년처럼 맑은 미소가 번졌다. 다시 거친 말이 이어졌다.

“내가 오적(五賊) 쓸 때도 사업가들이 뇌물 주는 건 욕하지 않았어. 하지만 국고금 빼먹은 놈은 찢어 죽여야 한다고 했어. 내 신념이야, 아니 민중의 신념이야. 장사꾼이 뇌물 주는 것은 상관없다 이거야. 그런데 국고금이라는 건 서민들이 헐벗어 바친 세금이야. 그걸 떼먹어? 죽여야지. 거기에다 노무현 정권 말기에 (집권한 자들이) 돈을 쳐먹어? 스스로 혁명가라고 자부하는 목포 광주 한(恨)의 천재들이? 망월동 피값 받은 외에 또 받아?” 

비록 욕설은 난무해도 그의 말은 받아 적으면 시가 될 듯, 발음도 정확하고 운율과 리듬까지 있어 몰입하게 했다. 김 시인은 이번 무죄 판결과는 별도로 오적 판결(선고유예)에 대해서는 못마땅한 눈치였다. 

“스톡홀름대 한국문학회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처음 번역한 외국 문학이 오적이야. 나보고 참관하라 해서 스웨덴까지 갔잖겠어. 동양 최고 시인이 김삿갓 다음에 김지하라더군. 청중이 일제히 박수를 쳤어. 이런 비슷한 일이 러시아, 중국, 미국 등에서 있었어. 미친 생각이지만, 만약에 노벨상을 내게 준다면, 국가에서 오적을 유죄라고 하는 상태에서 주어지면 어떻게 돼. 나라 망신 아닌가. 물론 나는 반체제 작가로 영웅이 될 테지만(웃음)…. 나꼼수는 저질이야. 그런 것들로 무슨 선거를 이기겠다고. 내가 썼으면 간이 덜덜 떨리게 쓴다. 근데 그런 글을 오적 이후 못 썼어.”

그가 먼저 선거 이야기를 꺼내길래 화제를 선거로 돌렸다.

―이번 선거 흐름을 어떻게 봤습니까.

“마르크스 읽지도 않은 자들이 마르크스를 말하는 세상이야. 그런 사람들이 노무현 정권 때 전시작전권 반환 외에 한 것이 뭐야. 그것 도로 돌아갔어. 부동산도 완전히 실패했지. 그 다음에 NLL(서해 북방한계선) 취소? 김정일에게 돈 갖다 바친 것. 그것들 꽁무니 따라서 문재인이 또 튀어나왔어. 김대중이 흉내 냈지. 김대중은 돈 갖다 안 바쳤는가? 북에서 날아온 포탄은 거기서 나온 거야. 그 돈은 우리 세금 아닌가? 문재인이 그 꽁무니 따라왔으니 그런 사람을 어떻게 찍어. 이번 선거에서 원탁회의 어쩌구에서 안철수에게 장관 5개를 주고 누가 몇 개를 먹고. 그것을 지들이 결정해서 문재인에게 보고한다 해서, 까불지 말라 혼내려고 대장(아내)에게 물어봤어. 아내 말이 ‘조져!’(웃음) 그래서 내가 원고를 신문사에 보냈어. 원고는 교정됐어. 원래는 그것보다 더 지독했어. 마침 신문에 (글) 나간 날이 원탁회의 하는 날이었더군. 나는 몰랐어.”

그의 말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자기 쇄신 안 하면 다 망해. 국민 모두가 이석기 이정희 하는 거 봤어. 앞으론 그런 행동 다시 못해. 다시 말해 간첩행동 못한다 이거야. 그렇다고 우파가 옳으냐, 그것도 아니야. 서경석 목사가 전화해서 수만 명이 모인 우파 집회에 나오라 하더군. 내가 왜 가냐 했더니 ‘박근혜 지지했잖아요’ 이래. 그래서 ‘네 눈엔 그렇게 보이냐. 좌우를 넘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야지 무슨 우파 집회야. 지금 우파, 좌파, 중간파가 어디에 있나. 이번 선거를 봐. 좌파 우파로 투표한 게 아니야. (국민들이) 속에 들어 있는 생각으로 찍은 거야.”

―안철수 씨는 다시 (정치판으로) 돌아올까요.

“안철수는 깡통이야. 아무것도 몰라. 그 사람 전공이 뭔가. 융합과학이야. 그런데 그 사람 정치가 융합과학에 맞는 것인가? 지금 융합과학은 유전자까지 확대되고 있어. 하지만 확대할 때는 조건이 있어. ‘절제’라는 동양적인 제약 사항을 끌어들여야 해. 정치에서 절제란 할 말 못할 말 구분하고 잘사는 사람 못사는 사람 구분하는 거야. 그런 것도 없는 사람이 자기 전문영역과 정치의 관계도 모르고, 여야 관계도 몰라. 밑에서 박수 쳐 주니까 붕 뜬 거지. 그런 사람을 깡통 아니면 뭐라고 해.” 

―안철수 씨도 시간이 지나면 단련될 수 있을까요.

“끝났다니까. 정치란 게 하고 싶다고 매일 할 수 있는 게 아냐. 배우하고 똑같아. 한번 찍히면 끝난 거야. 문재인 옆에서 왔다 갔다 한 사람들이 대안이 없으니까 ‘안철수, 안철수’ 한 거야. 게다가 개표 전날 미국으로 튀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 문재인을 지지했으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봐야 할 것 아냐. 도대체 ‘선거’라는 행위를 뭘로 보는 거야. 선거는 국민의 결정이지 자기들 결정이 아니야. 미국 공항에 들어서자마자 정치 또 한다고 했지? 미친 사람 아니야? 그런 사람을 데려다 뭐에다 써먹어.” 

―왜 박 당선인을 지지했죠.

“남자의 시대가 가고 여자의 시대가 왔다는 것은 내가 오래전부터 해온 말이야. 근데 박근혜 혼자로는 불가능할 것 같았어. 그래서 이원집정제를 생각했지. 박근혜가 가능하려면 남자 중에 보조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 거야. 안철수 쪽에서 도와준다면 혹시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었지. 근데 자세히 보니까 안철수가 깡통이야… 아내도 박근혜가 좋다 하더라구. ‘아버지 어머니 모두 총탄에 죽었다. 그런 상황에서 18년 동안이나 고독 속에서 무엇을 생각했겠느냐, 어떤 내적(內的) 상태가 왔는지 나는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 거야. 그 말을 듣고 내가 놀라서 대꾸를 못했어. 거기까진 생각 못했거든. 박근혜가 내공이 쌓였을 것이라고 결론 냈지. 내공이 뭐냐, 독한 마음이야. 뭔가를 하겠다는 독한 마음. 박근혜가 (지난해 12월 13일) 여기 토지문화관에 왔을 때 ‘당신 내공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어. 그러면서 아버지 이야길 꺼냈지.”

김 시인은 옛일이 주마등처럼 흐르는 듯 잠시 숨을 고르더니 말을 이었다.

“내가 감옥에 들어가 있을 때 미쳤었어. 참선을 지독하게 하면 치유 효과가 있다더라고. 그래서 시작했어. 잘 때도 가부좌를 틀 정도로 독하게 했지. 얼굴은 해골이 됐어. 참선 100일을 끝내고 101일째 되는 날이었어. 낮 12시에 교도소 방송에서 박정희가 죽었다고 나오는 거야. 그때 떠오르는 게 있었어. 공(球)이 세 개가 떠올랐어. 그게 참선이야. 공마다 이름이 있었어. 첫째 공은 인생무상, 둘째 공은 안녕히 가십시오, 셋째 공은 나도 곧 뒤따라갑니다. 껄껄 웃음이 나오더라구. 참선이 코미디야 코미디. 이튿날 12시에는 또 추모방송이 나와. 방송에 나온 김수환 추기경의 첫마디가 인생무상! 아따, 나 그렇게 소름 끼치기는 처음이네. 무서워서가 아니야. 내가 인생무상을 생각했는데 가톨릭의 거인이 인생무상을 이야기하니 소름이 끼친 거야.”

▶ [채널A 영상] ‘무죄 판결’ 김지하 “기쁘지도 슬프지도…”


▼ “정치가 뭐냐고? 모든걸 제자리에 앉히는거지” ▼

4시간여 인터뷰를 하는 동안 김지하 시인은 피로한 기색이 없었다. 우주론 동학이론에서부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여성 문제에 이르기까지 거침없이 넘나들었다. 원주=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인생무상이라… 그건 어떤 느낌이었나요. (박정희 대통령이) 잘 죽었다는 통쾌함?

“그런 게 아니야. 차원이 달라. 나는 사람을 극단적으로 미워한 적이 없어. 참선을 하면서 박정희를 생각해 보니 ‘자기도 나라 먹여 살리려 애쓰다 갔지 뭐’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이전처럼 욕이 안 나와. 이 이야기를 박근혜 앞에서 했어. 그런데 얼굴이 하나도 안 변해. 눈물은커녕 웃음도 없어. 조금은 감동할 줄 알았는데 꼼짝도 안 해. ‘김지하니까 경계해야겠다’는 것도 아닌 거 같았어. 그냥 독한 거야. 그래서 내가 속으로 ‘18년 동안 자기 혼자 가슴 안에 칼을 세우고 혼자서 지켰구나.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내공이다’라고 생각했지. 그래서 박근혜에게 이렇게 말했어. ‘당신이 뭘 해낼 사람이다’.” 

―(박 당선인이) 앞으로 잘할까요.

“잘할 거야. 잘 안하면 설 자리가 없어. 가난한 사람 먹여 살려야 해. 지금 국운이 서 있어. 3000년 동안 남성이 여자를 억압해 왔어. 남성주의, 가부장제 역사에서 여성 지도자가 나올 때는 대세가 움직인다는 거야. 지금이 바로 개벽기야. 음(陰) 개벽이야. 양(陽) 지배에서 음 지배로 넘어가는 때야. 이번에 5060세대가 움직였어. 5060세대는 민주화운동과 산업화의 주체야. 그들이 달라졌다는 것은 국운이 바뀐 거야. 또 젊은 세대 34%가 박근혜를 지지했어. 이것이 국운을 움직인 힘이 아니면 뭔가.”

―만약 당선인이 잘못하면?

“알게 뭐야. 내게 책임 있어? 나는 책임 질 생각 없어. 내 할 일 하면 돼. 글 쓰면 돼.”

다시 화제를 과거로 돌렸다. 

―박정희 대통령이 많이 미웠나요.

“지독했지. 가랑이를 찢어서 개한테 줄까. 미워할 수밖에 없지. 내가 그렇게 얻어터졌는데. (기자를 보며) 불로 지지는 것만 고문이라고 알지? 그렇지 않아. 천장이 내려오고 벽이 다가들어와. 가끔 밑바닥도 올라와. 24시간 감시받으며 독방에 오래 있으면 누구라도 정신착란에 빠져. 온몸을 뒤틀고 몸부림치면서 소리를 지를 때마다 정보국에서 연락이 와. 항복하라고. 차(車) 사 준다 어쩌고 하면서 ‘각하에게 편지 한 통 쓰세요. 나라를 위해 같이 좀 일 좀 합시다. 뭐가 어렵습니까?’ 나는 면회실에 걸린 태극기를 가리키며 ‘태극기가 왜 저렇게 생긴 줄 아세요?’라며 딴청을 부렸지. 내가 (그들에게) 손들 수 있어? 손들 수 없지.”

―인생무상을 깨닫고 감옥에서 나왔는데 왜 그 뒤로도 마음고생을 했나요. 

“(내가) 미쳤었다니까. (갑자기 호통을 치며) 한번 말하면 왜 못 알아들어. 정신병이었다고 정신병! 나는 미쳤었어. 10년 동안 정신병원을 열두 번이나 들어갔어. 지금은 약을 안 먹지만 항우울제 안정제 수면제로 폐인이 됐다고. 그것 때문에 온 가족이 우울했어. 아내는 정보부와 빨갱이들 사이에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세 번이나 살해될 뻔했어. 고생을 강조하고 싶진 않아. 하지만 언젠가 책을 쓸 테니 기다려. 신문에 쓸 내용은 아니야. 왜? 더러우니까. 돈이 나오고, 나한테 속임수를 쓰고, 간첩이 나오는데. 아직 (책 쓰기엔) 일러.”

옆에 있던 김 관장이 조용히 말을 받았다.

“처음에 붙잡혀 간 후 1년 동안 면회도 안 됐다. 김지하 죽었다는데 어떻게 된 거냐는 전화는 시도 때도 없이 오는데. 그런데 소문이 들리기로 백낙청, 이영희(*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1929∼2010)를 말함. ‘우상과 이성’ ‘전환시대의 논리’ 등의 책으로 386세대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런 인간들이 모여 김지하 욕을 한다는 거야. 내가 이영희 집에 서슬이 퍼래서 쳐들어갔지. 이영희가 너무 놀라 담배를 거꾸로 물었을 정도였어. 김지하가 형무소에 들어간 초부터 백낙청과 이영희는 김지하를 씹었어. 자기들 마음에 안 들었던 거지.”

다시 김 시인의 말이다. 

“내가 대학 다닐 때 시골에서 돈이 안 올라오면 강의실에서 잤거든. 그래서 우리 패거리 별명이 거지야(웃음). 근데 이영희가 나한테 술 취해서 ‘김지하는 거지’라는 거야. 그래서 내가 ‘당신이야말로 거지다’ 했지. ‘매일 프롤레타리아 만세를 부르고, 없는 사람 만세 부르면서 내가 밥 얻어먹으려고 손 벌리는 게 뭐가 나빠. 당신이야말로 더러운 거지야. 사상(思想)거지, 당신 글 다 읽어봤는데 당신 창작물이 어디에 있어. 아사히신문, 뉴욕타임스, 인민일보 인용한 것 외에 더 있나?’ 그랬더니 후배들이 낄낄 웃고.” 

시인은 마치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듯 아이처럼 깔깔댔다.

―얼마 전 신문 칼럼에서는 백낙청 교수를 비판하셨어요. 

“내가 옛날부터 다 말했던 거야. 다만 (공개적으로) 참은 거지. 옛날에 백낙청한테도 이야기했어. 지금 우리나라 민중 형태는 밑바닥이다. 이쪽(민중)부터 들어올려야 한다. 중산층이 형성되기 시작할 때 당신이 배운 미국 문학을 하면 좋겠다. 문학은 고통의 산물이야.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 하버드 갔다 온 걸로 사람들 겁주고, 가르치려 들면 안 되지. 심지어 (내가) 감옥에서 막 나온 뒤에 실천문학에서 나하고 백낙청 대담을 시켰어. 며칠 후 (당시 주간이었던) 이해찬(전 국무총리)이 전화를 했어. 백낙청이가 자기가 말한 부분을 수정한다고 원고를 가져갔다는 거야. 그러면서 나한테도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하라고. 내가 그랬지. 아니 대담 원고를 수정하는 놈도 다 있냐. 

또 있어. 내가 장모(*소설가 박경리)를 만나기도 전이야. 백낙청이 장모 문학평을 썼어. ‘시장과 전장’이란 책이었어. 근데 이걸 완전히 멜로드라마로 만들어 놓은 거야. ‘시장과 전장’은 결코 쉬운 책이 아니야. 그걸 백낙청이 멜로드라마로 만든 거야. 이런 자가 평론가라고 나서고 대담원고를 수정해? 내가 그 동네 풍경을 잘 알아. 한국 문화를 알려면 한국 문학전통에 집착을 해야지. 배우지도 않고 미국 소설 몇 개를 읽고 들어와서 휘저으려고 하니. 그런 문학 지식이 지식이야? 이번에 쓴 칼럼이 그 이야기야.”

문득 그에게 인생이란 뭘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김 관장님은 아까 제게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하셨어요. 선생님은요? 

“인생은 한 번 왔다 가는 거야. 내가 오래 살고 싶을 것 같아? 돈 많이 벌어서? 지금 이렇게 정신 차리고 있는 것만도 사실 무리야. (옆눈으로 김 관장을 보며) 나는 굉장히 소심한 사람이야. 소심한 사람이 대게 마누라 한마디에 움찔해. ‘헤어집시다’ 하면 바로 ‘안 돼’라고 말해. 밥은 얻어먹고 살아야 할 것 아냐. 하하하.”

―선생의 병을 고친 한의학자 장병두 할아버지가 선생을 보고 ‘서 푼짜리 분노를 집어치워라’고 했다던데 그 분노는 뭐였나요? 박정희였나요?

“모두 포함한 건데, 못났으니까 분노를 느낀 거야… 집안이 불행했지. 아버지는 공산주의자였어. 기관총 들고 게릴라전까지 간 사람이야. 우익들이 나를 가마니에 넣고 목포 앞바다에 집어넣는다고 마을 사람들이 말하니까 기관총 내던지고 하산했어. 자수한 거지. 굴욕이 심했을 거야. 자살 기도를 세 번이나 했어. 불행했어. 전쟁은 끝났지만 고향(목포)으로 갈 수 있었겠나. 흘러 흘러 원주로 왔지. 판자로 지은 극장에 영사주임으로 있으면서 당시 열세 살이었던 나를 불러 원주에서 함께 살게 됐어.”

그의 입에서 듣는 아버지의 이야기는 가슴 아픈 한국 현대사 그대로였다. 

“굶지는 않았지만 가난했어. 돈이 생기면 아버지는 술을 드셨지. 그래도 나를 서울대학까지 보낸 거야. 나는 외아들이었고. 이런 내가 어떻게 공산주의가 되겠나. 공산주의에 개인은 없어. 내가 감옥 들어간 뒤 나더러 마르크스, 레닌주의자라고 한 것은 다른 놈들이 만들어 붙인 거야. 4·19 이후부터 이상하게 자칭 마르크시스트들이 나를 대장으로 만들려는 분위기가 있는 거야. 나는 아닌데 말이야. 그 뒤로 몇십 년 동안 사람들이 심심하면 전화를 해 ‘아무개가 형님 찍어 죽인다 했어요’라는 거야. 내가 뭐라 대꾸했는지 알아? ‘네가 더 나쁜 놈이다, 동지를 고자질하고, 뭐하는 새끼냐. 전화 또 하면 죽일 거야.’ 한국의 자칭 혁명가들이 잘하는 고자질, 그게 나를 위해서가 아니야. 내 이름이 왜 지하인줄 알아?”

갑작스러운 그의 질문에 기자는 “지초 지(芝)에 물 하(河) 아닙니까”라고 답했다. 그가 허허 웃었다.

“땅속에나 갈 놈이라는 뜻이야. 나중에 유식한 놈들이 한자를 붙인 거지. 한글로 그냥 ‘지하’야. 서울대 문리과대학 다닐 때 시화전을 했어. 그 당시 우리 세계에서는 시화전 한번 하면 이름이 나게 돼. 그러니까 이름이 중요하잖아. 내 본명이 김영일이야. 그런데 같은 이름이 5명이나 됐어. 그러던 참에 동아일보에 있던 선배 한 명이 술 사준다고 오라는 거야. 당시에 낮술 사주는 선배는 큰 선배였지. 얼큰하게 취해 학교로 가려는데 돈이 한 푼도 없는 거야. 그래서 걸었어. 길가를 지나는데 ‘지하 이발소’ ‘지하 다방’ 옳다, 지하다. 그때부터 내 이름을 지하라고 한 거야… 더러운 이름이야.”

그의 말끝이 너무 쓸쓸해 기자 마음까지 쓸쓸해졌다.

문득 화제를 바꾸고 싶었다.

―뱀띠시죠? 

“맞아. 근데 하나도 안 즐거워. 올해 (서민들은) 고통의 해야. 내년 봄까지도 안 좋을 것 같아. 그 대신 이 고비만 넘기면 참 좋은 시절이 올 것 같아. 물론 내 생각이니 믿지는 말고(웃음). 요즘 나는 무조건 아내 (생각) 따라가. 옛날에 나는 빠르고 단호했는데 지금은 안 맞아. 그래서 기다려야지, 신중해져야지 해. 박근혜에게 국민들 희망이 집중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생각한 것은 안도였어. 이제 좀 살겠구나, 이제 나는 글만 쓰자. 나머지는 후배들에게 맡기고… 이제 짐을 놓았어.” 

―정치가 뭡니까?

“정치? 모든 것을 제자리에 앉히는 거지.”

역시 그다운 대답이었다. 저녁을 먹으러 인근 식당으로 옮겨서까지 진행된 4시간여 인터뷰 동안 그는 걸림과 막힘이 없었다. 기자는 그를 만나기 전 그의 모진 삶을 연민했다. 하지만 때로는 두 눈을 부릅뜨며 욕설과 호통을 치면서 화를 내고 때로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표정으로 깔깔대는 모습을 보며 기자는 ‘태어나서 제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사는 사람의 모습이 저런 게 아닐까’ 생각했다.

▶ [채널A 영상] 저항시인 김지하, 돌연 박근혜 지지… 왜?

:: 김지하 시인은 ::

△1964년 한일회담 반대 학생시위로 4개월 투옥

△1969년 ‘시인’지에 ‘황톳길’등 발표하며 작품 활동 시작

△1970년 사상계에 발표한 풍자시 ‘오적’ 으로 반공법 위반, 1개월 투옥

△1973년 ‘토지’의 소설가 박경리의 딸 김영주와 결혼

△1974년 민청학련 주모자로 기소돼 사형 선고(긴급조치 4호 위반) 

△1975년 형 집행정지로 석방. 동아일보에 연재한 옥중수기 ‘고행 1974’와 관련해 재구속(반공법 위반), 노벨 문학상·평화상 후보로 추천 

△1978년 무기징역에서 20년으로 감형

△1980년 형 집행정지로 석방 

△1941년 목포 출생

△1959년 중동고등학교

△1966년 서울대학교 미학과(학사)

△1985년 미국 명예인권실천 박사

△1993년 서강대 명예문학박사

△명지대, 영남대, 동국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석좌교수 역임

△현재 원주 상지대 출강

인터뷰=허문명 오피니언팀장 angelhuh@donga.com

[크리스천투데이]기시협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 등 한국교회 갱신에 앞장”(2013.01.08)


7일 2013년 신년하례회 개최

▲기시협 신년하례회에서 회의가 열리고 있다. ⓒ기시협 제공

한국기독교시민단체협의회(공동대표 김영한·서경석, 이하 기시협)가 7일 오전 11시 서울 연지동 다사랑에서 2013 신년하례회를 개최했다.

앞서 열린 예배서는 박봉규 상임위원장 사회로 김영한 공동대표(기독교학술원장)가 설교했으며, 김영훈 고문(한국교회법연구원장)의 대표기도, 이영엽 고문(기독교학술원 이사장)의 축도 등이 진행됐다.

이후 하례회에서는 김규호 사무총장(기독교사회책임 사무총장) 사회로 서경석 공동대표(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의 신년사, 김성호 고문(무지개캠프 이사장)의 격려사, 각 단체 대표들의 새해 인사 등이 이어졌다.

서경석 공동대표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종북 세력과 연대한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고,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도 보수 후보가 당선되게 돼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이제 전교조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달라진 것 같은데, 종북 세력의 중심인 전교조 퇴출에 기독교 시민단체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서 공동대표는 또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더 많이 함께해야 한다”며 “종북 세력이 아닌 합리적 좌파들과는 대화하는 등 국민대통합에도 앞장서야 하지만, 종북 세력들은 척결의 대상일 뿐”이라고 전했다.

김성호 고문은 “기독교 시민단체들이 힘을 모아 나라와 교회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한다”며 “향후 나라와 교회의 미래를 위해 사명감 있는 기독교 청년들을 키워내고, 청년들과 교감하는 시민단체들이 되자”고 말했다.

기시협은 올해 추진 목표로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을 비롯한 한국교회 갱신운동에 앞장선다 △북한인권을 위시한 우리 사회의 인권문제에 적극 앞장선다 등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3개월에 1회 세미나를 갖기로 했다.

2012년 12월 17일 월요일

[서경석 칼럼] 北 미사일에 굴복하면 절대 안 됩니다(2012.12.18)

저는 요즈음 나라 걱정을 하느라 밤잠을 자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곧 나라의 운명이 결판납니다.

경제민주화 이슈나 복지문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야간에 큰 차이도 없습니다. 새누리당이 먼저 선수를 쳐서 경제민주화와 복지문제를 들고 나와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모든 주요 정책들을 전부 공약으로 채택했습니다. 재벌의 횡포에 대한 규제나 경제정의 조치 등 모든 실현가능한 정책들을 꼼꼼히 챙겼더군요. 복지공약도 무상보육 등 일부 공약은 포퓰리즘적이지만 그 외에는 잘 챙겼더군요. 공약들만 보면 새누리당은 더 이상 보수정당이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민주통합당의 경제민주화와 복지 공약은 새누리당보다 더 좌로 갈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 보니 민주통합당의 공약은 좀더 포퓰리즘적이고 좀더 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의 차이는 정책시행과정에서 걸러질 것입니다. 국회선진화법에 의해 여야가 합의해야만 법을 개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反포퓰리즘 시민운동에 의해 제동도 걸릴 것입니다.

정권교체냐 아니면 정권연장이냐 하는 논란도 레토릭에 불과합니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정부인력은 총체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와는 전혀 다른 정부입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문제는 나라의 앞날에 관한 점입니다. 이번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서 미국 본토에 핵무기를 떨어뜨릴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이제는 6자회담으로 핵무기를 폐기시킬 가능성은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나라가 과거 노무현 정부처럼 북한의 눈치를 보면서 북한이 시키는대로 할 것이냐, 아니면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북한을 변화시키는 길로 갈 것이냐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국내적으로는 종북좌파를 단호하게 제압할 것인가 아니면 이들이 기승을 부리도록 허용할 것인가의 기로입니다. 종북좌파세력은 북과 대치할 때 항상 북의 편을 드는 세력이어서, 이번에 종북좌파를 제압하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북한을 변화시켜 북한이 한국의 페이스를 따라오게 만들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은 경제성장의 기적도 이루고 민주화도 이루면서 전 세계가 경탄하는 나라가 되었지만, 자칫하면 그동안 우리가 이루어낸 모든 성과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북한의 눈치나 보면서 북한에 질질 끌려다닌다면 우리는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북을 주적(主敵)이라고 부르지도 않고, NLL도 무력화하고, 군(軍)전력도 약화시키고, 국가보안법도 폐지하고, 연방제까지 실현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내부로부터의 붕괴 위험에 봉착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이 똘똘 뭉쳐 북한이 어떤 도발을 하더라도 이를 단호히 배격할 수 있는 정신태세, 안보태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너무도 중요한 위기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북과 전쟁을 하자거나 북에 도발하자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북에 의연하게 대처하되 만일 북이 도발하면 단호하게 응징해서 도발을 꿈도 꾸지 못하게 만들자는 것입니다. 평화는 튼튼한 안보태세로 지키는 것이지, 북의 비위를 맞춘다고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전 세계는 우리 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 세계와 공조하여 북에게 평화를 압박해야 합니다. 북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면 크게 도와주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사자(餓死者)가 발생하지 않을 만큼만 최소한으로 도와야 합니다. 무조건 퍼주기는 절대 안 됩니다. 그렇게 하면 수령독재체제가 강화되어 북한주민만 혹독한 고통을 겪을 것입니다.

지난번 천안함 사건이 터진 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패배했습니다. 좌파들이 도발을 자행한 북한은 비판하지 않고 거꾸로 이명박 정부가 전쟁을 부추기는 정권이라고 선동했는데, 이에 순진한 우리 국민이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 국민이 다시 북의 미사일 발사에 겁먹고 북한에 굴종하는 선택을 한다면 우리나라는 엄청난 위기에 직면할 것입니다. 진주만을 폭격당한 미국 국민이 대동단결하여 일본에 대항해서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듯이 북의 미사일 도발 앞에서 우리국민이 일치단결해야 합니다. 좌파의 선동에 절대로 넘어가지 말고, 종북좌파를 확실하게 제압해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선은 종북(從北)내지 종북 비호세력과 대한민국 세력간의 진검 승부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에게 무슨 이익이 있는가를 따져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큰 서글픔을 느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쓰레기나 다름없습니다. 사적인 이익이 아니라 나라를 생각해서 후보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라에 희망이 있습니다. 부디 우리나라를 지켜 주시기를 눈물로 호소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12월 16일 일요일

[서경석 칼럼] 이수호 서울시 교육감 후보에게 공개질문(2012.12.16)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크리스천투데이 DB
어제 김진성 공교육살리기 국민연합 상임대표께서 서울시 교육감 우파 단일 후보인 문용린 후보와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이수호 후보에게 던지는 공개질문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 이수호 후보가 답변해 주어야 교육감 자격이 있는지를 서울시민이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에 김진성 대표님의 질문 중 중요한 질문만 다시 질문하고자 합니다.

1. 민주 진보 교육감 후보라는 이수호 후보의 이념성향은 친북적인 민주통합당을 넘어 종북좌파 통합진보당에 가깝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2. 전교조 출신이 교육감이 되면 학교는 친북반미의 좌파 이념 교육장이 된다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전교조의 참교육은 민중교육으로, 민중교육에서 교사의 역할은 기층 민중인 피교육자로 하여금 자신이 정치적으로 억압받고, 경제적으로 착취당하며, 사회적으로 소외당하고 있음을 깨닫도록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3. 전교조는 미국의 군작전통제권 행사를 주권침해로 보고,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연합사 해체, 그리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합니다. 북방한계선인 NLL선도 합법적인 영토선이 아니라고 하는데 이 후보도 그렇게 생각합니까?

4. 교사가 빨치산 추모 전야제에 학생을 참여시키고 광우병 촛불시위에 갔다 온 학생에게 가산점수를 주는가 하면 반미친북 교육에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교육을 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후보가 교육감이 된 다음 이런 사례가 발생하면 해당 교사를 어떻게 할 것입니까?

5. 학생인권조례를 보면, 교사의 지도를 받지 않고 교내 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정치집회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초중고교 학생들은 독자적으로 법률행위를 할 수 없는 미성년자인데, 교사의 지도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비교육적이고 무책임한 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보는데 이 후보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6. 어린 아이들에게 공짜로 밥을 먹이겠다고 하는 선심정책이야말로 포퓰리즘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친환경 무상급식은 무상이 아닌 유상급식, 세금급식이며 정치급식입니다. 전국적인 비정규직 노조를 결성하여 민주노총 민노당(통합진보당)에 가입하여 정치세력화하려는 전교조의 정치적 꼼수 아닙니까?

7. 전교조는 수준별 수업, 특목고, 자율형 사립고에 발목을 잡고 교원평가, 학업성취도 평가를 반대합니다. 그 결과 학교에서 학력 향상을 기대할 수 없어 아이들은 학원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사교육의 주범은 전교조라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를 밝혀 주십시오.

8. 그간 전교조는 FTA, 이라크 파병, 효순 미선 촛불시위, 빨치산 추모제, 통일체험학습, 국가보안법 등 무수한 편향된 자료를 만들어냈습니다. 전교조의 소위 공동수업이라는 명목의 계기수업은 공교육의 기본 목적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판단력이 미숙한 미성년에 대한 정신적 폭력행위라는 비판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9. 곽노현 교육감과 교원노조간에 체결한 단체협약은 위법입니다. 교원노조법은 임금, 근무조건, 후생복지 등 노동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서만 할 수 있는데 이에 한정하지 않고 학교운영, 교육정책, 인사문제까지 간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후보가 교육감이 되면 단체협약을 해제할 용의가 있습니까?

10. 곽노현 교육감의 혁신학교 정책은 일부 특정 학교에 대해 2억 내외의 특별예산 지원을 통해 벌이는 이벤트 행사로, 전교조가 지배하는 학교를 건설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인성교육이라는 미명하에 학생을 자유방임상태로 방치하여 학력을 저하시켰습니다. 혁신학교 운영이 사교육을 더욱 촉발시키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11. 이 후보가 민노당 최고위원 시절 민노당 정책은 연방제 통일, 국가보안법 철폐, 한미동맹 해체, 주한미군 철수, 국군 60만에서  20만 명으로 감군, 무기체계 축소·폐기, 예비군제도 철폐, 모병제 실시 등이었는데 지금도 그런 생각에 변함이 없는지요?

12. 민노당 최고위원 시절 경제공약으로 재벌 해체, 재벌기업 사회화, 주요 기간산업과 은행 국유화, 부자증세와 누진세제 강화를 통한 복지재원 확충, 무상주택·무상교육·무상의료 전면 실시를 내걸었는데 지금도 이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까?

13. 좌파 교육감들은 일반적으로 학생의 학업성취도 평가 거부, 폭력학생 학생부 기재 거부, 성과급 공평 분배 등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계속해서 제동을 걸어 왔는데 이 후보도 마찬가지로 생각합니까?

14. 전교조는 노조라기보다 일종의 정치단체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안보까지 간여해 왔습니다. 2005년에는 전교조가 앞장서서 맥아더동상 철거를 시도했습니다. 그렇다면 전교조는 인천상륙작전 때문에 한반도가 김일성에 의해 통일되지 못하고 분단된 것이 원통하다고 생각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 후보가 전교조 위원장 당시 초·중·고교에 배포한 ‘이 겨레 살리는 통일’이라는 책자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했고, 2008년 ‘미국, 이제 떠나라’라는 자작시를 통해 6·25전쟁에 대한 북한 주장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이에 대해 해명해 주기 바랍니다.

2012년 12월 14일 금요일

[크리스천투데이]“종북 있는 한 통일 없다” vs “대결보단 평화지향으로”(2012.12.15)


서경석 목사와 김민웅 교수, ‘대선’ 주제로 CBS서 토론

▲서경석 목사(오른쪽)와 김민웅 교수가 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CBS 화면 캡쳐
서경석 목사(선진화시민행동 상임대표)와 김민웅 교수(성공회대)가 각각 보수와 진보를 대표해 여야 대선 후보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CBS 기독교방송 시사프로그램 ‘크리스천NOW’는 15일 서 목사와 김 교수를 초청해 ‘2012 대선, 크리스천의 선택은?’을 주제로 특집 방송을 마련했다.

서 목사와 김 교수는 이날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정치, 경제, 안보 등과 관련한 정책들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발표했다. 특히 남북관계에 있어선 큰 차이를 보였다.

먼저 서 목사는 “우리가 통일과 번영의 길로 가려면 북한이 핵을 폐기하고 개혁 개방을 이루며, 인권을 개선시켜야 할 것”이라며 “그 방향으로 가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목사는 “사실 경제민주화나 복지 등에 대한 정책은 박근혜 후보나 문재인 후보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문제는 우리가 앞으로 통일로 갈 것이냐 말 것이냐다. 과거 노무현 정부 때처럼 그저 퍼주기로 돌아 갈 것인가, 아니면 인내로 북한의 변화를 이끌 것인가가 (이번 대통령 선거의)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역설했다.

이런 차원에서 “서해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하고 북한이 도발하면 강하게 응징해야 한다. 눈치나 보고 굴종하는 것은 평화의 길이 아니다”고 강조한 서 목사는 “우리가 북한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수령 독재 체제가 영속화될 것이다. 북한인권도 절대 침묵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 목사는 “종북은 없어져야 한다. 진보는 종북과 관계를 끊어야 할 것”이라며 “그렇다면 나는 다시 진보이고 싶다. 북한을  변화시키자고 할 때 종북주의자들은 남한이 아닌 북한의 편에 선다. 이런 상황에선 통일을 기대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반면 김 교수는 “남북관계가 중요하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먼저 우리 내부의 문제가 잘 정리되어야 한다”며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있고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통일은 진전될 수 없다. 내부를 치유해야 통일의 힘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NLL 문제에 대해 김 교수는 “지금은 남과 북이 서로 대치 중이지만 미래를 봐야 한다. 이 땅의 젊은이들을 더 이상 희생시켜선 안 된다”며 “평화적 가능성을 열어두는 쪽으로 NLL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과거와 같은 방식만 고집하면 희생만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대결 국면보다 대화와 평화 지향적 자세가 중요하다고 밝힌 김 교수는 “상대가 도발하면 몇 배의 물리력으로 응징한다는 것은 성서적 태도가 아니다”며 “군사력으로 안보를 지킬 수 있다는 사고는 군비경쟁만 가속화시킬 뿐이다. 평화적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보다 높은 경지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종북문제에 대해선 “현재 우리나라의 종북 규정에 잘못된 점이 많다”며 “진보라는 전체적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너무 종북문제에만 묶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라고 밝혔다.

2012년 12월 7일 금요일

[크리스천투데이]中 내에서 북한주민 돕는 이들, 90%가 개신교 선교사(2012.12.07)


전문가들, 재발 방지 위한 기도와 협력 요청

중국에서 북한 주민과 탈북자를 위해 헌신하던 김창환 선교사의 사인이 독극물로 밝혀지면서, 북한인권 및 선교단체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북한에 납치됐던 김동식·안승운 목사의 석방운동을 벌였던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서경석 목사는 이번 사태에 대해 “우리가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면, 그런 일이 있었다고만 할 게 아니라 그 사건을 부각시키고, 진상을 규명하고, 그 분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며 “김창환 선교사님은 순교한 셈인데, 한국교회가 그 분을 잊지 말고 반드시 기념하면서 그 분의 순교가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목사와 함께 목회자들의 석방운동에 앞장섰던 기독교사회책임 김규호 사무총장은 “故 김동식 목사님을 비롯해 북한의 이러한 테러 행위가 한두 건이 아니었기 때문에, 저희들은 진작부터 김창환 선교사님의 사인을 북한 공작원에 의한 독살로 확신했다”며 “체제 유지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직자를 살해하는 이러한 북한의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고 규탄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북한정의연대 정베드로 대표는 “중국 당국이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하기는 커녕 북한과의 관계만 중시하다 보니 선교사들을 체포하고 함정 수사를 묵인하는 야만적 행위를 일삼는 것이 문제”라며 “이 때문에 중국에서 활동하던 선교사나 목회자, 평신도들이 한국으로 추방되거나 활동이 많이 축소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정 목사는 “중국 정부가 북한 보위부와 공작원들을 묵인하고 방조한 결과 대한민국 선교사들에게 이러한 피해가 오고 있다”며 “비인도적인 중국 당국의 처사를 국제사회가 함께 규탄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쉬운 점은 유족들이 서둘러 화장을 결정한 점”이라며 “외교통상부의 압력을 받아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중국 내 다른 선교사들이 추가 피해를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정확한 사인을 밝혔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도 했다.

손과마음선교회 김창범 사무총장은 중국 내 북한주민 돕기와 선교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김창범 목사는 “사실 교회나 선교기관에서 독자적으로 사역하다 보니, 연대해서 정보를 나누거나 힘을 합쳐는 일이 드문 등 각개전투식으로 선교하고 있다”며 “어림잡아 200-300명의 선교사들이 현장에서 애를 쓰고 계시는데, 이들의 열악한 현실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김 목사는 “더구나 탈북자 돕기나 북한 선교 등은 공개할 수 없기 때문에 파악이 더 힘들지만, 북한 동포에 대해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개신교 사역자들이 평신도이든 목회자이든 헌신적으로 이 일을 감당하고 있음을 한국교회 성도들이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이렇게 북한을 돕는 이들은 어느 종교인들보다 많고, 사실상 90% 가까이가 개신교 선교사들이 땀과 눈물을 흘려 헌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분들은 대개 중국에 나와있는 탈북자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시고, 중국 내 북한 꽃제비나 2세 등 아이들을 돌보는 사역을 많이 하고 계신다”며 “그러나 이 분들의 활동은 사실상 중국 공안 등 정보라인에 의해 다 파악되고 있어, 상당히 위험하고 힘들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김창범 목사는 “한국교회는 남한 출신보다는 탈북자 출신 선교사들이 중국에 들어가 사역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더 위험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같은 대한민국 국민 신분이기 때문에 관계가 없고, 보통 탈북자들이 더 열의가 뜨거울 뿐더러 그들의 친인척들이 상당수 중국에 나와있어 유리하다”고 제안했다.

故 김창환 선교사는 지난해 8월 21일 오후 중국 요녕성(랴오닝성) 단둥 시내 백화점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다, 갑자기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순교했다. 김 선교사의 죽음은 의문사로 남아있었으나, 최근 정보 당국이 그의 사인(死因)을 독극물 브롬화스티그민에 의한 심장마비라고 통보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당시 몇 시간 만에 온 몸에 퍼렇게 멍이 드는 등 독침으로 찌른 정황이 역력했다.

개신대학원대학교와 한세대 신대원에서 공부한 김창환 선교사는 지난 1992년 2월부터 부인과 함께 중국 단둥에서 북한 선교활동을 해 왔다. 김 선교사는 그곳에서 탈북자와 북한 어린이들을 도왔고, 김정일 비판 문건과 성경 등을 북한에 밀반입하는 등 북한 민주화를 위해서도 활동했다.

김 선교사의 부인은 “남편은 평소 북한 사투리를 익히는 등 어떻게 하면 북한 사람을 도울 수 있을지 늘 연구하던 사람이었고, 중국 공안의 감시대상 리스트 1순위에 오른 것까지도 알고 있었다”며 “그는 ‘북한 주민과 선교를 위해 일생을 건 사람’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말했다.

2012년 12월 5일 수요일

“이번 대선은 ‘분단 영구화’냐 ‘통일과 번영’이냐 갈림길”(2012.12.05)


[서경석 목사가 구교형 목사님께 드리는 답변]

최근 구교형 목사(성서한국 사무총장)가 모 인터넷 언론에 게재한 ‘정권 연장 운동에 앞장선 서경석 목사께’라는 글에 대해,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가 본지에 반론을 보내왔다.

구 목사는 서경석 목사를 향해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무조건적 퍼주기’는 아니며, 오히려 우리가 북한을 압박할수록 통일 역량은 떨어지고, 국내에 종북세력이 없진 않지만 한국의 진보 개혁 운동과 한국사회 전체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좌파 수구 세력일 뿐이며, 남북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으므로 북을 벼랑으로 몰고가지 않는 이상 전쟁 가능성은 높지 않고, 따라서 더욱 일관성 있게 대북 화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경석, 김진홍 목사는 1% 기득권층을 위한 놀이판을 이제 그만 멈추라”고 하기도 했다. 다음은 서경석 목사의 반론 전문.

 1.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퍼주기를 했는가?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크리스천투데이 DB
구교형 목사님은 김대중 정부 시절 대북지원액은 13.45억불(약 1조 5천억원), 노무현 정부 때는 14.10억불(약 1조 6천억원)에 불과하므로 이 정도 액수는 퍼주기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이 금액은 현금지원만이고 현금과 현물을 합치면 김대중 정부는 현금 13.32억불(교역 4.56. 관광 4.14, 정상회담대가 4.50 등) 현물 11.57억불(비료 등 무상지원 4.63, 식량차관 2.57, 투자 3.33 등)로 합계 24.89억불이고 노무현 정부는 현금 15.73억불(교역 13.83, 관광 1.53 등) 현물 29억불(비료 등 무상지원 12.21, 차관 7,35, 투자 9.18 등)으로 44.73억불이 됩니다. 이 정도면 상당한 액수입니다.

그런데 퍼주기 여부는 액수만 가지고 판단할 일은 아닙니다. 남한의 지원이 억압적인 김정일 체제를 유지 온존 강화시키는 데 기여했다면 지원금액이 이보다 훨씬 적어도 퍼주기로 비난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북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간다면 아무리 지원해도 아깝지 않습니다. 그동안 북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전혀 가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에는 굶어죽는 사람이 없는 정도의 최소한의 지원만 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대북지원은 북의 체제 유지에 큰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위험한 개혁 개방의 길로 가지 않아도 되었고 핵무기까지 만들 수 있었습니다.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개혁개방을 하지 않으면 북한이 망하고 개혁개방을 하면 북한정권이 망한다’고 말할 정도로 개혁개방은 북한 정권에게는 결코 택하고 싶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가 퍼주기를 하지 않는 바람에 북한은 배급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장마당의 활성화를 허용했습니다. 그리고 농업분야에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하는 개혁개방조치를 취했습니다.

남북화해협력사업도 북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때에만 의미를 갖습니다. 개성공단은 북한주민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준 사업입니다. 그러나 금강산관광은 김정일 정권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만 했습니다. 그리고 북이 변화의 모습을 보이면 우리는 더 열심히 협력사업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북이 변화할 생각이 없으면 협력사업은 최소한의 식량, 의료품 지원에 국한해야 합니다.

노무현 정부가 북과 쌓은 신뢰는 비위맞추기로 얻어진 신뢰입니다. 이러한 신뢰는 의미 있는 신뢰가 될 수 없습니다. 북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순간 그대로 깨지는 신뢰이기 때문입니다.

2. 이명박 정부는 협력과 평화의 기본원칙을 깼는가?

구 목사님은 이명박 정부가 북을 비판하면서도 대화의 기조를 깨지 않았다면 핵 등 대량살상무기 협상과 이산가족, 납북자, 탈북자송환 문제도 지금보다 훨씬 진척되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햇볕정책은 시시비비는 가리되, 협력과 평화를 위한 기본원칙과 화해의 기조는 결코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일관성을 말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햇볕정책은 북의 모든 것을 다 덮어주었고 북한 인권문제도 절대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인권을 말하는 순간 남북관계가 깨질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북한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임했지 일부러 도발하거나 관계를 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북과 물밑대화를 하려고 애썼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노력을 훼방한 사람들은 국내의 좌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대한민국 편이라면 이명박 정부를 도왔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이명박 정부의 편에 서지 않았고 반대로 북한과 한통속이 되어 이명박 정부를 몰아붙였습니다. 그렇게 되면 북한은 이명박 정부에 대해 강경하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국내의 좌파들은 과연 대한민국 편인가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북한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을 하고 인권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북은 결국은 루마니아의 차우세스크 같은 최후를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한국정부는 북을 붕괴시키려고 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그럴 생각이 없음을 북한에 확실히 주지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단지 북한이 미얀마처럼 스스로 변화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박근혜 후보의 입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북한에게 비위맞추기, 퍼주기를 한다고 해서 한반도의 평화가 실현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햇볕정책을 열심히 한 김대중 정부 시절에 제1연평해전, 제2연평해전이 일어났고, 노무현 정부 시절에 핵실험, 미사일발사실험, 일심회간첩단사건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비위맞추기만 하면 북은 우리를 우습게 보고 우리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한 방씩 때릴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절대로 알아야 할 점은 평화는 상대방 비위맞추기로 오는 것이 아니라 튼튼한 안보와 도발시의 강력한 응징의지가 가져다준다는 점입니다.

3. 대북압박은 북한주민에게 고통만 줄 뿐인가?

구교형 목사님은 북한은 아무리 압박하더라도 미얀마처럼 민주화의 길로 가지 않고 이란, 이라크, 아프간, 큐바의 경우처럼 실효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저는 견해를 달리합니다. 이란, 이라크, 아프간, 큐바와 북한은 서로 사정이 다릅니다. 이란은 석유가 풍부한 나라여서 봉쇄정책을 펴도 실효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큐바의 경우에는 외부세계가 큐바를 붕괴시킬 특별한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외부의 지원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습니다. 외부세계의 압박이 가장 먹히는 나라입니다. 게다가 세계최악의 인권유린국가여서 전 세계가 하루빨리 주민들이 압제에서 해방되기를 염원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일중소 등 한반도를 둘러싼 4대강국이 한결같이 북한핵폐기, 개혁개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북한은 농업개혁 등 개혁개방의 조치들을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가 북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한국의 종북세력과 종북 비호세력만 “변화를 위한 압박”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북한의 변화를 가져 왔지만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북한수령독재체제를 유지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동안 탈북자들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퍼주기”로 북한이 위기를 넘겼다고 말해 왔습니다. 북한동포 돕기에 앞장섰던 저로서는 탈북자들의 문제제기가 너무 뼈아프게 들렸지만 결국은 그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북한은 남한에 좌파정권이 들어서서 다시 “퍼주기”를 해 주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우파정부가 등장하면 공격하겠다는 협박까지 합니다.

한국이 압박을 가한다고 북한이 꼭 중국에 경도되는 것도 아닙니다. 중국도 북한에게 세차게 개혁개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혹여 북한이 중국에 경도된다고 하더라도 그 때문에 우리가 변화를 위한 노력을 중단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코앞의 작은 이익에 집착하지 말고 한반도 통일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5년이든 10년이든 의연하게 이 길을 가야 합니다. 변화를 위한 노력이 힘들다고 포기하면 그때에는 북한주민의 영원한 고통만 남게 됩니다.

4. 종북세력은 과연 있는가?

구교형 목사님 말대로 우리 사회에 종북좌파세력이 아주 미미하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는 종북세력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가지고 말하고 있습니다. 맥아더동상을 철거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은 명명백백한 종북좌파입니다.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 때문에 6.25전쟁 때 한반도가 김일성 수령에 의해 통일되지 못하고 분단된 것이 너무도 원통하다고 생각한 세력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갑자기 맥아더 동상의 철거에 나선 이유도 연초에 김정일이 맥아서동상 철거를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전교조, 전농, 한총련, 범민련, 민주노총, 민주노동당과 같은 세력입니다. 물론 이 단체들의 모든 구성원이 종북좌파는 아니겠지만 이 세력이 종북좌파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세력임은 명확합니다.

또 이 세력은 체제를 흔들 정도로 거대합니다. 그래서 미선이효순이 촛불시위, 맥아더동상철거시도사건, 평택미군철수시위사건,  한미FTA반대투쟁, 희망버스, 제주해군기시건설 반대투쟁, 광우병촛불시위를 전부 주도했고 규모도 3-40만명이 됩니다.

말할 것도 없이 저는 “노동조건 개선운동, 4대강 사업 등 무분별한 토건사업 대신 현장복지사업에 더 힘써 달라는 요구, 핵발전소 송신탑 반대하는 노인들의 주장, 대마불사만 믿고 무책임하게 중대형고급아파트를 잔뜩 지어올린 건설사 부양 대신 집 없는 무주택자들의 임대주택을 늘려달라는 호소, 출구도 없이 학력테스트의 노예로 살다가 죽어가는 아이들을 제발 살려달라는 외침”을 하는 사람들을 종북좌파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말하는 종북좌파는 이석기, 김재연처럼 애국가도 부르지 않고, 태극기도 인정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북한의 3대세습, 북핵,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일체 비판하지 않는 세력입니다.

이들 종북주의자들은 “한국진보개혁운동과 한국사회 전체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좌파 수구세력일 뿐이고 우리사회의 건강한 가치들에 의해 스스로 도태될 것”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이명박 정부 초기에 나라를 뒤흔들었던 광우병 촛불시위도 정확하게 종북좌파의 작품입니다. 맥아더 동상철거사건을 주동했던 천영세, 강기갑, 박석운, 오종렬, 한상렬 이 다섯 사람이 또다시 광우병 촛불시위를 주동했습니다. 그 만큼 종북좌파 세력은 강대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구 목사님처럼 너무 많은 사람들이 종북좌파들을 비호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이석기, 김재연이 종북좌파임을 뻔히 알면서도 국회에서 추방시키지도 못하고 있겠습니까? 민주통합당 내에 종북좌파, 혹은 종북좌파 비호세력이 거대하게 포진되어 이들의 추방을 반대하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더욱이 구 목사님은 빈부의 양극화가 그대로 있는 한, 더 나은 사회로의 끊임없는 개혁 없는 한 종북좌파 척결은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최대의 위험요소는 종북세력이 아니라 특권적 정치귀족-재벌-보수언론-고위전문가층 등 기득권층과 그들의 선전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빈부의 양극화는 쉽게 극복되지 않습니다. 노무현정권 때 빈부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정은과 그 주변의 특권세력과 북한주민 사이의 양극화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오히려 지금 우리나라의 양극화 상황은 선진국과 비교해서 크게 나쁘지 않습니다.

구 목사님이 종북좌파 척결에 대해 저와 생각을 같이 하면 좋겠습니다. 민주통합당을 향해 이석기, 김재연을 왜 추방시키지 않는가고 함께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저는 즉시 구 목사님 같은 분과 함께 나라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갈 것인가를 함께 의논할 것입니다.

구 목사님은 새누리당은 1% 가진 자의 정당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에 1%를 위한 정당은 없습니다. 다만 복지 중심이냐 아니면 성장과 복지를 동시에 강조하는가 하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구 목사님도 실무자로 일했던 경실련은 경제성장과 사회적 형평을 동시에 실현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하면서 출범한 단체입니다. 그런데 경실련 출범당시에는 한국경제가 고도성장을 할 때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분배를 더 강조해야 했지만 지금은 저성장 시대이기 때문에 성장에 더 방점을 찍어야 하는 것이 옳은 때입니다. 단지 그동안 경제민주화와 복지가 소홀히 되어 사회적 형평이 더 강조되고 있을 뿐입니다.

경제민주화 주장에서 여야의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아무리 부의 집중을 원치 않더라도 삼성전자가 애플에게 질 정도로 삼성전자를 규제할 수는 없습니다. 또 어떤 정당도 시장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가만 놔두지 않습니다. 더욱이 국회에서 법률개정을 하려면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여야가 합의해야 합니다. 1% 대 99%의 싸움으로 보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더욱이 구 목사님은 저를 1%의 가진 자의 편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저는 독재와 싸우다가 세 번 감옥을 갔는데 그중 두 번은 산업선교를 하다가 노동자와 함께 감옥을 갔습니다. 경실련을 창립해서 경제정의 운동을 했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창립해서 북한돕기를 했습니다. 서울조선족교회를 세워서 동포들의 권익옹호를 위해 6번이나 무기한 단식을 했고, 재개발 과정에서 원주민의 85%가 쫓겨나는 현실에 반대해서 2년 전에 길거리에 드러눕는 집회를 일곱번이나 했고 이중 세 번은 체포당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형점포의 카드수수료는 1.5%인데 반해 영세점포의 카드수수료율이 3-4%가 되는 것을 반대해서 투쟁했습니다. 지금도 차상위 계층을 돕는 <나눔과 기쁨>의 이사장입니다. 그리고 북한인권운동, 탈북난민 강제송환 반대운동을 열심히 하는 이유도 평생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의 편에 서 온 사람으로서 압제자 김정은에 의해 고통당하는 북한주민의 편에 서야 했기 때문입니다.

5. 북한의 남침과 적화의 위협이 있는가?

구 목사님은 남과 북이 전쟁을 하면 다 같이 공멸하므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다만 북한체제를 힘으로 없애기 위해 벼랑 끝으로 몰고 가면 이판사판 전쟁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며 이를 경계합니다. 남과 북의 사회경제지표의 엄청난 차이를 소개하면서 남침과 적화의 위험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북한을 비난하고 자극하는데 정력을 쏟을 게 아니라,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인내하며 대하면 얼마든지 북한의 변화와 평화, 통일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화해협력정책은 선택가능한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적화에 대한 걱정은 황당하기 그지없는 엉터리대본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적화(赤化)에 대한 염려는 남침 걱정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국내의 종북세력과 종북 비호세력이 한국정부의 편에 서지 않고 북한 편에 서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는 것입니다. 적은 내부에 있기 때문입니다. 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이 발생했는가? 이러한 도발을 하면 한국국민이 단결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의 좌파들이 이명박 정부를 공격할 것으로 북한이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국내의 좌파들은 도발을 감행한 북을 공격하지 않고 거꾸로 이명박 정부를 전쟁을 부추기는 세력이라고 공격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전쟁을 부추기지 않았습니다. 한반도의 평화과 북한 인권을 동시에 주장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입장을 수용할 수 없는 북한은 이명박 정부가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그리고 극약처방으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감행했습니다.

지금 좌파들은 북이 적화야욕을 숨기지 않고 일심회간첩단 같은 사건을 계속 일으키고 있는데도, 북한을 자극하지 말자고 하고, 북한인권법 제정도 반대하고, 국가보안법도 폐지하고, 북이 도발해도 북을 주적(主敵)으로 규정하지 말자고 합니다. NLL도 무력화하자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종북좌파들이 기승을 부리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다 연방제 통일까지 하자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국가안보는 완전히 무너지고 우리나라는 적화(赤化)의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한국군의 무기체계가 약하거나 경제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내부의 적 때문에 나라가 망합니다. 우리가 종북좌파 척결을 그토록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 한 가지, 구 목사님이 아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우파는 북한을 힘으로 없애려고 북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우파는 오로지 북한의 변화를 원할 따름입니다.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고 유도하는 일은 한국뿐만 아니고 중국, 소련, 미국, 일본 등 전 세계가 원하는 바입니다. 단지 국내의 좌파들만 북한을 변화시키려고 하지 말고 무조건 퍼주고, 돕고, 수교하자고 합니다.
지난 십년간 한국정부가 북한에 퍼주기를 했지만 돌아온 것은 제1,제2 연평해전, 핵실험, 미사일 발사뿐입니다. 우리가 북을 자극하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도우면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주장은 허구성이 입증된 지 오래입니다.

6. 대북화해정책이 유일한 대안인가?

구 목사님은 일관성 있게 대북화해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대북지원금으로 북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한다는 말도 있지만, 북한은 필요하다면 우리의 지원여부와 상관없이 개발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점은 그들이 더 이상 대량살상무기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지키려 하지 않아도 되는 진정한 평화상황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대북 퍼주기를 아까워할 게 아니라, 개성, 금강산, 백두산 뿐 아니라 평양, 원산, 신의주에도 협력사업을 만들어 더 많은 이익을 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먼저 북과 수교를 맺고 또 미국과 서방과의 수교도 적극 주선하여 북한 거리마다 외부인들이 다니게 하자고 말합니다. 그럴수록 북한의 인권유린과 대량살상무기 개발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구 목사님은 탈북자 북송반대운동도 중국과 북한을 공개적으로 망신 주는 방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인권문제와 평화정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어렵지만 동시에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라고 말합니다.

대북화해나 남북협력을 반대하는 대선후보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어떤 화해협력인가 입니다. 화해협력 사업을 통해 북한이 개혁개방의 길로 간다면 우리는 이 사업을 적극 지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화해협력 사업이 북한의 수령독재체제를 유지, 온존, 강화시킨다면 그런 사업은 하면 안 됩니다.

우리가 퍼주기를 비판하는 것은 돈이 아까워서가 아닙니다. 퍼주기의 결과로 수령독재체제가 유지, 온존, 강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북이 우리가 돕지 않아도 핵과 미사일을 개발했을 것이므로 북을 계속 도와야 한다는 주장은 정말 터무니없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지원한 돈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쓰였다는 반증일 따름입니다. 또 북한은 아무리 수교를 해도 남한사람이 평양거리를 다니도록 허용하지 않습니다. 자유로운 북한주민 접촉은 있을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우리국민이 순진한 사고에 빠져 있으면 안 됩니다.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로 자신을 지키려 하지 않아도 되는 진정한 평화상황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은 옳은 말입니다. 이 점 때문에 북이 개혁개방을 하고 인권상황을 개선하고 북핵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러면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고 한국도 북을 아낌없이 신나게 도울 것입니다.

구 목사님은 북송반대운동도 북한과 중국을 공개적으로 망신 주는 방식이 되면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북한과 중국을 공개적으로 망신주지 않으면서 북송을 반대하는 운동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까? 공개적인 비판을 하지 않으면서 북송을 중단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습니까? 일제시대에 일본을 공개적으로 망신주지 않으면서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습니까? 과거 군사독재시대에 군사독재세력을 공개적으로 망신주지 않으면서 민주화운동을 할 수 있었습니까?

또 당연히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인권을 동시에 풀어가야 합니다. 이점이 바로 이명박 정부의 입장이었습니다. 다만 북한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한반도 평화와 북한인권을 동시에 추구해야 합니다. 끝내는 북한이 우리의 주장을 따르도록 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천안함 사건, 연평도 사건이 터질지도 모릅니다. 그때는 우리가 과감하게 타격을 가해서 북을 응징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의 평화를 지킬 수 있습니다.

7. 공존과 번영, 평화와 통일의 길과 빨갱이 잡기 하다 공멸하는 길 중의 선택인가?

구 목사님은 “이번 대선은 한반도와 동북아에 공존과 번영, 평화와 통일의 새 판을 짤 것이냐, 60년 동안 지긋지긋하게 반복했던 빨갱이 잡기놀이로 허송세월하다가 함께 공멸할 것이냐의 기로에 있는 중대한 선거”라고 말합니다.

제 생각은 정반대입니다. 북한이 김정은 수령독재 체제를 그대로 유지시키는 한 한반도에 절대로 평화도 통일도 오지 않습니다. 북한이 변화해서 미얀마처럼 되어야 평화와 통일의 희망이 생깁니다.

북한이 민주화의 길로 가지 않고 수령독재체제를 고집하는 한 남한과의 공존은 불가능합니다. 끊임없는 갈등과 분쟁의 연속일 뿐입니다. 물과 기름은 절대로 섞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북한의 요구를 받아주지 않으면 그때마다 북은 도발할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빨갱이 잡기가 아니라 북한의 변화입니다. 전쟁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북의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북이 도발의 유혹을 느끼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대선은 분단을 영구화하고 갈등과 분쟁이 계속되고 적화의 위험이 높아져 나라를 위기에 빠지게 할 것인가? 아니면 안보를 튼튼히 하고 북한을 변화시켜 한반도의 통일과 번영의 길로 가게 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선거입니다.


서경석 목사 드림

2012년 11월 28일 수요일

[기독일보]서경석 목사, '나는 다시 진보이고 싶다' 출판기념 북콘서트 개최(2012.11.29)


29일 오후 CTS 아트홀 '선진화시민행동 후원의 밤' 행사도 열어

 
서경석 목사의 만화 자서전 <나는 다시 진보이고 싶다> 출판기념 북콘서트가 29일 오후 CTS 아트홀에서 열린다.

보수·우파 성향 시민단체인 선진화시민행동 상임대표인 서경석 목사의 북콘서트가 29일 오후 CTS 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북콘서트는 서 목사의 만화 자서전 <나는 다시 진보이고 싶다>의 출판을 기념해 열리는 것으로, 행사에 앞서 '선진화시민행동 후원의 밤'을 개최한다.

서 목사의 만화 자서전 <나는 다시 진보이고 싶다>는 진보적 기독교인으로 종북좌파였던 서 목사가 복음주의자로서 '종북좌파 척결'과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 등 우파운동의 선봉에 서게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묘사돼 있다.

서경석 목사는 "이땅의 젊은이들이 종북좌파과 국가정체성에 대해 잘 알게 되길 희망한다"고 인사말을 통해 밝혔다.

도서 구입 및 북콘서트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선진화시민행동(02-412-1052)이나 기독교사회책임(02-2266-8351)에 문의하면 된다.

[크리스천투데이]“‘NLL 녹취록’, 반드시 공개하라”(2012.11.28)


선진화시민행동, 국정원 앞 집회

▲선진화시민행동(상임대표 서경석 목사)은 28일 국정원 앞에서 “‘NLL 대화록’을 공개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동윤 기자

“국정원에 보관된 ‘NLL 녹취록’을 국민들에게 반드시 공개하라.”

보수시민단체인 선진화시민행동(상임대표 서경석 목사)은 28일(수) 오후 2시 국정원 앞에서 “‘NLL 대화록’을 공개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NLL은 국가 안위에 관련된 중대 사안인데 정부와 국정원이 선거를 의식, 야당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국정원에 보관된 ‘노무현-김정일 NLL 대화록’을 즉각 공개해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날 집회에는 서경석 목사(선진화시민행동 상임대표)와 선진화시민행동 회원들이 참석해 국정원장 면담과 NLL대화록 공개를 촉구했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앞으로 이 단체는 국정원이 NLL 관련 대화록을 공개할 때까지 전국순회집회를 갖고, ‘NLL 폐기 음모’가 무효임을 국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2012년 11월 23일 금요일

[기독일보]서경석 목사, '종북좌파 척결이 시대정신'(2012.11.23)


 
선진화시민행동
피켓을 목에 건 서경석 목사

종북좌파 척결을 위한 선진화시민행동의 1인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23일 선진화시민행동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30분 서경석 목사는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시작해 서울역까지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날 'NLL 관련 대화록을 조속히 공개하라'·'종북좌파 척결이 시대정신이다'는 피켓을 건 서경석 목사는 "친북좌파 세력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시위에 나섰으며, NLL 대화록은 조속히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초 대선 전날까지 진행키로 됐던 선진화시민행동 1인 시위는 12월 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5일 시작된 릴레이 1인 시위는 현소환 전 YTN 사장을 비롯한 김호 소망교회 장로, 노재건 교수, 김형철 시민단체협의회 국장, 주옥순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공동대표, 김종록 전 대사 등이 참여했다.

한편 선진화시민행동은 오는 28일 오후2시에 'NLL 대화록' 공개 촉구 시위를 국가정보원 앞에서 개최할 방침이다.